- 미들스튜디오에 대해 알려주세요.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고,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2017년 3월에 창업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두 명의 코파운더로 이루어져있고, 현재는 인턴사원까지 총 세 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업명보다는 ‘취 프로젝트’라는 브랜드 네임이 더 인지도가 높아요.
- 취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취 프로젝트는 ‘전통에 취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2030세대가 더 재미있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 전통공예에 종사하는 장인 선생님들과 협업하여 팔찌나 부채, 책갈피, 디퓨져 등과 같은 생활 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5가지 카테고리에서 38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또한 전시나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취 프로젝트의 어떤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나요?
가장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인데, 대나무 공예를 활용한 디퓨져가 인기가 많아요. ‘바람이 불어오는 대나무 숲’과 ‘비가 내리는 대나무 숲’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대나무 향을 담았습니다. 대나무를 그대로 잘라서 만든 디퓨저 홀더, 댓살로 엮은 디퓨저 홀더도 있습니다.전통매듭 DIY 키트도 꾸준히 팔리고 있고요.
- 전통매듭DIY키트는 무엇인가요?
취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어요. 전통매듭 장인 선생님과 협업해 전통매듭 DIY키트를 제작하고, 동시에 전통매듭을 활용한 팔찌를 만들었어요. 당시에 텀블벅에서 목표 펀딩 금액의 1220%를 초과 달성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후에도 제품을 다양한 유통사에 입점시키면서 장인 선생님도 함께 홍보 될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어요.
- 장인이라고 하니 왠지 완고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실 것만 같아요(웃음). 실제로 협업해보니 어떤가요?
저희와 협업을 하시는 선생님들은 주로 40대와 50대고, 무엇보다 자신의 작품을 젊은 세대에 알리고 싶은 욕구가 크세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개방적이고 협업 과정도 즐거워하세요. 사람들에게 전통 공예를 가르쳐주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시고요(웃음).
- 상품 판매 이외에도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이 있나요?
한국문화와 관련한 공간과 콘텐츠 기획을 하고 입습니다. 추후에 홈페이지를 웹매거진 형식으로 구성해서, 한국문화와 관련된 정보와 스토리(한복을 빌릴만한 장소, 한옥을 개조한 카페, 전통주 등)를 공유할 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브런치를 통해 저희 이야기를 많이 알리고 있어요.
- 은비 님은 창업 이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학부 전공은 그래픽 디자인이었고,졸업한 뒤에는 마케팅 대행사에서 2년 정도 근무했었어요.그때 마침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경영학 과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즈니스모델과 브랜딩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거든요. 대학원에 입학 할 때만해도 창업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웃음).
- 은비 님은 어떤 계기로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대학원 첫 수업에서 전통문화에 관련한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어요. 그때 처음 전통문화에 관심이 생겼어요. 당시에 했던 논문과 졸업 작품이 취 프로젝트의 발판이 되었던 것 같아요.
- 어떻게 전통 문화를 소재로 제품을 만들 생각을 하신 건가요?
대학원 시절에 인테리어 소품샵이나 편집샵을 자주 찾아 다녔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매장에 북유럽이나 일본 중심의 브랜드 밖에 없는 거예요. 그때 문득 우리나라만의 느낌을 나타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데 막상 전통공예 장인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문제점이 많았어요.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고, 마케팅이나 판로 개척에도 어려움을 겪고 계셨죠. 그래서 선생님과 같이 2030세대가 좋아할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 공동 창업자인 이혜선 이사님과는 어떤 인연이신가요?
대학원에서 전통문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었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결이 참 잘 맞는다고 느꼈고, 공동 창업까지 하게 됐죠(웃음).
- 미들스튜디오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잇는 지표가 있을까요?
매출이 매년 200%씩 성장하고 있어요. 17년도 창업 이후 18년에 200% 성장했고, 올해도 무리 없이 200% 성장을 달성할 것 같아요. 올해엔 첫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고요. 내년에는 KPI를 더 높게 설정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고 합니다.이를 위해서 유능한 인력을 충원할 계획입니다..
- 현재 미들스튜디오에서 채용 중인 직군이 있나요?
상품 기획 프로젝트 매니저를 찾고 있습니다. 반드시 전통문화가 중심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획해서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얼마든지 열려 있어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질적으로 상품화하고,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콘텐츠 마케터입니다. 앞으로 전통문화와 관련한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할 예정이거든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브런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 알맞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발행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 전통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할까요?
전통에 대한 깊은 지식을 요구하지는 않아요.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의 관심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아요. 오히려 트랜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역량을 가진 분이 좋을 것 같아요.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기라서요.
- 현재 인턴 분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전통문화를 전공하셨고, 현재는 브런치에 다양한 콘텐츠를 작성해서 올려주고 있어요. 그리고 입점사 관리 및 제품 관리도 부분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 근무 환경이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굉장히 자유로워요. 저희가 6월 말에 중구 CKL기업지원센터로 이사를 왔는데, 자체 공간이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콘텐츠 관련 기업이 모여있고 한국 관광공사가 위치하고 있어서 전통공예 사업과도 결이 잘 맞아요. 그리고 을지로 한복판에 있어서 방산시장이나 동대문 시장과의 접근성도 좋고요. 점심시간에는 항상 을지로 맛집 탐방을 합니다(웃음).
- 근무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는 10시부터 7시까지 근무하고 있는데, 직원이 채용되면 자율출퇴근제로 바꾸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야근을 할 경우에 식대는 당연히 제공되는데, 야근을 거의 안 해요. 서울디자인페스티벌(5월)과 핸드메이드 페어(11월)를 준비할 때 야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한 정시 퇴근을 하려고 합니다.
- 앞으로의 미들스튜디오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전통공예를 활용한 제품을 계속해서 제작해나갈 계획입니다. 나아가서 한국문화 자체를 알리는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지자체와 협업해서 상품도 개발하고, 다양한 행사, 전시, 마켓 등을 개최하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요즘엔 뉴트로가 유행이잖아요. 익선동과 을지로도 힙한 공간이 되었고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가 우리나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어요. 그런 환경 속에서 취프로젝트가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