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반 년도 지나지 않은 사진이지만, 지금은 여기서 2배로 늘어났습니다.)
안녕하세요, 학생독립만세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학생들이 비용부담 없이 먼저 배우고, 취업에 성공한 뒤 교육비를 지불하는 후불제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항공 지상직 부문에 주력하고 있고요, 11월에는 웹 디자인, 디지털 마케팅, 영상 디자인 부문의 교육과정이 오픈 됩니다. 올해 말에 오픈 될 코딩 부트캠프까지 준비되어 있어요.
처음부터 후불제 교육 서비스로 시작하신 건가요?
아뇨, 저희의 시작은 유료 과외 중개 플랫폼이었습니다. 대학생 때 부터 수많은 과외를 했는데, 과외비를 받고, 학생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어렵더라고요. 이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는데, 막상 교육시장에 진입해보니 보다 더 근본적이고, 거대한 문제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분들이라면 모두 한 번 쯤은 겪어봤을 "교육기회 불평등"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비즈니스 모델보단,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했어요. 먼저 무료로 과외 받고, 입시가 끝난 뒤에 과외비를 내는 프로젝트로요. 정말 작은 시도였는데, 시장의 반응이 너무 뜨거웠어요.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해결이 시급한 영역이고, 그래서 사업적으로도 더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서 2018년 3월에 새로운 법인 설립과 함께 피벗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입시 과외에서, 현재는 취업 교육 영역으로 넘어오신 거네요.
두 번째 피벗은 2018년 하반기부터 준비했습니다. 약 천 여명의 학생들을 만나면서, "생각보다 학생들이 잘 갚는다"는 경험적인 데이터를 얻었어요. 대출의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일반 대출은 '현금' 대출이기 때문에 오용 또는 연체의 위험이 있지만, 저희는 '교육으로 제공되는 현물'이기 때문에 오용의 가능성이 없어요. 즉, 교육을 통해 학생이 충분히 성장하고 만족한다면, '나중에' 내는 교육비 이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낼 수 있는거죠.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Income Share Agreement(이하 ISA) 라는 교육 모델이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취업 전까지 무료로 교육 받고, 취업에 성공한 뒤 연봉의 n%를 일정 기간동안 납부하는 모델인데요, 주로 개발 직군처럼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영역에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국내에서 후불제 교육 모델을 가장 규모있게 운영하고 있었고, 이 영역에 대한 인사이트가 충분히 쌓인 상태이기 때문에 ISA를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의 "학생독립만세 - 소득공유 후불제 교육 서비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선불제 교육과는 무엇이 다른가요?
사람들이 학원 또는 교육프로그램을 알아볼 때, 공통적으로 고려하는 조건들이 있습니다. 강사, 커리큘럼, 해당 강의에 대한 후기는 어떠한지, 이 강의가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이런 것들이죠. 후불제 교육도 본질은 교육에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는 똑같습니다. 다만, 여기에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조건들이 더 붙어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조건들이 '뚜껑을 열어보기 전'의 상태라면, '뚜껑을 열어본 뒤'에는 이 강의가 실제로 나한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가 가장 중요해집니다. 학생분들이 교육을 통해 충분히 성장하고, 취업의 문턱을 넘는 것에 성공해야 저희도 교육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성장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실제적인 교육"이 핵심이자, 생존 전략이 됩니다.
팀원은 총 몇 명인가요?
2018년 3월에 법을 설립하고 두 돌을 앞두고 있는데, 4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25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분들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후불제 수업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학생분들이 심사를 거쳐 입과하고, 수업을 받으며 취업준비를 하고, 취업에 성공한 뒤 교육비를 납부하는 서비스 전 과정을 한 시스템 내에 녹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최우선 목적은 관리의 정확성과 효율성에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기반을 닦아놓는 목적도 있어요. 개발 스택은 파이썬, 장고, 리액트 등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전공자를 채용하시나요?
전공 '만' 고려하지 않고, 개발자로 성장하려 하는 '열의'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스스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본 이력이 있으신 분을 선호합니다.
개발자 외의 다른 직군은 어떤 점을 고려하시나요?
전공은 중요하지 않고요, 업무 관계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IT 툴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지만, 교육을 관리하는 작업은 온라인에서 진행되니까요.
한가지 덧붙이자면, 직군과 관계없이 학독만의 가치관에 얼마나 공감하고, 핏이 맞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뛰어난 업무능력, 유관 업무 경험 모두 좋지만, 결국 사람들이 모여서 '사람을 위한 일'을 하는 거잖아요. 저희와 잘 들어맞는 분을 모셔서,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대표님이 최근 가장 좋아하시는 사진입니다. 자연스럽게 나와서 맘에 드신다고..)
대표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팀원이 저희 입장에서는, 솔직하고 빠른 피드백에 강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팀의 대표자로서 팀원들에게 주는 피드백이 그렇고, 반대 방향으로의 피드백 수용도 마찬가지에요. 이건 대표님의 장점이자, 저희 팀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희 팀은 자유롭다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더 자유롭고 수평적인 편이에요. 이런 문화를 유지하고 가꿔 나가려면 대표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팀원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두루뭉술하게 말씀드렸지만, 직접 오셔서 겪어 보시면 1시간 안에 납득하실 거에요.
팀원들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우선 6개월 마다 연봉협상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 연봉협상을 준비하기 위해 팀원 각자가 스스로의 업무에 대한 평가를 하고, 일방적인 평가가 되지 않도록 동료평가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본인의 성과와 성취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부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언제든지 피드백 및 개선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는 더 좋아질 거에요.
각 팀 마다, 일하는 환경과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개발팀은 한 명이 주도적으로 "이걸 하자!" 라고 외치고, 다른 팀원들이 그 길을 따라가는 것 보단, 해당 업무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이렇게 해봅시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하고 있어요. 개발 직무 특성상,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면 내부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최대한 말랑말랑하게 유지해야 뒤쳐지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 외, 기획팀과 운영팀은 신입 팀원이 들어오자마자 '수습 직원'이 아닌, 동등한 입장으로 '나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하고 있어요. 각자가 '나의 일'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되 상호 피드백은 최대한 솔직하게 주고 받아요.
마지막으로, 학생독립만세 자랑 한 번 해주세요.
'자유로움', '성장', '책임감', 이 세 가지 단어를 보고 가슴이 뛰신다면, 학독만은 최고의 일터가 될 수 있을 거에요. 팀원 각자가 최고 수준의 자율성을 가지고, 내 업무를 스스로 책임지며, 동료들과 빠르고 솔직하게 피드백을 공유합니다. 이 과정이 '하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느새 누구보다도 더 빠르게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