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가 탐낼 만한 좋은 아이디어, 좋은 아이템을 해외에 팔기 위해서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 현지 시장 조사, 사무실 확인, 법인 설립, 브랜드 컨셉, 런칭…수많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는 이 과정을 모두 건너뛰어 내 아이템을 해외에 팔 수 있다면 어떨까. 바로 그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는, 베트남과 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원스톱 런칭 솔루션을 제공 중인 고미코퍼레이션 정우진 이사와 이상곤 이사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언제부터 고미코퍼레이션에서 일하시게 되었는지, 어떤 일을 하시는지도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우진 이사(이하 ‘정’): 안녕하세요, 저는 정우진이고, 이 회사에서는 나이가 가장 많습니다(웃음).
전 원래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사업도 했었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지금의 대표님과 이상곤 이사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때 느낀 것이, 베트남이나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을 제가 많이 봐왔거든요. 그런데 다들 말로는 하겠다고 말하지만 실제 어떤 액션을 취하는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어요. 그랬는데, 베트남에서 실제 사업을 하는 사람을 처음 본 거죠.
그 때는 각자 운영하는 사업이 있었다 보니 서로 좋은 인연으로 지내자 하고 말았어요. 그러다 대표님이 외부와의 제휴나 협약을 좀 맡아서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셨고, 마침맞게 전 회사의 조직구조가 개편을 맞이해서, 별다른 고민 없이 자연스럽게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작년 12월 1일에, 제가 날짜도 기억이 나는데(웃음) 정식으로 입사를 하게 됐죠.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배워온 게 있다 보니 광고와 커머스 쪽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채우려고 하고 있고요, 정말 재밌게, 대표님과 이상곤 이사님과 함께 핏을 맞춰서 일을 잘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상곤 이사(이하 ‘이’): 저는 이상곤이고요, 대표님과 알고 지낸 지는 5~6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도 전에는 제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대표님도 지금의 모델 말고 다른 모델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저희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 지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멘토로 삼은 VC 대표님이 한 분 계십니다. 그리고 대표님도 그 분을 멘토로 삼고 있었고요. 그 멘토 분께서 여러 명을 초대해 작은 자리를 마련해주셨는데, 마침 나이도 비슷하고, 자연스레 대화를 하다 보니 형 동생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게 아마 16년 중순 정도인데, 그 때는 제가 증강현실 모델을 하고 있었고, 대표님은 직방이나 다방 같은 모델을 하고 있었어요. 그 때 대표님이 저희의 AR과 VR을 도입해서 컨소시엄을 해보자는 제안을 해서, 처음 일을 같이 하게 되었죠. 사무실에서 밥도 많이 같이 먹고, 일도 하고…그러다가 18년부터 서로의 회사가 많이 힘들어지게 되었어요. 그 때 서로 이런저런 걸 해 보자며 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다 잘 안 되다가 18년 말 정도에 ‘괜찮은 아이템이 있는데, 같이 할 생각이 없느냐’라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대표님은 베트남의 인프라가 있지만 한국의 인프라가 부족했고, 저는 한국의 인프라가 있었지만 베트남의 인프라가 부족했죠.
그 때 ‘무엇을 해야하냐’라고 물어봤는데, 대표님이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된다’라고 말을 하는 거에요. 좀 황당했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무작정 티켓을 끊고 베트남으로 넘어갔어요. 그렇게 대표님이 참여하는 모든 미팅에 같이 참여하면서 견학을 죽 하던 중에, ‘이 부분을 내가 도와줄 수 있겠다’, ‘이 부분은 내가 기여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여기저기서 들었어요. 그렇게 협업을 하기로 결심했고, 가장 먼저 필요한 게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걸 위해 전의 회사에서 만난 개발팀장도 어렵게 모셔오고, 그런 식으로 지금의 고미코퍼레이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미코퍼레이션은 어떤 회사인가요?
이: 국내의 브랜드 식품, 공산품, 화장품 등을 많이 다룹니다. 한 문장으로 하자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태국이나 베트남 쪽에 비디오 커머스를 통해 판매를 진행하는 회사’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플랫폼과 V커머스를 결합한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의 강점은 V커머스를 통해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경쟁 플랫폼들과는 자금력이나 규모 면에서 많은 격차가 있기에 단순히 비교는 힘들겠지만, 그 격차를 비디오 커머스로 잘 메워보자는 의도로 런칭했고,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더 크게 확장하는 중입니다. 단순한 리셀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저희의 브랜드를 통해 판매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수출이 필요한 사업의 문제가, 바이어가 제품을 찾아 문의를 하고, 제품을 사가고, 대금이 입금되어야 비로소 끝난다는 점인데, 사실 잘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물건을 사간 다음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판매하는지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터치할 수도 없고요. 외국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통도 쉽지가 않죠. 저희는 브랜드 커머스부터 MD 역할까지 모두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탁 판매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를 믿고 맡겨주시는 회사가 많죠.
그렇게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부분이 큰 것 같아요. 기업들이 베트남, 태국 두 나라에 직접 가서 허가를 받거나, 물류를 관리하거나, 베트남 현지에서의 CS나 판매에 관한 문제까지 저희가 한 번에 모두 해결을 해드리니까 입점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직접 발로 뛰지 않아도 되는, 고미에 맡기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점이 저희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이 어떻게 일을 나누어 맡고 계신 지, 팀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일단 한국 본사와 태국, 베트남 지사 2개가 있습니다. 한국 본사에는 24명이 있고, 프로덕트실과 운영실 2개로 나뉘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실은 플랫폼 개발, 디자인을 맡아서 하고 있고요, 운영실은 경영지원팀과 MD팀, 광고팀 이 셋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경영지원팀에서는 재무 회계나 세무, 사무 등의 일을 맡고 있고, MD팀은 브랜드사와의 소통, 신규 기업 발굴, 수출 관련 번역과 통관 업무까지 맡고 있습니다. 광고팀은 기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마케팅을 대행하기도 하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일부만 맡기도 합니다. 임원진은 총 6명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대표님을 중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정부의 지원금이나 각종 공적인 일을 하고 계시고요, 우진 이사님은 대외적인 일을 맡고 계시고요, 저는 내부 운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사외이사님은 대외협력 관련된 물류라던지, 코트라 등의 기관 쪽을 많이 매칭해주시고, 중간중간 어려운 일들을 많이 해결해주십니다. 그리고 두 분의 이사님은 태국쪽으로 직접 나가서 법인장과 지사장을 맡아 일해주고 계십니다.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 분인데요, 저희 대표님과 같이 일을 오래 해서 지금도 베트남 법인장을 맡고 있습니다. 베트남 법인은 30명 정도 되고, 베트남 법인의 구조는 저희와 똑같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지금은 호치민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고, 4월에는 하노이에 새 오피스를 열 생각입니다. 전체 물량의 20~30퍼센트가 하노이에 몰려있어서 당일배송을 위해 오피스가 필요한 상황이라서요. 태국 지사는 11명 정도 있는데, 똑같이 번역 업무나 CS 업무 등을 맡아 여러 사무들을 일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채용하실 분들도 베트남이나 태국으로 발령받거나 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이: 저희가 복지 차원에서, 최소 6개월 정도 근속을 하시면 원하는 분에 한해 해외 법인에서의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현지 법인 분들과 친분도 쌓고요. 업무 자체는 한국에서와 같은 일을 하되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장소가 바뀌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전엔 개발팀 전체가 다같이 한 번 넘어가서 1~2주 정도 있다가 왔는데요, 현지 문화를 파악하면서 앱이나 플랫폼을 더 잘 개발하기 위한 워크샵 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대단하네요. 업무 이야기로 넘어가서, 최근 했던 일 중에 가장 도전적인 업무는 무엇이었나요?
정: 모 사의 LED 마스크를 저희가 계약했었는데, 워낙 단가가 높은 고급 제품이기도 해서 일반적인 저희의 프로세스와는 여러모로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처음 하는 계약이 되다 보니 많이 고생을 했죠. 저희는 주로 퍼포먼스 기반으로 성과에 기반한 광고를 하는데, 이 회사의 경우는 브랜드 파워가 워낙 뛰어나다 보니, 그 파워를 바탕으로 다른 곳과 추가 제휴를 한다던가 하는, 다양한 업무들이 필요하게 되었던 거죠. 그렇게 고생을 조금 하긴 했지만, 잘 헤쳐나가며 아주 원활하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속 관심을 갖도록 하는 부분들이 잘 작용한 것 같아요.
고미코퍼레이션만이 가진 기업문화의 특징을 알려주세요.
이: 저희는 열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가 연봉이 엄청 높지도 않지만, 또 낮은 편도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일에 대한 만족감과 열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죠.
사실 저희 업무가 굉장히 특수합니다. MD 경력직이라고 해도 수출업무를 해 본 사람, 무역 업무를 해 본 사람은 굉장히 드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업무에 대해 배우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뒤처질 수 밖에 없어요. 대신에, 그만큼 열정적으로 임하는 분들에게는 그만큼의 합당한 보상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 휴게공간, 간식 등 그 열정을 발휘하실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갖춰드리는 것도 제가 하는 일 중 하나고요. 실제 제가 사무실에 바를 만들자고 강하게 주장했는데, 술을 마시고 일을 해도 좋고, 어떻게 일을 해도 좋으니 결과를 기한에 맞춰서 낼 수만 있다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희 임원진들도 예외는 아니에요. 직원들에게 쪽팔리지 말자, 우리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도 힘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저희의 생각입니다.
각오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현재 어떤 직군을 채용중이신가요?
이: MD 파트 쪽을 채용하고 있고요, 현재 상반기에 예정하는 만큼은 거의 완료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광고 채널을 관리하실 분이 필요합니다. SNS 광고 채널 운영자를 뽑으려고 하고 있어요.
프로덕트실은 상시채용중이고, 신입은 TO가 없지만 경력직 개발자를 계속해서 찾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정: 제가 말씀드리면, 편하게 말해서 ‘개념을 갖고 있는 사람’,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이렇게 말하면 오해하시는 분이 있으시려나(웃음)…면접을 최근에 엄청 많이 보다 보니까, 사실 그냥 어떤 삶의 큰 목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오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면접을 진행할 때, 그 사람의 살아온 능력치를 검증하기보다는, 어떤 주관을 갖고 살아왔는가, 그 주관이 어떻게 일에 반영되는가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단순히 활달하거나 쾌활하거나 하는 걸 떠나서, 업무에 얼마만큼 열정을 담아 일하고, 얼마나 이 일을 좋아해 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떤 부분일까요?
이: 저는 우리 회사로의 지원동기가 확실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어떤 회사를 지원한다고 하면, 이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조사하고, 내가 어떻게 기여할 지를 조사해보고 지원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내가 볼 때는 이 부분이 모자라 보이니 채워주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좀 심하게 말하면, ‘생각없이’ 지원하는 분을 많이 보다 보니, 가끔은 좀 강하게 물어볼 때도 있죠. 그만큼 제가 회사에 많은 자부심을 갖고 있어서, ‘여기 아니어도 몇 군데 더 넣어놨으니까 뭐’ 같은 마음가짐으로 우리 회사에 들어오려고 하시는 분이라면 선뜻 채용할 마음이 들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분명히 팀과 융화하기 어려울 거라고도 생각하고 있고요.
고미코퍼레이션에서 특별히 추구하는 팀 문화나 분위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 요새 모든 직원들에게 하는 얘기이긴 한데, 일은 수직적으로 처리하되 업무 외적인 부분은 수평적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업무 외적인 부분은 다들 편하게 얘기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이 회사를 시작하고 나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모든 직원분들과 면담을 하면서, 하고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죠.
아, 그 관련해서 또 뿌듯했던 경험이, 작년 5월에 태국 팀 전체가 와서 회사 전체 야유회를 열었습니다. 그 때 직원분들이 제게 연인이나 배우자를 데려와도 되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내가 분위기를 그래도 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어요. 나중에는 본인들이 놀고 싶다며 일부러 안 데려오시더라고요(웃음). 그렇게 일적으로는 간혹 냉정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도 있지만, 업무를 떠나서는 수평적인 분위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고미에 지원하는 구직자들이 이것만은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정: 다 모르고 와도 괜찮다는 점입니다. 와서 배워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분이면 좋겠죠.
우리 회사 채용 면접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이: 지원 동기가 명확하신 분이면 정말 좋겠습니다.
우리 회사에 관심을 가진 구직자들에게 한 마디 전하고 싶다면?
정: 뭐…방금 말했던 것처럼, 모든 걸 다 가르쳐드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만큼 배움에 열려 있는 분들,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으신 분들, 광고, 무역, 브랜드, 물류, 유통까지 정말 다양한 일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이 오신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 자랑을 하나만 해주세요.
이: 일단 화장품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오는 게 많아가지고…(웃음) 그 외에도 공연 티켓이나 제품 50% 할인권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는데요, 저희는 그걸 모두 직원 복지에 사용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복지를 제공해드리고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원분들이 작은 부분에서 많이 행복과 만족감을 느껴주시는 면이 있어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더 잘 해드릴 수 있도록 늘 신경 쓰고 있습니다.
단순히 입점시키고 나 몰라라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판매까지 될 수 있도록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