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핀테크라는 단어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흔히 말하는 블록체인이나 AI를 이용해야 할 것만 같고, 엄청난 돈이 오가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이미지가 은연중에 있었다면, 데일리펀딩을 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잔돈을 모아 투자하는 서비스, 보험회사와 연계하여 작지만 만족스러운 미니 보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모두 훌륭한 핀테크의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핀테크 시장에 변혁을 가져오는 데일리펀딩의 기획팀 한종완 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데일리펀딩 기획팀의 한종완입니다. 데일리펀딩에서 서비스 기획 및 실행, 대외협력 전반을 종합적으로 매니징하고 있습니다. 아이템 기획부터 출시까지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데일리펀딩에서 일하게 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작년 5월부터입니다. 오늘(인터뷰 당일)이 2020년 4월 2일이니까, 딱 다음달이면 1년째가 되겠네요.
데일리펀딩은 어떤 회사인가요?
데일리펀딩은 ‘종합 P2P 금융 회사’입니다. 부동산PF부터 기업안정운전자금, 주택담보대출, 소상공인 선정산 서비스(SCF)까지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요. 저희는 일반적인 P2P 금융사와 다르게, 사업을 수평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최근 잔돈저축 스타트업과 연계해서, 모인 잔돈을 P2P상품에 분산 투자해주는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고, 로보 어드바이저 회사와 연계하여 투자상품군을 준비하는 등의 다양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셜 밸류 쪽으로도 관심이 많아 핀테크의 사회적 성과를 검증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요. 최근엔 주로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과 함께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데일리펀딩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대표님과의 면접에서 확신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만약 데일리펀딩이 아니라 다른 P2P 회사에 들어갔다면, 제게 지금만큼의 의사결정권이나 기회가 있었을까 생각을 합니다. 신입으로 입사한 저에게 정말 많은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해 주셨어요. 그리고 실제로 와서 일해보니 그 권한과 자율성을 발휘할 기회도 정말 많았고요. 제가 기획했던 아이템들이 실제 서비스로 론칭되어 운영 중인데요, 이 정도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며 일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실제 어떤 아이디어를 내셨나요?
일종의 보험 서비스입니다. 데일리에 투자하는 고객에게 미니보험을 무료로 제공해 로열티를 높이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투자와 보험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이질적이지만 한데 묶이면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때는 제안서만 가지고 여기저기 보험사를 많이 찾아다녔는데, 현대해상에서 큰 관심을 보였고, 저희와 함께 상품을 개발해서 서비스까지 이르게 됐어요. 투자자에게 클릭 한 번으로 사이버금융범죄, 교통사고, 강력범죄보험 중 하나를 무료로 가입해주는 방식인데요, 고객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매달 1000명이 넘는 고객이 가입할 정도로요. 흔히들 하는 퍼주기 식의 리워드 아닌, 핀테크 다운 서비스로 고객의 로열티를 확장했다고 생각해요. 현대해상은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데일리는 현대해상의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으니 모두 win-win하는 구조죠.
아이디어가 처음 시작되어서 실행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렸나요?
작년 7월에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개발팀, 다자인팀, 마케팅팀 등 모든 부서 구성원분들과 협업해 진행했습니다. 안과 밖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일정과 커뮤니케이션을 컨트롤했는데, 세어 보면 2개월 정도 고생한 것 같네요.
데일리펀딩의 조직 구성과 협업 체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저희는 총 40명 정도가 함께 일하고 있고요, 크게 나누면 먼저 IT본부가 있고, 브랜드기획본부와 투자금융본부, 경영지원본부가 있습니다. 브랜드기획본부 산하에는 마케팅팀, 디자인팀, 홍보팀이, 투자금융본부에는 프로젝트금융팀, 구조화금융팀, 리테일금융팀이, 경영지원본부에는 재무/총무팀, 인사팀이 소속되어 있고요.
협업의 방식은, 예를 들어 업무적으로 마케팅 팀의 역량이 필요하다면 마케팅 팀장님을 통하거나 하지 않고 직접 팀원께 요청을 드립니다. 그렇게 서로의 일정을 조율하고 바로 협업에 들어가는 식이죠.
하루 일과는 보통 어떻게 돌아가나요?
데일리언의 출근 시간은 9시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뉴스레터나 신문을 많이 구독하고 있어서, 출근하면 먼저 그것들을 확인합니다. 그 뒤로 제 본연의 업무에 들어가는데, 12시부터 1시 20분까지로 정해진 점심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딱히 정해진 일과나 루틴은 없습니다.
데일리펀딩에서 일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경제전문 언론사에서 6개월 정도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 전문 콘텐츠 작성을 하기도 했고, 스타트업 취재도 했죠. M&A 전문 로펌에서 인턴으로 일한 적도 있고, 홍콩계 사모펀드에서 일한 적도 있고…그렇게 금융 관련한 일을 지속적으로 해오다 보니 P2P 쪽에는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고요.
최근 했던 일 중에 가장 보람찬 일은 무엇이었나요?
앞서 말씀드렸던 ‘미니보험’ 서비스가 아무래도 좀 뿌듯했지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은데, 저의 아이템으로 대기업을 설득해서 사업모델을 만들어 낸 거니까요. 그리고 ‘티클’ 서비스, 아까 말씀드린 잔돈투자 서비스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P2P금융이 처음으로 마이크로 핀테크 시장에 진출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작년 8월부터 지속적으로 컨택을 시도했는데요, 협의와 기획, 개발 과정을 거쳐 3월에 정식 오픈했습니다. 서비스가 커나가는 걸 보는 게 정말 보람찼습니다. 제 자식 같은 서비스니까요.
만약 새로 데일리펀딩에 들어오는 분이라도 그런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런칭할 수 있을까요?
제가 하는 업무에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만들어 내는 것뿐 아니라, 회사 내의 훌륭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그걸 위해 사내에 커피클럽 모임을 개설했는데요, 퇴근 후에 커피 한잔하면서 아이디어를 받고, 그걸로 뭔가를 해보기 위한 거죠.
그렇군요. 매니저님이 담당 업무에서 갖는 강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프로젝트를 다루다 보면 장기화되는 케이스가 상당히 많아요. 그런데 이걸 끝까지 끌고 가려면 끈기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저는 그런 끈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교 때 창업을 준비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팀에서 마지막 결선까지 남아있던 건 저 혼자뿐이더라고요. 다른 팀원들은 다들 개인의 사정이나 여러 일로 아쉽게도 포기를 했고요. 저는 프로젝트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지지부진하거나 늘어지는 것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돌파구를 생각해서 헤쳐 나가는 편인데, 그게 저의 강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를 갖추셨군요. 화제를 조금 바꿔서, 최근 채용 중이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데일리펀딩과 적합한 인재의 성향은 어떤 것일까요?
오너십을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일을 시켜서 하기보다는 스스로 디벨롭하고,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분이죠. 저는 끊임없이 가설을 설정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데일리펀딩이 추구하는 팀 문화는 어떤 것인가요?
전 사실 6시 칼퇴를 할 수 있다거나, 연차나 휴가를 눈치 안 보고 쓰는 것을 기업문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너무 자연스럽고, 너무 당연한 거니까요. 그런 부분을 제외한 저희의 문화라면, 매주 1번씩 강아지가 출근하는 것을 예시로 들고 싶네요. 강아지 이름은 델리이고, 현재 인턴 생활 중입니다. 다행히도 다들 강아지를 좋아하셔서 델리가 출근하면 더 즐거운 분위기로 일하곤 해요.
그 외에도, 저처럼 신입인데도 불구하고 자율적으로, 큰 권한을 맡아 일할 수 있는 것, 직급이나 직제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원하는 롤이나 원하는 역할이 있다면 그야말로 ‘마음껏’ 뛰어들어 일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책임은 져야 하지만요.
또 저희는 대표님부터가 권위적인 것들을 정말 싫어하셔서, 자연스럽게 회사 전체에도 수평적인 분위기가 몸에 배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통의 기업에서 신입이 대표를 끌고 미팅을 나가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해우님 가셔야 합니다’ 하면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같이 가십니다. 저에게 그렇게 행동할 권한을 주고, 또 믿어준다는 것이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팀터뷰를 읽을 구직자들에게 한 마디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스타트업 다운 스타트업’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꼭 오셨으면 좋겠어요. 본인에게 스타트업 DNA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 DNA가 모여 있고 또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이 데일리펀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의 스타트업 DNA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팀원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트업 DNA를 갖고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최적의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