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테라피’를 통해 많은 이들이 안식과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단순한 기분전환 외에도 ‘실제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여기 뛰어난 효과만으로 유명 인터넷 쇼핑몰의 랭킹 1위를 차지한 기업이 있다.
당신의 길에 신념과 이상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회사, 그리고 뛰어난 아로마테라피 솔루션으로 그걸 돕는 회사, SBOHEM의 멤버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먼저 여러분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시는 일을 각각 알려주세요.
클라라: 안녕하세요, 저는 스보헴의 조향사이자 공동대표인 클라라입니다. 반려동물과 사람을 아우르는 아로마테라피스트에요.
원상은: 저는 공동대표인 원상은입니다. 저는 아트디렉터로서 스보헴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만드는 사람이에요. 홈페이지부터 제품 패키지까지 다 만들고 있습니다.
조아름: 저는 조아름입니다. 원래 직군 자체는 사업개발 쪽이고, 스보헴의 정말 아름답고 독특한 이 제품을 사업화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사업 전략에서부터 판매 전략까지 기본적인 사업 전략을 모두 담당하고 있구요, 인터뷰에는 함께 하지 않으셨지만 저희 COO님 같은 유능한 인재를 찾아내어 팀에 조인시키는 역할도 하고있습니다.
세 분은 언제부터 지금 일을 시작하셨고,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클라라: 시작은 2017년 말 겨울쯤이었고, 원래는 그냥 취미로 시작했어요. 상은님과 제가 친구였기에, 제가 향을 만들고 상은님이 그림을 그리자 해서 시작하게 되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구매하신 분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보통 향 제품들은 미니멀하게 나오는 게 대부분인데 저희는 오히려 향의 본질인 상상력이나 영향력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역량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사업’으로 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시기에 아름 님이 합류해 저희 제품에 사업적 경쟁력을 더해주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요, 마케팅은 전문적으로 해오지는 않다가 리뉴얼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마케팅 쪽도 시작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약간 스트릿 브랜드에 가까운 느낌으로 진행해 왔다면, 이제는 보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어 보고자 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지금의 일을 하시기 전에 어떤 전공이나 경험이 있으셨는지 물어도 될까요?
원상은: 저는 한국에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체코의 프라하 국립예술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석사까지 전공했어요. 디자인만으로는 제 작업의 폭이 좁다는 생각이 들어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좀 더 예술적인 방향으로 공부해보려고 유학을 결심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추구하는 대로 향을 시각화하고, 향수 제품 자체를 작은 예술품처럼 만들기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향의 시각화’라는 것은 제가 유럽에서 겪었던 일들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유학했던 체코의 프라하는 오래된 도시에요. 학교 건물도 18세기에 지어졌고, 자주 가던 구 시가는 100년 넘은 건축물이 많았죠. 그런 곳에서 살다 보면 서울에서 보이는 고층 빌딩 숲이나 콘크리트의 경관을 볼 때와는 다른 감성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또, 유학 중 많은 애니메이션 문화제나 국제영화제에 제 작품이 초청받기도 했어요. 칸 국제영화제에서 독립한 프랑스 ‘안시Annecy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대표적인데, 그 과정에서 창작 경험을 많이 쌓게 되었어요. 그 경험들이 저희 제품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클라라: 저는 동국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패션 회사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인문학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 녹아 있던 레퍼런스들이 저희의 브랜드 스토리에 녹아들어 저희 제품을 받아보시는 고객 분들께 깊이 있고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조향사라는 직업은 예술적 성향을 바탕으로 주로 혼자 작업하다보니 자기만의 세계나 생각에 빠지기 쉬운데, 패션업계에 있을 때 다양한 직업군과 협업하다보니 그 경험이 브랜딩과 조직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핀란드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담당하며 사람의 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단순히 향수, 향 제품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작은 예술품을 놓고 쓰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아름: 저는 대학생 때 창업을 해서, 5년 정도 스타트업을 운영하다가, 'ST유니타스'라는 에듀테크 기업의 앱플랫폼인 '커넥츠'를 만드는 신사업개발팀 LEAD 였습니다.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과 함께 협업을 하던 총괄 PM의 입장에서 이 두분이 만든 제품의 매력에 바로 반해버렸어요. 그래서 ‘이런 감성을 담은 제품은 국내에는 많지 않으니 사업화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쓰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향 제품들은 수입을 하는 편이지 수출은 잘 안 하는데, 이 사업이 좀 더 많이 발전하면 충분히 수출도 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저의 사업화 역량을 살려,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SBOHEM은 현재 어떤 단계에 있는 회사인가요?
조아름: 저희는 지금 전 제품 라인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고, 초기 제품을 개발하는데 2년 정도 걸렸어요. 이제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단계에 놓여 있습니다. 저희가 아무래도 100% 직접 생산을 하다보니 생산부터 판매까지 밸류 체인이 굉장히 깁니다. 사업을 준비하는 기간도 굉장히 길었지만, 자본 부분에 있어서 저희 스스로 사업화 자금을 조달해왔어요. 그러나 이제는 정말 크기를 키워나갈 단계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SBOHEM’이라는 어감이 독특한데, 어떤 뜻이고 왜 그렇게 지으셨나요?
원상은: ‘SBOHEM’은 체코어로 ‘당신의 길에 신이 함께하길’이라는 뜻의 인사말이에요. 현대어는 아니고, 고전문학 작품이나 18세기, 중세시대 정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쓰이는 말이죠. 저는 이 단어의 발음도 좋고, 축복의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해서 브랜드 명으로 좋을 거라고 생각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인사말을 뛰어은 의미를 부여해서, ‘당신의 길에 신이 함께하길’이라는 뜻을 당신의 길에 항상 ‘신념’을 갖고 가기를, 이라는 식으로 재해석을 해보았죠. 자기만의 신념을 가지고 인생을 스스로 아름답게 만들려 하시는 분들에게 영감을 드리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정말 좋은 뜻이네요. 혹시 다른 이름 후보는 없었나요?
클라라: 저는 듣자마자 좋다고 생각했어요. 발음 자체도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너무 낯설거나 어렵지도 않았으니까요. 또, 방금 말했다시피 ‘신’이라는 단어가 현대에서는 개개인의 ‘신념’이라는 뜻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점이 저희가 만들려는 분위기를 굉장히 잘 표현한 것 같기에 다른 생각할 것 없이 바로 찬성했어요.
우리 회사가 갖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클라라: 아까 말씀드리면서 눈치채셨겟지만 저희는 R&R이 굉장히 확실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보기에도 밸런스가 정말 잘 맞고, 일을 하면서도 각자의 전문 분야를 존중해줘요.
그래서 누군가가 필요하다 하면 도서 구입 비용부터 시간 배분에 대한 소통도 굉장히 잘 되고 있어요. 아직은 작은 조직이지만 작을 때부터 기초가 튼튼해야 할 것 같아 구성원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작자들이 영감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미술 전시를 보러 가거나 잠시 자리를 비워도 모두가 서로 이해해요.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조아름: 저희는 구성원들부터가 SBOHEM 제품의 팬입니다. 저희 제품 중에 ‘메디컬 아로마 라인’이라고 하는 기능성 아로마 제품이 있어요. 수면에 도움을 주는 ‘슬립 솔루션’이라던지, 여성의 월경 증후군을 완화할 수 있는 ‘PMS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에요. 사실 이런 기능성 솔루션은 저희에게도 해당되는 사항들이 많거든요. 클라라님이 PMS가 굉장히 심했는데, 어느 날 조향을 하다가 그게 상당히 완화되었다는 걸 느끼고, 거슬러 올라가보니 특정 성분을 많이 다루어서 그런 효과를 보았다는 걸 깨달아 그 연장선상에서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식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제품에 대한 기본 신뢰는 물론이고 저희가 직접 써 보며 사용 후 변화 역시 실감하고 있기에 더욱 효과에 대해 자신이 있습니다.
또 저희 자랑거리라고 하면 구성원들 각자가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굉장히 뛰어나요. 반려견, 반려묘 제품 라인을 보면 정말 그 생명 자체를 사랑하니까 이런 제품도 만들 수 있구나 하고 항상 감탄하죠. 당연히 반려견 동반 출근도 가능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분이 아니면 구성원들의 이런 부분을 이해하기 힘드실거에요.
저는 솔직히 일을 ‘빡세게’ 하는 스타일이라 처음에는 언니들 두 분이 커피 마시는 시간, 강아지를 케어해야 하는 시간을 두는 걸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저희 사무실에 항상 강아지 두 마리가 있는데, 한 마리는 유기견으로 임시보호 중이고, 한 마리는 클라라님의 반려견입니다. 저는 처음에 ‘왜 사무실을 정하는데 산책하기 좋은 곳을 가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순간 저도 유기견을 입양하게 되더라고요.
원상은: 저도 저희 제품을 일상에서 거의 모두 사용하고 있어요. 침대 옆에는 ‘슬립 솔루션’, 책상에는 ‘브레인 리프레셔’를 두고 쓰는 식이죠.
클라라: 그리고 저희 구성원 모두가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제품을 만들고 사용할 때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되었어요.
제품의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려도 될까요?
클라라: 크게 두 가지로 메디컬 아로마와 프래그런스 라인이 있어요. ‘브레인 리프레셔’, ‘PMS 솔루션’, ‘슬립 솔루션’으로 구성된 ‘메디컬 아로마 라인’은 천연 추출 원료를 통해 실제 일상에서 겪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또, 프래그런스 라인은 공간 구성의 마지막인 향기를 완성하는 디퓨저와 향수 등이 있어요. 그동안 홈퍼퓸만 있었는데, 고객분께서 디퓨저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아 디퓨저도 제작하려 하고 있어요.
원상은: 저희 고객 중에 홈페이지 아이디를 ‘WaitingForDiffuser’라고 하신 분이 계세요. 원래는 실명으로 가입해주셨었는데, 어느날부턴가 아이디를 그렇게 바꾸어가며 디퓨저를 원하는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주셔서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조아름: 또 저희는 프래그런스를 시각화하는 느낌으로, 향을 만들고 서비스함에 있어서 그 향의 이미지도 함께 제공해드려요. ‘후각의 시각화’, ‘시각의 후각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원상은: 저희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요. 제가 먼저 그림을 그리고 클라라님이 거기에 맞는 향을 만들거나, 반대로 클라라님이 먼저 만든 향에 제가 그림을 그려내기도 합니다.
두 가지 라인이 있군요. 제품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자세히 해 주실 수 있을까요? 흥미롭습니다.
클라라: 오일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면, 아로마테라피의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사실 아로마테라피가 효과가 있으려면 ‘테라피’ 등급의 오일을 충분히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아니면 단편적으로 한 가지 원료만 사용하거나요. 라벤더가 대표적이죠.
원료의 양이나 배합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국 농무부 인증과 영국 토양협회의 인증을 받은 ‘퓨어 그레이드’ 유기농 오일만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충분한 양으로 오일을 사용하다 보니 반려동물에게는 향이나 효과가 너무 강해서 맞지 않기도 해요. 그래서 반려동물 라인을 따로 만들었고 왜 그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내용도 전 제품에 삽입되어있습니다.
유기농 에센셜 오일 등급에 ‘퓨어 그레이드’라는 게 있는데, 저희는 이것만 사용해 원가율도 굉장히 높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고객들도 ‘반신반의했는데 정말 효과가 있었어요’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에요.
조아름: 저희 ‘슬립 솔루션’은 효과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보니 ‘아이디어스’라는 플랫폼의 카테고리에서 현재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어요.
클라라: 처음에는 비교적 가격대가 있다 보니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쓰시던 분들의 후기가 좋으니 점점 위로 올라가더라고요.
좋은 제품을 만드신다는 자부심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화제를 조금 바꾸어, 일하는 분위기는 어떤 편인가요?
조아름: 저희는 각자가 각자의 영역에서 스페셜리스트이기에 서로에게 크게 간섭하지 않는 편이에요. 굉장히 자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데드라인, 납기일, 서로 간에 약속에 대해선 필요하면 가감없이 비판 하고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보통은 실수를 하더라도 그 일을 하는 본인이 가장 먼저 깨닫기 때문에, 잘못한 부분을 먼저 터놓고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방법을 자성하는 분위기에요.
다만, 아무리 각자의 R&R이 명확하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CS의 경우에는 구성원 전원이 동의해야해요. 이런 식으로 다같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담당자가 일차적으로 해당 안건이나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 등을 스터디한 다음에 논의해서 해결하는 편이에요.
클라라: 이전에 없었던 문제나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할 때는 일단 다 같이 모여 이야기해요. 그 과정에서 제작자 입장에서만 생각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서 합리적 결론을 내려고 노력합니다.
조아름: 전반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각자의 영역이 있는 만큼 모르는 분이 많고, 서로가 끌어줄 수 있는 부분이 또 많기도 하고요. 향수 시장이나 향에 대해 일반 분들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클라라님한테 배우기도 하고, 한 번씩 클래스나 스터디를 열기도 하고, 저 역시도 기본적인 경영에 대한 책을 계속 추천해주면서 내부에서의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클라라: 그래서 지금 멤버들이 모인 뒤로는 매주, 격주, 매월 단위로 목표를 정해놓고 계속해서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역할이 확실한 만큼 엄격한 부분도 있다는 거군요. 앞으로의 채용 계획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조아름: 앞으로는 마케터, 특히 C레벨의 마케터를 모시고 싶어요. 일단은 저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추구하는 제품의 방향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면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분을 찾고 싶습니다. 말은 쉽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스타트업에서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제너럴하게 다 해야 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객에게 저희 브랜드를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어떤 메시지로 접근해야 될 지와 SEO 등을 일선에서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분을 찾고 있어요. 한 분야에 특화된 마케터보다는 퍼포먼스, 콘텐츠, 브랜드, SNS 전반에서 본인이 성과를 내보셨거나 관심이 많으신 분을 원합니다.
성향적으로는 어떤 사람과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클라라: 일단 저희 브랜드와 제품을 좋아해야 하고요, 또 윤리관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저희가 일해오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부딪치지 않았던 부분이 단순히 제품 하나 더 팔자고 고객한테 애매하게 사실이 아닌 정보를 흘리거나 내보내는 것을 묵인하지 않는 것이에요. 그리고 사무실에 강아지 한두 마리가 함께 있다 보니, 동물을 무서워하시면 조금 어려우실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다양성을 존중하실 수 있는 분이요. 저희가 모두 캐릭터가 확실한데다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다양성을 당연하게 존중하실 수 있는 분이 필요해요. 그런 분이라면 충분히 저희 조직의 중심이 되실 수 있을 거예요.
조아름: 저는 예술가이거나, 예술가를 선망하는 사람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구성원들은 예술가에 가깝고, 저는 사업 쪽에 더 가깝거든요. 제가 스보헴과 함께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서로가 가진 감성, 가치관 등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내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점이에요. 그래서 약간 그런 ‘갬성’을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면 되게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반대로 어떤 분이라면 조금 안 맞을까요?
조아름: 자기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희는 주도적으로 일을 한다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기에 그런 부분을 즐기실 수 있는 분이 아니면 조금 어렵겠죠.
추구하는 팀 문화나 분위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클라라: ‘SBOHEM의 제품과 브랜드를 사랑하는 것’. 이것 하나로 모두 설명될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에 관심을 가진 구직자들에게 한 마디 전하고 싶다면?
원상은: 제가 공부를 오래 했지만, 약간 일반적이지 않은 길을 갔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일하면서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아예 하나도 몰랐던 것도 있고, 서로 가르쳐주는 것도 있고요. 항상 스터디를 하면 책을 선정해서 읽는데요, 브랜드에 관한 책, 경영에 관한 책,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공부하는 자세를 가진 분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조아름: 저는 본인의 분야에서 스스로 자신있다고 생각하거나, 나는 정말 떳떳하게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성과를 이루었거나 또는 이루고 싶은 분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큰 다짐이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이렇게 작은 조직에 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시간을 건 투자인데, 그 시간을 투자한 만큼 명확한 목표, 자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기계획이 철저한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단기간이더라도 자기의 목표와 조직의 목표가 일치될 수 있는 분이 오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라라: SBOHEM이라는 이 브랜드가 갑자기 어느날 반짝 성장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지는 않아요. 저희는 일본의 유명한 장인 기업들처럼 100년씩도 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중이라고 생각해서 저희의 이런 정체성을 이해하는 분이셨으면 좋겠고요. 저희가 굉장히 수평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소통에 열려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이 말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하지 않고 필요할 땐 가감 없이 얘기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에 들어오실 분은 완벽주의자이기보다는 먼저 시작하고 꾸준한 보완을 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완벽주의자는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지칠 수가 있으니까요. 일단 되든 안되든 시도를 해보고, 스스로 업무를 진행해가며 느끼고 보완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