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확률을 단 1%라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해 볼만하지 않을까?’
이 관점에 동의하시는 분이라면 주목하세요! 제품에서부터 문화와 제도에까지 이런 실험적인 태도로 임하는 팀이 바로 여기 있으니까요. 의미있는 것을 만드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 즐겁다는 사람들. 시종일관 유쾌하고 생기 있었던 네트워크디파인즈 팀과의 인터뷰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앤디 : 안녕하세요, 네트워크디파인즈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앤디입니다.
케일리 : 안녕하세요, 입사한지 3주 된 마케터 케일리입니다.
뵙기 전에 회사에 대해서 조금 찾아보았는데요. 네트워크디파인즈로 검색을 하니 블록체인, 프롭테크,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툴 등 여러 키워드가 나오더라고요.
앤디 : 말씀해주신 키워드 들은 저희 팀의 역사라고 할 수 있어요. 저희가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네트워크 연구실 석박사 3명이 2018년에 창업한 팀이거든요. 분산 네트워크 기술이 필요한 블록체인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서 관련 사업을 하려고 했는데, 당시에 투기성 코인 때문에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고 기술에 대한 관심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작은 스타트업이 시장을 바꿀 수 없다고 판단해서 피봇을 고민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부동산 관련 사업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저희 팀원들의 성향이나 색깔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졌죠. 결국 여러 논의 끝에 다시 우리 팀에게 가장 잘 맞는 비디오, 네트워크 기술을 해야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더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앤디 : 비디오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툴을 만들고 있어요. 업무 용도로 짧은 비디오 영상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죠. 텍스트 중심 메시지의 경우 일정 길이 이상 넘어가면 일일이 입력하기 곤란하고, 업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많은 품이 들잖아요. 특히 원격으로 피드백을 해야할 때 실시간 화상회의를 하기도 하지만 매번 시간을 맞추고 진행하기는 어렵고요. 그래서 시작 버튼과 종료 버튼 만으로 바로 비디오가 제작되고 전송할 수 있도록 생산성 툴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른 협업 툴에 integration 할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비디오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이 접목되어서 저희 팀의 색깔과 아주 잘 맞지요. 7월부터 기획을 시작했고 현재 클로즈드베타를 진행 중이고, 9월 말에 정식 제품 출시 예정이에요.
제품 제작 속도가 굉장히 빠르네요! 현재 팀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앤디 : 팀은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공동창업자 3명이 회사를 만든 후에 4분이 합류하셨죠. 크게 보면 개발파트와 비즈니스 파트, 운영 파트로 나눌 수 있어요. 2명의 개발자(디케이, 루나)와 3명의 비즈니스 팀원(카일, 오스카, 케일리), 운영 담당자(지나)와 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디어 기획 속도, 개발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요. 서로를 무척 신뢰합니다.
케일리 : 개발팀 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가 빠른 결정을 하고 빠른 실행을 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일이 늘어지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아요. 심지어 채용 과정도 엄청 빨랐어요. 저도 지원한 다음 날 바로 면접했고, 그 날 합격 연락을 받았거든요. 그렇게 빠른 속도감이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앤디 : 의미 있는 아웃풋을 내보고 싶다는 게 팀원들의 공통적인 성향입니다. ‘직장 생활은 돈 벌기 위해서 하는 거고 삶의 목표는 따로 있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면 이렇게 일이 빠르게 진행되거나 즐겁게 다닐 수 없을 거예요. 사업 아이템을 여러 번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할 수 있어, 난 우리 팀원들을 믿어’ 라고 생각하기에 지금과 같은 속도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케일리는 3주 만에 회사에 완벽하게 적응하신 것 같아요. 왜 네트워크디파인즈에 조인하기로 결정했나요?
케일리 : 면접 과정에서 앤디의 생각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스타트업에는 원래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전 블록체인 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회사에 지원하게 됐는데, 면접 중간에 앤디가 다른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상품 기획을 들어봤더니 공감이 되면서 더 마음에 드는 거예요. 대화하다 보니 2시간이나 면접을 봤어요. 그런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편해서 이 회사다 싶었죠. 조인하기 전에 팀 회식에도 초대해 주셔서 팀원들도 미리 만나볼 수 있었어요.
그럼 앤디는 케일리의 어떤 점을 보고 팀에 합류하기를 바랐나요?
앤디 : 우선 이력서에 케일리가 해온 일들이 너무나 잘 정리되어 있었어요. 과정과 아웃풋도 명확했고, 포트폴리오를 봤을 때 디자인 감각도 좋았고요. ‘케일리는 이런 사람일거야’라는 상을 그려볼 수 있었죠. 하지만 저희는 이력서만 보고 판단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설문지를 보냈어요. 면접에서는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미리 질문을 드리는 거죠. 예를 들면 ‘입사할 회사를 고를 때 무엇을 보고 정하는가?’, ‘언제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가?’처럼 가치관 관련 질문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 설문에 답변한 내용들을 보니, 케일리의 성장 욕구가 정말 크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주말에 설문지 답변을 공들여 다 썼는데, 맑은 정신 상태로 리뷰하고 보내겠다’는 이메일을 보고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면접 중에는 케일리의 말처럼 사업 아이템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잘 셋팅이 된 회사를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황당했을 거예요. 그런데 케일리는 오히려 새로운 아이템에 더 공감할 수 있고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합류하시라고 제안드렸죠.
케일리, 회사에 들어와보니 어떤 점이 좋으신가요?
케일리 : 저희 팀은 뭐든지 피드백 할 부분이 있다면,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요. 앤디가 팀 내에서 그런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고요.
저는 이전에 200명 정도 규모의 회사에 다녔는데요. 소통이 부족해 일 진행이 잘 안되고 서로에 대해 불신이 생기는 것을 경험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소통이 잘 되는 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덕분인지 서로 다른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는 것 같아요.
팀에서 운영하는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
앤디 : 호칭 얘기부터 해볼까요? 저희가 처음 창업할 때 선후배가 같이 하다 보니 약간의 hierarchy가 있었어요.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서 서로를 부르기는 했지만 암묵적으로는 계층이 있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닉네임 제도를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스타트업은 99%의 확률로 망하는데, 성공 확률을 단 1%라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의사소통의 효율성에 1%라도 도움이 된다면 해보자는 것이었죠. 그 이후에는 서로 닉네임을 부르며 더 활발하게 토론하고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게 됐어요.
케일리 : 저는 일에만 집중하게 해주는 여러가지 복지 제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요. 우선 점심과 간식이 다 제공되고요. 공부하고 싶은 책이나 강의도 다 결제해줘서, 회사가 팀원들의 성장을 지원해 준다는 게 잘 느껴져요. 그리고 말뿐인 자유 복장이 아니라 정말 자유롭게 입고 와요. 심지어 크록스 같은 아주 캐주얼하고 편한 신발을 신고 와도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아무 상관 없습니다.
앤디 : 저희는 보통 10시 쯤 출근해 7시에 퇴근해요. 데일리 미팅은 보통 출근하자마자 진행하고 있어요. 팀원들이 늘어나니까 일에 몰입하고 있는 시간에 회의를 잡기보다는 아침마다 이슈가 될만한 것들을 공유하는게 더 효율적이더라고요. 금요일에는 한 주간 회고하는 미팅을 진행해요.
케일리 : 휴가는 자율적으로 쓸 수 있어요. 연차 사용을 전날에 말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정도죠. 협업에 큰 무리만 가지 않는다면, 휴가를 눈치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앤디 : 나머지 제도는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새로운 동료가 온다면 어떤 분과 함께하고 싶으세요?
케일리 : 성장하려는 자세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고, 그것이 회사 성장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요. 그리고 작은 팀일수록 서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분이면 좋겠어요.
앤디 : 저희 팀원들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에요. 어떤 도전 목표를 봤을 때, 겁 먹지 않고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인드를 지니신 분들이죠. 그렇게 안전지대를 넓혀가고 싶은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스타트업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완성된 것을 찾기보다는 만들어가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경력을 가진 분들이 오시면, 저희가 미처 몰라서 챙기지 못했던 관점으로 회사를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정말 다행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경력이 있어야만 채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입이라고 해도 일을 대하는 태도나 기본적인 가치관이 맞고, 학습 능력이 좋아 빠르게 성장하실 분이라면 언제든지 환영 이예요.
채용하는 직무에 우선순위를 둔다면요?
앤디 : 어느 파트이든 새로운 분을 모시고 싶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개발자가 좀 더 필요해요. 2020년 안에 한 두분 더 채용할 계획이 있어요. Javascript를 주언어로 사용하고 있고, node.js, react, electron 등을 개발스택으로 사용하고 있고요.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툴에 관심있는 개발자 분들의 많은 관심을 기다립니다. 저희도 새로운 팀원이 되실 여러분을 적극적으로 찾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앤디 : 저희 팀은 무궁무진합니다. 텍스트나 사진으로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거든요. 좋은 분들이 직접 합류하셔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꼭 함께 확인하고 즐겁게 협업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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