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단순히 유명한 사람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의 팀터뷰를 읽어보도록 추천해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총체적인 전략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마케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로 뛰어난 전략을 구사하는 사람, 미디언스의 최진연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최진연이고, 미디언스의 전반적인 사업전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다 한다고 할까요, 소위 ‘땜빵’이죠(웃음). 미디언스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기반으로 하기에 그 분야에 집중하고 있고, 향후에는 디지털 마케팅 전반적인 것에 대한 사업 전략도 진행해 갈 예정입니다. 그 안에는 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부분과 마케팅을 기반으로 하는 부분 두 축이 있을텐데요, 거기에 대해 어떻게 우리가 나아가야 될 지에 대해 고민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언제부터 미디언스에서 일하셨나요?
지금이 2020년 7월이니까, 입사한 지는 한 달쯤 되었습니다. 원래는 온라인 광고 사이트에서 계속 일을 했었어요. DAUM의 검색 광고 쪽에서 일을 했고, DAUM을 퇴사하기 전에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을 담당했습니다. AD-Tech 관련된 네트워크 광고나 국내 프로그램 관련 일들을 쭉 해왔어요. 아직 운영 중인 플랫폼을 포함해 여러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미디언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미디언스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가 인플루언서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었습니다. 플랫폼에는 라이프 사이클이 있거든요. 처음에는 브랜딩으로 갔다가, 나중에는 퍼포먼스로 바뀌고, 나중에는 AD-Tech와 결합한 자동화 과정을 거치죠. 그런 면에서, 국내의 인플루언서 시장은 외국과 조금 다르게 가고 있어요. 전통적인 제휴 마케팅 시장과 인플루언서가 결합되며 퍼포먼스 마케팅 요소가 먼저 도입된 편이죠. 그래서 외국은 인플루언서의 성향이나 활동에 대한 분석을 통해 광고주와 매칭하는 형태로 많이 발전했는데, 우리나라는 실제로 이 물건이 많이 팔리느냐 아니냐에 좀 더 집중하는 것 같고요. 실제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보다는 제휴 마케팅의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서 제가 본 포인트는, 기존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한계에 부딪치고, 브랜딩 분야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강력한 매체였던 방송 광고 시장의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그 줄어든 파이가 온라인 쪽으로 넘어가려는 과도기에 있다는 점이죠. 온라인은 검색, 배너 등등의 여러 수단이 있는데, 검색은 키워드에 대한 가격 입찰 방식이 이미 최적화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더 이상의 발전이 어렵고, 이 분야가 ATL 분야의 예산을 모두 받으려면 자체적인 규모가 더 늘어나야 합니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더 이상의 확장이 어렵고, SA와 DA 모두 매출을 더 확장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다른 부분에서 풍선효과가 있을 거라고 봤고, 저는 기존의 방송광고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인플루언서 시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둘째로는 대외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는 미디언스의 인재 풀이 큰 매력이었어요.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가 갖는 포지션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는 크게 두 포지션이 있어요. 하나는 분석 기반의 툴을 쓰는 회사, 하나는 에이전시 기반의 회사입니다. 그런데 국내에 남아있는 회사들 중에서 분석을 주로 하는 테크, 툴 기반의 회사들은 이미 많이 발굴되기도 했고, 콘텐츠 커머스 쪽으로 포커스가 많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 되고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에이전시 기반의 플랫폼은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중이에요.
그 중에 특히 미디언스가 가진 포지션은 프리미엄 광고주, 그리고 프리미엄 인플루언서로 이루어져 있어요. 태생부터 아주 프리미엄한 광고주들을 위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 더 대형 광고주 위주로 캠페인을 운영해 온 경험이 많다는 것이 저와 잘 맞았습니다.
회사 소개까지 같이 해주셨군요(웃음). 그럼 내친 김에 미디언스의 자랑도 부탁드립니다.
미디언스는 아주 젊은 회사에요. 그리고 열려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님도 액티브하시고, 구성원들도 전체적으로 연령이 낮으면서 소통을 많이 하는 장점이 있어요. 상장사에 준하는 복지 정책도 모두 갖고 있고요. 업무 프로세스 역시 기존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들은 운영 기반의 캠페인에 치중되어 있다면, 저희는 자체 분석 툴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디언스가 현재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올해 저희의 미션은 ‘스케일 업’과 ‘속도’, 두 가지입니다. 저나 대표님, 리더님들이 가진 경험이 물론 많지만, 경험이 많다는 건 실패와 성공의 사례가 모두 많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경험을 일단 접어두고, 새로 시작하는 것의 스케일 업과 속도 향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모든 팀과 리더들이 하나로 뭉쳐 일하고 있습니다. ‘그거 옛날에 해봤는데 안 돼’ 이런 말은 절대로 없어요. 그 때는 틀려도 지금은 맞을 수 있으니까요. 실패의 경험이 새로운 도전에의 허들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내가 이전에 실패했었더라도, 내가 아닌 팀으로 다시 도전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을 늘 생각하고, 틀리면 깔끔하게 인정하고, 성공하면 또 다시 도전하고, 성과가 보이면 더 고도화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입니다.
미디언스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어떤 회사일까요?
사실 업계에 계신 분들은 미디언스에 대해 다들 잘 알고 계시지요. 반면 일반적인 소비자 분들께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저희는 ‘작지만 강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광고대행사나 에이전시들이 규모가 급하게 커지면서 체계나 구성이 잘 안 잡혀 있는 포인트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아직 25명일지라도 명확하게 잘 짜여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갖고 있지요. 그런 점에서, 작지만 강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작지만 강한 회사에서 마침 채용을 진행 중이시지요. 채용 계획은 어떻게 예정되어 있나요?
저희의 지금 인원이 약 25명 정도인데요, 추가 투자가 올해 초에 이루어지면서 전체적인 확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약 50명 수준으로의 규모 확대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전방위적으로 확장을 해야 하는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기획할 수 있는 캠페인 기획자, 퍼포먼스 마케팅 팀의 퍼포먼스 마케터, 플랫폼 개발자를 포함해 저희의 경쟁력을 높여줄, 차별화된 기능을 녹여낼 수 있는 개발자, 그리고 플랫폼 기획자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광고주, 인플루언서와의 소통을 좀 더 많이 하려고 해요. 그래서 저희에게 내재화되어 있는 콘텐츠들을 그 분들에게 공유하고자 하는데, 그런 데이터를 잘 정리해서 소통하고 전달하는 콘텐츠 마케터, 이렇게 총 5직군 정도를 현재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사님은 어떤 사람과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정말 명확해요. 저희는 클라이언트의 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회사입니다. 클라이언트가 광고 예산을 쓰고, 그 효과에 대한 기대로 저희를 믿고 광고를 맡겨 주시니까요. 그래서 평범하게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매일매일의 업무를 하겠다는 사람보다는, 내가 성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 성장에 포커스된 사람이면 좋겠어요. 다르게 말하면, 미디언스에서 3~5년 정도 일했을 때 한 사람 한 사람이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저희 팀에 합류하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지금 추구하는 방향은 ‘위대한 회사’가 아니라, ‘위대한 팀’을 만드는 것이에요. 그래서 5~10년쯤 지났을 때에는 ‘난 미디언스와 함께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업계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 그래서 성장에 대한 열정, 클라이언트에 대한 만족을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온보딩 프로세스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일단 처음 입사하시면 저희 경영지원팀에서 기본적인 법정 교육을 지원하고 있고요, 각 부분에서 리더님들이 직무에 관련된 교육을 해주세요. 아직은 저희가 스물 몇 명 뿐이라 구체적으로 프로그램화 된, 웰컴 키트 같은 것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는 만들 생각도 있습니다.
또 저희 팀 단위는 대단위가 아니라 소단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팀 리더들이 온보딩에 대해서는 팀 단위로 잘 진행하고 있어요. 굉장히 뛰어난 리더들이 많거든요. 모두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리더로서 팀을 맡고 있고, 앞으로도 합류할 예정이기에 팀의 리더들을 중심으로 온보딩과 성장에 대한 프로세스를 가져가고 있어요.
그래도 가장 큰 전제는, 본인이 성장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면 언제든 지원해주고 기회를 준다는 점입니다.
미디언스에 지원할 때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요즘 구직자들을 보면, 사실 꿈이 구체화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아직 구직중이기 때문에 먼저 ‘내가 이런 쪽에 전문가가 되겠다!’라고 선명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많지 않겟지만, 최소한 내 꿈이 무엇이고, 나는 그 꿈을 위해 어떤 액션 플랜, 어떤 방향을 준비해야 하겠다는 고민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조금 ‘꼰대’같은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면접 볼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말하자면 기사나 관련된 뉴스들을 조금 스터디하고 오시는 게 서로에게 예의가 아닐까 생각하고, 그런 면이 보였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가진 바 스킬이나 경력보다, 아까 말씀드렸던 성장에 대한 욕심, 아니면 그런 꿈을 위해 자기가 구체화된 목표를 얼마나 갖고 가려 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미디언스에 관심을 가진 구직자들에게 한 마디 전하고 싶다면?
제가 후배들한테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할 때가 있는데, 항상 꼭 이야기하는 것이 있어요. 요즘은 시대의 사이클이 너무 빠르고, 변화가 많으면서도 그 변화가 예측되지 않는 시대입니다. 사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5년이나 10년 뒤에는 또 다른,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디지털 마케팅도 마찬가지고, 광고주도 유저들도 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항상, 구직자 분들이 각기 전공이 있기에 ‘스페셜리티’, ‘전문가가 되는 것’, ‘난 이걸 깊이 팔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하기 보다 한 3년 정도 자기가 잘 하는 것을 찾기 위한 롤 체인지를 많이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무조건 디자인 스페셜리스트를 지망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을 하는 마케터, 디자인을 하는 분석가, 디자인을 하는 기획자가 더 현대적인 의미에 맞는, Fit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3~5년차까지는 연봉이나 회사의 브랜드 같은 것보다 ‘기회를 많이 주는 회사’, 롤 체인지를 두려워하지 않는 회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길을 굳이 빠르게 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3~5년차까지는 유연하게 생각하는 게 나중에 스페셜리티를 가졌을 때 훨씬 더 도움이 많이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미디언스는 그런 기회와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회사다 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기획 쪽으로 지원해 주시는 분들은 캠페인 팀과 협업을 많이 시키려고 해요. 저도 개인적으로 영업기획을 많이 했지만, 프로모션을 한 번 내려고 하면 3~6개월이 걸려요. 데이터도 크고 예산도 크고, 그걸 또 자료로 만들어 팀장님한테 보고하고, 5장짜리로 만들어서 부장, 부문장, 대표님께도 말을 하는 과정에서 3~6개월이 걸리죠. 그런데 이게 현장에 내려가면, 딱 받아보는 순간 절반이 날아가요. ‘이건 나랑 상관없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고요. 그리고 1주일이 지나면 또 절반이 날아가고, 3개월이 지나면 또 절반이 날아가서 거의 남는 기획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부문장님께 ‘영업을 해야겠어요.’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요. 그렇게 무작정 영업을 제일 잘 한다는 사람을 찾아가 팔로잉을 하고, 그러면서 제 기획안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론은, 기획 직무를 하더라도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야만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을 생각해서 지원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