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조직은 좋은 사람을 부른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더 행복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구성원들 간의 신뢰도를 튼튼히 쌓아가는 기업 ‘온다’의 마케팅&컬쳐 팀의 이승준 팀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시는 업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케팅&컬쳐 팀 팀장을 맡고 있는 이승준입니다. 저는 크게 회사에서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하나는 경영진으로서 전반적인 회사의 영업/운영/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두 번째로는, 부서장으로서 마케팅&컬쳐 팀에 겸임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제너럴리스트예요. 약간 소방서 역할을 많이 해요. 그래서 쭉 조직을 보고 사업을 보고 비즈니스를 맡을 때 비는 부분, 혹은 채워 넣어야 하는 부분을 찾아서 채워 넣거나 구멍이 있으면 손을 넣어 막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어요.
마케팅과 컬쳐가 함께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것 같은데, 더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마케팅은 대외 브랜딩, 프로덕트, 비즈니스 모델, 스타트업으로서 해결하는 문제 등을 정리해 컨텐츠를 퍼뜨리는 역할을 하는데요. 컬쳐는 조직문화 내부에 전달하는 메세지, 아이덴티티, 목적, 방향성을 전달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한다.’ ‘브랜딩을 한다.’라는 점에서는 방향이 다를 뿐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가 B2B 비즈니스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중 마케팅을 많이 하는 회사보다 덜 알려져 있어요. 이는 구직자분들께도 마찬가지입니다. 해결 방안을 찾다가 '채용 브랜딩'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구인·구직 활동에 적용하고 있어요.
컬쳐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시는군요!
바람직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노력은 결국 좋은 인재 영입으로 이어진다고 봐요. 구직자에게 좋은 회사란 현재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이 행복한 곳이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조직문화를 같이 가꿔 나가야 된다라고 보고 있어요.
실제로 최근 조직의 만족도를 설문했을 때 80% 이상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주변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도 70% 이상 나왔어요. 제가 판단하기에는 저희 조직 문화는 비슷한 규모의 스타트업 중에서도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년 친화 강소 기업도 계속 인증받고 있고 이런 부분에서는 좋은 인재들을 모을 수 있는 터가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장님은 온다에 오시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었나요?
저는 G마켓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입사 당시 중소기업이었지만, 직원 수와 함께 매출까지 증가하면서 대기업의 자리에 올라갔고, G마켓 싱가폴도 파운딩 멤버로서 런칭을 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처럼 소수 인원으로 시작했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하여 이베이 코리아가 됐고, 예술 쪽으로 창업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길지는 않지만, 중소기업, 대기업, 외국계 그리고 해외 스타트업 문화까지 다양하게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GS홈쇼핑에도 있었어요. 거기서는 해외 모바일 커머스 쪽을 인큐베이팅하는 역할을 맡아서 현지의 티비 회사나 케이블 회사랑 합작을 해서 진행을 했었어요. 홈쇼핑은 상품을 한 시간 방송하면 끝이지만 상품을 이커머스에 담으면 24시간 팔리기 때문에 홈쇼핑은 항상 이커머스와 같이 가요. 그때 당시, 홈쇼핑 전문가는 정말 많지만, 이커머스 전문가나 해외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커머스 경험과 해외 경험을 가지고 말레이시아 홈쇼핑 런칭과 비즈니스 신규사업, 또 중국에 방송을 여는데에도 많이 기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커머스쪽에 있었는데 온다로 온 계기가 있으실까요?
제가 GS홈쇼핑에 5년간 있었는데 절반은 해외 이커머스, 모바일 커머스 쪽에 있었고 그 후반은 투자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션을 다루는 미래사업본부에 있었습니다. 미래사업본부에서 브랜드를 인수하고 투자하는 역할을 했는데 그때 스타트업 투자도 했었어요. 그러면서 직접 가서 필요한 거 있는지 얘기하고 진단하고 C 레벨들과 교감하는 활동을 많이 했었죠. 그러면서 이런 스타트업 씬에 대해서 감을 익혔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온다에 대해서 알게 되고 얘기도 듣고 정보 공유를 많이 했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온다가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주세요.
온다는 숙박업을 IT로 혁신 하는 6년차 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지난해 거래액은 741억 원, 매출은 51억 원이었으며 올해 성장 속도는 예년보다 훨씬 빨라 작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3가지 큰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요. 첫 번째는, 국내 최대 판매 네트워크 GDS입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숙소 예약의 70%는 저희를 통해서 유통되거나 네트워크망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두 번째는 PMS라고 해서 숙박업주분들을 위한 숙소 관리 솔루션입니다. 예전에는 예약이 들어오면 굉장히 불편했어요. 일일이 전화로 상담해야 했고 일정도 메모장, 엑셀 등으로 정리했죠. 그러다 보니 체크인/아웃 할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온다는 IT 기술을 활용해 객실 정보부터 체크인 / 아웃, 매출 등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비즈니스 모델은 위탁운영입니다. 저희는 판매에 대한 노하우와 숙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과 노하우가 있어요. 여기에 인력을 관리 운영하는 노하우까지 접목을 시키면 호텔 하나를 운영할 수가 있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200객실 기준으로 15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저희 모델을 적용시키면 200객실을 한 명이 운영할 수 있습니다. 호텔에서 많은 비중을 두는 부분이 데스크, 체크인 아웃, 예약인데요. 이 부분이 효율화, 자동화된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3가지 모델이 다 시너지효과가 난다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또 저희는 에어비앤비의 최우선 기술파트너예요. 그래서 저희 PMS를 사용하면 에어비앤비에 바로 상품이 올라가는 시스템이 있어요. 그건 국내에서는 온다 하나뿐이에요. 저희로서는 굉장히 좋은 레퍼런스이기도 하면서 에어비앤비 측에서도 저희와의 파트너십을 좋아하고 함께 발전하고 있어요. 그리고 유일하진 않지만, 구글 호텔에 최우선 파트너이고,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아고다 이쪽에도 *API 연동이 다 되어있어요. 근데 이제 여기서 끝이 아니라 항상 저희가 순위권에 들어요. 이게 기간이 몇 년 쌓이면 프리퍼드 파트너십도 맺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쪽으로는 차곡차곡 레퍼를 쌓아가고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어떤 분들이 어떻게 일을 나누어 맡고 계신 지, 팀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현재는 대략 60명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개발자가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요. 창업 멤버부터 해서 병특하는 친구들도 있고 최근에는 특성화고에서도 채용 설명회를 통해서 다섯 분을 뽑아 채용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렇게 저희의 하나의 축인 개발이 있고, 또 다른 인력으로 영업/운영이 있어요. 여기도 역시 핵심역량 중 하나에요. 저희가 소프트웨어니까 일단 제품을 잘 만들어야 하죠. 그리고 그다음으로 저희의 서비스를 쓰기 위해서 관계 형성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좋은 SaaS의 매력 중에 <24시간 서포트>라는 항목이 있는데 저희 영업/운영팀이 그런 부분을 최대한 서포트하고 있어요.
저희가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건 저희가 다른 조직과 다르게 ‘비즈데브/비즈옵스’ 이렇게 불러요.
비즈니스 디벨로퍼/비즈니스 오퍼레이션이라는 뜻인데 설명하자면 비즈니스를 알고, 이해를 하고 그걸 제품에 녹일 줄 안다는 거죠. 비즈니스를 이해하면 많은 부분이 자율적으로 능동적으로 옳은 판단을 할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 하나하나 “코딩을 이렇게 짜는 게 맞아요?”, “이렇게 응대하는 게 맞아요?” 물어가며 컨펌하면 늦어지잖아요. 근데 비즈니스를 이해하면 ‘우리의 환경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이쪽이야. 그럼 난 이렇게 해야겠다.’라고 자율적으로 판단이 가능해요. 그래서 빠르게 서로 크로스 컨펌이 되죠. 그런 점에서 저희는 단순 데브, 단순 오퍼레이션이 아니라 비즈 데브고 비즈 옵스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외로 마케팅&컬쳐가 있고 새로운 방향을 미리 검증하고 탄탄하게 만드는 CEO 산하조직이 있고, 경영지원이 있어요. 그래서 개발과 영업/운영 그 외 이렇게 3분의 1씩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선호하시는 역량 혹은 경험 이런게 있으실까요?
저희는 능동/주도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요. 스타트업이라는 게 항상 사람이 부족하고 해야 할 일은 많아요. 그러다 보니 한 명이 여러가지 역할을 하거나 많은 일을 해야 되는 경우가 있죠. 그런 상황에서 자기가 조직에 필요한데 부족한 부분을 먼저 찾아서 메울 수 있느냐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과 일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는 분들이 주도적인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하는 방식을 효율적으로, 생산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그런 것들을 능동적으로 찾는 자기 주도적인 분이 좋은 인재인 것 같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는 없는 우리 회사만의 자랑하고 싶은 점을 알려주세요.
저희가 기본적으로 신뢰 자본이 굉장히 높아요. 어떤 의미냐면 저희는 내부적으로 수평 조직을 지향합니다. 물론 업무나 의사결정을 수평적으로 하진 않아요. 아무래도 팀 리더가 있기 때문에 팀 흐름에 대한 규칙은 확실히 있지만, 정보의 흐름에 대한 수평 구조가 분명히 있어요. 그러다 보니 서로 공유를 잘합니다. 협업을 잘해요. 저 사람이 뭐라고 하는지 알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도움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요. 그런 것들이 툴을 통해서 잘 구현이 되어 있어요. 협업 방이라든가 공지 방, 취미 공유 방, 업무 나누는 방과 같이 디테일하게 잘 되어있고요. 또 문서화가 잘 되어있어요. 문서를 통해서 남기고 공유하고 회고를 남겨서 “다음에는 실수하지 말아요.” 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렇게 서로 정보가 흐르다 보니 신뢰 자본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조직이 유연해지는 것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희는 탄력근무제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재택근무도 코로나 초반에 정부 지침보다 한 단계 더 보수적으로 판단해서 훨씬 빨리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재택에 대해서도 룰북이 잘 되어 있고 다들 잘 지켜주고 있고 내부적으로 남용한다든가 이런 이슈도 없었고요. 이에 대해서도 98%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이제 신뢰 자본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자면 패치워크라는 회의체가 있어요. 저희가 고안한 온다만의 회의체인데, 정보의 조각보가 곳곳에 있는데 그걸 한곳에 모으는 거예요. 모두가 가진 회사의 방향성, 팀 방향성, 업무의 방향성이 매일 달라져요. 이걸 리싱크를 하지 않으면 방향이 다 달라지겠죠. 그래서 그걸 패칭한다는 의미에서 계속 조율을 하고 있는 거예요. 자세히 설명해 드리자면 대표, 경영진, 관련 팀 리더들이 요일별로 부서별로 현황과 이슈와 공유할 것들을 정리해서 공유하고 회의를 해요. 이건 특이한 게 화상 회의로 다 중계를 하고 회의록도 다 공개된 곳에 공유를 해요. 사람들이 언제든지 궁금하면 들어와서 볼 수 있도록이요. 이런 회의는 사실 소규모로 폐쇄적으로 한다면 정보의 차이로 인해 실무자와 헤드 단의 차이가 생기죠. 저희는 다 열려있고 언제든지 와서 듣고 참가할 수 있도록 오픈합니다. 이게 신뢰 자본을 두껍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여행 장려 휴가가 있어요. 보통 3년 5년 되면 일정 기간 쉬게 해주는 안식년, 안식월, 장기근속 포상 휴가 등의 복지가 있는데 저희는 1년만 채우면 1년마다 5일씩 휴가를 줍니다. 이건 사전에 계획만 같이하면 언제 떠나든 상관없습니다. 유급휴가이고 추가적으로 여행장려금도 드립니다. 1년 차는 30만 원 그다음엔 10만 원씩 계속 더해가요. 저희는 여행 스타트업이니까 이런 여행 장려 휴가가 우리의 아이덴티티 시그니처 복리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SaaS: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as-a-Service, SaaS)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기본 IT 인프라 및 플랫폼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형태
*엑셀러레이션: 많은 경험을 가진 기업의 창업 지식, 노하우, 조언, 정보, 투자 유치 기회 등의 간접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
*API :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