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더팀스라는 팀 안에서 기업의 채용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이외에는 구직자가 들어가고 싶은 기업을 찾는게 너무 어렵다는 현실 속에서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제휴, 영업, 기획 등 개발과 디자인 영역 이외에는 전부 다 소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비웃음을 많이 샀습니다. 채용 시장에는 이미 확고한 First Mover가 있는 상황이고, 그 틈을 깨고 들어가 자리 잡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쉽게 머릿 속에 그려지지 않았죠. 처음엔 저도 도전 그 자체였습니다.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지만 구직자 혹은 이직자가 기존의 채용 방식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면, 우리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결정은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더팀스라는 서비스는 운이 좋게도 기업 고객과 지원자 고객을 현재 이시간에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나요?]

20대 중반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너무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려고 하니 같이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팀 안에서 일을 한다는 게 20-30대에는 너무도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이라는 세계가 너무도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뜻이 맞는 최고의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만큼 매력적인 환경은 없습니다. 3년 가까이 고행길을 헤쳐 여기까지 왔지만 과거를 돌이켜 봐도 후회는 남지 않습니다.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감명 깊었던 책은 무엇인가요?]

마키아벨리 '군주론'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입니다. 지금이랑 시대 정서는 맞지 않지만 다양한 시각에서 리더가 어떻게 행동하고 나아가야 되는지를 잘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창업가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필요합니다. 저는 원래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합니다. '군주론'은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시각과 생각을 만드는 최고의 책이라고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숨은 능력을 찾아낼 때 입니다. 저는 사람마다 자신만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리더들은 그 능력들을 찾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게 사람이니까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끌어내고 그 능력을 조합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순간 가장 뿌듯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학 활동은 무엇인가요?]

1.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탐구하는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경영이나 마케팅이 아니라 기업을 발굴하고 가치를 산정하는 작업을 좋아했습니다. 대학교 수업 중에는 이런 과업을 공부할 수 있는 수업이 없어서 가치투자 동아리에 들어가서 다른 학우들과 격렬히 토론해 가며 익혔습니다. 보통 다른 학생들은 주식투자를 하고 싶어서 동아리에 가입했지만, 저는 좋은 기업의 기준과 어떤 기업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가를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어서 가입 하였습니다. 사실 성공하는 창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가 좋은 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느냐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하는데 이때 키운 역량이 이후에 제가 창업을 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2004년도부터 인터넷 상거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물물거래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이 분명한데, 아무도 제대로 구현해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혼자서 홈페이지 만드는 법을 공부하고, DB설계를 학교 수업으로 신청해 들었습니다. 이론을 바탕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혼자 만들어 본 경험은 추후에 스타트업을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첫 상업적 홈페이지 오픈은 핸드폰 악세사리를 파는 것이였는데, 군 제대 후에 재미로 시작해 본거라 디자인도 엉성하고 제대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혼자서 디자인도 수정하고 결제도 붙이면서 실무 개발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하게 되었습니다. 각종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연결하면서 매출도 발생시켰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IT창업은 그때 했었던 실수와 성과들이 모여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신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웃음이 많고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고 받아주는 편입니다. 엄청 활발한 것보다 서정적이고 상대방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타인들보다 뛰어납니다. 요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원합니다. 저는 제가 말하는 것보다 경청하는 것을 좋아하고, 해결책을 찾아주기 보다는 그 입장에서 같이 고민해 주는 역할을 잘합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와 함께 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렸을 때는 제 스스로가 잘나고 성공하기만 한다면 남부러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목표를 보고 서로를 존중하며,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도 소중하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았습니다. 그럴려면 저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 입니다. 

[직업을 두가지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과학자와 사업가 입니다. 사실 반대된다고 생각되어지는 2가지 직업은 인류 발전에 있어서 큰 공헌을 한다는데 있어서 그 맥락을 같이 합니다. 세상을 바꿀 정도로 뛰어난 기술을 만들어 내는데는 과학자가 탁월하고 그걸 대중화하고 상업화하여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사업가가 탁월합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집착하는 행동이 있나요?]

일에 있어서 결과물이 아름다움이 없다면 참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모든 결과물이 전달될 때 1차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시각적인 효과 입니다. 아무리 좋은 취지와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할지라도 그 외형적인 모습이 아름답지 않다면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을 중요시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누구나 봐도 아름답다고 여겨질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굉장히 집착합니다.

[최근에 겪은 큰 실패는 무엇인가요?]

일이든 공부든 그 어떤 것이든 넘어졌을 때 실패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잃었을 때는 그 무엇보다 큰 실패라고 느껴집니다. 특히 믿었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남이 되는 과정은 큰 상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