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인간은 사회에서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그 대상자에게 사랑받고 싶어한다.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인정 받음으로써 성취감과 존재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애정을 얻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쟁과 갈등은 그렇게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시작된다.
부모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형제 자매사이의 본능적인 몸부림부터, 선생님의 애정을 차지하기 위한 친구들과의 성적 쟁탈전, 이성으로 부터 애정받기 위한 남녀간의 매력 발산 경쟁, 그리고 상사에게 사랑받기 위한 조직내 성과 쟁탈전에 이르기까지 인생 전체가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쟁탈전이다.
문제는 소수만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에겐가 사랑받기 위해 지나치게 에너지를 쏟는 이들에 비해 '자존감'으로 무장하고 타인의 시선보다도 자신만의 길을 가는 이들을 보면 참으로 평화로워 보인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함으로써 누군가에 기대어야 하는 '애정받기'이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말 잘듣고 사랑받는 강아지는 늘 주인의 행동과 표정에 눈치보기에 쉼이 없다. 주인의 요구에 더 빨리 움직일 수록 먹이와 칭찬에 길들여지기 때문이다.
연말이다.
학교에서는 시험과 성적, 직장에서는 평가와 고과가 애정과 인정의 잣대가 된다. 특히 직정에선 자칫 인간의 비열한 모습이 드러나는 시기이다. 직장인의 숙명이다.
직장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많은 이들은 이 비열함과 동의할 수 없는 사랑받기 게임에서 자유롭고 싶기 때문이다.
사랑받지 않아도 되는 자유.
타인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용기.
스스로 당당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