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일을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작은 일도 세세하게 신경쓰고, 모든 일을 철저하게 처리한다. 남들이 흘려듣는 것도 주의깊게 준비하고 항상 미리 미리 대응하는 태도 때문에 항상 윗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늘 바쁘다.
그렇다고 A씨가 하는 일이 모두 중요한 일들인가 따지고 보면 사실 그렇지 않다. 정작 중요한 일을 구분하여 에너지를 쓰기 보다는 모든일에 한결같이 정성을 쏟는게 문제이다.
이건 그냥 바보다.
쓸데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
회사 생활에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 때문에 에너지를 쏟는 경우가 5할이 넘는다. 밤낮없이 야근하지만 성과는 1도 나타나지 않는 이유이다.
예산을 100을 쓰고도 성과는 10을 얻는 이유이다.
A씨는 모든 상사들이 찾는 인재가 아니라, 그냥 그들의 '봉'일 뿐이다. 남는건 지나가버린 젊음에 대한 아쉬움 뿐이다.
B씨는 뺀질거리지만, 무엇이 중요한지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시키는대로 일을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한번 하기로 한 일은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면서 신기하게도 성과를 만들어낸다. 늘 칼퇴를 하고, 워라벨을 유지하지만 생각과 결과에는 항상 엣지가 있다.
'열심'이라는 가치는 컨베이어벨트식의 정형화된 업무 패턴이나 양으로 성과를 측정할 때나 효과가 있는 방식이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2등 밖에 될수 없는 요즘 시대에는 성실함은 더 이상 예전처럼 유효하지 않다.
여유가 창의의 원천
바쁠수록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치 관성에 의해 멈추려해도 멈추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기존의 궤도를 벗어나려면 방향 전환이나 일탈이 필요한데, 빠르게 움직일수록 정해진 레일에 더 밀착하게 된다.
벗어나려면 쓸데 없는 일을 줄이고 생각의 시간을 벌어야 한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줄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만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의심하고 확인하라
시키는대로 하지 마라. 정말 필요한 일인지 체크해야 한다. 필요한 일이더라도, 시키는 방식대로 하는게 효과적일지 의심하라. 대부분 상사는 머리에 떠오르는 예시를 들뿐이다. 말한대로 하면 나중에 처음부타 다시해야할 수도 있다. 그냥 알겠습니다 답하지 말고, 한번이라도 다른 방식에 대해 질문하거나 스스로 현명한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1년간 정말 바빴다?
작년과 무엇이 좋아졌는가? 바쁨의 결과가 현상 유지는 아니었나? 그냥 바쁘기만 했는가? 일이 당신의 목표인가? 그러려고 여태껏 노력했나? 행복했나? 무엇을 잃었나?
의심없는 성실함은 자본가가 근대 교육에 심어놓은 착취의 프레임일 뿐이다.
최소한 무엇을 위해 바쁜 것인지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문명이 이렇게 진보했음에도 인간이 여유가 없다는 것은 시스템이 잘 못된 것이다. 바쁘지 않아도 세상은 충분히 돌아간다.
세상은 결코 바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