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출발
6월5일에 무심코 던진 카톡 안부 메시지가 시작이었다.
6월8일 그 친구를 만나 얘기를 시작했고,
6월19일에 같은 회사를 다니던 친구를 그에게 소개했다.
7월에 퇴사결정을 내렸고,
8월 말에 동반 퇴사를 했다.
경험하지 읺았던 분야였지만,
내가 가진 경험이 빛을 발할 수 있을거라는 무모한 자신감과 늦은 나이였지만, 지금이야말로 오랫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긍정심 덕분이었다.
우연한 안부 메시지가 새로운 기회를 열었고,
기가 막힌 타이밍에 무모해보이는 결정을 내려버렸다.
시작이 제일 어려울 뿐이다
8월말 퇴사는 급작스럽고,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새로운 일을 얼마나 준비했냐는 주변의 질문에는 '2개월이 아니라, 평생을 준비해왔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 같았다.
이런 선택과 결정은 내 인생에는 낯설진 않은 광경이었다.
그런 무모한 몇번의 결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는 의미있는 결정이었다는 것을 실제로 입증해왔다. 이번도 그럴거라 강하게 믿고 있다.
그 사이 회사 이름도 만들고, 법인을 설립하고, 사무실 자리도 세팅하고, 명함을 팠고, 2개의 프로젝트도 새로운 법인명으로 계약을 했다.
처음 카톡을 던진 파트너와 그 지인을 포함하여 4명이 주축이 되어, 서로의 전문성과 믿음으로 하나씩 합을 마추고 있다.
긴장되지만 흥미롭고, 불안하지만 흥분된다
무모할 수 있었던 이유
매 시간 주식 현황을 보고 있으면, 앞으로 1시간 안에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파악하기 힘들다. 즉 눈 앞에 현상을 뚫어지게 바라만 봐서는 큰 흐름을 읽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발 떨어져서 3개월, 1년, 3년의 흐름으로 주식 흐름을 파악하면, 지금이 어떤 추세 곡선에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
단언컨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인류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극적인 순간이다. 그 흐름이란게 매우 크고 느리게 움직이지만, 역사의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는 순간이라는 것을 이해하는건 매우 중요하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흔들림이 찰랑대는 파도의 파동인지, 기울어지는 배의 움직임인지 구분해야 한다. 피칭과 롤링에 흔들리는 배라면 금방 중심을 잡겠지만, 외부의 충격이나 조류의 변화라면 그동안의 관성에 맡겨서는 안된다. 냉철한 판단과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
외고를 다니다 디자인에 입문한 것도,
대학원을 뛰쳐나와 학위를 포기하고 벤쳐기업에 뛰어들고,
디자인에서 벗어나 브랜드와 마케팅에 몸 담고,
이제는 공간과 부동산 영역에 도전하는 건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다가올 기회를 봤기 때문이다.
해왔던 방식에 의문을 던지자
자신의 영역에 오래 있던 사람들은 본질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어렵다. 의문을 깆더라도 자신의 일을 객관적으로 대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다른 방식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환경이 변화하면,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데, 익숙한 공식으로 성공해왔던 사람들은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 성공 패턴을 놓아버리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할 일이 그것이고, 그걸 해내면 기회의 땅이 될거라 믿는다. 내년 이 맘때면, 멋진 결과들이 나와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런 자신감이 필요한 때다.
자신감을 가질만큼 파트너들의 시너지도 커지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씩 입증해가고 있다.
멋진 기업, 멋진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젠 디자이너의 시대, 기획자의 시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