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대중음악 작곡가에서 사운드디자이너, 모바일 앱 기획자로, 테크니컬 PM을 하다가 회사가 인텔에 인수되었고,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리따운 한 여자의 남자로 살고 있습니다. 술보다 커피를 좋아하고, 차/시계보다 나이키 운동화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깨끗한 백화점보다 플리마켓에서 보물찾기를 더 재미있어 합니다.

안정보다는 도전을 즐기고, 보수보다는 지금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성취감이 제게는 더 좋은 연료가 되고, 또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또 회사의 성장만큼이나 저를 포함한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올라웍스가 인텔에 인수되어 본의 아니게(?) 대기업 생활을 몇 년 하기는 했지만 대기업에서 일하는 게 목표가 되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높은 연봉이나 좋은 복지가 죽이 잘 맞는 팀과 ‘우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함께 머리 맞대며 만드는 즐거움보다 앞설 수 없었습니다.

중2병을 앓기 시작한 후 10년을 딴따라로 살았고, 사설BBS를 운영하고 터보C, 퀵베이직 등으로 가계부, 게임 만들면서 놀던 초딩 시절을 합치면 컴퓨터와 친하게 지낸 시간이 조금 더 깁니다. 이제 절반씩 꾸었던 2개의 꿈을 하나의 현실로 만들어내기 좋은 타이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