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의 대명사, '치킨'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최근 <배달의 민족>에서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개최했습니다. 500명의 도전자 중 총 118명의 치믈리에가 탄생했는데요. 이처럼 치킨 감별사를 선정하는 시험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은 치킨을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닭’은 아주 오래전부터 한국인이 즐겨 먹던 음식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조선시대에 약용으로 활용된 닭
서기 280년 무렵을 묘사한 중국 <삼국지 동이전>에 ‘마한에 긴 꼬리 닭이 있다.’는 기록이 있었다고 하니, 오래전부터 닭과 함께 했다고 봐야겠지요. 조선시대에 발간했던 <식료찬요>나 <동의보감>을 봐도 닭고기를 식용뿐만 아니라 약용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닭이 소고기 가격에 육박한 시절도 있었는데요. 한국계육산업발전사 등에 따르면 1930년대 닭 한 마리의 가격은 2원으로 당시 소고기 2.4㎏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대량 사육 시설이 도입되기 이전인 1950년대까지만 해도 농가에서 닭을 기르는 것은 계란이나 퇴비 등을 얻기 위한 ‘부업 축산’ 개념이 강했습니다. 가격이 비싸다 보니 적은 양으로 여러 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백숙이 대세이기도 했고요. 그러다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빨리 자라는 식용 육계가 보급되면서 닭고기가 대량 생산되고 가격도 내려갑니다.
요즘도 길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전기구이 통닭
전기구이 통닭도 이때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현재의 ‘치느님’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인이 본격적으로 ‘치느님’을 맞이하게 된 건 1970년대였습니다. 당시 식용유가 출시되면서 ‘튀김 통닭’이 탄생하게 된 것인데요. 일명 ‘후라이드 치킨’은 재래시장 닭집을 중심으로 일상으로 퍼져나갔고,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과 담백하고 짭짤한 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1977년 ‘림스 치킨’은 튀김 통닭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국내에 처음 도입하여 본격적으로 ‘치킨’의 시대를 열기도 했는데요.
무려, 뉴욕 국제 발명전 금상(?)의 영예를 안았네요
이후 양념치킨, 간장치킨, 오븐에 구운 치킨, 치즈, 과일을 입힌 치킨 등 현재 다양한 맛을 내는 치킨들이 탄생하며, ‘국민 간식’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음식’, ‘나 이외의 다른 음식을 먹지 말라’로 시작하는 십계명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1인당 연간 20마리, 14kg의 닭고기를 소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먹는 셈입니다.
한국인들의 공식 ‘치느님’ 축제인 삼복더위는 지났지만, 치킨이 어디 특정한 날에만 먹는 음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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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 2차 가공은, ‘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제2조의 규정에 따라 도살·처리한 닭을 분할·절단한 분할육과 추가 가공육을 생산하는 공정’을 의미하는데요, 쉽게 말해 기름에 튀기기 이전의 닭고기를 가공하는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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