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하고 싶은 1가지를 위해 하기 싫은 99가지의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던 것 같다.
운영총괄이라는 애매하고 포괄적인 역할을 맡고있는 나에게는 뼛속깊이 공감되는 말이다.
때로는 잡무가 너무 많아서, 제품에 더 중요한 기여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이대로 잡무에만 파묻히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마저 있다.
나는 과연 무슨 일을 하고 있는걸까?
사람이 없으면 사람을 뽑아야 하고
사람이 들어오면 팀에 녹아들도록 교육을 하고
계획대로 하루하루가 잘 돌아가도록 회의를 진행해야 하고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것 같으면 워크숍을 가든 액티비티를 짜든 해결안을 마련해야 하고
돈이 없으면 지원금이나 대회, IR 이 되었든 뭐든 찾아서 신청을 해야 하고
딴 사업이 있으면 자금 집행에 필요한 각종 계획서와 세부 계약을 하고
계약을 예정대로 집행하고 끝나면 서류를 마련해 보고해야 하고
때 되면 급여를 보내고 필요한 금액을 집행하고
세금 신고를 하고, 연말 정산을 하고
평소에 새는 돈은 없는지 관리하고
필요한 리서치를 하고
제품이 나오는 데 구체적인 계획은 있는 건지 확인해야 하고
사무실에 먹을 거리 떨어지면 사놔야 하고
사무실 옮길 때 되면 이사 준비 해야 하고
대표가 자리를 비웠으면 대표의 말을 대신해야 하고
...
조직이 작을 수록 그렇겠지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지만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가득 섞여있다.
그 중에는 정말 하기 싫은 일도 있다.
나 또한 뭔가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에 온 것인데
왜 필요한 건지 납득도 안되고 성장에도 도움이 안될, 누가해도 될 일을 하자면 더 괴롭기도 하다.
오늘만해도 보고서만 몇 개를 쓴 건지..........
하지만 나 말고도 스타트업은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온 것이니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목표치를 맞추기엔 힘이 드니까
모두가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해서
이 사업과 이 팀을 정말 사랑하니까 맡아서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말하자면 내 역할은 눈엣가시를 치워주는 일.
눈이 쌓였으면 눈길을 닦고 차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밀어주는 일.
그 장애물이
팀의 앞 길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심각하고 고질적인 문제가 되었든
아무도 하기 싫지만 누군가는 처리해야 할 사소한 잡무가 되었든
다 치워버리고
우리가 가야 할 길로 탱크를 밀어붙이는 것이
COO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나만의 정의를 내려본다.
I am the one who keeps the train rolling on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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