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미드 마법사 멀린 중에서)
필자는 멘토라던가 컨설턴트가 아니라
그냥 수많은 창업자 중 한 명일 뿐이다.
몇 번 창업 해보다가
금방 그만두고
그걸 경력 삼아서
훈수놀이하는
소수의 자질 없는 창업 컨설턴트라던가,
누구에게나 공개 되어있는
정부지원책이나 인프라, 지원스케쥴 같은 걸
컨트롤 C+ 컨트롤 V해서
두 세시간 읽어주고
컨설팅 수수료 챙겨가는
일부 비양심적인 멘토들때문에
좋은 선생님들이 설 자리를 잃고,
좋은 멘토들을 만날 기회가 더 줄어들고,
많은 창업자들이 더 방황한다.
어떤 분이 그런 사람들을 일컬어
"좀비멘토"라고 부르던데...
딱 그 표현이 맞는듯하다.
좀비기업, 좀비멘토
좀비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어쨋든...
멘토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까봐
노파심에 글을 남긴다.
기본적으로 멘토링은 창업자에게
유익한 선택보조 Tool(도구)이다.
무슨 결정이든 선택은
오롯이 대표자의 몫이겠지만
우리의 인사이트는 생각만큼 그리 넓지않다.
특히 개발자/연구자 출신이거나
제품/서비스 영역에 좀 문외한인 컨셉형 기획자의 경우,
매우 빈약한 인사이트와 사업에 대한
좁은 편견 덩어리를 가지고 있다.
동료들 중 현명한 멀린(아더왕의 스승)이
있다면 모를까
보통은 동료들도 창업자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원하는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외부의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멘토들이 필요하다.
이해관계가 없으니
쓴소리도 거침없이 해 주고
창업자 그룹이 몰랐던가, 애써 외면중인
핵심 문제를 들춰내 줄 수 있는 멘토는
선생님으로 모셔야 한다.
(출처: 뭉크의 절규, 혼란스럽다)
종편 방송을 보다가
참 웃긴 모습을 보았다.
전문가 패널로 등장한 어떤 분이
A 방송채널에서는 "심리전문가"로 나와서 주절거리다가
B 방송채널에서는 "정치평론가"라는 타이틀로 주절거린다.
이러다 스포츠 채널까지 나와서
"축구해설가"로 나오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스타트업 관련 글을 보고 공감가서
좀 찾아보니 하는 일이 창업컨설턴트란다.
뭐 그럴수도 있지.
창업컨설턴트라는 분야를 스타트업하는거겠지.
근데 더 찾아보니까...
참 애매모호하게
상업적인 홍보인 거 같기도하고,
친절하게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실마리를 남겨두었다.
뭐 그럴수도 있지.
글을 쓰다보면, 의도하지 않게 드러날 수도 있지.
다 읽고 나니까
창업자의 경험담이라던가
노하우라던가 공감 스토리라기 보다는
컨설팅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뭐 그럴수도 있지.
요즘 내가 예민한가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멘토를 만나는 것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일이다.
1. 강연이나 모임에서 만날 수 있는 멘토
일단 강연이나 네트워크데이, 창업자 파티 같은 모임에
들락거리면 많은 유명한 멘토님들을 마주 할 기회가 있다.
대부분 매우 바쁜 분들이라
명함 주고 받고 돌아서면, 연락이 지속되지 않는다.
정말 도움받고 싶어서 멘토로 모시고 싶다면,
엄청나게 매달리고, 귀찮게 하고, 꾸준히 괴롭혀야 가능하다.
그리고 강연이나 모임에서 만난 멘토라고
다 뛰어난 멘토는 아니다.
어떤 분들은
인맥이나 지인 또는 한두번의 유명세 때문에
그 자리에 올라온 분들도 있기 때문이다.
2. 현업 멘토
현업에서 종사한 경력자 또는 전직자, 현직자만큼
강력한 멘토는 드물다.
물론 전직자의 경우, 더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완전 공포판으로, 무시무시한 현실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때로는 멘토이면서, 파트너를 얻을 수도 있다.
일거양득이겠지만,
한편으로는 비용부담이라던가
기존 멤버와의 교통정리로 머리가 아프겠지만
이런 멘토를 멤버로 얻을 수 있다면,
해볼만한 딜이 아닐까?
하지만,
반대로 조심할 것은
패배주의가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이라던가,
기존에 실패한 원인을 그대로 답습하게 되는 경우를
주의해야한다.
또한,
동료로 받아들였는데
중간에 아이템을 가지고 나가서
다시 창업하는 사례도 있더라.
현업 경험이 있다보니,
아이템 가로채서 더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더 빨리 출시하는 못 된 사람도 있다.
뭐 하나하나 다 의심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여러번 만나보고,
심사숙고하여 결정해야 한다.
3. 인간이 아닌 멘토
바로 인터넷과 책!
필자가 가장 자주 찾는 멘토가
바로 도서관이나 서점의 책이며, 인터넷이다.
전문 기술에 대한 멘토링도,
창업자가 갖추지 못한 능력에 대한 멘토링도
뭐든 가능한 전지전능한 멘토랄까?
그리고 일단 뒤통수치거나
일일이 스케쥴 잡거나 모셔오는 수고로움이 없다.
(출처: 구글, 외로움)
4. 때로는 감성의 멘토
창업자는 외롭다.
꼭 사업에 관한 멘토가 아니라
삭막해져가는 정신에,
그냥 하루 정도만 내 편이 되어줄 멘토가 필요하다.
필자는 토끼같은 아내와 더 토끼같은 아이가 있어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다른 영역, 다른 분야지만
같은처지의 창업자끼리 서로 멘토가 되어주는게
더 편하고, 힘이 되더라.
(여보~! 미안해요. 하지만 이게 진실이예요)
5. 업무 최고의 멘토는 동료(직원)
회사가 굴러가는거에 가장 민감하고 센서티브한 사람은 직원이다.
사실 대표자는 이리저리 불려가고, 돌아다니고 하다보니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바깥활동이 더 많을 수 있다.
그런데...
회사의 위험신호가 숫자로 환산되어
대표에게 도달했을때는 이미 늦은 타이밍이다.
그 숫자만큼 비용과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서
수정해나가야 하기에 스타트업에게는 치명적이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가장 빨리 알아낼 타이밍은
직원들을 통해 알 수 있다.
회사의 분위기, 업무 과정 상의 사소한 트러블 등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Daily check하고 모니터링하는 사람들이
바로 직원들이다.
다른 건 몰라도,
직원들을 대할 때, 좋은 멘토 선생님 모시듯이
경청해야 한다
6. 고객, 협력사, 전문가 멘토링
약간 식상할 내용이겠지만,
"고객이 최고의 멘토입니다."란 말은 굳이 설명 안해도 되겠지?
협력사의 조언이나 불만도,
법무사나 회계사, 변리사 등 외주의뢰를 통해
연계되어진 전문가 집단의 코멘트들도 좋은 멘토라는
당연한 이야기.
7. 그 외의 멘토
필자의 은사 중에 대학교수님이 계시다.
내가 졸업한 학교 교수님은 아니지만,
어째저째 이쪽 일을 하면서 가까워지고,
나와는 전혀 다른 인사이트로 재해석 해 주는 분이다.
업무상 많은 대학교수를 알고 있지만
주로 기술적인 멘토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과
인프라를 통해 여지껏 생각치도 못한
콜라보 아이디어 컨셉이 되어간다.
사업을 하다보면,
1년에도 수 십번씩 발표자의 위치에서
심사를 받곤 한다.
그때, 가능하면 심사하신 분들을 기억하라.
그리고 향후에 만나 멘토링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말 수수료를 줘가면서
컨설팅을 받아야할 상황은 따로 있다.
그 때는 정말 외부에서 악역을 맡아줘야할 상황이거나
매우 민감한 법률적, 제도적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던가
시장/고객조사 등의 전문적인 영역에서 필요하다.
하지만 찾아보면,
우리가 소소하게 또는 상시로
멘토링 받을 수 있는 멘토들이 즐비하다.
다만,
매칭이 안되고 있을 뿐이고,
우리는 매칭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안하고 있는 것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약간 판타지적인
아더왕의 이야기를 억지로 끼워 맞춰보자면,
아더는 유약하고 풋내나는 15세 꼬맹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멀린이라는 스승의 도움으로 그는 왕이 되었다고 한다.
아더왕의 전설에는 엑스칼리버라는 칼을 뽑아 왕이 되었다고 하지만...
사실 그 칼은 상징일 뿐이다. 절대로 칼이 왕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아더왕은
멀린의 조언과 가르침,
평등한 발언권을 가진 원탁의 기사들과,
평화와 안전이라는 서비스에 신뢰로 지불하는 백성 고객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이야기랄까?
엑스칼리버란 아이템은 단지 거들뿐!
나는 아직도 더 많은 멀린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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