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이 바로 팀(멤버)이다.
창업자가 초기에 가장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1인 창조기업이라고
진짜 혼자 사업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글을 쓰는 작가,
디자인 프리랜서,
컨텐츠 제작, 어플 개발 등의
특정 분야에서는 1인의 사장님이자 직원이 고군분투하면서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케이스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1인창조기업은
혼자가 아니라
최소 2~3명의 멤버 또는 동료가
업무를 분담하고 시작한다.
다재다능한 창업자라해도
능력의 한계가 있는 법!
(출처: 어벤져스 2, 영화 포스터 이미지 중)
어벤져스나 저스티스리그와 같은
히어로들이 뭉치듯이
어떤 영웅도 반드시 결점은 가지고 있고
다른 분야의 정통한 프로들이 보완해 줄 때,
대의를 이룰 수 있다...랄까?
그런 면에서 창업 준비부터
함께 동행해주고 있는
창업멤버들에게
왜 고마운지,
왜 더 고마워 질 것인지에 대하여 고백하고자 한다.
이야기를 풀기 전에
우리 멤버들의 성향을 넌지시 언급하자면,
1) 창업자: 연금술사
- 필자다. 현자의 돌따위보다는 황금을 만들어내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
2) 창업멤버 1: 황소
- 우직한 전형적인 연구원 스타일, 항상 창업자 편을 들어주는 강한 조력자
3) 창업멤버 2: 외계인
- 매우 이성적이며, 창업자랑 자주 대립하는 무서운 콜드마인드 캐릭터
4) 창업멤버 3: 애처가
- 둥글게 둥글게 사는 컨셉이라 우리 멤버들 갈등을 조정해주는 중간자 역할
1. 창업멤버는 강력한 우군이다.
: 실제 사례
창업준비 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둘 결심을 하고
무식하게, 정말 단순 무식하게
창업을 할거라 말하고 다녔다.
필자에게는 다행이었지만
지금의 창업멤버들에게는 잘못된 만남이랄까?
그 때의 사전 포섭과 귀찮도록 앵기다보니
이 분들도 순수하게 믿어주고, 동행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아이템에 대한 구성도 끝나고,
타임스케쥴이 구체화되어 꼬드기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고,
만나러가서 몇 일을 설득하고
결국 2명은 다니고 있던 회사를 관두고 합류,
다른 1명은 일단 긍정적인 구두계약(?)을 이끌어냈다.
그 때까진 필자가 참 근거 빈약한 자신감으로
섣불리 불러들였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 불러놓고 아직 사업등록도 안 했는데
창업 자금이 똑 떨어져버렸다.
시작도 하기전에...통장잔고가 제로(0).
아...
월급은 고사하고, 활동하는데 들어갈 비용조차
대기 힘들다니....
사실 그 때 당시,
투자해 주겠다는 정체불명의 중년의 명함만 믿었고,
팀 전체를 사고 싶다는 어떤 회사와도 미팅 중이었기에
자금은 금방 생길 줄 알았는데...
말그대로...정체불명의 중년은 행방불명이 되었고,
우리에게 돈을 준다던 회사는 사실 유령회사였다.
필자가 참으로 호구 중에 왕호구였다는 걸,
참 순진(?)하고, 풋내나는 동네 바보 청년이라는 걸
빨리 깨닫게 되었다.
이런 어리버리한 리더를 떠나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우리 멤버들은 제대로 못 살렸다.
솔직하게 말해서는 다투기도 하고,
불안함에 술 마시고, 서로 침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미안하더라.
한없이 미안하더라.
그런데 우리 중 한 명은
필자가 가지지 못 한 능력이 있었다.
바로 복기의 능력!
우리가 어디서 실수를 했고,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타임테이블과 미션을 준비해 왔다.
좌절과 후회로 끝날 뻔 한 위기의 순간에
동료의 능력은 빛이 난다.
창업자는 완벽하지 않기에,
결정이 잘못되기도하고,
선택이 올바르지 못하기도 하며,
상황 파악이 좁을 수도 있다.
이럴때,
직언을 하고, 수정해주며, 대안을 모색해주는
동료의 존재는 선생과도 같다.
(출처: TvN 더지니어스 중에서)
2. 창업 멤버의 성향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야 한다.
팀 빌딩에 앞서, 어떤 성향의 멤버로 구성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
많은 창업자들이 기술 또는 능력위주의 팀 구성을 하는데,
물론 다양한 기술과 능력이 고루 포진된 팀은 강하다.
하지만,
창업 멤버의 진짜 힘은
어려움에서도 견디고,
함께 동행해 주는 끈기와
원활한 의사소통에서 나온다.
이러한 힘의 근원은
바로 개개인의 성향에서 나온다.
창업자와 동일한 성향이라면,
첫 만남에서야 편할 수도 있지만
사업을 수행하면서 오히려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양한 성향의 구성원을 모으길 추천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창업을 준비하면서 팀빌딩에 3가지 성향을
기준 삼았다.
하나. 창업자의 편이 되어주는 우호적인 동료
둘. 창업자와 각을 세워 줄 대립적인 동료
셋. 전체를 조율 해 줄 중립적인 동료
그리하여 길고 끈질긴 포섭을 통해
모인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1) 연금술사(필자)는
연구원 출신이지만 사실 안에서 일하기보다는
바깥에 뽈뽈거리며 돌아다니길 좋아한다.
수다를 좋아하고,
꽤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다.
2) 황소는
안에서 일하길 즐기며,
고집이 세며, 창업자의 의견에 매우 우호적이다.
자신의 전문분야인 연구 쪽으로 특화되며,
조용하고, 방해 받지 않는 업무를 선호한다.
3) 외계인은
독특하고 편집증적인 섬세함을 가지며,
자기 주장을 매우 논리적으로 펼친다.
우리 회사의 전체를 감독하는데 탁월하며,
창업자와 정반대되는 성향이다.
4) 애처가는
성격이 유하여, 동료 및 인간관계가 원만하다.
마찰이 생기면 양보하고 교통정리를 잘 하는 편이다.
외부에서도 적이 없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출처: VIA9GAG.com에서 발췌): 진짜 이런 조원들이 모이면 답이 없다. 정말 답이 없다.
다행히도
팀빌딩을 위한 나름대로의 미션에 부합되는
인물들로 모여서 활동 중이다.
창업자와 외계인은 같은 현상, 같은 이슈에
전혀 다른 시각과 결과를 도출하여
업무에 필요한 잦은 마찰이 생긴다.
이 때, 황소는 주로 창업자의 입장을 옹호하며,
애처가는 우리 셋을 조율하고, 감정적인 마찰이 안 되도록
정리하여 준다.
여기서 예상되는 문제는
외계인의 고립 또는 창업자의 의견이
다수결로 결정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결과는 항상 다양하게 도출 된다.
왜냐하면,
내부에서 논의 되는 의견이란게
단순하게 창업자와 외계인의
양자택일의 의견이 아니라
4명이 다수의 선택지를 늘려나가는,
보완/수정이 연달아 이루어지는
의사결정이기 때문이다.
황소와 애처가 역시 다른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기에 최종 결과는 항상
네 명의 시각이 적용되어 도출된다.
창업 초기에는 이러한 팀빌딩을 통해
빠르고, 보다 나은 결정이 이루어지고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와서는
더 다양한 분야, 경험의 인사이트를
절실하게 찾고 있다.
이전에 멘토링이나 컨설팅을
활용하는 방법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
현재 내부 전문인력을 더 채용하고 있다.
(출처: 피씨컴의 기울어진 공관 티스토리 중에서)
3. 창업멤버 영입의 순서
순서가 중요할까?
필자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영입하였다.
연금술사 - 황소 - 애처가 - 외계인
(창업자) (응원) (중립) (대립)
왜 이랬을까?
어쩌면 필자의 쓸데없는 계획성,
또는 불필요한 걱정 때문일 수도 있다.
창업자를 자동차의 핸들이라고 상상하자.
차에 시동을 걸고 달리기 위해서는
엑셀레이터를 밟아야한다.
창업자와 읏샤읏샤 할 수 있는
멤버부터 영입해야
우선은 빠르게 일을 시작 할 수 있다.
그 다음에 중립적인 멤버는
앞으로 영입할 대립적인 멤버와
의견충돌을 완충할 사전포섭이며,
그 전까지는 약간 느슨한
엔진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완만한 속도 감속의 역할이랄까?)
다음 멤버는 대립적인 멤버로,
기존의 사업운영 대한 상반된 입장을
거리낌없이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강력한 핸드브레이크 또는 주제동 브레이크와 같다.
현재 채용을 진행하는 마케팅과 경영관리 쪽은
마치 차의 퍼포먼스와 다이나믹한 핸들링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출처: 제갈토끼님의 트위터 "삼고초려"중에서)
4. 팀 멤버 영입을 위한 전략
인제를 영입하기 위한
나의 명제는 다음과 같다.
1) 초기 스타트업에 참여가 꺼려지는 이유
(문제파악: 인재 매칭이 안 되는 원인)
ㄱ) 99프로가 망하고 1프로가 살아남는 현실
ㄴ) 초기 멤버들은 고생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ㄷ) 보수와 보상을 적절하게 집행할 능력이 없다.
ㄹ) 회사의 비전과 미션 수행의 미스매칭
2) 인재영입을 위한 조건
ㄱ) 아이템, 능력, 계획에 대한 확신을 줄 것!
ㄴ) 팀구성에 왜 당신이 필요한지 제시할 것!
ㄷ) 비전 대비 미션 수행 현황과 계획을
선행하여 보여줄 것!
ㄹ) 회사와 개인의 비전이 동조되도록
협상을 통한 영입 조건을 제시 할 것!
따라서, 인재 영입을 위해
내가 수행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3) 팀 빌딩 전략
ㄱ) 구성할 팀원에 대한 계획 설립
: 구체적인 사업계획서와 PT자료를 만든다.
: 가용 가능한 자금과 프로젝트 기간을 정한다.
: 채용계획을 작성한다.
ㄴ) 예비 팀원들을 사전에 접촉
: 영입하고자하는 멤버에게
사업계획, 영입계획, 영입조건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ㄷ) 작은 미션들을 먼저 수행
: 팀원들에게 리더의 실행력을 보여줌
: 계획서 내에서 달성 가능한 초기 목표를
창업자가 선수행하여 근거로 제시한다.
ㄹ) 개별적인 협상 진행
: 팀원 개별적인 목표와 회사 목표를 매칭
: 회사의 조건/멤버의 조건 차이를 좁힌다(협상)
: 멤버의 조건 수준이 높을 수록 의무/책임을 높인다.
위의 수행이 절대적으로 정답은 아니다.
다만,
필자는 계획에 근거하여
멤버를 설득하고, 영입할 때,
미스매칭을 줄일 수 있다고 믿기에
나름대로 실행한 프로세스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꽤 좋은 멤버를 얻었고,
회사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싸우기도 참 많이 싸우고,
함께 웃기도 참 많이 웃고 있다.
어디에가든,
필자는 팀 자랑을 하는 팔불출 대표다.
기술력이라던가,
수상실적이라던가,
제품의 차별성을 내세울 수도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은
강한 멤버가 있어
가능했던 Product일 뿐.
본질은 사람이다.
그래서 감사하고
그래서 더 고맙다.
창업멤버들에게
늘 설명하듯이
앞으로 더 고생길이 많이 남았다.
새로운 직원을 뽑으면서
내부적으로 새로운 마찰이 예상된다.
자금을 소진하며 제품 양산에 들어가며
이전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한다.
야근이나 주말근무는 없지만,
더 많은 고민과 프로젝트 완수의 압박은
더 심해질 것이다.
잦은 이사도 예상된다.
잦은 다툼도 예상된다.
잦은 실수도 예상된다.
그래도 믿는다.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견뎌낼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때도 함께일거라고...
앞으로도
더 함께,
더 크게
성장하자.
고마운 창업멤버님들~!
최후의 순간까지 낙오하지 말자.
영광의 그날까지
함께 하자.
덧붙이는 말: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많은 선배 창업자들은
가난할 때보다,
돈이 생기고, 자금이 풍요로워질때,
창업멤버가 흔들리고 떨어져 나간다고 한다.
첫 창업멤버가
끝까지 함께하는 경우는 없다고.
그러니 너무 창업멤버를 신뢰하지 말라고.
아직은 믿고 싶지 않지만...
그런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전에 몇 번의 이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
모두 공감할 상황에 의한 이별,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이별,
충분한 보상을 못 해주기에 생긴 이별.
그렇지만 현실을 부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의 창업멤버를 끝까지 믿어주지 않으면,
앞으로 난 어떻게 이 길을 갈 수 있을까?
설령 지금의 멤버와 이별의 날이 온다해도
그 때는 그때의 나와 그때의 멤버와
협상할 일이다.
지금부터 미리 단정짓고
거리를 둔다면,
우리의 앞날은
의심과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의 연속이 아닐까?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창업멤버들에게
고마워 할 것이다.
아니,
고마워 해야 할 것이다.
1. 우리 회사 웹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http://goo.gl/3BKgZN
2.
또한, 회사 홈페이지도 올립니다.
http://www.urains.com
3. 더 많은 지난 글을
네이버 블로그에 따로 개시하고 있습니다.
http://yoworm.blog.me/
원문 : 브런치
#클린그린 #창업자 #초기창업 #고민 #초기멤버 #채용 #팀빌딩 #팀원 #팀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