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파주라 아침마다 경의선을 타고, 4호선 갈아타고, 다시 2호선으로 바꿔타고...역삼까지 출근하거든. 생각보다 긴 여정이야.
퇴근길도 역순으로 왔던 길을 돌아가지.
왕복으로 걸리는 시간이 참 길어서
참 다행이야.
처음 출근 할 때는
서울 지하철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많은 인파에 휩쓸리고,
밀려서 원치 않는 곳에서 내리기도 하고,
끼여서 내리지 못하기도 하고
참 적응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고,
즐겨 듣는 음악 들으며 흥얼거리고,
반납일 다가오는 책도 마저 읽고,
미뤄 둔 SNS도 훑어보고,
멍하니 아무 생각도 안 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라 좋아.
출근길을
지옥철에, 힘들고, 가기 싫다고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붙이면
하루의 시작이 불행하다구.
퇴근길에
지치고, 짜증나고, 허무하다고
생각한다면
싫었던 출근길의 역순으로 왔던 길을 돌아가지.
그 시간들이 모여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할테지.
의미를 부여한 음악이 더 귀에 잘 들리듯이
가치를 부여한 시간이 더 삶을 풍요롭게 한다구.
오늘 너의 출근길은 어땠니?
찌뿌린 얼굴 피고,
오늘부터 기분 좋은 시작을 기대하자.
매일이 행복해 지도록!!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