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컬리에서는 품목별 전문 MD가 컬리만의 70여 가지 기준에 맞춰 엄선한 상품을 직접 경험해보며 깐깐하게 검토하는 '상품위원회'가 열린다. 산지 곳곳에서 직접 공수해온 신선 채소부터 하루 전날 잡혀 식탁에 오른 갖가지 수산물, 새로운 푸드 트렌드를 제안하기 위한 생경한 이국의 식재료까지. 한 주간 채집한 1백여 개의 상품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컬리가 소개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가치를 지닌 상품을 골라내는 마지막 단계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옳은 서비스를 통해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컬리의 신념이 녹아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2015년 3월부터 꾸준히 이어오며 어느덧 200회를 넘긴 상품위원회의 현장에서 오간 흥미로운 대화를 기록했다.
김슬아대표: 이베리코 품종에 대해 얘기할 때 '왜 하필 세보일까'라고 많이들 하잖아요. 글쎄요. 왜 세보(Cebo)일까요?
MD S: 이베리코 역시 한우처럼 등급이 나뉘어요. 베요타의 개체 수가 가장 적으니 그만큼 희귀성이 있죠. 대신 기름이 많고 가격이 비싸요. 이베리코의 높은 등급은 사실 건조육에서 그 가치가 발휘되는 거라 정육으로 먹는 고기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봐요. 비육이나 운동량의 차이에 따라 육질이 조금 달라져요. 이번에 세보 등급 이베리코를 소개하는 가장 큰 목적은 이베리코 돼지 자체를 대중화하고 싶어서. 이베리코인데도 무항생제 한돈 가격 정도밖에 되지 않거든요.
김슬아대표: 드디어! 포항초 시즌이 되었군요. 포항초는 포항에서 나서 포항초인거죠?
MD H: 네, 맞아요. 포항 쪽에서 재배한 시금치를 포항초라고 합니다. 시금치는 겨울 작물이죠. 노지에서 재배하려면 남부 지방에서만 가능해요. 일반 시금치보다 더 맛이 좋아서 겨울에는 포항초를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MD L: 포항초는 태풍이나 추위를 맞고 자라기 때문에 맛에서도 그쪽 지방의 특색이 느껴져요. 좀 더 달큼하고 깊은 맛이 나지요. 모양도 그렇고요. 밑단에서 나는 보랏빛 보이시죠? 포항초는 지금부터 3월까지 다룰 수 있습니다. 밑단을 잘 묶어두면 선도가 잘 유지됩니다.
김슬아대표: 정말 가지런하고 예쁘게 내어오셨네요.
MD L: 마늘이랑 올리브만 해서 데쳤어요. 원래는 간을 더 해야 하는데 워낙 자체로 맛이 있어서 특별한 간을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포항초를 검색을 하면 포항초 샐러드 레시피가 많이 나와요. 그만큼 생식으로 많이 먹기도 하죠.
MD J: 고트 치즈는 겨울철에 샤퀴테리와 치즈 많이 찾으실 것 같아서 가지고 왔습니다. 오리지널과 허니 고트를 준비했어요.
김슬아대표: 컬리에서 쉐브르는 판매하고 있잖아요. 이 제품은 원산지가 어디죠?
MD J: 쉐브르는 굉장히 부드러운 제형이고 이 고트 치즈 상품은 단단한 편입니다. 스페인에서 생산한 상품이에요. 산양유 89% 정도가 들어가 있고, 유통기한이 6개월로 좀 긴 편이라 산양유 거부감 없으신 분들은 조금씩 드셔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김슬아대표: 저는 완전 거부감 없고 정말 좋아해요. 괜찮아요. 맛있어요. 맛있네요.
MD J: 산양유 향이 거부감이 엄청 드는 정도는 아니고, 무난하게 베이글에 곁들여 먹어도 괜찮은 정도인 것 같아요.
MD S: 고트 찾으시는 분들이 치즈 입문자는 아니기 때문에 그리 낯설어 하시지 않을듯해요.
김슬아대표: 먹어보니까 고트 치즈 치고는 굉장히 마일드한 편이네요.
MD S: 이거 오믈렛에 넣으면 정말 맛있어요.
MD J: 뒷맛에 나오는 양털 냄새 느껴지시죠?
김슬아대표: 워낙 부드러워서 양털 냄새 말씀 안 하셨으면 몰랐을 뻔했어요.
MD J: 처음에는 잘 느껴지지 않는데, 먹다 보면 나중에 탁 치고 올라오는 맛이 있어요. 산양유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에는 우유랑 비슷한가 싶다가 뒤쪽에서 치고 올라오는 맛이 있죠. 오리지널 고트 치즈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허니 드셔보시면 좋을 거예요. 단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특유의 향이 좀 덜 나거든요. 고트 치즈와 꿀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조합이에요. 빵에 올려 먹을 때도 견과류와 꿀을 같이 곁들이면 아주 맛있어요.
MD S: 확실히 쉐브르보다 더 단단한 느낌이네요.
김슬아대표: 산양유가 우유보다 지방이 적은 편이기는 한데 보다 더 지방을 많이 빼서 단단하게 만든 것 같고, 소프트 치즈 치고 제형이 독특하기는 하네요.
CR P: 부서지는 질감에서 약간 하드 치즈의 특성이 느껴지기도 해요.
김슬아대표: 원래 고트가 좀 그렇긴 해요. 안단테 치즈도 보시면, 딱 잘랐을 때 균일하게 부서지는 건 아니잖아요. 아마도 제형은 지방을 얼마나 뺐느냐일 거고요.
에디터 S: 보통 판매하는 고트 치즈들 보면 플라스틱 용기 안에 개폐를 할 수 있게 담겨있는데, 이 제품은 포장이 특이하네요.
김슬아대표: 안단테 치즈 같은 경우는 원뿔 형태로 통을 만들거든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드레인 공정이 꽤 많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드레이닝을 많이 해서 시큼한 향도 많이 나는 게 아닐까요? 약간 신맛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제197회 컬리 상품위원회에서 생긴 일,
마켓컬리 YouTube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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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82FynNhVP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