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발판으로 끝까지 도전하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놀이터 신태건 대표

더팀스 편집팀 / 2015-12-27

(주)놀이터코리아 - '실패를 발판으로 끝까지 도전하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놀이터 신태건 대표 팀터뷰 사진  (더팀스 제공)

(주)놀이터코리아 - '실패를 발판으로 끝까지 도전하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놀이터 신태건 대표 팀터뷰 사진 1 (더팀스 제공)

놀이터 신태건 대표는 창업진흥원 스마트세계로누림터 회의실에서 한창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자료들이 흩어져 있었고, 경영 관련 책도 눈에 띄었습니다. 더팀스를 발견하더니 밝게 인사를 건네며 재빨리 자리를 정돈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비스 인터뷰는 꽤 했는데, 팀 인터뷰 경험은 거의 없어 조금 떨리네요."

신태건 대표는 매끈하게 정돈된 목소리로 말하면서 글이 빼곡하게 적힌 종이를 꺼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해야 할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놓은 꼼꼼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놀이터 팀원들도 비슷했습니다.

놀이터는 이벤트(일정)를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유롭게 공유하는 플랜스톡(PlansTalk)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놀이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대학교 내 학술동아리로 먼저 시작했어요. 저는 컴퓨터공학과 편입생이었는데 재학생과 어울리기 힘들더라고요. 한 번은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고 싶었는데 신입생 위주로 신청을 받다 보니 들어가기 쉽지 않았죠. 그래서 저처럼 겉도는 친구들을 모았어요. (웃음) 편입생이나 복학생은 뭔가 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놀이터에 모였습니다. 놀이터는 ‘놀이’와 ‘컴퓨터’를 합성한 이름으로 IT 기술을 통해 누구나 즐겁게 소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기업입니다.

 

Q. 놀이터는 평범한 학술 동아리가 아니었다.

신 대표는 동아리에서 함께 공유할 목표가 있어야겠다 생각해 200여 개국에서 참가하는 가장 큰 규모의 IT 대회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컵(Imagine Cup )에 도전하기로 결심합니다. 공간이 여의치 않아 교내 연구실 한 편을 빌려야 했지만, 팀원들과 밤낮으로 대회를 준비하며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놀이터는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컵 코리아에서 당당하게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Q. 그런데 학술팀이 어떻게 창업팀으로 바뀐 건가요?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컵 코리아 우승으로 국가대표 선발은 됐지만 월드 파이널에는 아쉽게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떨어졌던 게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됐습니다. 지인들은 경험 쌓고 40-50 대에 창업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때 동아리 팀원들과 하려면 바로 해야 했어요. 마음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던 거 같아요. 저희 아이디어를 지지해주는 분들의 기대도 저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현재 놀이터에서 만들고 있는 일정관리 애플리케이션 ‘플랜스톡’은 IBM 스마터 플래닛 경진대회(Smarterplanet-contest) 참가 때의 아이디어가 발전된 것입니다.

 

Q. 플랜스톡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온 건가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불편한 경험에서 나온 거예요. 19명 팀원들에게 매번 동아리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한 명, 한 명 문자 보내고, 전화 돌리고, 이메일 보내고, 약속 장소 위치를 모르면 통화해서 찾아오게 해야 했어요. 현재 플랜스톡 서비스는 초기 아이디어에서 일정 공유 기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만든 것입니다.

Q. 현재 팀원들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요?

함께 창업한 이승연 CTO는 놀이터 학술동아리에서 만났고요. 박찬솔 개발자는 저희가 참가했던 이메진컵 다른 기수 참가자였는데 추구하는 가치가 비슷해 함께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현재 아이폰 개발을 담당하고 있어요. 정세화 마케터는 스타트업 네트워킹 모임에서 만나 2년 정도 알고 지냈던 사이였습니다. 아직 대학교 3학년 재학생이지만 놀이터 팀 가치를 이해했기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현경 마케터는 놀이터에서 3개월 인턴을 하다 최근 정식 팀원으로 합류했습니다.

 

Q. 새로운 팀원을 뽑을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매사에 어떤 태도로 일하는 지를 보려 노력합니다.  가령 한 지원자가 경력 3년의 개발자입니다. 능력도 있고, 성실한 사람인데 자기 계발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이 사람은 늘 경력 3년의 사람으로 머무는 거잖아요. 회사는 앞으로 나가고 있는데 팀원이 제 자리에 있을 순 없죠. 물론 계속 도전하다 보면 당연히 지쳐요. 핵심은 얼마나 회복 탄력성이 있느냐죠. 놀이터는 스타트업이기에 엄청난 경력직을 바라지 않아요. 같이 성장할 사람, 서로 존중할 사람, 책임지고 언제든지 쓰러져도 함께 힘내자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인지를 주로 보는 거 같아요. 실력은 키우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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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 대표는 놀이터가 ‘과감한 팀’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저희 팀이 자비로 89박 90일 미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서비스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정체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하기를 원하는데 어제와 똑같은 노력을 하면서 내일이 바뀌길 기대하는 건 말이 안 되더라고요. 세계 지도를 펴놓고 우리 서비스 발판이 될 곳이 어디냐 이야기하면서 뉴욕에 가기로 한 거죠. 뉴욕도 잘 모르는 애들이 거기가 타깃이다 싶어 무작정 떠났습니다. 결과적으로 뉴욕에 플랜스톡 링크로 법인을 설립해 저희 상표권을 출원하고 현지 취향을 반영한 번역과 기능을 개발해 출시까지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Q. 대단하네요. 낯선 타지에서 발휘된 팀워크는 어땠나요?

저희끼리 싸울 일은 없을 거 같았는데 있더라고요. (웃음) 에어비엔비에서 예약한 멕시코 부부의 집에서 머물렀는데요. 방 하나에 남자 셋이 지내다 보니 물건 정리 같은 사소한 습관 차이로 불만이 나오더라고요. 1-2년 전이었으면 문제가 생겼을 텐데 이제는 서로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지 아는 거죠.

 

Q. 90일간 미국에 머무르면서 재미있는 경험이 있었나요?

유명한 분들 만난 이야기보다는 저희 팀 에피소드 하나 이야기해드릴게요. 저희가 머물렀던 곳이 허름한 집이었는데 집주인인 마냥 고장 난 문고리, 변기, 시계 등을 고쳤어요. 주인아주머니가 감사하다며 먹을 것도 챙겨주시고 저희를 한국 아들들이라고 부르셨어요. 한 번은 길을 가다 버려진 고장 난 TV를 주어서 고친 후에 아주머니 쓰시라고 드렸어요. 저희는 사소한 호의였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집도 제집처럼 깨끗하게 사용하고 신경 써주니까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낯선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주)놀이터코리아 - '실패를 발판으로 끝까지 도전하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놀이터 신태건 대표 팀터뷰 사진 6 (더팀스 제공)

Q. 앞으로 놀이터가 어떻게 성장했으면 좋겠나요?

놀이터 인재 핵심 키워드가 태도, 책임, 존중인데 저희 팀원들은 그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는 거 같아요. 무엇보다 저희는 빠르던 느리던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3년 넘는 기간 회사를 경영하면서 화려한 이력도 쌓였지만 사실 실패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근데 포기하지 않으니까 다 과정이더라고요. 저는 실패한 것에 대해 모두 정리를 합니다. 이건 왜 실패했고, 저건 이것 때문에 실패했다는 식으로 적어놓는 거죠. 실패를 발판으로 끝까지 도전하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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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는 '놀이'와 '컴퓨터'의 합성어로 IT기술을 통해 누구나 즐겁게 소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기업입니다. 이벤트(일정)을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유롭게 공유하는 플랜스톡(PlansTalk)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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