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는 개발자는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습니다. 학부에서 회화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윤진서 iOS 개발자는 대학교 4학년 시절 미디어 아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 개발자의 길로 들어섭니다. 지금은 뤼이드에서 iOS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데요. 뤼이드 개발자로 어떻게 합류했고 개발자의 삶은 어떤지 들어봤습니다.
Q. 뤼이드에서는 윤진서 iOS 개발자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출퇴근 시간엔 백과사전보다 두꺼운 책을 들고 다니며 지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가 하면, 때로는 사우나를 집 삼아 개발에 몰입하는 놀라운 개발력을 발휘하는 엔지니어입니다.
Q. 개발을 독학으로 배웠다고 하셨는데요. 공부하시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게 있었나요?
실제로 만들어보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열심히 기술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만 하고 실제 만들어보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거든요. 아는 것과 실제로 만드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Q. 독학하면서 익힌 윤진서 개발자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해외 리소스를 통해 학습해요. 제가 iOS 개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아이튠즈 U에서 스탠퍼드 대학의 아이폰 개발 강의를 들었는데요. 강의하시던 교수님이 알고 보니 NeXT에서 스티브 잡스와 함께 OS를 만들었던 분이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좋은 강의를 듣더라도 직접 만든 사람보다는 잘할 순 없겠죠? 저는 iOS 개발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원서와 해외 커뮤니티, 튜토리얼 사이트 등을 통해 익혔어요. 특히 개발 분야는 국내와 해외의 리소스 차이가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Q. 해외 자료를 부담 없이 읽어 볼 정도면 영어에 대한 언어장벽은 없으신 거 같아요.
영어를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어요. 공부하려고 한 게 아니라, 읽고 싶은 자료를 마음껏 보고 싶은 마음에 영어를 하게 되었죠. 개발 분야의 자료 같은 경우에는 비슷한 내용이나 어휘가 자주 쓰이니까 어느 시점부터는 익숙 해지더라고요. 더 잘 읽고 싶어서 혼자 사전 찾아가며 한국어로 하나씩 해석하다 보니 번역까지 하게 되었고요.
Q. 뤼이드에서는 어떻게 일하게 됐나요?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독학으로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iOS 개발자로서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될지 궁금했는데요. 뤼이드는 연차를 따지지 않고 순수한 지적 능력을 중요하게 보더라고요. 그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고백하면 그 당시 뤼이드가 제 마음속 1순위는 아니었습니다. (하하) 그런데 구직 활동을 하면서 봤던 면접 중 뤼이드가 가장 좋았어요. 처음엔 개발자분들과 실무진 면접을 봤는데요. 개발팀이 화목해 보였어요. 이런 팀에서 일하면 나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또 뤼이드는 제가 큰 관심이 있었던 Rx라는 기술을 실무에 접목하고 있어 더 마음이 끌렸어요. 작년에 처음 Rx를 접했는데요. 지금까지 익혀왔던 방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생각하도록 요구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사고방식이 앞으로 개발 환경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봤고, Rx를 학습하고 프로젝트에 적용하는데 상당 시간을 투자했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자료를 찾을 수 없어서 대부분 혼자 공부하고 개발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뤼이드가 제품 개발에 Rx를 적용하고 있다고 하니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Q. 뤼이드 팀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핏(fit)이 잘 맞았나 봐요.
네, 보통 면접을 보면 그간 제가 어떤 일들을 해왔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뤼이드에서 면접을 볼 땐 조금 달랐어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왜 그렇죠?’와 같은 질문을 많이 던졌는데요. 저 역시 일을 할 때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보다 왜 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점이 잘 맞겠다고 느꼈어요.
Q. 뤼이드 개발자는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해요.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워 시간표가 짜여 있진 않아요. 중요한 일과 중 하나는 ‘애자일 미팅’이라고 개발팀과 프로덕트 팀이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미팅이에요. 내가 한 일, 하는 일에 대해 공유하고, 이슈가 있으면 끝장 토론을 벌 일 때도 있어요. 그 후에는 산타 for iOS를 개발합니다. 개발에 집중하는 날도 있고, 다른 팀과 미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을 때도 있어요.
Q. 직접 일해보니 윤진서 개발자가 생각했던 그런 개발팀이 맞나요?
네, 면접 때도 느꼈지만 ‘왜’, ‘왜 해야 하는가?’가굉장히 중요한 곳이에요. 저 역시도 그렇고요. 맹목적으로 일에 매달리지 않는 것 같아요. 다들 능동적으로 책임감 있게 일하고요. 그래서 뤼이드 개발팀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Q. 어떤 개발자 팀원과 함께 일하고 싶으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개발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기술 자체를 깊게 파고드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을 활용해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개발자라고 생각해요. 함께 일할 분은 기술 자체에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깊이 있게 접근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서로 모자란 점을 채울 수 있으니까요. 그 외에도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계속 자극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취업을 하면서 중요한 건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구직할 때 느꼈던 건데요. 채용 사이트나 소셜 미디어에 나와 있는 내용만으로는 그 기업을 온전히 알기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이야기를 나눠봐야 보다 잘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만해도 면접 과정을 통해 제 마음속 순위에서 뤼이드가 급상승했거든요. 관심이 있다면, 직접 찾아와서 이야기 나눠보고 판단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