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회사에 다니는 기획자답게 SF 장르를 좋아한다는 이철현 디렉터의 취향은 낯설지 않습니다. 최근 삼국지 게임을 시작해 삼국지 책을 다시 꺼내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폭넓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기획자여서인지 왜 삼국지를 보냐는 질문에 “상대방에게 삼국지에서 좋아하는 인물에 대해 물어보면 개인의 성향을 유추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철현 디렉터와 에이스프로젝트의 게임 기획자는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에이스프로젝트에서 MLB 9이닝스 매니저 타이틀의 기획파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철현입니다. 게임을 정말 좋아해서 게임 회사에 취직해버린 사람입니다.
기획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데요. 이전에도 관련 경험을 하셨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대학교에서는 홍보학과를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게임 웹진에서 기자로 1년 정도 근무했고, 그 후 홍보 대행사에서 일했고요. 기자를 하던 동료의 권유로 에이스프로젝트에 입사해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입사를 할 때 인터뷰에서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요?
저희 회사에서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거 같습니다. 본인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요. 주로 좋아하는 게임이나 야구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게임과 야구에 대한 애정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 물어봅니다.
처음 입사하셨을 때 기획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업무를 익히셨고, 기획에서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한가요?
국내에서 게임 기획을 전공할 수 있는 환경은 거의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에서도 철학과, 정치학과 등 다양한 스펙트럼에 있던 분들이 모여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공통된 것은 모두 야구와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팀터뷰를 하러 오기 전에도 팀원들과 모 선수의 야구팀 이적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저 같은 경우 게임 회사에 다니기 전에 국비지원으로 아카데미를 다닌 적이 있었는데요.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게임을 바라보는 저만의 주관과 시선이 더 큰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현재 게임 기획자로서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주된 일은 그래픽/프로그래밍 직군 개발자들과 소통하는 것 입니다. 게임의 올바른 방향을 구성원들과 합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습니다. 각 파트의 유기적인 연결이 게임 개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이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임 기획자가 되면 게임을 즐기는 유저였을 때와는 다르게 보이는 새로운 것들이 있나요?
네, 평소 게임을 할 때는 이 게임 재미있네, 없네 등 흥미 위주로 게임을 평가 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기획자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게임을 유지하기 위한 유료 서비스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요?
게임을 할 때 유저들은 최대한 비용을 적게 지출하고 게임을 즐기기를 원하지만 게임 회사 입장에서는 회사를 유지하고 성장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가격을 더 책정해서 유료결제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죠. 유저가 지불할만한 가격과 방식을 고민하고 게임에 녹이는 게 관건인 거 같습니다.
회사 업무를 하면서 개인의 성장도 중요한 부분인데요. 에이스프로젝트 구성원들은 어떤 방법으로 자기 개발을 하고 있나요?
회사에서 자기 개발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많은 팀원들이 회사의 실무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 코딩, 회계 등 전문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코딩을 배워서 1인 개발을 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에이스프로젝트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함께 일하고 싶은 팀원상은 어떤 사람인가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이 오면 좋겠습니다. 무작정 ‘게임을 좋아하니까’, 혹은 ‘야구를 좋아하니까 지원했다’와 같은 사람보다는, 게임이나 야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우리 회사에서 이렇게 발휘해 보겠다는 식의 직무에 대한 고민을 해본 사람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