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겸 꿀카 CTO는 7살에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온라인 차량 판매 사이트를 만듭니다. 특이하게 멕시코를 타깃으로 합니다.
“당시 멕시코에는 ebay 의 남미판 메르까도리브레를 제외하고는 전문적인 차량 매매 업체도 없었습니다. 멕시코 특성상 인터넷조차 느린 ADSL을 쓸 시기라 먼저 만들어보자 해서 만들었던 autoplaza.com.mx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선점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로 사이트가 성장했나요?
서비스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텍사스 주립대학교에 진학한 후 우연히 링크드인을 통해 매각 제의가 들어와 100만 달러 이상에 매각했습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드리면 몇 달 전 autoplaza는 메르까도리브레에 1500만 달러(한화 179억 원)에 인수되었습니다. 혹자는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당시 제 역량을 벗어난 일이라 생각했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것에 뿌듯합니다.
꿀카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어떤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세요?
꿀카는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요. 저는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다섯 명이 해야 할 업무를 혼자 수행하고 있어 필요할 때마다 외부 인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몸 담았던 웹 에이전시가 있어 그 관계를 통해 지금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꿀카 오종수 대표와는 어떤 인연으로 만났나요?
autoplaza를 엑싯할 무렵 오종수 대표를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e러닝 사업,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기획했었는데요. 투자자와의 이해관계, 서버 비용 충당 문제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제대로 시작을 못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못했던 사업들이 크게 성공 가도를 달리는 모습을 보니 창업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열정 때문에 다시 창업을 하게 됐는데요. 현재 꿀카의 도전 과제는 어떤 게 있나요?
오프라인 요소가 많이 있는 사업을 해보니 정말 어려운 점들이 많더군요. 일단 순수 온라인 베이스의 플랫폼과는 차원이 다른 인풋과 지출이 제가 겪어보지 못한 문제입니다. 물론 꿀카가 중장기적으로 잘 될 것이란 확신은 있지만, 초기에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는 것이 사업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꿀카 구성원들은 각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 모였고, 학문적인 깊이가 있어 제가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꿀카의 목표와 개인적인 목표가 어떤 게 있으세요?
꿀카의 목표는 지저분한 중고차 시장을 클린업하는 것이며 제 개인적인 목표는 꿀카로 엑싯을 한다면 쌓고 싶은 커리어가 있습니다.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보다는 스타트업 경영 분야에 관심이 많아 기업 관점에서 냉철히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싶습니다. 그래서 목표하는 것이 스페인의 IE MBA 인데요. IE MBA는 제가 추구하는 이상과 거의 일치하는 학교라 다음 계획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발만을 위한 개발자가 아닌 개발 지식과 경영 노하우가 조화된 기업인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