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코 마케팅 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박병옥 마케팅 팀장을 만나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블로코라는 회사가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지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블로코는 수평적인 사내문화를 위해 호칭을 ‘~씨’로 통일하고 있다. 그 느낌을 잘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 역시 ‘~씨’로 표기한다.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블로코 마케팅 팀장 박병옥입니다. 대외 행사, 교육 홍보 등을 맡고 있고요, 민주씨(박민주 마케팅 이사)와 함께 전반적인 업무도 다 같이 하고 있습니다.
Q. 블로코는 어떤 회사인가요?
저희는 각 분야에서 블록체인에 매력을 느낀 ‘블록체인 덕후’들이 모인 회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덕후’라고 해서 정말 오덕후 이런 게 아니라, 블록체인의 기술과 가능성에 매력을 느끼고 모인 분들이고요, 다른 분야와의 결합을 추구해서 무한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블록체인이 금융 쪽에서만 많이 쓰이지만, 교육이나 기부, 다양한 활용 방안이 있을 것 같아요.
Q.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머리가 아플 정도죠. 사실 블록체인을 교육에 접목해서 어떻게 전파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저희에게 요청 주시는 강의나, 교육 건에 대해서 많이 핸들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블록체인이 조금 안 좋은 이미지가 있는 건 사실이고, 이 변화하는 추세에서 저희가 얼마나 책임을 갖고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지 고민하고 있고, 동시에, 저희도 기업이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서 저희가 이득이 될 만한 점들을 분석해서 파악하고 있습니다.
Q.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같이 일하시는 박민주 이사님과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일을 하시면서 그런 걸 많이 느끼시나요?
예, 많이 다르죠. 사실 저희 둘이서도 인정을 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둘의 백그라운드가 다르기도 하고, IT업종에서 일을 해온 게 아니기도 하고요. 서로 잘 맞춰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성향이 많이 다르면 보통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굉장한 플러스가 되는 것 같아요. 무언가 특별한 노력을 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주로 많이 들으려고 노력을 하고, 제가 민주씨를 많이 신뢰하고 있어서, 어떤 일에 대해서도 의견을 많이 믿고 따르고 있어요. 이건 꼭 필요하다 싶으면 가끔 말을 하기도 하지만요.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마케팅 팀만 아니라 저희 회사 전체적으로도 아주 다양한 분들이 계셔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믿음의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요, 블록체인 기업으로서의 블로코가 가지는 핵심가치는 무엇이고, 신뢰도를 얻기 위해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건 무엇인가요?
아까 말씀드린 ‘덕후’라는 것은, 저희가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의미가 있어요.
기술진들이 대부분 DB개발자 출신이시고, 블록체인과 기술적 맥락이 비슷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잘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갈 뿐이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기업에 안내했을 뿐입니다. 물론 돈을 버는 것도 좋죠. 하지만 저희는, 조금 식상한 말일 수도 있지만, 블록체인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요.
그 장치 중 하나일 수 있는데, 그 동안 저희가 많은 홍보 활동을 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12월에 이 팀에 합류를 했을 때부터 하고 있는 생각은, ‘빈 수레가 요란하고 싶지 않다’는 거였어요. 저희 기사나 자료들을 보면 ‘할 것이다’보다 ‘실제로 했다’라는 말이 많은 편입니다. 그게 저희의 장점이고, 그런 실제 기술의 적용 사례들을 많이 내세울 수 있는 강의를 주로 하려고 합니다.
요새 그런 요청들이 많아요. ‘이더리움이나 이오스에 대해서 강의해달라’ 같은 건데, 저희가 그것들을 알기는 하지만 자신있게 강의를 해줄 만큼 잘 알지는 못해요. 저희는 저희 제품을 제일 잘 알죠. 그래서 저희는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것, 실제로 해왔던 것 위주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코인 위주로 돌아가는 행사에는 그렇게 많이 참가하고 있지 않아요. 저희는 코인 때문에만 블록체인 회사를 하는 건 아니니까요.
Q. 사실 블록체인 하면 ‘코인’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뗄레야 뗼 수 없다고 하는 말도 들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블록체인을 크게 둘로 나누는 기준 중에, 퍼블릭/프라이빗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리고 퍼블릭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맞습니다. 퍼블릭은 프로토콜의 일종으로 생각하시면 되고, 그 과정에 대한 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에 동기 유발의 측면에서 코인이 필요하죠. 하지만 저희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코인이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기술을 실제 적용하는 부분에서 따로 수수료가 필요하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코인 부분을 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죠. 나중에 저희가 퍼블릭 블록체인이 필요하다면, 여태까지 저희가 개발한 프라이빗 블록체인들을 이어주는 역할이지 않을까요. 그런 더 큰 생태계를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 쉽지 않은 길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사실 ICO, 암호화폐 붐이 일면서 우후죽순처럼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뢰성이 결여된 기업도 많고요
저희도 사실 당혹스러울 때가 있는데요, 저희에게 연락해서 ‘코인은 할 생각 없느냐’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저는 이걸 인터넷의 초창기와 거의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인터넷에는 방대한 자료들이 있고, 정보가 있습니다. 그걸 걸러주는 게 오히려 힘들죠. 지금의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그런 꼭 필요한 정보들을 걸러주는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저희는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다른 기업과 뭐가 다른 지 모르겠다’는 말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사실 블록체인이 Back-end 단계에서 응용되는 기술이다 보니까, 눈에 잘 보이지 않아요. 시각화가 잘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블록체인이 그래서 뭔가요’라는 반응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혁신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는 말은 듣고 있지만, 피부로 느끼고 있는 단계까지 이르진 않은 것 같아요.
Q. 순수히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데도 그런 오해가 많아서 힘드시겠습니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로는 아직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요. 블록체인이라는 것은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변혁인데, 기존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미 많은 시간과 노력, 자본을 들여 구축한 환경을 블록체인을 위해 바꾸기가 쉽지 않죠. 바꿔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힘듭니다. 오히려 스타트업 기업들이 처음 시작할 때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게 더 쉬워요.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기존 인프라를 바꾸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풍부한 자금력이 있고, 스타트업은 대부분 자금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그 사이에서의 밸런스를 잡는 것이 하나의 과제입니다.
Q. ICO나 암호화폐의 가치를 바라보고 있진 않으시다는 거군요
ICO나 암호화폐는 정말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정할 수 없죠.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가능성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기술도 사용자에 맞추어 개발되고 발전되어야 진짜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객의 니즈에 집중하고 있고, 다른 곳은 아마도 코인의 가치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인식의 차이가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Q. 블로코라는 회사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팀장님 개인에 대해서도 궁금해집니다. 현재의 일을 선택하신 계기부터 여쭤봐도 될까요?
블로코라는 회사를 알게 된 건 친구의 추천이었고, 그 전까지는 스포츠의류 업계에서 일을 했었어요. 잠깐이었지만 국제회의 및 프로모션 대행사에서 일을 했던 적도 있고요. 그 시절부터 조금 더 발전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제가 정말 컴퓨터, 금융 이런 것과는 전혀 무관하고, 관심도 없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제가 이런 데서 일할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저는 영국에서 중학교부터 석사까지 나왔는데, 본래 전공은 대학 때 호텔 경영이었고, 석사 때는 이벤트 경영 쪽을 전공했습니다. 이벤트나 마케팅 쪽에 치중된 스킬셋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친구의 추천을 받았을 때, 힘들겠지만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블록체인의 발전과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싶은 일을 즐겁게, 내 일을 내 회사인 것처럼 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직의 이유들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이 어떤 한계에 부딪칠 때나, 만족감이 떨어지거나, 나 자신이 정체되었다고 생각이 들 때 많이들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저도 그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블록체인 마케팅이라는 분야에 와서, 내가 첫번째 전문가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욕심이 있었죠. 제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Q. 그렇다면, ‘이것 하나만으로 정말 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요소가 있나요?
사실 힘들어요.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저희 마케팅 팀이 가장 나중에 생긴 부서기도 하고. 그렇지만 성취감이 많이 들 때는, 저희 강의를 들으신 분들께서 ‘저번 강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우선적으로 연락을 드린다’ 하는 반응들이 왔을 때입니다. 저희가 실제 사례가 많고, 코인보다 기술 위주로 하고 있다는 회사라는 걸 아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시고,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걸 느낄 때 뿌듯한 기분이 들죠. ‘아 역시 블로코다’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또, 팀 내부, 회사 내부적으로, ‘서로들 고생했다’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부서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니즈를 많이 느꼈어요. 사실 저는 재미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제가 휴가를, 사실 별로 쓴 적은 없지만, 제가 없었던 다음 날에 ‘병옥씨가 없어서 회사가 너무 조용했다.’, ‘존재감을 느꼈다.’ 라고 했을 때 사실 많이 뿌듯했죠. 제가 휴가를 딱 한 번 썼는데, 마지막 날이 전체 회식 날이었어요. 회식도 거의 없는 회사인데. 그런데 다들 제가 오는 줄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갔어요(웃음). 다 같이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크죠.
Q. 다들 블로코를 굉장히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이 블로코에 애정을 느끼게 한다고 보시나요?
첫번째는 블로코라는 회사에 대한 믿음인 것 같아요. 회사의 성공과 회사의 미래에 대한 믿음. 그 믿음이 조금 막연할 수 있는데, 저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이 다들 있어요. 내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죠.
두번째는, 이건 제 생각이지만, 회사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좋은 근무 환경에 따른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실 사람들이 좋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단순히 ‘사람이 좋다’ 하면 좀 흔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저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좋은 것 같아요. 대표님부터도 자유로우시고, 사내에서 계급을 나누어 대우하는 것도 아니고요. 모든 사람이 다 친하지는 않지만, 서로 다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시고. 이렇게 친했을 때, 사적으로도 많이 친할 수 있겠구나 하는 유대감을 느껴요. 결국 ‘사람’이라고 하고 싶은데, 거기에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 더해진 거죠. 저도 회사의 모든 분들이 서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블로코 겟 투게더*’도 그 노력의 일환이겠네요.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 분들이, 마치 일에 중독된 것처럼 일을 많이 하세요. 그리고 개발자 분들이 많기 때문에, 비즈니스 파트와 개발 파트 간 생각하는 방향의 갭이 좀 큰 편입니다. 블로코 겟 투게더 자체도, 서로를 더 잘 이해하자라는 취지로 만든 행사죠.
*블로코 겟 투게더: 블로코의 마케팅 팀이 회사 전체를 상대로 주최하는 작은 이벤트(회사에 관한 퀴즈 맞추기 등). 일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마케팅 부서가 최근 생겼다는 말씀을 잠시 하셨는데, 언제 생기게 됐나요?
1년이 조금 안 되었습니다. 제 전에 담당하던 분이 계셨죠. 마케팅의 문제가, 담당하는 일은 많은데 티가 잘 안 나는 부분입니다. 그 분이 본래 원하던 곳으로 옮기실 때, 제가 바톤 터치 비슷하게 일을 맡게 됐죠. 그 전에도 사실 마케팅 팀이 어느 한 부서에 소속된 형태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단독으로 분리가 되면서 하나의 팀이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채용상으로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지금 현재 홍보 담당자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고요, 마케팅 관련해서도 이번 년도에 계속 채용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금 힘들 수 있는 부분은, 블록체인이 기술이다 보니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 일을 좋아해야 하거나, 적어도 관심은 있어야 같이 일을 하기 편하죠.
Q. 인재상을 한 마디로 정리하신다면?
‘겸손하되 자신감 있는 분’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고 당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다면 좋겠죠.
Q. 채용상의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를 아무래도 ‘코인’ 위주로 생각하고 오시는 분이 많아요. 코인보다 기술에 관심이 많은 기업이라는 걸 미리 인지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죠. 그리고 저희는 스타트업이니까, 사실 일을 많이 해야합니다. 대기업들이 A~F 중 D~F만 하면 된다면, 스타트업은 A~F를 다 해야 하니까요.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 없이 막연한 느낌만으로 오시는 분들이나, 스타트업 업계에 지나친 기대를 하시는 분도 계시죠. 그런 점만 생각하신다면, 저희는 굳이 IT나 기술쪽에서 일을 안 했더라도, 정말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실 수 있는 분이라면 환영하고 있습니다.
Q. 이런 장점이 있으면 환영한다! 라는 것은 있나요?
현실적으로는 ICO나 블록체인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착하신 분이 좋아요. 착하다는 것의 의미는, 뭔가를 배우려고 하거나, 팀원들에게 배려하려고 하는 그런 자세를 말합니다. 배우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도와드릴 수 있지만, 배려심이 없는 것은 저희가 도와드려서 될 것은 아닌 것 같거든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건 나쁘지 않지만, 이기주의적인 건 조금 싫죠. 마케팅 업무 자체가 단독으로 일하기가 많이 힘들어요. 다른 부서에 요청할 일도 많고, 시너지를 내거나 협업해서 업무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배려심 없이 일을 진행하다 보면 일이 많이 틀어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배려심이 있는 분들이 좋죠.
Q. 회사 전체적인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블로코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바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저는 그런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블로코가 만들었으니까’라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미래를 만들고 싶어요. ‘아, 블로코구나.’ 애플 같은 회사 정도의 신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블로코니까 한 번 맡겨볼까?’라는 거죠. ‘블로코’라는 이름이 ‘신뢰’의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술은 사람을 위해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막막할 때 찾을 수 있는 기술, 믿을 수 있는 기술, 그런 ‘착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블로코의 브랜딩에서 꼭 양보할 수 없는 것, 또는 꼭 강조했으면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저는 블로코의 브랜드가 진취적이거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가능하다면, 브랜드 가치 적으로, 이 업계의 ‘큰 형’같은 이미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지금 저희가 블록체인의 Why라는 점에 집중해서 브랜딩을 하고 있는 중인데, 저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이미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에 특화된 블록체인도 있지만, 저희는 범용적인 블록체인 그 자체의 활용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블로코는 블록체인을 정말 잘 쓸 수 있게 만드는 회사다’ 라는 시장적 가치가 생겨나면 좋겠어요. 아마 궁극적인 목적은 다들 같을 거에요.
Q. 팀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저는 일보다는 사람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좀 재미있게, 즐겁게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케팅 업무가 많이,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회사 사정 상 조금 긴박하게 일을 진행하거나 하는 경우가 좀 자주 있게 돼요. 그런 상황에서도 제가 지향하는 건 사실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거에요. 그래야 더 잘 할 것 같고.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서 즐겁게 같이 일합시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하고, 저도 많이 얘기를 할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