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코의 첫 인턴이자, 첫 신입사원이자, 본인 역시 생애 첫 직장으로 블로코를 선택한 사람이 있다. 마케팅 팀에 꼭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사람, 이유민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블로코는 수평적인 사내문화를 위해 호칭을 ‘~씨’로 통일하고 있다. 그 느낌을 잘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 역시 ‘~씨’로 표기한다.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이유민입니다. 블로코의 첫 인턴이자 첫 신입사원이에요. 다른 분들은 거의 다 경력직으로 이직하셔서…제게도 블로코가 첫 직장이기도 합니다.
Q. 블로코에 합류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우연찮게 학교 선배님이 인사팀에 있었어요. 블로코가 저희 학교와 제휴를 맺고 있기도 해서, 학교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1월부터 블로코에서 일하게 됐고, 3개월동안 일을 하고, 4월부터는 정식 직원으로 함께하게 됐습니다.
Q. 첫 직장이신데, 적응할 때 힘들었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다른 팀과 처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가 많이 조심스럽고, 어려웠습니다. 블로코가 누구라도 ‘XX씨’, ‘OO씨’ 하고 부르는 수평적인 문화인데, 막내인 제가 그런 말을 하려니 많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막상 같이 일을 하다보니, 이런 호칭이 적응이 되서 오히려 재미있고 좋았어요.
Q. 블로코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해주세요.
블로코는 ‘우직한 회사’ 같아요. 블록체인 기술 하나만 보고 회사를 차리고, 남들이 유행을 쫓을 때 그것에 흔들리지 않고, 기술에 집중해 차근차근 걸어왔기 때문이죠. 처음부터 함께 하진 못했지만 들어와서 보았을 때, 블로코 기술의 상용화 된 결과를 보고 기술력이나 자산을 느낄 수 있었죠. 하지만 더 멀리 본다면, 기업이 신념이나 가치를 명확히 가지고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특히나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을 다루는 기업이기에, 이걸 어떻게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가 매일매일의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Q. 마케팅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우리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블로코가 어떻게 보이길 원하는가를 꼭 알고 싶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전 부서들끼리 얼굴이라도 보자며 간편하게 모여 진행하는 이벤트, ‘블로코 겟 투게더’라는 게 있습니다. 저를 필두로 마케팅 팀이 기획을 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통해 다른 부서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끄집어내고 싶은 거죠.
Q. 재미있네요. 블로코 겟 투게더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셨나요?
사실 민주씨(박민주 마케팅 이사)가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팀 내에서는 칸막이도 없고 수평적으로 잘 소통이 되지만, 부서별로 각자의 일이 바쁘다보니 팀 간의 소통이 적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우리는 다른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팀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열면 일하는 데 있어 효율이 높아질 것 같다고 생각했고, 제가 기획을 맡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블로코와 관련된 퀴즈를 진행하였는데, 꽤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매번 기획을 할 때는 ‘혹시 이게 사람들에게 일이 되지는 않을까?’라는 부담이 좀 커요. 어떤 컨셉을 잡아야 할 지도 고민이 많이 되죠.
Q. 어디까지 범위를 잡아야 ‘일’로 여기지 않을 지가 고민되는 부분이겠어요
네, 맞아요. 그게 가장 어려웠죠. 매달 어떤 컨셉,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진행을 해야 직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잠시나마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까가 항상 고민입니다. 이런 고민이 때로는 답답함으로도 이어지는데, 그래도 다시 돌아보면 제가 회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자부심이 들고, 더 정성을 쏟게 되는 것 같아요.
Q. 그런 부분도 포함해서, 나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민주씨랑 했던 대화가 생각이 나는데요, ‘유민씨는 나중에 일을 잘할 것 같아. 싸가지가 없어서’ 라고 하셨거든요. 그 땐 내가 뭘 크게 실수했나? 싶었는데, 그런 의미가 아니라, 제가 확실한 걸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맺고 끊음이 확실한 것을 보고 좋은 의미로 말씀하신 것 같아요. 요새 가장 크게 느낀 건, 나는 ‘이렇게’ 얘기했는데 상대는 ‘저렇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거에요. 상대와 내가 같은 의미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과 내가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하려고 하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Q. 만약 팀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면 어떤 사람이 좋을까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케팅 일 자체가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같이 모여서 생각을 나누고, 그걸 또 발전시키고, 하는 과정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혼자 일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일을 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마케팅이라는 일이 보다 더 광범위하고, 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소비자와 제품을 연결해주는 다리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까, 외부에 보이는 회사의 모습에 대해서 잘 조율을 해줘야 하는 경우도 많고요. 결국 직원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것으로부터 우리 회사에 어울리는 옷을 잘 코디해주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새로 누군가 오신다면, 이런 문제를 같이 좀 고민하고, 생각하는 데에 거리낌없는 분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Q.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좋거나 나빴던 예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제가 다른 팀에 어떤 걸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게 저의 다른 팀과의 첫 소통이라서, 제가 그 분한테 실제보다 일을 굉장히 많이 시키는 것처럼 얘기를 해버린 거에요. 사실 그렇게 큰 일은 아니었는데, 엄청난 일을 던져 놓은 것처럼 된 거죠. 원래도 바쁘신 분이었는데, 저희 일 때문에 더 바빠지실 뻔했죠. 그 얘기를 팀원들에게 했더니, 그럴 때는 좀 더 지혜롭게 얘기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Q. 그런 지적은 수평적으로 편하게 하는 편인가요?
팀 내에서는 편하게 이야기를 해요.
Q. 일에 대한 목표나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최근 회사에서 지원을 받아 마케팅 교육을 듣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교육을 듣고 지금까지 느낀 게, 생각보다 정말 많이, 실제로 뭔가를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객관적인 지표가 아닌,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휘둘리는 경향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걸 공유했더니, 민주씨가 ‘그래서 우리가 더 똑똑해져야 한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 사소한 것 하나에도 ‘이게 왜 일어난 것일까’하는 생각, 고민을 많이 해보려고 해요. 마케터로서 인사이트를 얻으려면 고민을 정말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문제에 대해 그냥 ‘모르겠다’고 하지 않고, ‘잘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다’라고 내 생각을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최근에 생긴 목표가 하나 있는데요, 저희 팀의 예진씨(최예진 마케터 인턴)가 매일 그날에 올라온 블록체인 관련 기사들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서 이메일로 공유해주시는 작업을 해주시고 계세요. 저의 목표는 잠들기 전에 예진씨가 공유해주신 뉴스를 모두 다 읽는거에요.
Q. 그렇다면 요새 하시는 고민은?
블록체인을 어떻게 하면 쉽게 풀어낼 수 있을까.
Q. 구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개발자분 중에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분이 계세요. 그 분이 최근에 대학생들의 방문을 받아 인터뷰를 하셨는데, 저도 듣고 싶어서 옆에서 같이 들었어요.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직원을 뽑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자격증이나 경력, 스펙보다는 실제로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활동했던 것들에 대해서 더 중요하게 보시더라고요. 예를 들면, 블록체인 개발자라고 했을 때, 당연히 프로그램 언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학회에 들어가봤고, 실제로 어떤 일을 해봤다’라는 실제적인 Action을 더 중요하게 보시는 것 같다는 거죠. 채용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기업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고, 또한 내가 그 기업에 들어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 더 고민을 많이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