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타트업 라이크어로컬을 들여다보자! 창업자 현성준

더팀스 편집팀 / 2019-05-29

라이크어로컬 - 여행 스타트업 라이크어로컬을 들여다보자! 창업자 현성준 팀터뷰 사진  (더팀스 제공)

라이크어로컬 - 여행 스타트업 라이크어로컬을 들여다보자! 창업자 현성준 팀터뷰 사진 1 (더팀스 제공)

Q. 안녕하세요, 간단한 본인 소개 먼저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3학년1학기에 창업을 하고 휴학을 7학기 넘게 하고 있는(웃음), 대학생 출신 창업자, 라이크어로컬의 현성준입니다.

 

Q. 라이크어로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먼저 기업명 라이크어로컬은 'Traveling like a local(=현지인처럼 여행해라)'에서 따온 것입니다. 기업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지인이 가진 정보를 기반한 여행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요?

저희는 현재 ‘한국원워(韩国问我)’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번역하면 ‘한국을 내게 물어봐’인데요, 중국대륙,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한국을 찾는 중화권 관광객들이 질문을 남기면 그에 대한 답변을 중국어가 가능한 한국인이 직접 달아주는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월간 활성유저는 최대 5만 명까지 기록하고 있어요. 

 

Q. 질문과 답변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나요?

중국어가 가능한 많은 분들이 답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더욱 안정적인 답변 공급을 위해서 분기별로 답변을 다는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100개가 넘는 대학교의 중국어 관련 학과 또는 관광관련 학과 학생들이 서포터즈에 많이 지원해주고 계십니다.

 

Q. ‘한국원워’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신 거예요?

이렇게 외부에서 물어보면 거시적인 문제점을 지적해야 하는데(웃음), 사실상 제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었어요. 

한 번은 미국 여행을 계획한 적이 있었는데, 정보를 찾고, 일정을 짜고, 이동 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이 너무 피곤한 거예요. 그러다 문득 ‘뉴욕에 왔다고 해서 반드시 자유의 여신상을 봐야 하나? 그냥 계획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해보자’라고 발상이 전환됐어요. 그래서 아무런 계획 없이 첫 날을 보낼 숙소만 잡고 떠났어요. 이후에는 그 나라의 현지인인 숙소 호스트에게 정보를 물어보면서 여행을 다녔죠.

현지인이 준 정보로, 여행자가 아닌 그들처럼 즐기다 보니 내게 진짜 여행은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맹목적으로 관광할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현지 호스트에게 그가 자주 가는 ‘비건 레스토랑’을 맛집으로 추천 받았습니다. 외지인은 저 혼자 뿐인 비건 레스토랑에서 인생 처음으로 육류없이 탄생한 요리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깨달았죠.. 그때 현지인이 가진 정보가 굉장히 가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Q. 맞아요, 요즘은 여행지에서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이 많은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네, 그렇죠. 왠지 모르게 현지인이 많은 곳이 진짜일 것 같고, 여행자가 북적이는 곳은 가격도 덤핑되어 있을 것만 같고(웃음). 

그리고, 혹시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해본 적 있으세요?

 

Q. 저는 질문만 해봤습니다(웃음).

저는 고수 답변자 출신입니다(웃음). TMI지만 초등학교6학년 때부터 ‘일렌시아’라는 게임에 대한 답변도 하고, 한창 영어 공부를 할 때는 영어 질문에 대한 답변도 했어요. 심지어‘악플러들에게 한 마디씩 해줍시다.’ 뭐 이런 질문에 오글거리는 답변을 달기도 했더라고요. 

이러한 답변 경험과 미국 여행에서 겪었던 좋은 기억이 한국원워 서비스를 떠올리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Q. 수익은 주로 어느 지점에서 발생하는 건가요?

질문을 한다는 건 굉장히 큰 수요에 기반한다고 가정했어요. 예를 들어서 ‘미용실을 추천해주세요.’라고 질문하시는 분은 실제로 한국에서 미용실을 방문하기 위한 목적이 있고, 홍대 주변의 숙박 업소를 추천해달라고 하시는 분은 정말 홍대 근처에서 숙박을 하려는 사람일 테죠. 맛집이나 뷰티미용, 현지체험도 마찬가지이고요. 저희는 질문에 기반해 수요가 있는 사용자를 파악하고, 해당 부분에서 로컬비즈니스를 연결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Q. 성준님은 원래부터 창업을 할 생각이셨나요?

 고등학생 때, 친구들 몇명과 ‘청소년 학술 대회’를 주최하는 창업을 한 적이 있어요. 1년 넘는 시간 동안 동료들과 함께 생산적인 일을 하며, 우리로 인해 바뀌는 산업적, 개인적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내가 머릿속에 그리는 것을 현실에서 펼쳐보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됐죠. 

Q. 대학교3학년이라는 이른 시기에 창업을 했는데, 두렵지는 않으셨어요?

사람은 무지할수록 더 용감하다고 하잖아요(웃음). 그래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창업한 지 3년에 다다른 시점에서 그 때로 돌아간다면, 단순히 패기로만 접근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Q. 창업을 하신 과정이 궁금해요.

창업을 마음먹고 동료를 먼저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템보다 함께할 동료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이 가진 능력은 부족하고 또 시간도 없기에, 초기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함께 만들어나갈 능력을 갖춘 분들이 꼭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유진혁CTO와 이가은CMO 두 분과 함께 공동 창업을 했고, 지금까지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Q. CEO로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첫째로, 대표자 개인이 아닌 ‘라이크어로컬’을 우선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창업을 한 이유는 각양각색일텐데, 정말 많은 돈을 벌고 싶을 수도 있고, 명예를 얻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저는 회사를 만든 여러 이유에 개인적인 욕심이 우선시 되지는 않습니다. 콕 집어 말하면, 아직까진 제 자산을 증대시키는 데 회사를 활용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회사가 발전하는 데 더 많은 집중을 할 수 있죠!

둘째로는, 회사의 성공이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구성원이 회사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 합당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인 마련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만약 저희 서비스를 통해 어떠한 성과든 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꼭 함께 해주세요. 기필코 어느 회사도 따라올 수 없도록 그 분을 위한 보상을 마련할 자신이 있습니다.

 

Q. 라이크어로컬에서 현재 채용 중인, 혹은 채용 예정인 포지션이 있나요?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올 6월 또는 7월쯤에 여섯 분 정도를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IOS개발자, 서비스 관리자, 콘텐츠 제작자 등을 모집하게 될 것 같아요.

 

Q. 지원자는 어떤 채용 절차를 거치게 되나요?

자유양식의 간단한 지원서류를 받은 다음 상황에 따라 전화 인터뷰 혹은 대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이후 채용을 진행하고자 하면, 저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며 라이크어로컬과 지원자가 함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최종 합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개발직군의 경우엔 CTO가 먼저 실무역량을 확인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이후에 앞서 말씀 드린 절차를 밟습니다. 

 

Q. 지원자의 어떤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세요?

‘센스’를 가진 사람을 뽑으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서비스가 중국, 대만, 홍콩, 한국 등 다양한 문화를 가진 이용자가 사용하다 보니, 국가적인 문화적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센스’를 가졌는지가 중요한 평가요소입니다.  

‘센스’라는 표현이 애매할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해 본인이 지원하는 업무 영역에서 가장 트렌드한 게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인 것 같습니다. 그런 센스는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케팅 담당자 인터뷰에선 ‘어떤SNS를 사용하는지, 최근에 어떤 유형의 콘텐츠를 보고 좋다고 느꼈는지’와 같은 것을 물어봅니다.

 

Q. 중국어를 잘 해야 하나요?

개발직군은 중국어를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중국어를 아는 개발자라면 최고겠지만요(웃음) 비개발직군 지원자라면 중국어 실력이 현지인만큼 아주 유창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읽고 쓸 줄 알아야 합니다.

 

Q. 라이크어로컬의 현재 구성원은 몇 명인가요?

개발팀에 세 분, UX・UI를 담당하는 디자이너 한 분, 서비스 관리와 마케팅팀에 네 분이 있습니다.그래서 라이크어로컬은 저를 포함해 총 아홉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라이크어로컬의 기업 문화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공간이 아름답고, 맥주, 커피, 시리얼이 무제한 제공되는 ‘패스트파이브 을지로점’에 입주해있습니다. 또한 회사의 연차는 무려 20일이 주어집니다! 본인 직무와 관련한 행사 참여비는 전액 지원하고 있고, 현재 재정비 중이지만 ‘여행근무와 카페근무’ 제도를 통해 한 달에 하루는 여행지 혹은 카페에서 근무할 수 있는 문화도 있습니다. 

 

Q. 라이크어로컬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올해부터 한국관광공사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습니다. 서울 외 지역, 예를 들면 부산이나 경주, 전주, 대구와 같은 여행지 정보를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또한 질문과 답변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의자의 성향을 파악하여 보다 세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올해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자신이 회사에 기여한 만큼 보상을 원하고, 동시에 복지가 잘 갖춰진 기업에서 근무하고 싶은 분이라면 저희 회사에 꼭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스타트업이 취업의 대안이라고 여기거나, 본인 한 사람의 능력 쯤은 발현되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저희와는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라이크어로컬 라이크어로컬

라이크어로컬은 "낯선 곳을 여행하는 모든 여행자에게 로컬이 되는 경험을 선사하자"라는 비전으로 2016년 10월에 시작한 Travel Tech 스타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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