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온라인을 통한 쇼핑은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옷을 주문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받아 입어보면, 왠지 모르게 부해보이거나, 불편하거나,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상상했던 그 모습이 아니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옷을 쇼핑할 때의 핏과 착용감, 사이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마들렌메모리의 유재원 대표이사를 만나, 피클링 서비스가 나아가고자 하는 바와 지금의 목표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대표님의 자기소개를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들렌메모리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유재원입니다. 저는 원래 패션 소셜벤처에서 5년 정도 일을 했었는데요, 거기에서 패션 브랜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2년 정도, IT 플랫폼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3년 정도 했습니다. 최근에 MBA를 졸업했는데요, 그 과정 중이던 2018년 11월에 지금 회사를 창업하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창업 분야 중 패션 산업, 그 중에서도 피클링과 같은 서비스를 기획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간략히 말하면 두 가지입니다. 먼저 저의 경력이 패션 산업에 있었고, 다음으로 제가 흥미를 많이 느끼는 IT 서비스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이런 서비스의 구체화와 런칭에는 스타트업이 가장 적합한 형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업종은 패션, 형태는 IT로 정해놓고 있었죠.
스타트업은 기존 산업이 해결하지 못하는 무언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 역시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지만, 실제 쇼핑하는 옷이 잘 맞을지, 모델이 입은 그대로 나도 입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가 시장에 지속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전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구상했는데요, 예를 들면 실측 사이즈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실제로 출시해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객님들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이 문제는 단순히 실측 치수를 알려주는 것 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오히려 정량적인 정보를 이용하는 서비스보다는, 감성적이고 정성적인 정보가 더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피클링 서비스의 기본적인 형태가 갖춰지게 되었죠.
피클링 서비스는 소비자가 자신과 비슷한, 잘 맞는 체형 조건을 갖고 있는 큐레이터를 통해 옷을 추천받거나, 그 큐레이터가 과거에 구매했던 상품을 그대로 구매할 수 있는, 수학적인 접근 방식은 아니지만 보다 고객지향적인 서비스를 컨셉으로 하고 있어요. 패션 의류 시장이 과거에는 상점가, 쇼핑몰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오프라인 매장 뿐 아니라 영향력 있는 개인, 쇼핑몰의 모델, 인플루언서 등의 개개인이 갖는 영향력이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패션 쪽에는 그런 소비자의 영향력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아직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죠. 인플루언서나 유명인의 실제적인 체형 정보라던가, 어떤 브랜드를 선호한다던가, 어떤 옷을 입고 있는가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잘 정제하고 가공해서 제공하면 굉장히 파급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의류나 패션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셨나요? 여성 패션 사업의 인사이트를 위해 따로 공부하는 부분도 있으실지요?
저는 전혀 패션과는 상관없는 인문학을 전공했는데요, 그러다보니 패션 관련이나 여성 전문 쇼핑몰에 대해서는 그렇게 아는 바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점을 강점으로 활용해서, 고객 인터뷰에 더 신경쓰고, 더 나은 고객경험을 주기 위한 의견과 소통 창구를 크게 열어놓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창업 이전의 경력에서 접해왔던 여성 쇼핑몰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소통에 대한 좋은 예시가 있을까요? 어떤 식으로 소비자 경험 향상을 위해 노력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2018년 11월 정도에 법인 설립을 했는데, 이미 그 전에 만들던 서비스가 있었어요. 그런데 썩 잘 되지는 않았죠. 그래서 피드백을 얻기 위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고객을 50분 정도 만나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 때 얻은 고객의견을 바탕으로 지금의 피클링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저희가 확고히 설정하되, 해결 방법은 고객의 피드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의 직관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고객의 경험과 고객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고객의 의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군요. 마들렌메모리 팀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는데, 간략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예비창업가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저희 팀에 가장 먼저 합류하신 분은 전의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분입니다. 그 분이 현재 마케팅과 운영을 맡고 계시고, 그 후에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이 약 20년 정도 되시는 기술 이사님이 합류하시게 되었죠. 기술 이사님은 일전에 개발자들끼리 모여 창업을 2번 정도 하셨는데, 마케팅이나 운영 면을 맡아줄 인력이 없다는 갈증을 느껴 저희에게 합류하셨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프론트엔드 개발자 한 분이 합류하셨는데, 이 분은 아버님이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셔서 엑싯을 하셨다는 배경이 있으세요. 그래서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이 확고하셨기에 저희와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히스토리가 명확하네요. 함께 하는 팀원들의 자랑을 조금 해주시겠어요?
팀원들에게 가장 만족하는 점은, 일단 관리가 필요없다는 점입니다. 제가 따로 케어하거나 지시를 내리거나 하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잘 맡아서 하시거든요. 그리고 일반적인 ‘직장’처럼 사용자와 노동자의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인 분위기 아래 확고한 모티베이션을 갖고 일을 해나가시는 모습이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위한 ‘일’이라기 보다, ‘내 일’처럼 일을 한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팀이네요. 서비스 이야기로 넘어가서, 피클링 서비스는 현재 어떤 과정에 있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신가요?
일단 저희는 서비스를 만들 때에 ‘무조건 빨리 출시한다’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개발적으로도 많은 걸 한꺼번에 진행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잘 만들어 붙여간다’는 기조로 일하고 있죠. 현재의 피클링 서비스는 제가 그리는 전체상의 10%정도밖에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너무 빨리 내면 원하는 기능을 제대로 구현할 수가 없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3개월 내에는 직접 저희가 패션 아이템을 팔아보려고 합니다. 저희의 큐레이터 분들을 활용한 판매를 직접 해보려 하고, 아직 저희 앱 내에 인터랙션 기능이 없는데, 고객과 큐레이터의 인터랙션을 구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내부에서는 큐레이터의 패션 추천이나 아이디어를 ‘픽’이라고 하는데, 이 ‘픽’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이 부분에 대한 확보를 중점적으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3개월보다 더 나중 일은 저희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큐레이터의 수가 수 천, 수 만까지 늘어야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존의 쇼핑몰 앱들이 상점과 소비자의 형식으로 쇼핑이 이루어졌다면, 저희의 앱과 쇼핑몰은 사람과 사람이 직접 대화하면서 구매하는 듯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클링 서비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은 무엇인가요?
제가 갖고 있는 불만은, 패션업계에서 개인화 된 쇼핑을 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화되지 않은 쇼핑이 만들어내는 불만족이 많잖아요? 반품을 해야 한다거나, 돈을 낭비하게 된다거나 하는 형태로요. 실제 여성분들도 체형이 굉장히 다양한데, 우리가 한 명의 모델만을 보고 상품의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 점에서 ‘개인화 된 쇼핑’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훌륭합니다. 지금 새로운 팀원을 찾고 계신데, 어떤 직군을 채용중이시고, 채용된 분은 어떤 업무를 맡게 될까요?
마케팅과 운영을 해주실 분을 1명 새로 채용하여 기존의 팀원이 맡은 일을 분담해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업무로는 저희 앱을 더 많은 분들이 사용하실 수 있도록 마케팅 채널을 관리하시면서 마케팅 콘텐츠를 발신하는 일, 그리고 큐레이터들과의 소통으로 생성된 ‘픽’을 콘텐츠로서 정리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되시지 않을까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저희 앱을 더 널리 알리시는 일을 하시게 될 거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그 외에는 자잘한 운영적인 이슈, 예를 들면 상품들에 대한 정보를 살펴서 태깅한다거나, 큐레이터들이 생산한 ‘픽’을 저희 내부에서 조금 터치하는 일, 이미지로 만든다거나 등록된 상품 정보를 우리 DB에 등록하는 등의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과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밝은 분, 에너지가 많은 분이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마케팅과 운영을 맡으시는 분이 혼자서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신데, 굉장히 밝은 분이고, 정말 좋은 분이시거든요. 저는 그 분과의 합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저랑은 안 맞아도 되지만(웃음)…실제로 함께 일하실 분이기에 지금 마케팅 담당자님과 잘 맞는 분, 밝은 성향의 분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저희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동기가 될 것 같아요. 저희 서비스의 비전이라거나, 저희의 콘텐츠가 마음에 들었다거나 하는 부분이요. 그저 휩쓸려서 일을 하는 분은 저희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아는 분이면 정말 좋겠어요. 그 일이 저희 회사에서의 일과 매칭이 된다면 더욱 좋겠죠.
새로 오실 분에게 특별히 원하는 스킬이나 자격이 있을까요?
업무 스킬의 제한이나 자격요건은 없습니다. 다만 굳이 말한다면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고, 패션에 대해 하고싶은 것이 있으신 분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 4명 모두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닌데, 앞서 말했듯이 이게 좋은 쪽으로도 작용을 하지만 부족한 점도 꽤 느끼고 있거든요. 그리고 패션에 관심이 많으면 저희 일을 더 즐겁게 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마들렌메모리에 지원하실 분들께 ‘이것만은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첫째로는 피클링 서비스를 꼭 한 번쯤 써보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개선점도 있을 거고, 불만사항도 있을 거고, 어떤 의견도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그런 점을 한 번 생각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로는 저희 회사가 갖고 있는 비전에 대해,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에 대해 확고한 생각과 신념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직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팀에서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되실 마케팅과 운영 담당자, 이세영 님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세영 님은 지금도 많은 일을 너무나 잘해주고 계시고 특히 성품에 대해서는 제가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분입니다. 회사에서는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함께 일하실 분이 기다리고 있으니 많이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제 개인 홈페이지가 있는데, 저의 사업에 대한 생각이나 인사이트가 많이 녹아들어 있어서, 꼭 아셔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한 번쯤 읽고 오시면 저희의 생각과 많은 부분에서 동기화가 가능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쯤 눈길을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유재원 대표님의 개인 홈페이지:
http://youjae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