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마트 디자인 팀의 연차 별 직장토크

네 처음에는 팀도 없었고요. 총 세 명이었어요. 뭐 어떻게 해야 되는 지도 몰라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당시 아크릴 마트는 제조 가공 분야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들어오면서 디자인물도 만들기 시작했어요. 점점 회사의 매출이 좋아져 채용도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입사했을 때는 동네 미용실 같은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는데요. (웃음) 얼마 지나 지금의 이 넓은 공간에 4명이 이사 왔어요. 사장님이 앞으로 우리 회사가 잘 될 거라는 확신이 들으셨으니까 넓은 곳으로 이사한다고 생각했어요.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점점 팀도 생기고 급속도로 성장했죠.

다른 회사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기업의 리더인 사장님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요. 공부도 많이 하시고,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을까 같은 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 패기도 있으시고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출퇴근을 하고 싶었어요. 디자인 관련 기업은 강남에 많잖아요. 화려하게 보이는 강남에서 찾을 수도 있었지만 저는 현실적으로 접근했던 거죠. 회사가 집에서 가까우면서 젊은 회사를 다니고 싶었어요. 그러다 아크릴 마트를 찾았어요. 회사가 인천에 있어서 끌렸고요.  채용공고에 재미있는 문구가 많았어요. 유머가 많은 사람, 재치가 있는 사람 같은 문구로 표현 돼있었죠. 그래서 대표가 젊은 분인가?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좀 다른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했어요.

팀에서 잘 따라준다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해요. 지금은 신입으로 들어와도 그 끝은 각자 팀장이 되고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요. 책임감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저도 면접을 좀 길게 보는 편이에요.

모두 리더가 될 수 있는 팀으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리더들은 좀 다르잖아요. 솔선수범하고 큰 그림을 보고요. 리더가 되는 문화가 익숙한 팀을 만들고 싶어요.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어디에 내놔도 리더격이 될 수 있는 팀원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고 싶어요.

제품 홈페이지에서 들어오는 주문을 바탕으로 시안 작업을 해주고 가공이 들어가게 되면 그 중간 과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고객의 마음에 들도록 요구사항을 잘 캐치해서 디자인에 반영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디자인을 공부했는데요. 길 다니면서 아크릴이라는 소재가 그 자체로 아름답고 매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관심 있는 아크릴 제작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고요. 업무도 편집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제품과 연결돼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미팅을 하면서 사람마다 요구하는 게 다르다 보니 질릴 틈 없이 일할 수 있어요. 회사가 점점 발전하면서 한 가지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 만들어야 해서 익숙해질 만하면 또 새로운 걸 배울 기회가 생기고 그러더라고요.

가끔 디자이너로서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어요. 슬럼프에 대해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그거에 대해 공감해주시는 거 자체로도 힘이 될 때가 많아요. 저희 팀이 모두 여자거든요. (웃음) 대화하기 편하고 모나거나 까칠한 사람도 없어요.

네이트온을 많이 쓰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서로 가깝다 보니 직접 물어보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판촉 디자인을 하다 아크릴 마트에 입사했고요.  일 한지는 2년이 다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신제품 개발을 주로 하고 있어요. 타 업체에서 잘나가는 제품을 분석하거나 우리 회사의 부족한 제품을 찾아 다시 만들기도 하고요. 샘플을 넣는 등 디자인 작업의 전반적인 일을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많은 회사를 다닌 건 아니지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디자인 팀이 모두 여자 팀원인데요. 보통 여자들끼리는 까다롭거나 예민할 수 있는데 다들 서글서글해요. 배려도 잘해주시고요. 아무래도 여자들이다 보니 점심시간에 얘기가 엄청 많고요. (웃음) 일하면서는 중간중간 회의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정해진 시간 외에도 필요하다 싶으면 언제든 요청하고요.

첫 출근 때 9시까지 오라고 하셨는데 저 혼자 8시 반까지 왔다가 계속 기다렸어요. 문이 잠겨있어 서요. 저희 회사는 출퇴근 시간이 거의 정확해요.

신입이라면 먼저 다가가도 괜찮을 거 같아요. 저희 회사 분들은 다들 그런 걸 좋아해서요. 물론 가만히 계셔도 저희가 먼저 다가가긴 할 거에요. (웃음) 저는 대리님이랑 집에 가는 방향이 같아 퇴근 길에 대화를 참 많이 했어요. 대화로 친밀도를 높였어요. 선배 팀원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 모르는 게 있으면 빨리빨리 물어 봐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가만히 있으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냥 넘어가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거죠.  겁내지 말고 먼저 물어보면 다 이야기해줄 거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런 자세가 업무를 익히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