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시티는 실내 취미 정보를 제공하는 공방탐색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제니퍼소프트 출신 문현철 대표와 와디즈 출신 송준협 공동창업자를 팀터뷰를 위해 디캠프 미팅룸에서 만났습니다. 송준협 이사에 말을 빌자면 문 대표는 논리적이고 본인은 직관적이라고 전합니다. 서로 다른 둘 사이에는 공통된 시선이 하나 있습니다. 구성원의 성장이 우선돼야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두 공동창업자와 각자 삶의 여정은 어땠는지, 어떻게 함께 팀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문현철 대표는 어떤 사람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전 행동심리학, 불교철학, 명상 같은 심리적인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아침마다 명상도 하고 나오고요. 처음 사회생활은 제니퍼소프트에서 기획자로 시작했어요.
Q. 제니퍼소프트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곳 중 하나인데요. 제니퍼소프트와의 인연이 궁금해요.
대학교 때 스스로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웃음) 그래서 창의적인 일을 해야겠다 생각했죠. 제식으로 표현하면 저는 현상이나 증거를 잘게 쪼개 새롭게 분류하고 그런 걸 연계하는 일을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때 제니퍼소프트라는 회사에서 신사업파트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원했던 일이라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Q. 제니퍼소프트에서 일을 하면서 어떤 걸 배웠나요?
1년 반 정도 일하면서 사업은 아이디어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제니퍼소프트는 자유를 주는 대신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해요. 아이디어는 잘 내서 신사업부 파트와 잘 맞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일을 진행하려면 개발자, 기획자를 설득해야 하는데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의 대화 수준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던 거죠. 그런 과정에서 직무를 이해하고 업무 흐름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Q. 창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제니퍼소프트를 나오고 여느 퇴직한 직장인처럼 제주도 여행을 떠났어요. (웃음) 거기서 창업을 결심했죠. 저는 창업가가 종합예술가라고 생각했어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는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의견을 조율하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광범위한 분야를 소화하는 창업에 끌렸죠. 그런데 막상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 개발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배웠어요.
Q. 심리학에 대해 관심도 많다고 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는 방황하는 어린양 이었어요. 대학생 시절 대부분을 자아 찾는데 몰두했어요. 암울했던 고 3을 지나 반 미쳐있던 재수 시절을 지나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학교 다니기가 너무 싫었어요.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떠났어요. 3학년 때도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휴학하고 유럽여행을 갔어요. 많은 사람이 여행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끼잖아요. 근데 저는 유럽 여행을 할 때도 학교를 다닐 때처럼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스스로 잘 해야 돼 라는 압박을 엄청 주는 사람이었던 거죠. 그때 느꼈죠. 내가 어디에 살고 있던지 나 자신을 벗어날 수 없다. 파리든 런던에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결심했죠. 그 후에 조금씩 자아에 대해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어요. 제 인생 목표는 저 자신을 바꾸는 거고요. 지금도 굉장히 많이 변하고 있어요.
Q. 송준협 공동창업자는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사람을 만날 때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는지 관찰해요. 거기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저는 특출 나게 내세울만한 게 없을 거 같은데 모든지 조금씩은 잘할 수 있어서 어떤 일을 맡아도 잘 해낼 수 있어요. 특출나진 않지만 다방면에서 괜찮은 사람인 거 같아요. 또 저는 효율적이게 일하는 것을 좋아해요. 어떤 일을 할 때 비효율적이라고 느끼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편하게 일할 지를 찾았던 거 같아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요.
Q. 창업은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요?
처음에는 창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어요. 창업을 하면 더 재미있고 주체적인 삶을 살 거 같은 느낌이었죠. 당시 저는 경영학과 대학생이었고, 사촌 형은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는데요. 사촌 형이 지인을 소개를 해줬는데 그루지아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분이었어요. 한국에서 와이너리를 홍보하고 와인을 수입해줄 수 있도록 연결할 사람을 원해 저를 소개해주신 거예요. 막상 알아보니 관세도 비싸고, 여러 제약이 있어 진행하진 못했어요. 그래도 그 계기로 본격적으로 비즈니스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정부지원사업도 많이 찾아보게 됐어요.
Q.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 와디즈에서도 일했는데 어땠나요?
똑똑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재미있는 회사였어요. 모두 사이좋고 아침마다 병뚜껑으로 알까기 같은 게임도 하고요. 와디즈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때는 법이 통과되기 전이라 리워드형만 있었는데 그 프로젝트 관리를 했어요. 주로 했던 일은 리워드 프로그램 기획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역할을 했어요.
Q. 와디즈를 나와서 첫 번째 창업을 했다고 들었어요. 그 첫 번째 사업을 접고 배웠던 것들을 브런치에 공유했는데 그 글이 주목을 받아 세바시에도 출연하고, 한겨레 신문 기사로도 실렸는데요.
네 고맙게도 제가 겪었던 어려움과 배움에 대해서 쓴 건데 정말 많이 공유해주셨어요. 첫 번 째 창업 팀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세 명이 함께 창업을 했는데요. 외주를 많이 받게 되면서 에이전시 형태로 됐어요. 그러면서 앞으로 에이전시를 하면서 먹고살 것인가와 하고 싶은 것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저는 돈은 못 벌더라도 해보고 싶은 것을 해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죠. 그 시기에 현철님을 만났어요.
Q. 지금의 공방탐색기 서비스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요?
처음 아이디어 나왔던 게 옷감이라던가, 쓰고 남은 페인트 같은 자투리를 거래하는 중고 장터를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이템이 너무 광범위해 물량 확보가 어렵더라고요. 저는 디저트 만드는 취미가 있었는데요. 하다 보니 좀 더 맛있게 만들고 싶더라고요. 수업을 찾아볼까 해서 블로그 검색을 했죠. 그런데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공방만 노출되더라고요. 카페에서 정보를 보려 해도 회원가입을 하고 가격, 동선, 주소도 따로 찾아봐야 해서 결국 번거로워서 못하겠다며 포기해버렸죠.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걸 연결해주면 사업이 되겠다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Q. 앞으로 텐시티가 어떤 팀으로 성장하면 좋겠나요?
회사를 이끌어가는데 가장 큰 목표는 구성원 모두 일을 하며 나답게 사는 곳을 만드는 거예요. 어떻게 만들어가냐는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많은 한국 사람이 타율적인 것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해 시도하는 게 상대적으로 부족하죠. 하지만 스타트업은 시켜서 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걸 찾아서 고민해보고 실행할 때 성과가 더 잘나요. 준협님도 무얼 하고 싶은 사람인지 고민하고 시도를 했던 분이고 저도 그렇고요. 공방탐색기 서비스는 80퍼센트 완성돼 4월 말 오픈 예정에 있어요. 지금은 공방탐색기를 대외로 알려주실 새로운 마케터 팀원을 찾고 있고요. 준협님은 UX/UI 디자인과 공방 탐색기 서비스 진행을 위한 작가 영입을 맡고 있고, 저는 온갖 잡무, 개발, 비즈니스 기획, 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새로운 팀원에게 마케팅을 다 위임하고 싶어요. 4월에서 6월 말까지 투자유치를 위한 숫자도 만들고 싶고요.
팀이 중심이 됐으면 좋겠어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해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팀이요. 우리나라에는 회사가 잘 돼야 당신도 잘되니까 수고 좀 해 이런 게 있잖아요. 그런 거는 요즘 시대는 안 맞는다고 생각해요. 회사가 개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줘야 하고 그거에 따라서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