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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 속 브랜딩: 벌려놓은 일과 마무리되는 일

일이 생기다, 일이 밀리다.일이란 게 참 그렇습니다. 오늘의 일이 끝났다고 내일 일이 없는 것이 아니죠. 심지어 오늘의 일이 안 끝났다면 내일의 일은 괴물이 되기 시작하고, 그렇게 하루이틀 밀리다보면 '아!!...난 왠지 백수에 적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바로 백수야!!흔하게 일이 밀리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오늘 다 끝내지못한 PPT 나머지 8장은 내일로 넘어갑니다.내일은 보도자료 작성과 행사기획, 카드뉴스제작, 블로그글쓰기을 해야합니다. PPT를 만들다보니 블로그가 또 다음 날로 밀렸습니다.다음 날엔 또 그 날의 일이 있는데 블로그도 해야합니다.그런데, 그 순간 대표님이 어디가서 IR해야하니 PPT좀 만들자고 합니다.(아니 욕! 엊그제 만들었잖아!? 욕욕) 하지만 하라니까 해야죠.문제는 오늘의 일을 끝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난데없이 IR제작이 추가되면서 오늘 일 몽땅과 블로그작성도 또 미뤄집니다.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니 블로그는 아예 누락되어버렸고, 월요일날 혼납니다. IR먼저 만들으래서 만들었는데, 왜 다른 일 못했냐고 꾸중을 듣습니다.협력업체에선 빨리 자료달라고 메일이 옵니다.겨우 IR 제작이 끝나서 지난 일주일간 밀린 것을 하려고 보니 양이 엄청납니다.이번 주에는 행사준비가 시작되는데, 이걸 다 하다간 아무것도 못할 것 같습니다.음. 해결책이 있습니다. 밤의 신에게 소원을 비는 것이죠. 새벽포텐으로 이 일을 마법처럼 끝낼 수 있게 해주세요...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주의 모든 저녁약속을 취소되었고...꿈의 야근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꿈은 '비몽사몽'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일이란 건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종잡을 수 없이 계속 밀어내기식으로 진행되다가 새로운 일이 하나 들어오는 순간부터 사채이자를 빌려쓴 카드 돌려막기의 폐해를 몸소 느낄 수 있게되는데..이 일 빼서 저걸 막으면, 저기에서 또 다른 일이 생기고... 도무지 정리가 안되고 하면 할수록 많아지는 느낌만 들게 됩니다.특히 브랜딩업무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브랜딩이란 단어는 굉장히 설렙니다. 사람들이 보통 이 단어를 들으면 희망과 꿈이 가득해지고 흥분을 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러나 엄밀히 따지고 보면 브랜딩은 딱히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축포 같은 게 아닙니다. 사실 명백히 따지면 시작부터 이미 되어있었어야 하는 걸 이제서야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이제부터 브랜딩을 할끄야!!!! 라는 외침은 새해 해돋이를 보면서 올해는 살을 뺼거야!!! 와 같은 느낌의 결심의 톤과 비슷합니다. 브랜딩은 '기질과 속성'에 가까운 것인지라 결심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기존의 일들을 정립하기원래 말도 잘 못하고 응..너가 좋으면 나도 좋아...스러운  웹툰주인공같은 성격을 지닌 세희씨는 2017년 내내 호갱으로 아스트랄하게 살다가 새해가 되어 문득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살아선 안돼!!! 이제부턴 거칠거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을거야!!' 라고 결심을 했습니다. 다음 날 팀장님이 '세희씨 이런거 잘하지? 이거 세희씨가 해~' 라고 던진 썡뚱맞은 업무앞에서 그녀는 과연 결심을 지킬 수 있을까요.하루아침에 무언가가 슉~하고 바뀔 순 없습니다. 더군다나 원래 기질과 맞지 않은 옷을 입으려고 할 땐 더더욱 심각해지죠. 해결책이야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얘기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알고 어쩌고 뭐 하는 것이죠. 브랜드는 매출과 확장의 목표가 분명하므로 단순한 자기성찰을 넘어서 구체적인 '행동'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명백한 결과를 낼 수 있는 행동들 말이죠.그런데 브랜딩을 한다고 해서 시작되는 행위는 대부분...좀 어딘가 동떨어진 느낌의 업무가 추가되는 느낌입니다.브랜딩 = 새로운 전환점! 시작, 터닝포인트! = 회사소개서 리뉴얼???과 같이 말이죠. 목적과 행위가 좀 따로논다는 느낌이 있지 않나요? 대부분의 회사 브랜드 프로젝트의 목적은 '우리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알리겠다!' 입니다....그렇다면 일단 '정립'을 해야하고 '알려야하죠. https://dribbble.com/shots/1618339-Brand-Identity-System정립이란 건 = 태양계를 만드는 일과 같습니다. 핵심을 태양위치에 두고 회사를 구성하는 메인 BM과 부가적인 BM을 내행성계와 외행성계로 나누어 궤도에 돌리는 일이죠. 중간에 자잘한 것들은 소행성계에 넣어놓고 우리 회사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치는 지 시장의 범위를 정해서 헬리오포스(태양의 힘이 미치는 태양중력영향권)를 규정합니다.과학실에 있던 태양계 모형마냥 항상 지구를 돌리면 톱니바퀴장치로 다른 아이들도 빙글빙글 돌아가곤 했는데...이것과 유사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태양. 즉 핵심가치가 "일은 먹고살자고 하는 거다."라고 해봅시다.'식사'라는 키워드로 7개 행성이 그 가치를 공전하기 시작합니다.내행성(주요BM)3개는 "도시락/샐러드/간편식" 제조와 배달입니다.외행성(보조BM)4개는 "강의/건강검진서비스/앱광고/굿즈판매" 입니다.그리고 중간에 "행사, 이벤트, 무슨 R&D사업유치, IR, 박람회, 해외지사 설립" 부수적인 이슈들이 있죠. 일단 브랜딩에서 업무구분을 할 때 중요한 건 무엇이 안쪽에 있고 무엇이 바깥에 있는지..어떤게 큰지 작은지를 나누고 구분하는 일입니다. 정립이란 건 "제대로 세운다" 라는 의미입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하나가 아닌만큼 하나가 자빠지면 우르르 넘어지기 시작하는데 그게 유튜브 도미노영상처럼 아름답게 넘어지진 않더라구요. 그냥 뜯다가 터져버린 아몬드후레이크처럼 사방에 널브러지는 거죠.위와 같이 일종의 동심원구조의 궤도를 구축했다면 각 궤도를 구성하는 상세한 업무들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행성에 딸린 위성과 같은 느낌이죠. 업무를 정리하다.기존의 일을 정리하는 방식은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1) 없애거나2) 합치거나3) 바꾸는것이죠. '줄인다' 라는 표현은 좋아보이긴 하지만..절대량이 똑같다면 어떨까요? 100의 일을 해야하는데 하루2시간씩 50일을 해던걸 1시간으로 줄여 100일을 한다?... 어차피 똑같거나 아니면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경써야 하는 건 절대량100을 80으로 줄이는 겁니다.쓸데없는 일들은 없애는 것이 맞습니다. 작게는 자잘하게 많은 서류작성이나, 출장계획서, 복귀 후 보고서(심지어 이런것도 있음) 등 불필요한 양식들을 정리해내고 크게는 소행성계에 있거나 외행성계에 있는데 지나치게 업무시간을 많이 할당하고 있거나 메인업무가 오히려 밀리는데 심지어 딱히 가성비도 좋지 않다!!..라고 하면 그냥 STOP! 해야죰. 존버는 답이 아니니까요.유사한 업무끼리는 합치는 게 좋아요. 소개서와 제안서는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제작시에도 모듈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또 새롭게 소개페이지를 만들고 간지를 제작할 필요가 없죠. 모든 PPT양식을 하나로 통일해서 지정된 디자인으로만 사용한다면, 필요할 때마다 템플릿 디자인을 다시 해야할 필요도 없죠. 내용만 갈아끼우면 되니까요. 지금까지 쓰던 서류철을 웹클라우드서비스로 바꿔서 데이터정리를 한다거나, 협업툴을 바꿔보거나 일반 종이계약 과정을 전자계약으로 바꾼다거나 하는 등 자동화/간소화 시스템을 활용해서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도 있어요. 이는 절대량100을 줄이진 않지만 내 능력치10에서 빛나는반지를 장착하여 +3의 어드밴티지 효과를 부여해주죠. 궤도정립과정에서 각각의 일들이 구체적으로 등장해준 후 위와 같이 각 일에 대해 마이너한 리뉴얼을 거치고 나면 그 떄 비로소 새로운 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후우..드디어그리고 실제로 위와 같이 마이너하게 업무정리를 하기 위해선 상당부분이 통일/정리/자동화가 이루어져야 하죠. 이미 이 과정자체가 브랜딩의 기초단계를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이 후에 새롭게 진행될 일의 절대량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꿀이득을 누릴 수 있죠. 일을 시작하다.이제 일을 시작해봐야겠습니다. 무슨 일을 어떻게 시작할 지는 앞서 적은 매거진 내용을 통해 언급했으니 구체적인 내용은 '뒤로 가기'를 누른 후 지난 1~14화를 쭈루룩....(이렇게 조회수를 늘리나요..)우리가 여행갈 때 셀카봉은 빼먹어도 되지만, 신발을 안신고 갈수는 없잖습니까. 일을 함에 있어도 중요한 요소와 부가적인 요소가 존재합니다.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웠던 6하원칙을 모두 지키라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므로 3가지만 지키도록 하죠.'누가/언제/어떻게'무엇. 에 해당하는 건 이미 과업으로 정해졌을 테니 위의 3가지만 정확하게 잡아보도록 합시다.1) 누가...는 업무분장을 의미합니다. 지난 회의실에 브랜딩에서 익히 정리했던 내용이지요. 다시 한 번 요약하자면 정/부를 정확히 쪼개고 누구에게 보고하고 누가 컨펌하느냐 하는 사람에 대한 체계를 잡는 일입니다. 이게 제대로 안잡혀있으면 내 일이야? 네 일이야? 하다가 결국 일은 구멍이 났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돈만 날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2) 언제. 는 데드라인을 의미하죠. 마무리 시점을 잡는 것 이외에 각 단계별 일정을 구축하고 다른 협업자와의 일정조율을 하는 모든 일을 포함합니다. 달력으로 하는 일이니만큼 책상위엔 2018년 예쁜 달력이 반드시 있어야 할 듯 합니다.3) 어떻게...는 업무방식에 대한 얘기이죠. 커뮤니케이션만 담당하고 외주로 돌릴 것인지, 직접제작 할지 아니면 TF팀을 구성할 지 등등 부터 오프라인/온라인 등의 채널 잡기, 구체적인 기획안에 적히는 콘텐츠의 내용들을 의미합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과업지시 내용이 등장하죠.그래! 리플렛을 만들어서 우리 앱을 소개해보자!~라는 목표가 생겼다면"지혜가 정을 잡고, 가희가 부를 잡아. 각 업무분장은 지혜가 기힉/커뮤니케이션을 잡고, 가희가 자료조사/취합/전달의 역할을 하자. 자료조사는 12일까지, 취합전달은 13일까지 그리고 그동안 지혜가 컨택을 담당하고 13일에 디자이너에게 전달하는 걸로. 22일까지 1차시안을 완료하고 30일까지 최종시안 인도받아서 30일날 인쇄넘기는 걸로 정리한당. 리플렛은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나눠줄 용도라서 2,000부 정도 인쇄 진행하고 AI원본파일 요청하고 해당비용에 대한 이슈는 알려줘요. 리플렛 내에 들어갈 내용은 기존 리플렛을 참고하되 업데이트된 부분들에 대한 정리와, 우리 브랜드가이드에 맞춰서 디자인리뉴얼에 초점을 맞추자."로 정리가 된달까요. 그럼 업무확인은 어떻게 하느냐.. 13일날 전달확인 / 22일 1차시안 확인 / 30일 최종시안 수령확인 으로 3번만 하면 됩니다. 누구에게 확인할까용? 지혜씨죠.인쇄이슈는 최종시안 컨펌 후 다시 과업지시로 전달합니다. 뭐 이 때 실무자는 대략 고민을 해봐야죠. 사이즈나 부수를 대략 확인했으니 인쇄비용에 대한 견적을 미리 받아야 할 거고, 비교견적을 내고 결재를 미리 올려야겠죠. 인쇄 및 수령일자를 확인하고 감리일정도 미리 업체와 조율해야 합니다. 택배방식도 확인해야합니다. 박람회 일정이 그리 넉넉치 않으니 일반배송으로 할지 다마스퀵으로 할 지 등등. 조금 더 깨어있는 현대인이라면 2,000부가 행사장에서 모두 소진되지 않을 것임을 알고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배포 후 남은 리플렛은 어디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B안을 가져갈 수도 있겠죠. 이런식으로 일을 줄이고 쳐내고 정리한 후 새로운 일을 잘 오물거려서 끼워넣는 방식으로 총량을 맞춰가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일이 과다하게 쌓이기 시작하면 모든 일의 퀄이 떨어져갑니다. 퀄이 떨어진단 얘기는 브랜드관리가 허술해지기 시작한단 얘기고 헛점이 많아지는 것이죠. 내부업무에서 허점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반드시 고객접점까지 그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어요.클레임 피드백이 안되거나, 간담회가 엉망이 되거나, 베타테스터 모임이 허접해지거나...또는 제품납품 일정, 서비스UX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등...브랜드이미지와 운영관리가 똥망이 되어갑니다.회사소개서가 예쁘지 않아서 브랜딩이 안되는 게 아니예요.무리한 회사소개서 제작때문에 브랜딩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내일은 전체회의를 하면서 태양계를 한 번 그려보는 게 어떨까용 (강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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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공생의 AI 스쿨 필기 노트 ⑦합성곱 신경망

안녕하세요! 이번 주 수업에서는 합성곱 신경망에 대해서 배웠어요. 제가 읽은 한 기사에 의하면 대장 내시경 검사에도 딥러닝을 이용하면 종양 식별 능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해요. 딥러닝을 이용한 검사는 전문가 분석을 통한 대장 내시경 검사보다 종양을 9개 더 많이 발견했고 진단 정확도는 96%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원문 링크) 이 대장 내시경에 우리가 배운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이미지 기반 딥러닝 모델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이 대장 내시경에 사용된 CNN에 대해 알아볼까요? (Cover image : Photo by Paul Carmona on Unsplash)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합성곱 신경망) CNN(합성곱 신경망)은 Convolution(합성곱)연산을 사용하는 인공신경망의 한 종류에요. 합성곱 신경망은 주로 이미지 데이터를 다루는 문제에서 사용돼요. 쉽게 말해 합성곱 신경망은 이미지의 특징을 추출하고 잘 조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데요.  예를 들어 왼쪽 이미지가 고양이인지 컴퓨터가 알아맞히기 위해서 합성곱 신경망은 고양이가 가져야 할 특징을 한 번에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부분 판단하여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요. 합성곱 신경망은 사진에 고양이의 특징이 기묘하게 분포되어 있어도 정확하게 고양이의 특징을 찾아내는 높은 적응도를 갖고 있어요.이제 합성곱 신경망의 구조에 대해 알아볼까요?CNN의 네트워크 구조1. 합성곱 층 (Convolutional Layer)합성곱은 두 함수 중 하나를 반전하고 이동시켜가며 다른 하나의 함수와 곱한 결과를 적분해나간다는 아주 어려운 뜻을 가지고 있어요. 다음 예시를 보도록 할게요.여기에 2차원 배열 픽셀을 넣으면 X 인지 O 인지 알아내는 합성곱 신경망이 있다고 해봐요.이 합성곱 신경망은 똑바로 된 X와 O를 넣으면 X 인지 O 인지 정확하게 구분하는데,이렇게 크기가 바뀌고 회전되어 모양이 변형된 이미지를 보고도 X 인지 O 인지 정확히 구분할 수 있을까요?합성곱 신경망은 합성곱 신경을 이용하여 이미지의 특징을 매칭 시킨 결과가 같으면 같은 이미지라고 인식해요.‘X’ 이미지의 특징을 추출하면 위와 같은 매트릭스, 합성곱 필터(Convolution filter(=커널))가 나와요. (세 특징을 잘 조합하면 X 형태가 나오죠?)이제 제일 왼쪽의 합성곱 필터를 가지고서 이미지가 X 인지 알아볼게요. 합성곱 필터와 원본 이미지를 비교할 때는 곱셈을 이용해요. 합성곱 필터의 크기만큼 원본 이미지와 차례차례 곱해서 값을 채워나가요.위의 합성곱 정의에서 두 함수를 하나는 이미지, 또 하나는 필터라고 생각하면, 필터를 이동시켜가며 이미지와 곱한 결과를 적분 즉, 덧셈해 나간다는 뜻이 돼요.합성곱 필터의 크기만큼 값을 다 계산한 후, 계산한 원소를 다 더해서 합성곱 필터의 크기만큼 나눈 평균값을 또 다른 새 매트릭스에 채우게 되는데 이를 특징 맵(Feature map)이라고 불러요. 즉, 특징 맵은 기존의 이미지에 필터를 곱한 결과로 각 픽셀에 쓰여있는 값이 클수록 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에요.이렇게 원본 이미지와 합성곱 필터의 곱한 결과로 특징 맵이 나왔어요.나머지 두 개의 합성곱 필터와 곱한 결과로 두 개의 특징 맵을 가질 수 있어요.한 개의 합성곱 층(Convolutional layer)에는 여러 개의 합성곱 필터가 있어요. 합성곱 층에서 기존의 이미지와 필터들을 합성곱한 결과, 처음 이미지는 필터 된 이미지(특징 맵)로 쌓이게 돼요.2. 풀링 층(Pooling Layer)풀링은 가로/세로 방향의 공간을 줄이는 연산으로 합성곱 층의 특징을 압축한 특징 맵을 형성해요. 풀링에는 최대 풀링(Max pooling)과 평균 풀링(Average pooling)이 있는데 이미지 인식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은 최대 풀링이에요. 그래서 보통 풀링이라고 하면 최대 풀링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고 보시면 돼요.위의 예시는 2x2 최대 풀링을 적용한 예시에요. 아까 구한 특징 맵에서 2x2 픽셀에서 가장 큰 원소 값을 새로운 맵을 채워나가는데 이를 활성화 맵(Activation map)이라고 불러요. 최대 풀링을 사용하면 노이즈가 감소하고 속도도 빨라지며 영상의 분별력이 좋아진다고 해요. 마지막 출력 층은 최대 풀링의 모든 뉴런과 연결되어 출력값이 어떤 클래스에 해당하는지 파악되는데 사용돼요.이렇게 CNN을 이용하면 변형된 이미지라고 하더라도 원래 이미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정확히 구분할 수 있어요.코드로 연습해보기아래는 간단한 인공신경망 코드예요.Layer 1 - input:1x28x28 , output : 64x28x28 + Activation function - reluLayer 2 - input: 64x28x28 output:1x28x28Layer 3 - input: 1x28x28=784 output:10class MNIST_Net(nn.Module):    def __init__(self):        super(MNIST_Net, self).__init__() # nn.Module 생성자 호출         # an affine operation: y = Wx + b        layers = []        layers.append(nn.Conv2d(1,64,3,1,1))         layers.append(nn.ReLU())         layers.append(nn.Conv2d(64,1,3,1,1))         layers.append(nn.ReLU())         self.main = nn.Sequential(*layers)        self.fc = nn.Linear(28*28, 10)    def forward(self, x):        # x.view함수는 주어진 인자의 크기로 해당 데이터의 크기를 반환합니다. 즉, (Batch_size,1,28,28) --> (Batch_size,28*28)로 변환합니다.        x = self.main(x)        x = x.squeeze().view(-1, 28*28)        x = self.fc(x)  # 10 으로 10개의 Class에 대한 logit 값을 호출합니다.         return x합성곱 인공 신경망의 내용은 정말 배울 것이 많아서 수업 시간 내에 다 배우기가 조금 벅찼지만 다른 인공 신경망에 비해 재밌어서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제 앞으로 1번의 이론수업만을 남겨두고 있어서 아쉽기도 하고 또 뿌듯하기도 해요. 앞으로 조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배운 이론을 적용해보게 되는데요.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벌써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열심히 프로젝트를 해서 리쿠르팅 데이 때 실력을 뽐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이 글은 AI스쿨 - 인공지능 R&D 실무자 양성과정 7회차 수업에 대해 수강생 최유진님이 작성하신 수업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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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녀석들 (실행)

2012년 초 LG전자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근무하던 시절, 업무 특성상 하루에 배터리를 4~5개씩 심지어 10개 이상 쓰는 날도 있을 만큼의 스마트폰 헤비유저였다. 충전에 대한 불편함이 그 누구보다 컸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고민하기 시작했다.고민의 끝에 나온 첫 번째 아이디어는"배터리를 2개 같이 쓰면 2배로 사용할 수 있을까? 였다.그럼 우선 만들어서 써보자 하고 간단하게 혼자 시제품을 만들어 몇 주를 써봤는데 잘? 동작하고 정식으로 제 품화한다면 꽤 쓸만한 액세서리가 될 거라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멀쩡한? 케이스 자르고 구멍 내고 지점토로 만들어서 몇 주 실제로 사용했던 일명:더 블 케이스 DIY 시제품 >해당 아이디어를 회사에 제출했지만 아쉽게도 상품화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무슨 오기가 발동했는지 모르겠다.동생에게 아이디어를 말했고 실제로 제작을 해서 부업 삼아해보면 어떨까? 하고 제작업체, 금형업체 등등을 발로 뛰면서 알아봤지만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 리스크가 너무 커 포기를 하게 된다.스마트폰의 충전 문제를 해결하면 분명히 사업 기회가 있을 거란 확신은 들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 그렇게 어느 정도? 의 실행을 처음 시도했던 우리의 첫 프로젝트였던 일명 "더블 케이스"는 고이 사라졌다.( 참고로 해당 케이스가 실제로 몇 개월 뒤에 스마트폰 액세서리 회사에서 출시가 되었지만 망했다...)다시 몇 달이 지난 2012년도 가을 어느 날이었다.부사수 녀석이 개발 테스트를 위해 열심히 수십 개의 배터리 충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방전 테스트를 하기 위해 고의로 방전을 하고 다시 배터리를 끼우고 막노동성? 테스트의 빠른 진행을 위한 용도 겸 선배들이 충전의 귀차니즘을 해소하는 그런 용도였다.배터리를 무작위로 바꿔서 쓰던 그 순간 아! 이거다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배터리를 같이 쓰게 만들고 귀찮은 충전 문제는 서비스로 대체하면 어떨까?"충전의 문제를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로 풀어보자는 배터리 공유 서비스 "만땅"의 시작이었다.동생의 첫 피드백은 반대였다. 배터리가 아무리 소모품이지만 자기 물건을 아끼는 한국인 특성상 과연 바꿔서 쓸까라는 거였다. 일리가 있는 의견이었고, 그럼 어떻게 확인을 할까?라는 궁금증을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시작하기로 한다. 설문 내용은 단순했다. 배터리를 같이 쓰는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있으면 쓰겠냐라는 질문 등으로 구성된 짤막한 설문지였다.초반에는 지인들에게 후반에는 다시 한번 확인을 위해 유료 설문 서비스까지 수백 명을 설문조사 결과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긍정적인 답변 비율이 나왔다. 다시 동생과 이런저런 비용과 계산, 리스크 감수 등을 고려했고 합의점을 찾았고 우리가 내린 결론은어찌 보면 용감하고어찌 보면 단순했고어쩌 보면 무식했다.우리는 몇 달 뒤인 2012년 겨울에 이 사실을 길거리에서 몸으로 뼈져리게 느끼게 된다.위험 감수를 위해 작은 회사에 다니는 동생이 자진해서 먼저 퇴사를 감행했고 실행으로 옮기기로 시작했다. 약 두 달간으로 예상했던 기간과 세 달로, 예상 자금보다 수천만 원의 추가 자금을 소진하며,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땅의 준비가 시작되었다.동생의 신혼집은? 각종 기자재와 서비스 준비 용품으로 넘쳐났고 주말이면 기자재를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기 위해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힘들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설레었던 시간을 보냈다.< 있는 돈 없는 돈 탈탈 털어서 사들이기 시작한 만땅 기자재들>준비를 하면서 몇 가지를 룰로 정했다.1. 비용은 최대한 아끼자.서비스를 하고 충전을 할 장소가 필요했지만 홍대의 무시무시한 임대료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절박하고 아끼자고 노력해서 길이 보였을까?서비스를 길거리에서 하기로 결정한다.바로 노점상이었다. (무모할 정도로 겁이 없었다.)가설은 그럴듯 했다. 홍대의 문화 특성상 수많은 노점이 있고 우리는 다른 서비스와 겹치지도 않으니 텃새도 작을 거라 생각했고 창업을 하는데 있어서 이 정도? 쪽팔림은 감수할 자신이 있었다.이제 남은 건 장소!그럼 밤에만 쓸 수 있는 곳을 찾자.해서 나온 아이디어는 부동산 사무실이었다.밤에는 부동산 사무실을 안 쓰니깐... 우리가 조금 돈을 드린다면?합리적이고 생각이고 먹힐꺼라 예상했다. 결론은 우리쪽만을 생각한 자기합리화 오류였다.홍대 메인 상권과 가까운 부동산을 무작정 쳐들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절대 안된다.시꺼먼? 남자가 그것도 두 놈씩이나 쳐들어와서 밤에 사무실을 빌려 달라고 하니? 황당할 테고뭐 할 거냐고 그나마 물어보는 사장님도 계셨는데 배터리를 바꿔주는 서비스를 한다고 하니미친놈 취급을 당하기도 하고....그렇게 몇 주 발을 동동 구르며 있던 어느 날 동생에게서 희소식이 전해져 온다.한 부동산 사장님으로부터 소정의 임대료를 받고 밤에 사무실을 빌리는 조건을 허락을 받아 냈다는 것이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자료 화면까지 보여주면서 나를 잘? 활용했다. "젊은 형제들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도전하기 위해서 사무실을 구하는데 돈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저는 멀쩡한 회사 다녔었고 심지어 형은 대기업에 TV까지 나온 사람인데 사기 치거나 절대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방송덕을? 처음으로 봤다. 짝 출연 당시.... 몇 회차 인지 질문 사절...>2. 마케팅 예산은 아끼지 말고 서비스를 알릴 수 있다면 뭐든 한다.깔끔하게 보이기 위해서 유니폼을 제작했고, 지인이고 인맥이고 학연 지연을 총동원해서 예산안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보드 동호회의 디자이너 누나에게 서비스 로고를 부탁하고 나레이터 모델을 하던 친구와 그 친구의 후배들에게 행사 진행과 사은품? 을 나눠주게 부탁했다.(남자가 타깃이었고 여자가 이쁜 얼굴로 웃으면서 주는데 무조건 받을 거라는 예상이었다.)그리고, 후배들을 협박해서 알바로 불러들였다. 물론 무보수로(미안하다. 사랑한다.)홍대에서는 용서가 될 것 같은 B급 카피를 담은 콘돔 사은품도 수천 개 준비했다.(콘돔을 싸게 수천 개 구하러 다녔던 동생의 일화는 아직도 슬픈 전설이다.)콘돔에 쓴 카피는 이랬다."만땅 채우세요." (참고로 해당 사은품은 대박 홍보 효과로 먹혀들었다.)심지어 이목을 끌기 위해 사람이 직접 들어가야만 하는 150만원이나 하는 대형? 인형을 2개씩이나 주문 제작도 했다. 사람이 들어가야 하는 인형인데 무서운 형들? 두 명에 의해 친척 동생들은 인형 탈 알바의 희생양이 되었다. 인형이 너무 사람처럼 움직이고 신기한 나머지... (당연하지. 사람이 들어가 있는데) 발로 차 보는 취객들로 인해 첫날부터 맞아서 다치는 사고도 겪게 된다.< 이 안에 사람 있다. 서비스 초기 제작했던 만땅 서비스 캐릭터 "쿠니" >3. 우리가 목표로 한 매출이 3개월 내에 나오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포기한다.어디서 배운 건 있어서? 우리끼리 계산한 Man-month 2.5명 투입시 목표 매출은 500만 원 이였다.1회 교체다 1500원의 가격으로 다소 무리한 숫자라 여겨졌지만 이 정도? 성장세가 있어야 사업화가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거 같다.D-Day : 2012년도 12월 24일약 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홍대 길거리로 가족에 지인에 심지어 제수씨까지 약 10명이 인원이 온갖 사은품과 캐릭터 인형 그리고 "배터리 통"을 들고 홍대 길거리로 나선다.비록 노점상이었지만 우리의 각오는 비장했다.(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우린 제정신이 아닌 돌아이들이었다. )< 만땅 서비스 첫날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첫날은 2개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성적을 낸다.첫날은 심지어 서비스를 알리자는 취지에서의 무료 행사였고 받은 2개의 배터리는 불량이었다.처참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10명이 투입된 무료 행사가 끝나고는 2.5명을 투입할 예정인데 앞으로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해 보였다.2012년 겨울은 그렇게 잔인하게 시작되었다.그리고 몰랐었다. 더 큰 악재를...- 날씨와의 사투나는 직장에 근무하던 터라 주말반으로 금토일, 동생과 친척동생은 풀타임으로 일을 하기로 했다.그리고 같이 약속을 했다. "3개월은 죽었다 깨나도 무조건 버티자"문제를 찾아가며 개선을 했지만 해결할 수 없는 건 바로 날씨였다. 영하 20도 칼바람은 정말 살인적인 고통이였다.하지만 춥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버텼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같은 자리를 지켰다. >< 영하 20도로 가장 추웠던 어느 날, 부대표 >< 형들이 가장 싫었을 친척 동생 1 >내복을 겹겹이 입고 겨울 점퍼를 몇 개씩 둘러 입었고, 교대로 편의점에 들어가서 몸을 녹였다.따뜻한 음료를 사다 주는 친구들의 응원에 감사하며 버티고 또 버텼다. 주말만 하는 나도 이런데 매일 하는 동생 두 녀석이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하지만 무뚝뚝한 성격상 고맙다는 표현 한번 하질 못했다.우리는 멘탈을 가다듬고 하나둘씩 개선을 해나가기 시작한다.-노점상 분들의 텃새를 막아내고 형동생으로 친해졌다. 나중에 들은 사실인데 처음에는 잠깐하고 그만 둘 줄 알고 텃새를 부렸었는데 매일 같이 그 추위를 버티며 하는걸 보니 노점상분들 사이에서 저 친구들은 독해서 건들면 안 된다는 소문이 돌았었다고 한다.-서비스 멘트를 만들어서 소리를 지르고, 소리를 지르다가 부족하다 싶어 확성기를 샀다.-배터리 신뢰를 심어 주기 위해 진공 포장과 소독기를 준비했다.-한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오래 있는 것이 효과적이라 것을 알게 되어 평일은 12시간, 주말은 14시간씩 길거리에서 서서 노점상을 강행했다.-고객 재구매를 위해 쿠폰을 제공하기 시작했다.-홍보를 위해 배달 서비스를 추가했고 배달시 해당 점포의 모든 테이블에 전단지를 뿌려댔다.-오래 서 있기 위해 짐수레를 개조해서 카트를 만들었고, 쓰다 보니 잘 안 보여서 LED를 달았다.-멀리서도 보이라고 깃발을 달기 시작했다.-1500원에 시작한 서비스 가격을 올려가면서 테스트하기 시작했다.-배터리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검사하는 룰을 만들기 시작하고 프로세스들을 만들기 시작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첫날 2개였던 교체 고객은 한 달 만에 일일 기준 100개을 돌파한다.우리 하루에 배터리 100개를 교체할 수 있을까? 그날 회식하자.첫날 농담 삼아서 약속했던 첫 회식...100개를 교체했던 그날 새벽 6시 동생들과 함께 마셨던 소주 한 잔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빠르게 다시 2달 반의 시간이 흘렀다.목표로 했던 유료 사용자 약 3000명, 월 매출 500만 원이라는 성과를 내게 된다.약 3개월의 추운 겨울을 홍대 길거리에서 보내며, 우리는 몰라보게 독해져 있었고, 안되면 될 때까지 도전하는 끈기와 말뿐만이 아닌 "실행"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되었다.그리고 이 고생은 곧 끝날 거란 희망도 가져보게 된다.하지만...              이론과 실전은 너무나도 틀렸다.#스푼 #Spoon #초기창업 #창업 #스타트업 #고민 #경험담 #경험공유 #인사이트 #실패담 #고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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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과 함께

역할 중심 문화를 도입하면서 '팀장님'은 없어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를 무엇으로 불러야 할까?  '박PD님!' 역할로 부르는 것은 어떨까 오늘도 회의 시간은 조용하다. 대표님이 말한다. "다른 좋은 의견 없나요?"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회의 시간은 길었는데 의미 있는 시간은 아닌 것 같다. 왜 우리는 말을 안 하는 걸까?역할 중심 문화를 도입한 이유 중 하나는 리더와 사원 간의 위계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팀장에 집중되어 있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분산시켜 리더와 리더가 아닌 사람의 차등을 줄이고 보다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하고자 했다. 역할 중심 문화의 '역할'은 '보직'이나 '직급'처럼 느껴지는 팀장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이 되어야했다. 호칭 문제는 이와 같은 '문화'의 맥락에서 새롭게 고민해야 하는 주제가 되었다.우리는 기존처럼 역할을 그대로 호칭하면 위계의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역할 호칭이 붙은 사람과 역할 호칭이 없는 사람 간의 차이는 바로 눈에 띈다. 차이는 다시 위계가 되기 쉽고 자유로운 발언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에 걸림돌이 된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호칭이 가진 힘은 상당히 커서 사람들은 금방 그 차이를 의식한다. '내 의견이 김디렉터님, 박PD님의 의견에 반하는 것은 아닐까, 내 발언이 리더들에게는 너무나 하찮은 것으로 보이면 어떻게 할까' 눈치를 보게 되거나 '나는 어차피 결정권도 없고 역할도 없는데 그냥 의견 따위 내지 말자'하고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어떤 사안을 조율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역할은 있지만 발언권의 크기와 무게는 모두 동등하다는 사실을 구성원들이 받아들이는 데에 역할 호칭은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었다.없애고자 했던 위계는 리더와 사원 간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팀매니저와 PD를 겸임하게 될 경우, 그 사람을 어떤 역할로 부르게 될까? 대개의 경우 역할을 맡은 본인이나 주변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할, 혹은 더 많은 권한을 가지는 역할을 호칭할 것이다. 결국 대표님 밑에 PD, PD 밑에 팀디렉터, 그 밑에 파트디렉터로 각 역할 간에 보이지 않는 위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위계를 줄이려고 도입한 역할 중심 문화가 없던 부장, 차장, 과장 느낌마저 들게 하는 것이다.님이라고 부른다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생활이 보장되어야 우리가 기획한 '모두가 참여하는 조직문화', '활발한 의견공유와 협업'이 가능하다.그래서 우리는 모두를 님이라고 부른다. 님 문화는 생활에서의, 과정 면에서의 수평을 강조한 호칭 문화다. 모두를 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점심 먹은 자리를 잘 치웁시다'라고 말할 만한 '입장'이 따로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옆 팀 디렉터가 '워크샵을 왜 가야하나요?' 했을 때, 가지 말아야 하나 보다 하는 게 아니라 '제 생각은 다릅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주니어가 '연차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말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의견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개선해 나가는 것을 권장한다. 모든 회의실에는 '회의는 전쟁터'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회의시간에 모든 참여자들이 역할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반론하고 함께 결과를 만들어나간다.에이스프로젝트는 매년 사내 만족도 설문을 시행하는데 역할 중심 문화와 님 문화를 도입하기 전,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던 '회의 시간'에 대한 문항은 역할 중심 문화와 님 문화 도입 후 실제로 만족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본인이 맡은 업무와 관련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훨씬 많아졌다. 물론 님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말하기 어려웠던 사람이 당장에 어렵지 않아지는 것은 아니다.대표님을 성훈님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다가가기가 쉬워질 리는 없다. 처음 님 문화를 도입했을 때 사람들이 대표님이나 이사님을 더 부르지 않게 되는 부작용도 있었다.하지만 님 문화의 도입 취지를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님이라고 불러주오' 캠페인을 하는 등 적응 기간을 거치자 역할 중심 문화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신규입사자들이 자연스럽게 역할 중심 문화와 님 문화를 받아들인 것도 기존 구성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조직문화가 좋은 기업으로 자주 언급되는 우아한 형제들에서는 '실행은 수직적, 문화는 수평적'이라는 원칙을 명시해 놓는다.문화가 수평적이라고 해서 업무 실행까지 수평적이지는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에이스프로젝트의 님 문화 역시 단순히 '너도 나도 평등하다'는 의미로 도입한 것이 아니다.님 문화는 각 역할의 권한과 책임은 분명히 하되, 수평적인 문화를 추구하는 역할 중심 문화에 잘 맞는 옷이다. 님 문화 없이 역할 중심 문화만 도입했다면 구성원들의 인지 부조화(?) 문제는 계속됐을지 모른다.     님 문화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성원들 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이외에 또 다른 면에서 역할 중심 문화에 적합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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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윈 시스템 아키텍처

VCNC는 커플을 위한 모바일 앱 비트윈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비트윈은 사진, 메모, 채팅, 기념일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2011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연인 간의 소통을 돕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트윈 시스템 아키텍처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다양한 결정을 하였습니다. 비트윈 아키텍처를 발전시키면서 배우게 된 여러 가지 노하우를 정리하여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소개하려 합니다.소프트웨어 스택Java: 비트윈 API서버는 Java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처음 비트윈 서버를 만들기 시작할 때, 서버 개발자가 가장 빨리 개발해낼 수 있는 언어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자바를 가장 잘 다루는 서버 개발자가 많으므로 여전히 유효한 선택입니다.Netty: 대부분의 API는 HTTP로 호출되며, 채팅은 모바일 네트워크상에서의 전송 속도를 위해 TCP상에서 프로토콜을 구현했습니다. 두 가지 모두 Netty를 통해 사용자 요청을 처리합니다. Netty를 선택한 것은 뛰어난 성능과 서비스 구현 시 Thrift 서비스를 통해 HTTP와 TCP 프로토콜을 한 번에 구현하기 쉽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Thrift: API서버의 모든 서비스는 Thrift 서비스로 구현됩니다. 따라서 TCP뿐만 아니라 HTTP 또한 Thrift 인터페이스를 사용합니다. HTTP를 굳이 Thrift서비스로 구현한 이유는, TCP로 메세징 전송 시 똑같은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덕분에 빠른 채팅 구현 시, 이미 구현된 서비스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채팅 패킷들은 패킷 경량화를 위해 snappy로 압축하여 송수신합니다. 모바일 네트워크상에서는 패킷이 작아질수록 속도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HBase: 비트윈의 대부분 트랜젝션은 채팅에서 일어납니다. 수많은 메시지 트랜젝션을 처리하기 위해 HBase를 선택했으며, 당시 서버 개발자가 가장 익숙한 데이터베이스가 HBase였습니다. 서비스 초기부터 확장성을 고려했어야 했는데, RDBMS에서 확장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는 당장 익숙한 HBase를 선택하고 운영하면서 나오는 문제들은 차차 해결하였습니다.ZooKeeper: 커플들을 여러 서버에 밸런싱하고 이 정보를 여러 서버에서 공유하기 위해 ZooKeeper를 이용합니다. Netflix에서 공개한 오픈 소스인 Curator를 이용하여 접근합니다.AWS비트윈은 AWS의 Tokyo리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네트워크 및 성능상의 이유로 국내 IDC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개발자들이 IDC 운영 경험이 거의 없는 것과, IDC의 실질적인 TCO가 높다는 문제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당시 클라우드 서비스 중에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던 AWS 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었고, 지금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EC2: 비트윈의 여러 부가적인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인스턴스를 사용 중이지만, 메인 서비스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c1.xlarge와 m2.4xlarge 인스턴스를 여러 대 사용하고 있습니다.API 서버: HTTP 파싱이나 이미지 리시아징등의 연산이 이 서버에서 일어납니다. 이 연산들은 CPU 가 가장 중요한 리소스이기 때문에, c1.xlarge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Database 서버: HDFS 데이터 노드와 HBase 리전 서버들이 떠있습니다. 여러 번의 테스트를 통해 IO가 병목임을 확인하였고, 따라서 모든 데이터를 최대한 메모리에 올리는 것이 가장 저렴한 설정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68.4GB의 메모리를 가진 m2.4xlarge를 Database 서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EBS: 처음에는 HBase상 데이터를 모두 EBS에 저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일정 시간 동안 EBS의 Latency가 갑자기 증가하는 등의 불안정한 경우가 자주 발생하여 개선 방법이 필요했는데, 데이터를 ephemeral storage에만 저장하기에는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위의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 HDFS multiple-rack 설정을 통해서 두 개의 복제본은 ephemeral storage에 저장하고 다른 하나의 복제본은 PIOPS EBS에 저장되도록 구성하여 EBS의 문제점들로부터의 영향을 최소화하였습니다.S3: 사용자들이 올리는 사진들은 s3에 저장됩니다. 사진의 s3키는 추측이 불가능하도록 랜덤하게 만들어집니다. 어차피 하나의 사진은 두 명밖에 받아가지 않고 클라이언트 로컬에 캐싱되기 때문에 CloudFront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ELB: HTTP는 사용자 요청의 분산과 SSL적용을 위해 ELB를 사용합니다. TCP는 TLS를 위해 ELB를 사용합니다. SSL/TLS 부분은 모두 AWS의 ELB를 이용하는데, 이는 API서버의 SSL/TLS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입니다.CloudWatch: 각 통신사와 리전에서 비트윈 서버로의 네트워크 상태와 서버 내의 요청 처리 시간 등의 메트릭을 CloudWatch로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네트워크 상태나 서버에 문제가 생긴 경우, 이메일 등을 통해 즉각 알게 되어, 문제 상황에 바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Netflix의 Servo를 이용하여 모니터링 됩니다.현재의 아키텍처처음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때에는 사용자 수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하나의 인스턴스로 운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인스턴스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서비스 규모를 쉽게 확장할 수 있는 아키텍쳐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오픈 베타 이후에는 발생하는 트래픽에 필요한 만큼 여러 대의 유연하게 서버를 운영하였고, 현재 채팅은 TCP 위에서 구현한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HTTP 요청은 하나의 ELB를 통해 여러 서버로 분산됩니다. 일반적인 ELB+HTTP 아키텍처와 동일합니다.채팅은 TCP 연결을 맺게 되는데, 각 커플은 특정 API 서버로 샤딩되어 특정 커플에 대한 요청을 하나의 서버가 담당합니다. 비트윈에서는 커플이 샤딩의 단위가 됩니다.이를 통해, 채팅 대화 내용 입력 중인지 여부와 같이 굉장히 빈번하게 값이 바뀌는 정보를 인메모리 캐싱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정보는 휘발성이고 매우 자주 바뀌는 정보이므로, HBase에 저장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Consistent Hashing을 이용하여 커플을 각 서버에 샤딩합니다. 이는 서버가 추가되거나 줄어들 때, 리밸런싱되면서 서버간 이동되는 커플들의 수를 최소화 하기 위함입니다.클라이언트는 샤딩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서버로 TCP연결을 맺게 되는데, 이를 위해 각 서버에 ELB가 하나씩 붙습니다. 어떤 서버로 연결을 맺어야 할지는 HTTP 혹은 TCP 프로토콜을 통해 알게 됩니다.Consistent Hashing을 위한 정보는 ZooKeeper를 통해 여러 서버간 공유됩니다. 이를 통해 서버의 수가 늘어나거나 줄어들게 되는 경우, 각 서버는 자신이 담당해야 하는 샤딩에 대한 변경 정보에 대해 즉각 알게 됩니다.이런 아키텍처의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클라이언트가 자신이 어떤 서버로 붙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프로토콜 및 아키텍처 복잡성이 높습니다.서버가 늘어나는 경우, 순식간에 많은 사용자 연결이 맺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새로 추가되는 ELB는 Warm-up이 필요로 하며 이 때문에 Auto-Scale이 쉽지 않습니다.HBase에 Write연산시, 여러 서버로 복제가 일어나기 때문에, HA을 위한 Multi-AZ 구성을 하기가 어렵습니다.한정된 자원으로 동작 가능한 서버를 빨리 만들어내기 위해 이처럼 디자인하였습니다.미래의 아키텍처현재 아키텍처에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해결 방법을 생각해보았습니다.Haeinsa는 HBase상에서 트렌젝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 중인 프로젝트입니다. 구현 완료 후, 기능 테스트를 통과하였고, 퍼포먼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Base상에서 트렌젝션이 가능하게 되면, 좀 더 복잡한 기능들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에 곧 적용될 예정입니다.Multitier Architecture를 통해 클라이언트와 서버 간에 프로토콜을 단순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개발 초기부터 생각하던 부분인데, 그동안 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금은 구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커플은 특정 Application 서버에서 담당하게 되므로, 인메모리 캐싱이 가능하게 됩니다. 클라이언트는 무조건 하나의 ELB만 바라보고 요청을 보내게 되고, Presentation 서버가 사용자 요청을 올바른 Application 서버로 릴레이 하게 됩니다.Multitier Architecture를 도입하면, 더 이상 ELB Warm-up이 필요하지 않게 되므로, Auto-Scale이 가능하게 되며, 좀 더 쉬운 배포가 가능하게 됩니다.Rocky는 API 서버의 Auto-Failover와 커플에 대한 샤딩을 직접 처리하는 기능을 가진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설계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개발 중에 있습니다. 알람이 왔을 때 서버 팀이 마음을 놓고 편히 잠을 잘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기본적인 것은 위에서 언급한 구조와 동일하지만 몇 가지 기능이 설정을 추가하면 Multi-AZ 구성이 가능합니다.특정 커플에 대한 모든 정보는 하나의 HBase Row에 담기게 됩니다.HBase의 특정 리전에 문제가 생긴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복구되긴 하지만 잠시 동안 시스템 전체에 문제가 생기가 됩니다. 이에 대해 Pinterest에서 Clustering보다는 Sharding이 더 낫다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습니다.원래는 Consistent Hashing을 사용하여 커플들을 Application 서버에 샤딩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HBase에서 Row를 각 리전에 수동으로 할당하고, 같은 리전에 할당된 Row에 저장된 커플들은 같은 Application 서버에 할당하도록 합니다.이 경우에, 같은 커플들을 담당하는 Application 서버와 HBase 리전 서버는 물리적으로 같은 머신에 둡니다.이렇게 구성 하는 경우, 특정 HBase 리전이나 Application 서버에 대한 장애는 특정 샤드에 국한되게 됩니다. 이와 같이 하나의 머신에 APP과 DB를 같이 두는 구성은 구글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이와 같이 구성하는 경우, Multi-AZ 구성이 가능하게 됩니다.AWS에서 같은 리전에서 서로 다른 Zone간 통신은 대략 2~3ms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Presentation의 경우, 비동기식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다른 리전으로 요청을 보내도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HBase에서 Write가 일어나면 여러 복제본을 만들게 됩니다. 하나의 사용자 요청에 대해 Write가 여러번 일어나기 때문에 HBase연산의 경우에는 서로 다른 Zone간 Latency가 부담으로 작용됩니다. Haeinsa가 적용되면, 한 트렌젝션에 대해서 연산을 Batch로 전송하기 때문에 AZ간 Latency 부담이 적습니다.저희는 언제나 타다 및 비트윈 서비스를 함께 만들며 기술적인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능력있는 개발자를 모시고 있습니다. 언제든 부담없이 [email protected]로 이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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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소개 #13.'나무여행 전문가', 헉

[라이더소개 #13. 나무처럼 우직하고 깊은 '나무여행 전문가', 헉]헉을 소개합니다! :)Q. 헉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얼마 전부터 나무 관련 사진전도 시작했듯이, 나는 ‘나무여행 전문가’라고 불렸으면 좋겠어. 대학로와 우리가 자주 다니는 북촌에 나름대로의 코스를 준비하고 있어. 인력거를 타러 오듯이, 나한테는 워킹투어를 통해서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거지. 그런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가이드도 하고 ‘나무여행 전문가’로 불려지는. 앞으로의 내 모습은 그렇게 비춰졌으면 좋겠어. 아직 구체적으로 개시를 한 건 아니지만, 조만간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생각보다 이야기할게 많아. 최소 1시간 이상, 2시간까지 충분히 가능해.Q. 대학로와 북촌은 '나무' 때문에 좋아하는 거야?그것도 이유 중에 일부분일 수 있는데, 일단 지리적으로 가까우니까! 내가 성균관대 명륜동에 살잖아. 그래서 어디로든 나오기가 쉽거든. 지리적인 이점이지. 산책할 때는 북촌이 주 무대가 되지. 인사동, 북촌, 대학로. 사진기 들고 돌아다니면서 나무나, 일상사진 찍으면 심심하지도 않고 좋아.Q. 아띠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뭐야?방금 이야기했듯이, 잘 돌아다니다 보니까 언젠가부터 인력거가 눈에 띄더라고. 지금은 우리가 파란색으로 통일을 했지만, 초창기 그 때는 노란색이었거든. 지금 ‘롭스’가 생긴 그 곳에 노란색 인력거가 서있더라고. 내가 기억하는 이미지는 그때 거기 서있던 그 느낌이야. 항상 ‘안녕하세요!’하면서(웃음), 행복해하면서 라이딩을 하는구나. 북촌도 잘 알고,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니까 나도 한 번 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시작한 거지.Q. 처음 시작했을 때와 2년 가까이가 지난 지금과 비교해보면 어때?한결같이 드는 생각은 부담감이 조금 있다는 거야. 아무래도 연령차이가 나니까, 솔직히 불편한 점이 있어. 물리적으로 연령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가 있지만, 아띠인력거 자체가 되게 ‘젊은 이미지’잖아. 밖에서 보이는 이미지도 그렇고. 실제로도 젊은 친구들이 많이 하고. 그렇게 보면 나는 그런 기준에서 살짝 비켜나있는 사람이거든.솔직히 그런 부분에서 중간 중간에 띄엄띄엄 못나오거나 그런 이유가 있었지. 포레스트나 연령대가 비슷한 친구가 없으면, 내가 혼자 남은 느낌이잖아.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 서로가 이해해주는 부분인 것 같아.내가 조금 더 젊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 더 잘 어울리고, 더 많이 함께하고. 아무튼 아띠가 가진 문화, 젊게 지내려고 하는 것 그런 건 다 좋아. Q. 가장 힘들 때도 그런 느낌을 받을 때겠네. 그렇지. 처음에 할 때는 인력거와 내가 한 몸이 안 되서 그랬는지 무릎 관절도 아프고 그랬거든. 완전히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긴장도 한 대다가, 요령도 없어서 그런 것 같아. 힘들었었는데 요즘은 그런 느낌은 없더라고.그리고 무슨 이유에서건 만약 한 번 못나오잖아? 그럼 다시 나오기가 되게 힘들어. ‘오늘 못 나갔으니까 내일 나가야지’ 이게 잘 안 돼. 그게 일주일, 한 달 그렇게 되면 페이스도 떨어지고, 다시 나갈 용기를 내는 것도 힘들지.Q.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시골에서 어떤 할머니가 아들을 찾는다고 올라왔는데, 주소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르시는 거야. 내가 그때 창경궁 언덕길 따라서 북촌으로 가던 중이었는데, 가던 길 마다하고 그 할머니 태워가지고 종묘 옆까지 데려다드렸었어. 할머니가 해주시는 말만, 설명만 듣고 재조합해서 아들이 하는 가게에 데려다드렸지. 그 때 주셨던 믹스커피. 그런 게 되게 좋았어.또 마포노인복지관인가 거기에서 단체 라이딩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할머니들이 굉장히 좋아해주셨어. 우리 모든 라이더들을 손자 보듯이 대해주시고 ‘내가 이런 걸 다 해보네!’ 하시면서.그리고 작년 늦가을 쯤, 저녁에 복귀하고 있었는데 한 여성분이 너무나 간절하게 태워달라고 하셔서 태워드렸어. 라이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는데 아버지에게 학대당했던 얘기를 하시더라고. 계속 라이딩만 한 건 아니고, 빵하고 커피 사서 삼청동쯤에서 같이 이야기도 했거든. 그 친구는 그런 순간과 시간이 되게 필요했었나봐. 그런 분위기 전환. 되게 좋았다고 하더라고. 내가 전문적으로 상담을 해주는 사람도 아니고, 사실 내가 도와줄 여력도 별로 없는 거잖아. 그럼에도 이런 걸 통해서 같이 뭔가를 공감 내지는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게 좋았지.Q. 헉이 생각하는 인력거의 매력은 뭐야?비슷한 의미인데, '소통‘인 것 같아. 우리가 전해주려는 서비스 같은 게 있잖아. 예를 들어서 그냥 라이딩 자체의 happiness 일수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북촌과 서촌의 설명일 수도 있고. 보는 사람과 타는 사람, 모두가 서로 행복해지는 거. 거의 대부분 내릴 때 보면 좋아하시는 편이야. 다들 또 타러 오겠다고 하시고. 이런 지역을 더 잘 알게 돼서 좋았다고 하시고. 그런 행복, 소통, 교감 그런 것들이 인력거가 가진 매력이지.Q. 헉이 특히 좋아하는 길이 있어?인력거를 끌고서는 로맨스코스를 좋아해. 히스토리코스 창덕궁까지 가려면 너무 멀어(웃음). 그리고 이야깃거리 같은 것들이 내 기준에는 로맨스가 더 많더라고. 히스토리는 로맨스코스만큼 다양성을 주고, 사람하고 섞인다는 느낌은 덜한 것 같아.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길은, -사실 다분히 나무가 있어서이긴 한데- 헌법재판소에서 나와서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을 좋아하거든. 사람들이 생각보다 안다니기도하고, 지금 이 시기에는 백목련이 펴서 좋아. 그리고 중간쯤에 400년 된 진짜 멋진 향나무가 있어. 향나무가 정말 너무 예쁘게 자랐어. 사람들도 이 이야기를 해주면 되게 좋아하기도 하고.그리고 계동길이라고 있어. 그 길이 개인적으로 좋더라고. 옛날 동네 느낌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철물점이나 미용실, 의상실, 밥집이 몇 개라도 남아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까 카페, 피자집 같은 새로운 것들이 있고. 거기 왜, 참기름집도 있잖아. 거기 지나갈 때 기름 짤 때 고소한 향이 바람 따라 퍼지는 그런 느낌도 좋고.북촌 한옥 마을에 전형적인 이미지 그런 것도 좋지만은, 오히려 나는 계동길을 올라가면서 실제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찾을 수 있는 가게들을 보는 것도 좋더라고.아 또 하나 더하자면, 로맨스코스 돌면 동십자각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쪽으로 더 올라가면 ‘비술나무’ 세 그루가 있거든.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스를 바꾸더라도 그 곳은 꼭 설명해야하는 절대적인 포인트거든. 비술나무가 주는 상징성이 굉장히 커. 그곳이 중앙 청계천이었거든. 비술나무가 물가에서 잘 자는 나무야. 예전에 그 길에 흘렀던 개천은 사라졌지만 비술나무가 있어가지고, 그 지형을 보여주고 있는 거잖아. 코스 설명에 완전히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설립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어야 된다고 생각해.동십자각이 지금은 섬처럼 도로 중간에 있잖아. (헉 핸드폰 속 사진자료를 보여주며) 예전에는 이렇게 담장으로 이어져있고 그 옆은 개천이 있었어. 그 담장, 개천의 물가를 따라서 비술나무가 쫙 있었던 거고 지금도 있는 거지.Q. 와, 비술나무가 살아있는 역사네!그렇지. 내 입장에선 이걸 꼭 설명해주어야지. 코스 중 일부로 적극 반영이 됐으면 좋겠어!Q. 헉 사진찍는 건 언제부터 좋아했어?내가 나무를 좋아하고 잘 보러 다니고 그러다보니까, 나무 사진을 찍고 집에 와서 도감도 뒤져보고 나무 공부를 하고 그런 것들이 반복되니 자연스럽게 사진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 나무를 주제로 하는 사진을 찍게 됐고, 찍는 만큼 사진을 잘 찍게 됐고, 아직은 어설프지만 사진전도 하게 되었고. 그리고 2002년쯤 나무강좌를 수강하게 되었는데, 나무를 더 좋아하는 계기가 되고, 나무를 주제로 한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게 된 것도 그때쯤이라고 볼 수 있지. Q. 헉이 생각하는 나무의 매력은 뭐야?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연, 생태, 꽃 그런 것들을 너무 좋아했어. 보는 것도 좋아했고, 초등학교 다닐 때는 교정에 버려진 화분이나 풀이나 꽃들이 있으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집에 오는 길에 가져와서 집 꽃밭에 심어주고 그랬었거든. 그런 감수성이 다른 사람보다는 풍부했던 것 같아. 어렸을 때는 시골이었으니까 집에 마당이 있잖아. 아버지가 그 마당을 온갖 나무들로 다 채웠었어. 그리고 화분에는 선인장, 철 따라 피는 온갖 꽃들. 수를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어. 그 속에서 자라났지. 그리고 아까 이야기했듯이 나무강좌를 수강하고 정기적으로 모임도 가지면서, 그런 자연에 대한 관심이 나무로 집중되었지.대부분 사람들은 야생화나 꽃을 보는 정도에 아직은 머물러있거든. 이게 나무로 옮겨오는 게 좀 힘들어. 그리고 그러려고 하지도 않고. 그런데 나무의 세계는 훨씬 우직하고 깊어. 꽃을 보는 건 순간적인 기쁨이고 한 철이지만은, 나무는 일 년 사계절의 모습이 다 달라. 겨울에서 봄이 될 때 움이 트는 느낌, 연초록으로 물들 때의 느낌, 초록이 왕성하고 단풍이 들고 다시 겨울이 될 때의 느낌. 그리고 나무는 한 자리에 머무면서 자기 분수, 자기 만족을 아는 것 같아. 나무를 보면 그런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지. 또 이런 것들을 사진으로 표현해보는 재미가 있어.한 자리에서 몇백년을 족히 살아내는 나무들을 보면 보통 철학자가 아닌 거지. 움직일 수 없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해야 될까.(웃음)만약 나무가 동물처럼 이동하고 사람처럼 욕심 부리고 그렇다면, 나무끼리도 서로 상처만 내고 오히려 제명에 못 살걸, 아마. 나무는 그냥 한 자리에서 욕심내지 않고 자기가 취할 것만 취하고, 자기 페이스대로만 가니까. 그런 건 확실히 나무가 가진 다른 점이기도 하고, 좋은 점이지. 사람들이 나무를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어. 역사 문화를 다 가지고 있으니까.Q. 아띠인력거란 헉에게 어떤 존재야?나를 더 젊게 해주는 것. 젊은 사람들이 주로 몰려 있기도 하고, 공유하는 문화 자체도 젊은 문화잖아. 그런 가운데 내가 활동을 하게 되니까 확실히 그런 것들은 있는 것 같아. 내가 젊어지는 느낌. 어느 순간 내가 이 사람들이랑 똑같은 라이더라는 느낌이 들 때, 나이를 떠나서 나도 함께 젊은 느낌을 공유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아띠는 나를 젊게 해주지. 그리고 반말문화가 서로가 다가가기 쉽게 만드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 같아. 많은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가 된 거니까 너무 좋고.또 북촌의 분위기나 내가 아는 좋은 느낌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는데, 사람들을 태우고 만나고 하면서 아띠를 통해서 실현하니까 그런 매개체 역할을 해줘서 좋고. 또 거기서 소통도 되고 행복해지고. 그런 행복해하는 사름들을 보면 기쁘고 행복해지고.아띠의 상징인 파란색처럼 나를 젊게 해주는 것 같아. 그리고 내가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Q. 미래의 아띠라이더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젊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으면 좋겠다싶어. 몸을 쓰는 일이라 여름에는 덥기도 하고, 겨울에는 춥고 사람이 없어서 힘들긴 하지만, 얻어지는 것들은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으니까 많이들 도전했으면 좋겠어. 청춘의 한 페이지가 아띠인력거라는 소중한 경험과 추억이 된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아. 자기 몸을 사용하는 데, 행복까지 전달할 수 있다면 젊었을 때 안 해보면 언제 또 해보겠어. 값진 노동이라는 것을 경험해봤으면 좋겠어.그리고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한 곳만 바라본다는 게 문제잖아. 한 가지에만 내몰리게 되는 게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거든. 꼭 아띠를 안하더라도 젊은 사람들이 좀 더 자기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도전해보고 생각과 경험을 다양하게 해서,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 꿈을 실현시켜나가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결과적으로는 진짜 행복해지는 것 같아. 그런 선택 중에 하나가 아띠인력거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거라고 보거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경험도 쌓고, 자기 꿈을 키워나가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자연과 나무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헉의 두번째 인터뷰였습니다.우직하고 깊은 '나무여행 전문가' 헉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인터뷰를 마칩니다:)#아띠라이더스클럽 #팀원소개 #팀원인터뷰 #팀원자랑 #기업문화 #조직문화 #사내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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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일도 안되게 하는 7가지 원인

왜 그게 안될까?조직에서 또는 여럿이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일도 있게 마련이다.무난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예상하고 시작한 일이 점차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경험을 누구나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제법 익숙한 일이었음에도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하고, 참여하는 멤버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기기 시작하는 일 말이다이런 일은 평상시에도 숱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조직의 생산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조직의 중간 매니저는 이 원인들을 신속히 찾아내고 해결해주는 것이 주요 역할이 되어야 한다.그럼 하나씩 살펴보자.1. 원래부터 안 될 이유가 있었다.황당하지만, 이미 일의 시작부터 안될 이유가 존재하고 있었음에도, 누군가에 의해 무시된 채로 일이 시작되는 경우이다.정보를 충분히 오픈하지 않은 상태에서 명분만 가지고 일을 진행시킨 후, 안될 이유가 드러나면 그 탓을 누군가에게 돌리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시작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불쌍한 건 의욕적으로 달려든 열정적인 실무자일 뿐이다."일단 진행시켜봐,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식의 막무가내 지시 때문에 직원들은 52시간도 부족해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2. 혼자 할 일을 나눠서 한다.조직이 기능적으로 촘촘히 업무 분담이 되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전략팀, 기획팀, 마케팅팀, 디자인팀, 총무팀으로 나눠져 있고 각 팀장간에 묘한 긴장과 견제가 흐르는 조직이 대표적이다.일이 되려면 서로 협조와 동의가 필요한데 자기 부서의 논리만 주장하거나, 일의 애초 취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부서 입장에서만 유불리를 따지게 될 경우엔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만으로 에너지를 소진할 수밖에 없다.큰 조직일수록 비일비재하며, 조직이 쇠락하는 가장 첫 번째 징조이다. 혼자 하면 대수롭지도 않고 특별히 전문적이지도 않은 일을 복잡한 조직 구조 때문에, 각 조직의 이해관계 때문에 3일 걸일 일이 3주, 3개월 걸리는 것을 여러 차례 봐 왔다."이건 내 일이네, 저건 네 일이네" 하면서 책임과 역할 구분에 민감한 사람 치고 일 잘하는 사람은 별로 못 봤다.  3. 공감대 없이 진행된다.실패하는 일의 가장 대표 케이스다. 일이 시작될 때 앞뒤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왜 이 일이 필요한지, 일의 결과가 조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공감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일은 설령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엉뚱한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도 높으며, 일의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특히 일방적으로 하달된 일이고 상황 파악을 위한 소통 자체가 제한적일 경우, 예를 들면 '대표님이 뭐라 뭐라 지시하셨으니 언제 언제까지 준비하세요' 정도로 앞뒤 맥락 없는 지시와 같이, 지시 업무에 대학 정확한 해석부터가 혼돈을 초래하기 시작하는 경우다.의도 자체가 헷갈리기 시작하면 여러 사공들이 출현하기 시작하고, 각자의 방향을 가리키며 "이쪽이 맞네, 저쪽이 맞네" 하다가 서로 의심하면서 일이 찜찜하게 시작된다.잘 될 리가 없다.4. 미꾸라지가 함께 한다.이건 정말 뭐라 표현하기 부끄럽지만, 감정을 가진 인간인지라, 실제 업무에는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멤버 중에 욕심이 지나친 멤버가 자신을 중심으로 일을 풀어가려 하거나, 중간중간 의욕을 떨어뜨리는 슈퍼 네거티브한 인간, 업무의 본질과 무관하게 삼천포로 유도하는 동료, 남의 얘기 무시하고 자기 얘기만 주구장창 펼치는 선배, 그리고 그냥 싫은 멤버...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생산성도 시스템에 앞서서 누가 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서부터 삐걱되면 그냥 고속도로에서 1단 기어로 풀 악셀 밟는 것과 다르지 않다.5. 절차와 원칙에 집착한다.융통성이라고는 1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포지셔닝되어 있어서 사사건건 "그게 맞는 방법이냐, 올바른 절차냐, 원칙에 위배되지 않느냐" 식으로 아이디어 단계부터 잣대를 들이대는 인간들이 있다.조직에서 원칙과 가이드는 중요한 서로 간의 약속이다. 그것을 어기자는 것이 아니라, 컨택스트에 맞춰 유권 해석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은 큰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한 하나의 등대와 같은 것이다. 줄 맞춰 움직이지 않았다고 해서 방향이 잘 못된 게 아닌데, 디테일에 집착하여 효율성과 창의성을 옥죄는 무리들은 사실 설득해도 잘 변하지 않는다.결국 원칙 지키느라 중요한 혁신은 물 건너간다. 과거의 원칙은 세상의 빠른 변화를 앞지를 수 없다.6. 원하는 답이 정해져 있다.답정너. " 답은 정해져 있는데 너 생각은 어때?" 일을 시킨 사람이 답을 이미 가지고 있고, 그 답이 나올 때까지 일을 계속 뺑뺑이 돌리는 경우다. 이런 경우의 사람들은 자기 답에 대한 확신이 너무 강하다. 하지만 근거는 없다. 그 근거를 그럴듯하게 만들어와야 웃으며 오케이 싸인을 보낸다.결국은 나중에 알게 된 정해진 답을 역으로 추산하여 인위적으로 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그럼 진작에 그렇게 시켰어야지, 왜 애매하게 시키고 "내 생각 맞춰봐라" 식으로 일을 시키는 건가.어설프게 똑똑한 상사들에게 많이 보이는 유형이다. "뜨끔 하시죠?"7. 맡겨놓고 믿지 않는다. 모든 게 미덥지 않다. 믿음이 없으면 중간에 계속 진행 과정을 보자고 한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혹시라도 쓸데없는 거 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하면서, 중간보고, 경과보고, 보고, 보고, 보고하다가 정작 일은 진행이 안된다.누구나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고, 그 과정을 경험하면서 사람은 성장한다. 모든 오류를 채찍질하다 보면, 시도 자체를 못하게 된다. 과정에서 배움의 기회도 잃게 된다. 때로는 다른 길로 가보는 것도 새로운 관점을 느끼는 계기가 되고, 의외의 발상이 창의성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맡겼으면 믿어야 한다. 믿지 못하면 시키질 말았거나 직접 하던가.기술의 진보만큼 생산성이 늘지 않은 이유우리나라 기업의 노동 생산성은 OECD 22개 회원국 중 17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1위 아일랜드(시간당 생산성 88달러)의 38% 수준인 34달러이다. 노동시간이 가장 많은 국가에서 생산성은 바닥인 셈이다. 생산성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거니와, 모든건 사람과 조직문화에 달려 있다.참고로,구글이 4년 동안 밝혀낸 생산성 높은 팀의 5가지 비밀을 확인하면, 위에 나이브하게 열거한 7가지 내용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A. 심리적 안정(Psychological Safety)B. 신뢰성(Dependability)C. 조직 구조와 투명성(Structure & Clairty)D. 일의 의미(Meaning)E. 일의 영향력(Impact)...52시간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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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엔지니어 정갑님을 소개합니다

같이 일하고 있는 직장 동료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엑스브레인처럼 작은 팀의 경우에는 함께하는 한 분 한 분이 팀 전체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답니다. 또한, 머신러닝 툴 ‘다리아’로 저희가 꿈꾸는 데이터 사이언스계의 변혁을 일으키려면, 이를 위해 일하는 팀 또한 서로 잘 알고, 협력할 줄 알아야겠죠.각각 개성이 넘치지만, 서로 모여 엑스브레인의 매일매일을 풍족하고 즐겁게 만들어가는 팀을 소개합니다! 각 멤버들의 일상과 엑스브레인에서의 직무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또 뉴욕타임즈에 실린 “상대방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36가지 질문” 중 직장 동료에게 할 수 있을 만한, 가장 흥미로운 질문들을 추려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엑스브레인 팀 멤버 개개인의 색다른 매력을 만나보세요.(그렇다고 진짜로 사랑에 빠지시면 곤란합니다…)가장 최근 엑스브레인 팀에 합류하신 정갑님은 따뜻하고 밝은 산타 클라라에서 서서히 동결 준비 중인 서울로 오셨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그래도 석박사 시절을 이보다 훨씬 춥고 눈에 갇히기 일쑤인 미시건에서 보내셨다고, 추위에는 강하다고 하시네요. 머신러닝 엔지니어로서 다리아의 엔진을 위한 개발 작업을 하시는 정갑님은 여가시간엔 반려묘 졸리와 브래드와 함께하거나, 요리나 등산을 즐기시기도 한답니다. 정갑님을 만나보세요!Fun Fact: 정갑님은 팀 멤버 중 가장 아침 일찍 출근하신답니다안녕하세요 정갑님! 엑스브레인에서의 역할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정갑: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입사를 했고, 머신러닝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머신러닝을 쉽게 쓰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서 어떤 기술들과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아내야 하고, 저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을 찾아서 연구를 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어떤 계기로 머신러닝 엔지니어가 되셨나요?정갑:대학원, 회사에서 연구를 하면서 머신러닝의 사용자 입장이었는데, 사용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어요. 기존에 나와있는 툴들도 사용성이 좋지 않았고…이런 과정을 제가 직접 개선하면 좋을 것 같아서 머신러닝 엔지니어로서 엑스브레인 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왜 엑스브레인인가요?정갑: 일단 조직의 인력구성이 마음에 들었고, 팀원들의 역량과 조직문화가 제가 원하는 분위기여서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엑스브레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 — 머신러닝이란 기술에 대해서 갖고 있는 생각 — 이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과 일치해서요…머신러닝을 단순히 이윤 추구의 수단으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이걸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서 가치를 찾게 하자는 뜻이 좋았어요. 또, 초창기 회사에서 한 번 어떻게 조직이 커가고,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그리고 주변 신뢰할 만한 분들에게서 엑스브레인에 대한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보통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정갑:아침 9시 15분 쯤에 도착합니다. 밤새 와 있던 슬랙 메시지와 이메일을 체크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아침엔 집중이 잘 되니까 읽어봐야 될 논문이나 자료 등을 보고, 또 제가 머신러닝을 전공하지는 않았으니까 아직 따로 공부해야 될게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도 신경쓰고 있어요. 머리가 워밍업이 되면 기존에 짜여있던 코드를 보고, 개발할 부분이 있으면 개발을 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점심을 같이 먹기도 하고요 (미국에 있을 때는 따로 점심 시간을 내서 팀원들끼리 대화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엑스브레인의 이런 문화가 좋습니다). 연구개발과 미팅의 연속이죠. 오늘은 현재 머신러닝 엔진에 문제가 있어서 그 이슈를 뜯어보았는데, 그 과정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구현과 테스팅과 trial and error을 앞으로 몇 주간 반복할 것 같아요.정갑님의 직무 중 가장 즐기는 일은?정갑:무언가를 향상시키는 것? 이렇게 고치면 좋아질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는 게 좋습니다. 저희 기존 시스템을 향상시키는데도 관심이 있지만, 롱텀으로 봤을 땐 엑스브레인만의 유니크한 기술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그 기술이 뭔지 알아내고, 개발하고,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의 문제를 찾으려고 많은 시간을 생각하는데 투자하고 있죠.반대로, 가장 하기 싫거나 어려운 일은?정갑:어려워서 하기 싫다기보다는… 풀어야 할 문제를 찾는 거 자체가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럴 땐 네 가지 상황이 있는데, 이미 찾은 문제, 풀수 없는 문제, 너무 쉬워서 관심이 없는 문제, 그리고 풀수 있고 임팩트 있는 문제가 있죠. 저희는 그 마지막 예를 찾으려고 하는 거고요. 그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즐기고 있습니다.정갑님 책상에 있는 물건 중 정갑님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은?정갑:딱히 책상에 물건을 두지는 않는데… 미국에서 일하던 시절 실리콘밸리에서 여러 유명한 회사들 (트위터, 링크드인 등등) 구경을 했는데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책상에 컴퓨터 하나만 있고 다른 장식이 없더라고요. 저는 그런 단순함이 좋았어요.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시기도 하죠최근에 합류한 멤버로서, 정갑님이 생각하시는 엑스브레인의 비전을 말해주세요.정갑:비전이라기보다는 나아가야 할 방향 같은 건데, 지금은 머신러닝에 대해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차분하게 앉아서 연구와 기술개발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롱텀으로 긴 안목을 갖고서 차근차근하게 기초단계를 밟아나가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엑스브레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씨네마 소사이어티 때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정갑:맷 데이먼 주연의 Downsizing…개봉하면 팀 멤버들과 같이 보고싶네요. 끝나고 토론할 주제가 많을 것 같아서요.10년 뒤 지금, 정갑님은 어떤 모습일까요?정갑: 앞으로의 10년 동안 공부를 해서 제대로 된 머신러닝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초기 엔지니어지만, 그때는 좋은 개발자들을 발굴해 내서 성장하는데 도움도 줄 수 있는 시니어 급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내가 생각하는 엑스브레인의 “엑기스”를 세 단어로 말한다면?정갑:진지와 엉뚱함의 공존?엑스브레인의 어떤 멤버와도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면, 누구와 같이 먹고 싶나요?정갑:진영님. 같이 점심을 먹어본게 입사했을 때, 수요미식회 때 빼고는 없어서... 진영님과 대화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재밌는 분일 것 같습니다.이 세상 어느 누구와도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면, 누구와 같이 먹고 싶나요?정갑:칼 세이건? 그분의 책을 읽고 어렸을 때 가졌던 우주에 대한 여러가지 동경을 되살려 보고 싶네요… 과학에 대한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기도 하고.유명해지고 싶나요? 어떤 방법으로요?정갑:아니요.정갑님에게 “완벽한” 날이란 어떤 날인가요?정갑: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아닐까요? 너무 엉뚱한 대답인가요?90살까지 살 수 있고 마지막 60년을 서른 살의 마음, 혹은 서른 살의 몸으로 살 수 있다고 해봅시다. 몸과 마음 중 어느 쪽을 택할 건가요?정갑: 몸. 마음은 성숙하지만, 몸은 퇴화하니까…정갑님의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정갑:건강함인 것 같아요.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어떤 능력이나 특성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것이었으면 좋겠어요?정갑:무언가를 읽고 이해하는데 오래 걸리는 편인데, 이해력이 빨라지면 좋겠습니다. 두뇌회전도 빨라지고…지금까지 정갑님 인생에서 가장 잘해낸 일은 무엇인가요?정갑:좋은 사람과 인연을 맺은 일인 것 같아요.엑스브레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뭔가요?정갑:오늘 인터뷰…? (하하하)혹시 농담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정갑:듣는 대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람들의 약점에 대해서는 농담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정갑님의 모든 것이 있는 집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가족들을 다 구한 후 마지막 한 가지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가지고 나올 건가요?정갑:하드 드라이브! 제 모든 사진과 파일이 담겨 있거든요.#엑스브레인 #팀원소개 #팀원인터뷰 #기업문화 #조직문화 #팀원자랑 #머신러닝 #머신러닝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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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4개월,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

8월 18일에 입사하여 글을 쓰는 오늘까지 4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트레바리는 4개월을 한 시즌으로 묶어 운영하는 멤버십 서비스이기 때문에 트레바리에서 4개월을 일했다는 건 한 시즌에 필요한 모든 시기를 거쳤다는 의미이다. 4개월을 함께 해야지만 비로소 트레바리를 한 번 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이제서야 트레바리에서 한 번 일했다.트레바리에서의 한 번을 보내며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할 말이 많다 보니 이번 글에서는 기능적으로 무엇을 했는지만 이야기할 예정이다. 어떻게 일했는지, 잘했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아쉬웠던 점은 얼마나 많았는지에 대한 건 아쉽지만 다음 글에 담기로 했다. 4개월 동안 내가 진행한 일 중 큰 단위의 작업 위주로 살펴보고자 한다.4개월 동안 내가 한 일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기존의 웹 서비스를 개선하는 일. 두 번째는 노가다로 했던 일들에 IT를 끼얹는 일. 두 가지 일에 대한 요구 사항들은 모두 추상적인 문장으로 주어졌고, 나의 역할은 그 추상적인 요구들을 정리하여 실질적인 기능으로 정의하고 구현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어떤 요구 사항들이 있었고 그에 대해 어떤 결과물을 내었는지 정리해보았다.1. 독후감을 활성화되게 만들어주세요.입사 후 최우선으로 개선이 요구됐던 부분은 독후감이었다. 독후감은 트레바리 서비스가 독특하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 중 하나이다. 아무리 돈을 내고 온 멤버일지라도 우리가 내어준 400자의 독후감이라는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독서 모임에 참가하지 못한다. 우리 크루들은 독후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한번 정리하고 참가한 독서 모임이 아무런 준비 없이 맞닥뜨리는 독서 모임보다 더 풍성해짐을 안다. 그렇기에 멤버들이 트레바리 홈페이지에서 더 열심히 독후감을 쓰고, 더 많이 다른 사람들의 독후감을 읽고, 더 다양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디자인 개선[이전 디자인]일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갈아치우기 시작한 건 디자인이었다. 페이지에 보이는 정보들의 가독성이 나빴다. 독후감 정보와 관련 없는 이미지 배경을 가지고 있었고, 모바일에서는 본문을 포함하여 모든 요소들의 배열이 일정하지 않았다. 가장 문제였던 점은 좋아요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좋아요 버튼이 있는지를 몰라 활성화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대표님 얼굴과 우왕이라는 글자가 떡하니 자리 잡은 곳이 좋아요 버튼이다.) 답댓글 없이 한 줄로만 나열된 댓글도 불편했다.[변경한 디자인]전반적으로 컨텐츠가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변경했다. 불필요한 배경 이미지를 빼고 책 정보를 추가했다. 좋아요 버튼도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모양의 하트로 바꾸었다. 한 줄로만 나왔던 댓글에는 대화하는 듯한 느낌의 UI로 변경하고 답댓글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모바일에서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각 요소들을 일정하게 배열했고, 이미지로는 보이지 않겠지만 독후감을 읽고 목록으로 다시 갈 때마다 다른 모임 정보가 뜨는 이상한 시나리오도 개선했다.넛지 만들기더 나은 디자인만으로는 부족했다. 멤버들이 실제로 더 많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고 싶게 만들어주는 넛지가 필요했다. 좋아요 수에 따라 재밌는 워딩이 나오고, 댓글 입력 창의 워딩이 항상 다르고 등의 디테일한 요소들을 살렸다. 페이스북 공유하기 기능도 추가했으며 우리 모임에 놀러 오는 멤버들을 보여주는 UI도 추가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했고 그 한 방은 이달의 독후감 기능이었다.이달의 독후감 선정 기능홈페이지 밖의 운영에서 돌아가던 이달의 독후감이라는 시스템이 있었다. 매 모임마다 가장 좋았던 독후감을 선정하는 것이었는데 잘 알지 못하는 멤버들이 많아 좋아요 수 자체가 적었고, 선정된 독후감을 찾아보기 어려워 활성화가 되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달의 독후감 시스템을 홈페이지에 어워드 형태로 옮겨오면 동기부여와 동시에 별도의 안내 없이도 이달의 독후감 시스템을 학습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결과는?결과는 데이터로 나타났다. 디자인과 기능 개선 후 독후감 한 개 당 평균 좋아요/댓글 수가 대략 150% 증가했다. 크루들이 매번 이달의 독후감을 선정하고 하이라이트 구문을 뽑는 오퍼레이션도 줄일 수 있었다. 변경 후 독후감 쓰는 것이 더 즐거워졌다는 멤버 피드백도 종종 들을 수 있었다.2. 멤버십 신청 페이지를 개선해주세요.멤버십 신청 페이지는 트레바리 멤버가 아닌 유저들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페이지다. 트레바리가 어떤 곳인지 어필하고 결제까지 진행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판매 페이지로 트레바리에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인 독서 모임을 파는 곳이다. 그 중요성에 비해 디자인과 기능이 모두 엄청나게 부실했고 개선해야 했다.디자인 개선[이전 디자인]대체 트레바리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독서 모임에 대한 설명마저 줄글이 전부였다. 내가 트레바리 독서 모임에 가면 어떤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만나는 사람들은 어떨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모바일에서는 특히 불편했고 필수적인 정보들만 보이는 곳에 불과했다.[변경한 디자인]각 독서 모임에 대한 소개가 풍성하지만 편하도록 변경했다. 이전과 다르게 사진을 많이 활용하여 트레바리 독서 모임이 어떤 분위기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설명 글도 더 잘 읽힐 수 있도록 배치를 중점적으로 신경 썼고 포인트 컬러를 틈틈이 사용했다. 같은 모임이지만 다양한 시간과 장소가 있는 독서 모임인 경우에는 한 페이지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바일 접속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모바일 UI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결제 기능 추가멤버십 신청 페이지에서 가장 큰 문제는 결제였다. 실시간 결제가 아닌 계좌 이체로만 가능하게 되어있다 보니 엄청나게 불편했다. 유저들도 수동으로 이체를 해야 했고, 담당하는 대표님도 24시간 잠도 못자며 휴대폰을 붙잡고 있다가 계좌 이체 알림이 올때마다 등록 처리를 해주어야 했다.(매 시즌 대표님 혼자 몇천 명의 계좌 이체를 확인하고 등록해주셨다. 그래서 멤버십 신청 기간 때에는 제대로 자보신 적이 없다고...)그런데 트레바리는 작은 회사에다 무형의 서비스를 팔고 있다 보니 PG사를 통한 결제를 붙이는 게 어려웠다. PG를 제외한 편하게 결제할 방법을 찾다가 토스 결제를 찾아보게 되었다. 찾자마자 바로 미팅을 진행했고 토스 측에서도 트레바리의 가치를 잘 봐주셔서 미팅부터 결제 연동까지 빠르게 진행하여 구현했다.사랑해요 토스그래서 결과는?막상 개선하여 배포하니 예상보다 저조한 유저 반응이 나타났다. 물론 지난 시즌보다는 훨씬 더 많은 유저분들이 등록하시기는 하였으나 기대했던 목표치에는 못 미쳤다. 디자인이 좋아지고 이용하기 편해지면 당연히 등록 효율이 몇 배로 높아질 거라고 생각했으나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신청 기간 내내 저조한 이유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변경하고, 데이터 보기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유저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막판에 등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의외로 홈페이지 사용성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음을 발견했다. 아쉽게도 늦게 원인을 찾아 더 많은 것을 해보기 전에 신청 기간이 끝나버렸지만, 다음 시즌에는 이번 시즌보다 뾰족하고 탁월하게 개선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영훈님과 함께 공부도 시작해보기로 했다.결제 부분에서는 자세한 데이터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많은 유저들이 토스를 통해 결제를 진행했다. 원래도 트레바리는 N빵 할 일이 많아 토스 송금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많았지만 이번 결제 연동을 덕분에 새로 쓰게 된 분도 많아진 것 같았다. 핀테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쓰지 않았다는 유저들도 있었지만 막상 써보니 엄청나게 편해서 놀랐다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아마도 트레바리에서는 앞으로 계속 토스 송금/결제를 활발하게 사용할 것 같다.3. 트레바리가 어떤 곳인지 보여줍시다.위에서 말한 등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서비스에 대한 설득이었다. 그동안 트레바리는 지인의 소개로 오는 유저들이 많았고, 기사를 보고 오는 유저들이 많았고, 소문을 듣고 오는 유저들이 많았다. 그래서 따로 트레바리가 어떤 곳인지 잘 설명할 필요성이 적었던 것 같다. 이제는 유저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트레바리가 어떤 곳인지 적극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고 방치되어 있던 랜딩페이지를 끄집어냈다.[이전 랜딩페이지]이곳만 봐서는 트레바리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었다. 트레바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어필이 되지 않았고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도 알기 어려웠다.[변경한 랜딩페이지]트레바리가 지향하는 가치들을 더 많이 설명했다. 중간중간 트레바리 사용설명서 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을 추가했고 실제 멤버들의 후기도 담았다. 트레바리는 독서 모임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므로 대표적인 독서 모임이 무엇이 있는지도 보여주고 싶었다. 각종 미디어에서 이야기하는 트레바리와 멤버들만을 위한 혜택도 정리해두었다.그래서 결과는?급하게 만드느라 트레바리의 매력을 아직 반의반도 못담았다고 생각한다. 랜딩페이지만 봐도 트레바리가 어떤 곳이고 트레바리를 통해 당신이 얼마나 더 멋있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랜딩페이지는 꾸준히 만지고 다듬어야 할 과제로 남겨두었다.4.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주기(일명 손잡무)한 시즌을 끝낸 멤버들에게 각자가 한 시즌 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쥐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시즌 말 약 1700명의 멤버들 모두에게 개개인이 이뤄온 활동 데이터를 이미지로 재밌게 엮어 나눠주었다. 기발한 워딩과 이미지는 이 방면에 재능이 있는 세희님과 지현님이 함께해주셨다.[1705 시즌 손잡무][1709 시즌 손잡무]1700명 모두에게 개인화된 이미지를 노가다로 만들어주는 것은 불가능했다. 자동화를 하기 위해서 SQL 쿼리를 통해 필요한 로우 데이터를 추출하고, 스케치라는 디자인 툴을 활용해 이미지 생성을 자동화했다. 덕분에 모든 멤버들의 이미지를 한땀한땀 만드는 노가다를 피하면서도 개인화된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다. 이 방법은 이다윗님의 코드로 100명 이상의 네임택 한 번에 디자인하기 글을 보고 영감을 받아 가능했다.그래서 결과는?성공적이었다. 인스타그램에 #트레바리를 검색하면 손잡무를 나눠준 시점에 많은 멤버분들이 공유해주신걸 볼 수 있다.(개근상 받으신 분들이 제일 많이 공유해주셨다.) 이미지를 공유해주시면서 4개월 동안 얼마나 즐거웠고 많이 배웠는지에 대한 후기도 소상히 적혀있는 경우도 많아 더욱 뿌듯한 결과물이었다.5. 그 외 각종 버그/개선 요구 사항 해결도 해주세요.각종 UI 및 사용성 개선여러 페이지들의 UI를 개선하고 기능을 개선하여 배포하였다. 자잘한 기능 추가부터 페이지 통째로 갈아엎기까지 손을 댈 수 있는 리소스만큼 건들여보고 개선했다. 이 과정에서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 중요했는데 우선순위에 대한 이야기는 후에 다시 해볼 예정이다.각종 버그/요구 사항 해결 + 그에 따른 CS내가 만든 것도 많았지만(…) 그거말고도 도대체 개발자가 없을땐 홈페이지가 어떻게 굴러갔지 싶을 정도로 버그가 많았다. 버그도 많고 요구되는 개선 사항도 많았다.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버그 및 요구 사항에 응대하는 시간이 하루에 한 시간씩은 꼬박꼬박 들고 있다. 더 많이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자동화독서 모임을 이끄는 크루들이 노가다를 하느라 고생하는 시간이 많다. 위에서 이야기 했던 계좌 이체 확인이 가장 큰 사례이다. 그 외에도 개설되는 클럽 데이터 입력을 어드민에서 며칠동안 노가다로 진행해야하는 등의 낭비가 많았다. 이런 부분에서 IT를 끼얹어 공수를 덜 들이고 빠르게 끝낼 수 있도록 엑셀 import 등의 기능을 구현했다.트레바리의 한 번을 끝마치며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정리해보았다. 쓰다보니 만족스러운 것보다 아쉬운 것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온다. 무엇이 아쉬웠나 하면 할말이 너무나도 많아 다른 글에 써보기로 하고 이번 글은 기능적인 이야기로만 마무리했다.돌이켜 생각해보면 트레바리에서 쓰이는 기술 스택인 루비도 레일스도, 서버 인프라도 하나 모르는 나를 믿고 이 모든걸 배우고 익힐때까지 기다려준 크루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낀다. 그 과정에서 실수로 인한 버그도 엄청 많았고 그 버그 때문에 불필요하게 운영 코스트가 늘어났을 때도 있었지만 나무란 적 한 번 없이 격려와 함께 기다려주고 믿어주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아쉬움과 감사함 때문에라도 다음 4개월에는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계속 성공하고 실패하고, 배우고 성장한 일들을 꾸준히 기록해나가며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음 4개월은 지난 4개월보다 보다 더 실질적이고 큰 변화들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걱정반 기대반이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며 글을 끝맺으려 한다.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고뇌하는 모습의 크루들#트레바리 #기업문화 #조직문화 #CTO #스타트업CTO #CTO의일상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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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내 깜둥이의 자위기구

개발자 시절 가장 힘든 시간은 변수명과 메소드명을 지을 때였다. 서비스나 회사 이름은 그보다도 더 힘들었고 그래서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우리는 첫 서비스부터 지금까지 1번도 아니고 3번 그리고 회사 이름까지 하면 총 4번의 네이밍 실패를 겪었다.  정말 고민에 고민을 하고 지었는데도 말이다. 네이버 검색이나 구글링 또는 몇몇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정도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영어 단어를 이용한 네이밍이나 영단어들을 합치는 네이밍은 영어 잘하는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들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것도 연령대와 성별도 다르게 해서 여러 명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특정 연령층이나 특정성별 또는 특정 연령대에서 안 좋게 쓰이는 용어들도 있기 때문이다.1. 만땅5년 전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서비스 이름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수십 가지 이름들이 후보들이 나왔고 그중에 재미있는 느낌을 고른 것이 '만땅'이였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꽉 채울 때 쓰는 표현인데 젊은 친구들은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가득 찬 상태를 표현할 때 쓰기도 했었다.만땅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썩 좋지는 않았다. 또한 그 유래가 일본어라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고민하고 내린 결정은 "정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였다. 약간은 어설프지만 귀여운 히어로 캐릭터와 함께 B급 감성으로 서비스를 친근하게 가져가자는 기획과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만땅'은 그럭저럭? 버틸만 했다. >그렇게 첫 서비스 이름이 탄생했다. 몇몇 고객들로부터 서비스 이름이 조금 걸리긴 하네요. 라던가 기자분들에게 단어의 뜻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지만 서비스 본업에 지장이 있을 만큼의 안 좋은 피드백은 없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버티면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었다.2. 내 깜둥이의 자위기구 ( Mycoon 의 Plugger )만땅 서비스를 초기에 본엔젤스로부터 첫 투자를 받고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하던 시기 '회사 이름 지으셔야 해요."라고 강대표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회사 이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아! 회사 이름도 우리가 직접 정하는구나 하고 신기해하던 시절이었다.서비스 이름은 정해졌지만 회사 이름을 "주식회사 만땅" 으로 하기는 좀? 그랬었다.  그래서 며칠 고민 끝에 나온 이름이 마이쿤이었다. 모바일 업계에서 거물이 되자라는 뜻으로 두 단어를 합쳤고 발음도 쉬웠다.Mobile + Tycoon = Mycoon나름 뿌듯했다. 그때 당시에는...그리고 시간이 지나 '만땅'앱의 2번째 버전인 충전장소의 위치정보를 공유하는 앱을 신규로 개발했고 이름을 Plugger로 지었다.  Plug + er을 합성해서 충전을 위해 플러그를 찾는 사람들이었다. 팀원들도 다들 괜찮다는 의견이었고 그렇게 세 번째 네이밍을 했다. 꾸준히 공부도 하는 사람? 끈질기게 선전하는 사람? 의 사전적 의미도 좋았다. 그리고 구글링도 해봤는데 별 특이한 점을 찾지 못했다.< 충전을 위해 플러그를 찾는 사람들? 뜻은 좋았다. > 문제는 미국을 건너가서 시작되었다. 2015년 1월 500 스타트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SF배치 참가 확정을 받게 된다. 노점상을 하면서 매일같이 버티던 우리에게는 정말 큰 성장의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그렇게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500 스타트업 배치에 선정이 되었고 정말 많은 준비를 하고 팀의 절반인 5명이 미국으로 건너 가게 된다.15개 국가에서 건너온 35개 팀들과 함께 생활이 시작되었다. 같은 배치의 35개 팀이 첫날 간단한 인사들을 나누고 펍에서 다 함께 맥주를 먹던 중 한팀의 외국인 친구가 말을 건네 왔다. Plugger가 뭐냐? 자위기구를 만드는 하드웨어 제조 스타트업이냐고 물었다. 부족한 영어 실력 지만 아는 그 단어? 가 나왔고 나는 분명히 알아 들었다. 아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고 그 친구에게 물었고 서로 오해를 풀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폰으로 구글링을 해줘서 나에게 보여줬다.  검색어는 'Plugger for women'였다. 콘센트를 찾아서 플러그를 꼽는 동작은 하잖아 그래서 이 단어를 거기에도 쓰는 것 같다는 상세한 설명을 더해줬다. 여자들은 아마 이런 뜻으로 오해를 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였다.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우리가 6개월 가까이 개고생을 하면서 만든 서비스의 뜻이 자위기구라니..다음날 전체 배치 인원들이 모여서 갑자기 팀 소개를 시켰다. 안되는 영어에 뭐라도 말하자 싶어서 어제 생각이 나서 말도 안 되는 콩글리쉬를 했다.어제 펍에서 한 친구가 자위기구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냐고 물었다.(미국인 친구들의 유머 코드를 모르겠지만 이 말을 하자마자 홀에 모였던 미국 친구들이 모두 다 빵 터졌다.)우리는 자위기구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아니다. Plugger는 플러그를 찾는 사람들이란 뜻이고 우리는 충전을 할 수 있는 위치정보를 공유하는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한국에서 왔고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소개가 끝나자  500 스타트업 CEO 데이브 맥클루어가 진심인지? 위로인지? 모르겠지만 스타트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비스를 알려야 하는데 Plugger 서비스는 그런 점에서 오늘  사람들에게 가장 각인을 잘 시켰다고 했다. 그뒤로 서비스 이름으로 남자멘토들과 여자멘토들이 심각하게 논의를 했고고 해당 단어가 일부? 여자들만 쓰는 단어이기 때문에 써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도 내심 찜찜했다. 서비스 이름의 다른 뜻이 자위기구는 아니지 않은가?  자위기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한번 충격적인 소리를 듣게 된다. 며칠이 흘렀고 몇몇 팀들과 좀 친해져서 인사 정도는 나눌 정도가 되었을 무렵 한 흑인 친구가 찾아와서 말을 건넸다. 너 회사 이름의 뜻을 알고 쓰고 있냐?  미국에서 서비스를 정식으로 할 거면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게 좋겠어.라는 조언이었다. 한국 이름으로 마이쿤, 영어 표기로 Mycoon을 썼는데 Coon이 정말 안 좋은 단어인데 너희는 앞에 My까지 붙었다고... Mobile+Tycoon 이란 뜻이라고 내가 설명을 했지만 그 친구의 해석은 My + coon, 내 깜둥이라는 뜻이었다. < Tycoon>그렇게 우린 내 깜둥이의 자위기구(Mycoon 의 Plugger)가 되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Plugger 서비스는 종료했고, 회사 이름은 Mycoon에서 Mykoon으로 변경을 했다. 그때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된다. 3. Spoonme서비스를 종료했고 피벗팅 이후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또 이름을 정해야 하는 시점이 있었다. 3번을 이랬는데 얼마나 더 심사숙고를 했겠는가? 목소리로 소통하는 오디오 서비스를 만들자고 결정을 했고,  한 팀원이 우리 서비스는 서로가 위로와 감성을 전하는 서비스 이기 때문에 영화 Her의 대사 중에 하나인 Spoon Me로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나는 해당 영화를 봤었고 해당 대사가 나오는 예쁜 장면을 기억하고 있었다.네이버와 구글링을 했는데 참 따뜻한 표현이었고 서비스 취지에 맞았었다. 다시 한번 여러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었는데 별 이상이 없었다.(이게 실수였다. 공부만? 잘했던 올바른 친구들에게만 물었고 성별은 이전의 Plugger 네이밍 충격으로 여자가 많았었다.)< 연인간에 뒤에서 백허그를 해달라는 표현으로 쓴다. 양지에서는...>신규 서비스의 이름은 그렇게 스푼 미-SpoonMe로 졌다.  사용자들도 이름이 좋다고 했고 우리도 어느 정도 만족을 했었다. 설마 또 이름 가지고 문제가 생길까? 그럴일 없어 이건 아름다운 영화 대사잖아...그러고 몇 달이 지나서 500 스타트업 멘토들이 한국을 찾아와서 같이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서비스를 피벗 했고 열심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서비스 이름을 묻길래 SpoonMe 라고 했다. 그랬더니 또 몇몇 친구들이 뿜어대기 시작했다. 왜? 또? 설마? 야 영화에 나오는 대사잖아. 이게 왜 문제야? 재차 물었다. 4~5명의 남자 외국인 멘토들이 또 심각하게 논의를 시작했다. 이게 문제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 그래서 나온 결론은 안 쓰면 좋겠다 였다. 오해할 소지가 Plugger 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남자들끼리 대화할 때 특정체위를 표현하는 속어로 쓴다는 것이었다. 그 뒤로도 몇몇 외국인 친구들한테 똑같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 그림을 누드로 생각해보자. 그게 스푼미 이다. > 아 이번에도 또 이름이?  베타 서비스 기간이었지만 비용을 들여서 도메인을 구입했고 각종 디자인과 SNS 그리고 앱에서 SpoonMe를 쓰고 있었다. 팀원들과 다시 한번 논의 끝에 이번에는 초반부터 정말 논란 없게 미리 변경하자는 의견을 가지고 Spoon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수정 했다. <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스푼의 안드로이드 팩키지명.>그렇게 4번째 네이밍을 실패하고 지금의 스푼이라는 서비스명을 정할 수 있었다. ASO와 SEO를 위해 라디오 단어를 추가 했다. 하지만 아직도? '스푼미'라고 부르는 초기사용자들이 남아 있을 정도로 네이밍은 한번 정해지면 그 인식을 변경하는데 많은 리소스와 많은 시간이 드는 것 같다.앞으로는 스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다시는? 네이밍 할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스푼 #Spoon #스타트업마케터 #마케터 #운영 #네이밍 #인사이트 #경험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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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H자동차를 퇴사하고 더부스에 온 그녀, 심층 인터뷰 제 2탄!

[ 더부스팀 인터뷰 특별기획 2부 ]대기업 퇴사를 고민하고 있나요?꿀같은 설날 연휴의 끝.사무실 책상 앞에 다시 앉았더니답답하고 숨이 턱, 막혀오면서,회사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당장 집으로 뛰어가따뜻하고 포근한이불속으로 들어가고싶은 마음만 한 가득.연휴 금단 증상!마우스를 잡은 손이 덜덜 떨리지는 않나요?이렇게 일하기가 싫은데,나는 지금 행복한게 맞을까요?여기 비슷한 고민을 하다H자동차를 퇴사하고더부스 브루잉에 합류한,더부스 영업전략의SJ님을 소개합니다!"마음 가는 길 .죽 곧은길!"SJ님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前  현대자동차 재직現  더부스 영업전략/마케팅Q1. 자기소개를 한다면?저는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얼어붙은 연못 위에 올라가 얼음이 잘 얼었나 직접 확인해보거나, 맥주집에서 '작은 잔과 큰 잔의 맥주 양 차이'를 직접 재보는 등 궁금한게 있으면 꼭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죠. 엉뚱한 장난을 치는것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간섭받거나 구속받는건 굉장히 좋아하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멀쩡히 대학 나와 대기업에 입사한게 이상할정도로 사실 제도권에 그렇게 어울리는 성격은 아니죠 (웃음). 고등학교 때도 수업시간 내내 제가 읽고 싶은 책만 잔뜩 읽었거든요. 나중에는 선생님들도 쟤는 원래 그런다면서 포기했다니까요.Q2. 맥주는 얼마나 좋아하세요?많이 좋아해요!  대학생 시절 MT를 가면 냉장고에 소주만 한가득이었어요. 그렇지만 저에게 소주, 카스, 하이트 등의 술은 너무 맛없게만 느껴졌어요. 정말 이걸 정말 좋아서 먹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술을 즐기지 않았죠. 그런데 어느날 본격적으로 크래프트 비어를 접하고는.... 네, 집에 맥주 병을 모으고 있습니다.SJ님의 강아지 '진도리'Q3. 더부스에 조인하기 전에는 대학원에 다니셨다고 들었어요! 맞나요?네, 저는 대학 졸업 후 H자동차를 약 2년간 다니다가, 회사 일이 잘 안맞고 재미가 없어서, 그리고 더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가 생겨서 대학원에 진학했었어요. 회사를 처음 벗어나서 오랜만에 학교에 다시 갔을 때는, 세상에 아름다워 보였어요~ 하하하. 수업시간에 자꾸 혼자 웃음이 나올 지경이더라고요. 사람들이 미친여자라고 생각할까봐 실실 터져나오는 웃음을 꾹 참았어요~Q4. 그럼 어떻게 더부스에 조인하게 되셨나요?제가 맥주를 좋아하다보니 언젠가는 자신의 펍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날 경리단길의 '비어포긱스 테이스팅 룸(더부스에서 운영)'을 들렸는데 맥주가 너무 신선하고 맛있는거에요. 알고보니 유럽이나 미국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차가운 상태 그대로' 서울까지 갖고 온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꼭 비어포긱스 테이스팅 룸 같은 펍을 내고 싶어서 사장님에게 건너건너 연락을 했었는데, 나중에라도 따로 점포를 늘릴 생각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속상했었는데... 나중에 더부스에서 직원을 뽑는다는 소식에 함께 하고 싶어 지원했고, 더부스팀에 합류하게 되었죠!(참고 : 현재 비어포긱스 테이스팅 룸은 잠시 운영이 중단된 상태. 미켈러바로 가면 됩니다!)Q5. 대학원 공부도 재미 없었던 것은 아니죠?하하, 그런건 아니에요. 대학원에서 신호처리/머신러닝 쪽을 공부했는데 흥미로웠어요. 예전부터 관심있었던 주제였거든요. 졸업 요건을 다 채운 후에, 더부스에 합류하게 되었죠. 공식적으로는 졸업이 아직 한 학기가 남았어요. 어떻게 보면 서로 전혀 무관한 커리어를 쌓아온 것 같지만, 대학원은 '나에게 더 잘맞는 일을 찾아나가는' 연장선상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대학원에서 배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은 더부스의 영업전략을 세울 때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Q6. 그렇다면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한 이유는 뭔가요?대부분의 친구들이 대학원에 진학 했었는데, 저는 학교를 벗어나 아직 안 해본걸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외국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해보기도 했고, 대학생 시절 수학과외로 꽤 쏠쏠히 벌었지만, 학교 밖의 기업에서 일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더 궁금했죠.Q7. H자동차에서는 어떤 것들이 맞지 않아 퇴사를 하신건가요?간단히 말하면 '재미가 없었'죠. 하지만 마냥 가볍기만 한 고민은 아니었어요!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수 없는 일을 하는건 괴롭다는걸 입사 후에야 깨달았거든요. 대학 시절에는 전공 공부가 힘들지만 즐거워서, 그런 기분을 느껴본적이 없었어요. 회사안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건 대부분 즐거웠지만요. 제가 한창 퇴사에 관해 고민하고 있을 때에도 회사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과 위로를 받아서 항상 감사했죠. 회사를 떠나 저에게 더 잘맞는 일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어요. 그리고 저에게는 '당장 잘 먹고 잘 사는 문제' 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걸 알게됬죠.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다른 법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나에게 더 잘맞는 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 떠나고 싶었죠. 저는 용기를 낼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아예 H자동차에 입사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대기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이 배웠거든요.Q8. 본인의 일을 즐겁다고 느끼면서 회사를 다니는 회사원들이 얼마나 될까요?일반적인 대기업을 다니는 회사원들 중에 회사가 재미있어서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에요. 회사원의 90%이상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등의 현실적인 이유로 회사를 다니겠죠. 실제로 제 주변에도 퇴사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다만 그 중 대대수는 실행에 옮기지 않고 하루 하루를 다시 버텨낼 뿐이라고 생각해요. 퇴사 한 이후에 퇴사 관련한 고민을 상담해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거든요. 모든 일이 항상 즐거울 수는 없지만, 일에서 느껴지는 괴로움이 즐거움보다 크다면, 자신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게 현명한것 같아요. 스스로 즐거워서 몰입 할 수 있는 일을 찾는게 쉬운일은 아니거든요.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Q9. 회사에 퇴사 이야기를 꺼내는건 쉬운 일이었나요?아니요. 저는 말 꺼내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팀장님한테 좀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친한 팀선배의 도움을 받았죠. 선배가 상사와 자리를 마련해 퇴사 이야기를 위한 멍석을 깔아줬어요. 하하. 인사고과 마감날이라 선배에게도 win-win이었죠(농담). 퇴사하겠다고 팀장님에게 확실히 이야기하고, 퇴사일을 정한 다음에는 퇴사일이 다가오는게 너무 설레서 D-day까지 설정해놨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그 과정에서 다른 분은 '나도 회사가 재미없어서 팀을 옮겼는데, 큰 회사니까 회사 안에서 정답을 찾아보려고 팀을 옮긴것이었다.' 라는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죠. 지난번 BK님의 이야기처럼 '동일한 문제(일이 재미없다는)' 에 관한 해결 방법이라도 각자 다른 방법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저에게는 그 솔루션이 퇴사였던 거죠.더부스 강남 1호점Q10. 지금까지의 결정에 후회는 없나요?네. 후회는 하나도 없어요. 아까 이야기 했듯이 회사에서도 드라마처럼 사표를 던지고 나올만한 결정적인 이벤트는 없었고, 하루 하루의 생각들이 쌓여져 퇴사 결정을 내린거니까요. 나름대로 매우 신중했어요. 고민 끝에 찬란한 20대, 30대에 하고 싶은 일들을 놔두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시간을 채워간다면, 내가 내 젊음을 너무 헐값에 팔고 있는것이라고 결정을 내리게 된거에요. 그래서 앞으로는 자아성찰(?)을 통해 나에게 잘 맞는 일들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H자동차의 급여 수준이나 복지 혜택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매우 뛰어난 수준이었고, 퇴사 하는게 많이 아깝기도 했지요. 그리운 월급... 하하하.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것보다 좋은건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계속 시간이 지나 1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면 안정감에 회사에 영영 정착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더더욱 한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더 나에게 잘맞는 일을 찾아야지라고 결심했죠. 그래서 저는 회사 이후의 대학원도 즐거웠고, 더부스는 더욱 즐겁네요. 저는 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것 같아요.SJ님의 동생이 그린 '진도리' 초상화Q11. 그럼 더부스에서 일하는게 그렇게 재밌나요?네. 아직 일을 시작한지 한달 밖에 안됐지만요. 하하.  더부스 캠퍼스에서는 아침, 낮, 저녁, 밤 언제든 맥주를 마셔도 됩니다(중요). 그리고 더부스 캠퍼스에서는 더부스의 마스코트인 귀여운 '하'와 '휴'가 있어요! 자유롭고, 행복한 곳이죠.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들, 그걸 실현시키는 일들이 재밌어요. 반년후에는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르니, 인터뷰 또 할까요? (농담). 더부스에서는 대기업과 달리 "보고"를 위한 업무도 없고, 모두 젊고 창의적이에요. 팀원들도 각기 다른 배경을 갖고 있어 다채롭고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팀이죠. 그리고 대기업에서는 직원 한명 한명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지는 못해요. 정해진 시스템 안에서 한 사람의 몫은 제한적이죠. 기업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합리적이기에, 누구나 대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나 한 사람사람이 중요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해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개개인이 회사에 엄청 중요해요. 회사와 함께 성장을 해야되는데, 이런 즐거움은 대기업에서 누리기 힘들죠.더부스 멤버십카드와 홉(hop)Q12. 그래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느끼게 되는 단점도 있을 텐데요!?스타트업은 '현재 기업의 가치'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 가치'가 중요한것이기에, 당연히 대기업에 비해 급여가 적어요.  H자동차에서 누렸던 통근버스, 의료비지원 등의 각종 복지 혜택도 다른 회사에 비하면 월등하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더부스는 열심히 성장해야 하는데, 많이 도와주세요. 하하하. 더부스 브루잉의 판교 브루어리에서 새로 출시한 맥주들은 정말 맛있어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즐거움을 같이 누렸으면 좋겠네요! 본격 음주 권장 인터뷰인가요?! 하하. 인터뷰 끝나고 저도 한잔 해야겠어요. (캠퍼스 한켠에서 판교에서 생산된 생맥주를 따라 마실 수 있어요. 행복하네요.)더부스의 공식 마스코트! 휴와 하Q13. 퇴사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께 조언을 한다면요?한 번 쯤, 마음대로 가는대로 살아도 괜찮아요. 왜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 열심히 하라는 소리에 순응하고 꾹꾹 참는법을 가르치지 '하고 싶어 하는것을 찾는 법'은 잘 가르쳐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대부분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게 뭔지 진지하게 고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는거죠. 내가 정말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먼저 고민을 해보세요. 결국 고민의 끝에서 내린 결론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 회사안에서 즐거움을 찾는것' 이라면 그것대로 '내가 선택한 일' 이니 좋은것 아닐까요? 당연히 어떤 사람은 대기업의 네임벨류, 안정적인 복지에서 행복을 찾을 수도 있잖아요. 반면 저 처럼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회사를 떠나 다른 일을 하는것' 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떠나세요. 한번 뿐인 인생, 결정을 내렸다면 한살이라도 젊을 때 떠나야죠. 마음 가는 길, 죽 곧은 길! 드래곤라자의 명대사잖아요?!Q14. 더부스가 퇴사 상담 전문 기업으로 나서도 되겠네요! 하하.고민하고 계시다면, 언제든지 비밀 덧글로... (소근소근).Q15. 더부스의 다른 팀원들도 모두 대기업 출신인가요?아닙니다. 더부스 팀원 인터뷰 3탄 부터는 보다 더 다채로운 배경의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Q16. 마지막으로, 맥주 하나만 추천해주세요!미켈러의 스폰탄 시리즈요. 그런데 이 맥주는 사실 엄청 호불호가 갈리는 맥주이기도 해요.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매우 싫어하거든요. 하하.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저는 스폰탄 시리즈의 시큼하고 큼큼한 맛을 굉장히 좋아해요. 빠져들면 자꾸 이것만 찾게되죠.  크랜베리, 복숭아, 링고베리 등등 여러가지의 서로 다른 버젼이 있어요. 과일이 들어갔다고 해서 달콤하다고 생각하면 완전 틀린 생각이에요. 자연발효로 만들어진, 미켈러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맥주죠. 궁금하면 도전해보세요.Make this Happen!새로움을 만들어나가는크래프트 비어 스타트업!#더부스브루잉컴퍼니 #팀원소개 #팀원자랑 #팀원인터뷰 #기업문화 #조직문화 #사내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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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극장] 제일기획 직무소개 디지털캠페인플래너 편_김진희 프로

 통화 대신 실시간 메신저를 주고받고, 시간 맞춰 보던 TV 드라마는 인터넷으로 하이라이트 영상만 다시 보는 시대. 디지털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되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마케팅 분야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답니다.제일기획 논픽션 직무 시리즈 ‘제일극장’! 이번 시간에는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하는 ‘디지털캠페인플래너’ 직무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김진희 프로를 만나봤습니다. ‘디지털캠페인플래너’란 직무는 아직 좀 생소한데,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디지털캠페인플래너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든 업무를 담당합니다. 캠페인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부터 매체에 집행하고, 소비자 반응에 대한 모니터링 및 광고 효과를 측정한 결과치로 전반적인 캠페인 운영 방향을 조정하기도 하지요. 좀 광범위하죠? 저희들끼린 ‘디’자 들어가는 건 다~~한다고 말하기도 해요.ㅎㅎ 현재는 GM 쉐보레 브랜드를 전담하면서 브랜드 사이트 및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SNS채널을 담당하고 있고, 이런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판매를 촉발시킬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담당하셨던 디지털캠페인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사례를 들어주시면 업무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수월할 것 같아요.사례를 말하면 그게 저희 일의 전부처럼 보일까 봐 걱정이 좀 되는데요.^^;; 삼성전자를 담당할 때 소치 동계올림픽 스폰서로써 진행했던 캠페인인데, 그 당시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면 경기 결과로 응원 메시지를 만들어 광고를 내보냈어요. ‘리얼 타임 팩션’ 광고라고 언론에도 많이 보도됐었죠. 예를 들면, 선수가 1등을 하면 1등 축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경기 끝남과 동시에 매체에 태우는 거죠. 올림픽 경기 관전을 모바일, PC로도 하니까 포털에서의 온라인 경기 생중계나, 동영상 다시보기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에도 동일하게 같은 형태로 동시 집행을 했고, 응원 사이트를 만들어서 전국민의 응원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죠.또, 쉐보레에서 신형 스파크가 출시됐을 때 다양한 드라이빙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주행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직접 타보지 않고도 차의 편리한 기능을 간접 경험하게 한 것이죠. 15초 TV광고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제품의 특장점을 디지털 콘텐츠로 효과적인 전달을 했다는 점에서 디지털 캠페인의 기능이 극대화됐던 사례로 기억해요. 디지털 캠페인과 전통 캠페인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콘텐츠죠. 쉐보레를 예로 들면 TV 광고에서는 “신차가 출시됐어요” 라는 메시지와 근사한 경험을 하는 영상으로 이미지를 소구하게 되는데, 디지털은 좀더 구체적으로 소비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죠. 앞서 든 사례처럼 차를 간접체험 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스펙 정보를 주는 것 등 말이죠.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선 차종 간 스펙 비교가 일반적이거든요.또 가장 큰 차이는 정확한 숫자로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몇 명이 클릭을 하고, 사이트에 접속했는지 등을 수치로 파악해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목표한 성과가 잘 나오지 않으면 그 원인을 데이터에서 찾아내고 콘텐츠를 디벨롭하거나 UI를 바꿔보는 등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를 합니다. 캠페인이 집행되는 순간부터 시작인 셈이죠. 디지털 트렌드에 대한 공부도 중요할 것 같아요. 트렌드는 어떻게 파악하시나요?팀장이다 보니 다른 직원들보다 출근 시간이 좀 더 빨라서, 그 시간을 활용해요. 트렌드 리포트나 미디어 리포트, 관련 기사들을 읽으며 제 것으로 만들려고 하죠. 하지만 그런 전문적인 자료들은 거시적인 흐름을 읽기 위한 것이고요, 실질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젊은 친구들이랑 이야기 나누는 거예요. 그들이 생각하고, 말하고, 소비하고, 사용하는 모든 것들이 곧 트렌드가 되니까요. 아이디어를 내거나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는지, 프로님만의 리프레쉬 방법은?아이디어를 어떤 방향으로 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는 편이에요. 다양한 자료를 보면서 키워드를 뽑고, 메시지의 가닥을 잡죠. 회의하면서 아이디어가 막히면 강행하기 보다는 잠시 쉬었다 갑니다. 팀원들 각자 자기만의 방법으로 리프레쉬를 할텐데 그 와중에도 다들 책임감이 있는 지라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더라도 안테나는 계속 세우고 있는 거죠.제 경우엔 회사 근처에서 하는 전시회도 보러 가고, 집에서 TV나 책을 보면서 최대한 아날로그 모드가 되요. 쉬는 시간만큼은 디지털과 멀어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할까요?^^ 특히 만화책이나 동화책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동화책은 짧은 스토리 안에 담긴 기승전결이나 크리에이티브가 어마어마해서 즐겨 봐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나이가 들면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할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디지털 전문가로 계속 남아있고 싶어요. 디지털이 변두리에서 보조/지원하는 역할을 하다가 중심으로 들어선 게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만큼, 제가 가진 경험이나 노하우를 통해서 후배들이 이 분야에서 비전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좋은 기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아, 하나 더 꿈꾸는 게 있다면 나중에 꼭 하와이 가서 살고 싶어요. ^^인터뷰에 앞서 제일기획 페친들이 보내준 ‘디지털캠페인플래너’에 대한 질문이 있었죠. 그 답변도 함께 살펴볼까요? #삼성 #삼성그룹 #제일기획 #김진희프로 #디지털전문가 #디지털캠페인 #디지털캠페인플래너 #리프레쉬 #마케팅 #아이디어 #직무 #직무소개 #직무정보 #기업문화 #조직문화 #구성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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