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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끼 CTO 데이블 김성민이 알려주는 직장에서 인기남, 인기녀 되는 법

"탈덕!! 호떡 사 줄게요!"해맑고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진다.주인공은 데이블의 잉끼 CTO 김성민. (그의 팬이 지어준 별명)데이블의 인기남답게 그의 모든 말은 고유명사가 된다."잉끼 CTO 패밀리"는 데이블 김성민의 팬클럽 이름이다.퇴근시간만 되면 그와 함께 퇴근하려는 팬들로 입구가 마비될 지경이다.어떻게 하여 그는 이렇게 열성적인 팬들을 모을 수 있었을까?그의 일상을 관찰하며 인기 비결을 분석해 보았다.| 그는 다가가기 쉬운 사람외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를 만나면 안다.가만히 있어도 풍기는 아빠같은 편안함(귀여움)은 어쩔 수가 없다. (실제로 한 가정의 아버지)보통 그의 연세가 되면 나이 운운하며 꼰대질(?)하거나 어른인 척 하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다.그래서 다가가기 쉽다!어떤 질문이나 발언에도 친절하고 자세한, 질문자가 원하던 답변을 해준다.한 데이블러는 퇴근시간마다 질문을 하기 위해 성민님을 기다린다.그런 데이블러들을 위해 몰래 간식을 사주시기도 한다 ㅠㅠ(심쿵)그를 따라다니면 떡밥이 떨어진다는 소문이...성민님은 뇌섹남by 소희님| 그는 능력과 상반되는 겸손함을 지녔다그는 가히 데이블의 가정선생님이라 할 만하다.개발 인턴 창수님 자리에 찾아와 몇시간이 걸리든 최대한으로 설명을 해 주신다. (내가 매일 보고있음)개발자들 보고있나? 부러우면 개발자 지원 클릭.개발뿐만이 아니다. 회사와 관련된 모든 것이 그를 툭치면 툭 나온다.이쯤되면 거만하실 법도 한데, 말투와 행동에서 겸손함이 묻어나오는게 놀랍다!| 그는 유머러스하다업무적인 말만 하면 절대 친해질 수 없었겠지. 연륜에 어울리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가지고있다.그리고 침묵이 오는 순간 풀어놓는다.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게 신기할 정도.적절한 타임에 꺼내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사람들을 자석처럼 끄는 것 같다.거기다 유머감각까지 있다. 빵빵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더 갖기 어렵다는 잔잔한 유머가...편하고 능력 있고 겸손하고 유머러스까지!이렇게 완벽한 성민님을 만나고 싶다면 데이블의 문을 두드려보라.인기남, 인기녀의 조건 정리- 편하고 친절해서 다가가기 쉽다- 일 잘하고 겸손하다- 유머감각이 있다#데이블 #CTO #팀워크 #팀문화 #스타트업 #스타트업문화 #스타트업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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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쓰다'만' 쓰다

나의 시각은 매우 좁은 편이다.딱히, 취미나 관심사가 내 일에 한정되어 있다 보니글을 쓸 일이 다 회사에 대한 이야기다.삭막하고 건조하게 들리겠지만,대표라는 이름은깨어있을 때부터잠들 때까지...가능하다면, 꿈꿀 때까지회사 걱정과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가득 차 있어야 한다.직장 생활할 때는공감하지 못했던 관리자/경영자의삶은 달고 쓰다.그리고 계속 쓰고 또 쓰여야 하는 역사이며,모든 활동, 심지어 숨 쉬는 것조차회사를 위해 사용되길 원한다.이런 나의 마음과는 달리,직원과 경영진의 입장/관점이 다르기에대화의 평행선을 달리기 일쑤다.조금이나마 그 간격을 좁히는 글이 되길 원하며,타이핑을 써 내려간다.명목상, 외견상, 명분상은 이렇게 글을 시작한다.진짜 목적은 따로 있으니까.1) 쓰다: write about start up나도 대학생이었고,나도 직장인이었다.처음부터 창업자의 길을 걷지는 않았다.한 때는 직장에 애사심과 충성심으로 가득한열정의 직원이었을 때도 있었고,매너리즘에 허우적거리며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다.창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대학생 때였다.그때는 친구들이 나의 꿈에 대하여토익점수나 받으라고, 공무원 준비나 하라고매우 일반적인 조언을 해주었다.첫 창업은 사실 대학 2학년 복학하기 전에폐수처리약품과 세제를 직접 제조하면서경험하였다.그때는 솔직히 쉽게 돈을 벌었다.하루하루 노동한 그대로 통장에 현금으로 찍혔다.'돈 버는 거 그렇게 안 어렵네'라는 착각 덕분에지금까지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다.다만, 그때 배운 가장 소중한 배움은 "영업"이다.거래처에 찾아가서 애걸복걸하기도 하고,요래 저래 가격을 맞추려 밀고 당기기도 하고,참 많은 사람들을 직접 상대하면서얼굴이 두꺼워졌다는 점이다.우리나라에서 창업은 참 쉽다.대신, 수성하기가 어렵다.매출을 내고, 수익을 내고,사람을 관리하고,제품을 신경 쓰는 게 쉽지 않다.2013년에 창업을 준비할 때,참 많이 깨졌다.아이디어에 대한 혹평과회사라는 조직의 뒷배경 없이세상에 홀로 떨어져 나와서마주하는 현실은막막함을 넘어 두려움이었다.실업급여가 동나버리고,그간 모아 온 통장잔고의 자릿수가 줄어들고,나는 호구라는 사실을깨닫기까지 여러 번의 이용을 당하고,속 쓰린 좌절과 얼굴이 붉어지는 거절의 연속이었다.그전까지 나는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희망을붙잡고 밀어붙이고 있었다.사업이라는 것이 준비 없이 들이대기에는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뒤늦게 체감하게 되었다.2014년 12월에 법인을 설립할 때,뭔가 이뤘다는 착각을 하였지만그것 역시 실상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바뀐 것은 없었다.오히려 세무신고, 법무비용이 늘어나고,나 혼자 존재하면서나 혼자 대표인아무것도 아닌 그냥 이름 뒤에"대표"란 어색한 단어만 붙었을 뿐.그렇게 1인 기업으로 시작하였고,스타트업이란 이름으로불리는 별 볼 것 없는 창업자가 되었다.법인등기부등본에내 이름 석자가 쓰였고,자본금 100만 원이 쓰였다.사업자등록증을 발부해주는 담당공무원에게잠시 스치듯 기억에서 사라질 회사 이름이 쓰였다.존재는 하되,아무도 몰라주는 회사가 탄생하였다.관심을 가져주지 않는이름만 회사가 시작되었다.2) 쓰다: 달콤한 쓴 맛법인으로써 창업의 시작을 한 지 4개월 만에자본금이 동나버렸다.100만 원 가지고 그동안 버틴 걸 생각하면,징하게 잘 버틴 셈이지만...지금 생각해도참~~ 답이 없었다.창업을 준비할 때부터쓴 맛의 연속이었는데...창업하고 나니 더 쓴 맛이더라.얼마 안 되는 자금인데...그조차도 회사 통장에 0원이 되는 순간,진짜 앞이 깜깜하더라.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더욱 미래가 불투명했다.그때, 나에게 힘을 준 것은바로 직장 생활할 때, 한 솥밥 먹던동료들이었다.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200만 원!내 허무맹랑한 꿈에 맞장구쳐주고,이제부터는 내 꿈이 아닌 우리의 꿈이라고의기투합했던 동료들이 응원을 해 주었다.뻔히 다 아는 서로의 집안 형편인데...우리 모두 흙수저에, 책임져야 할 가족이 딸린 몸들인데...그러한 환경 속에서도나를 지지해 준 동료들은 나의 두 번째 투자자이다.가장 힘들 때,나의 손을 들어준 소중한 파트너들이다.200만 원은 단지 그 가치가 아니라나에게 어떤 투자자보다 더 큰 가치의의미를 지니고 있다.꺼져가던 열정에 기름을 붓는 돈이며,신뢰라는 가치가 더해진 피 같은 돈이다.절실함이 묻어있는 돈이다.다시금 힘을 쥐어짜서,정부지원자금에 도전하였다.가까스로 서류 경쟁에서 통과하였지만,멘토들에게 혹평을 받았고,사업계획서를 전면적으로 다 수정하게 되었다.3일 밤낮을 거의 새다시피 하며,시장조사, 아이템 수정, 비즈니스 모델 변경,마케팅 계획 수정 등... 모조리 다 바꾸었다.이전 같으면,좌절하고 멍~하니 초점 없이 하늘만 바라봤을 나였지만,그럴 수 없는 이유는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그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빠르게 보완하고,재정비하는 것은 자존심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앞으로 나아가기 위한아니,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의무감과 책임감이다.그리고하늘은 나의 세 번째 투자자가 되어주었다.치열하고, 높은 벽이었던 정부지원사업에선정되었고, 회사는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쓰지만 달콤함이 있다.바닥이 있어 딛고 일어날 수 있다.위기 속에서 기회가 있더라.그 맛을 처음 접하게 되면,쓰다고 뱉거나, 쓰다고 투정하지 않게 된다.그 너머에 단 맛을 찾아쓴 맛을 삼키게 된다.3) 쓰다: 스타트업의 사용법그렇게 기사회생한 우리 회사는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교육과 네트워킹, 생산 인프라, 업계 전문가,멘토링, 고객 설문/인터뷰 등가능한 모든 시간을 투입하였다.하나둘씩 동료들이 합류하고,목표한 작은 성과들이 하나씩 달성되었다.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도움을 주는 분들이 늘어났다.이전에는 만나주지 않았던 업체가적어도 만나는 주는 장족의 발전을 가져왔다.여전히 열에 일고여덟은실패하고, 거절당하고, 좌절한다.하지만 둘셋은 공감해주고,응원해주고, 지지해준다.여전히 궁핍하지만,적게나마 매출이 생기고,적절한 시기에 시드 투자도 받았다.여전히 미흡한 제품이지만작은 전시회에 참가해서 고객의 반응을 직접 체험하고,보다 뚜렷해진 길이 나타났다.여전히 가진 것이 많이 없지만,아무것도 없던 회사에 장비가 늘어나고,통장에 그래도 몇 달은 더 버틸 수 있는 숫자가 찍히고,바다 건너 해외에서 불러주는 사람들이 생겼다.여전히 일이 많지만,혼자가 아니라 시끌벅쩍하게난상 토론하는 동료들이 북적거린다.함께 고민하고, 함께 골머리 싸매는 사람들이 있다.그렇게 창업 한지 2년 8개월 차가 되었다.살아남아있다.희망을 담은 미래를 꿈꾸는 수준이 아니라어렴풋이나마 그려볼 수 있는 중심이 생겼다.여러 가지 지표와 숫자들이우리의 비전과 목표에 근거로 사용된다.우리의 과정과 결과물들이우리 회사의 뒷배경으로 사용된다.우리의 시간과 땀들이우리가 만드는 회사의 밑거름으로 사용된다.경험치의 누적!무언가를 실패했을 때,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지는 법에 대한 하나의 경험치를 얻는다.무언가를 성공했을 때, 거기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이기는 방법에 대한 다른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스타트업은 선천적으로 약하다.하지만 점점 얻는 것들이 누적되고,깨닫는 것이 늘어나면서 빠르게 성장한다.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처럼스타트업이 부족한 것을채우는 방법을 터득하기란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나부족함 가운데 만족함을 얻는 방법을 알아내기도 하고,부족함을 인정하는 방법을 체득하기도 한다.부족함을 서서히 메꾸는 방법을 깨닫기도 한다.그렇게 발전하고 성장해 간다.제품도, 회사도, 직원도, 대표도어제와 또 다른 오늘을 마주하게 된다.스타트업이라는 회사는그렇게 사용되고 있다.4) 쓰다'만' 쓰다: ing형 삽질그렇다고 늘 낙관적인 미래를 바라보는 건 아니다.적어도 경영진은 최악의 상황도 늘 고민하고 있다.중국 쪽에 지인들이 있어 첫 수출 타깃시장으로 준비할 때,갑작스레 터진 "사드 배치 이슈"급랭한 한국과 중국 간의 외교 간극은 좀처럼 좁아질 줄 모르고,중국을 바라보던 회사들에게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의 난관이다.웃으며 덕담 건네던 협력사에서실제로 협업하면서 얼굴 붉히고, 책임소재 따질 일이 발생하면,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예상치 못 했던 큰돈이 지출되는 상황이 빈번해지고,선뜻 결정 내리기 어려운 선택의 기로는 매일 우리를 기다린다.아무리 노력한다고 한들,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도 부지기수다.동료들과 읏샤읏샤 한 마음으로 업무에 집중할 때도 있지만,사소한 오해나 작은 실수로 마음 상하게 하는 상황도늘 우리를 긴장시킨다.처음 창업했을 때나,지금이나,밤에 잠을 못 이루고샛별 보기 운동하며뱃살이 늘어가는 것은 변함이 없다.함께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은 아들내미들과육아전쟁으로 매일 고생하고 있는 아내를뒤로하고 일에 파묻혀 있는 것도 바뀐 것이 없다.모든 것이 현재 진행형이다.지금 그러한 현재 진행형을 쓰고 있다.내게 주어진 상황 그대로만을 쓰고 있다.사업계획서는 쓰고 지웠다가 다시 쓰고 있다.수정하고 보완할 사항들이 늘 새로이 생겨난다.계약서도 쓰고, 다시 쓰고, 다시 쓰고 있다.제품을 써보고, 또 써보고, 또 써가며확인하고 기록하고 있다.쓰다'만' 쓰다.여기에 덧붙여서사실 이 글을 쓰는 진짜 숨겨진 본질은다음과 같다.나는 쓰다'만' 휴가를 쓸 것이다.4년째 없었던 휴가!올해는 어떻게 해서든 2일 정도는모든 것을 동료들에게 맡기고가족과 휴가를 보낼 것이다.대표가 무슨 휴가냐고?이제 나태해졌냐고?아니다.지금까지 쉼 없이 달릴 수 있었던 것도,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사실은 가장 원초적인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바로 나의 첫 번째 투자자인사랑하는 가족 덕분이다.가족의 희생과 응원,지지와 신뢰가현재의 내가 일에 미칠 수 있는진짜배기 영업비밀이고 나의 경쟁력이다.가족이 더 좋아하는 회사가우리 회사의 사훈이다.내 가족이 행복하지 않다면,내가 누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내가 어떻게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나의 첫 투자자이자,우리 회사의 처음부터 지금까지한결같이 응원해주는가족들에게 이 글을 통해감사함과 사랑을 전한다.늘죄인 된 마음으로,빚진 마음으로가족에게 부끄럽지 않도록꼭 사업을 성공하고야 말겠다.가족이 더 좋아하는 회사를 반드시 만들겠다.추신:이 글을 써놓고저는 휴가 계획 짤 겁니다.우리 동료들과 투자자분들은잠시 저를 잊어주세요.저 휴가 가려고...미리 밑밥 까는 글입니다.저 없다고 회사가 더 잘 돌아가면,매우 감사할 겁니다~~!#클린그린 #스타트업 #스타트업창업 #창업자 #창업가 #고민 #성장 #인사이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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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Developer 3 | 나쁜 개발자의 11가지 습관

세상에 나쁜 개발자는 없다. 나쁜 개발 습관만 있을 뿐나쁜 개발자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코드가 별로인 개발자?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개발자? 나쁜 개발자로 지칭될 수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 하지만, 세상에는 나쁜 개발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나쁜 개발 습관만 존재할 뿐. 즉, 누구든지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갖는다면 언제든지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개발자, 나쁜 개발자. 이것은 칭호가 아니라 속성일 뿐이다.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속성 말이다.이것이 속성인 이유는 누구든지 좋은 개발자와 나쁜 개발자의 속성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 속성의 비율의 차이가 그 사람이 어떤 개발자인지 결정할 뿐이다. 흔히, 좋은 개발자라고 불리는 사람도 나쁜 개발 습관이 있을 수 있다. 또, 나쁜 개발자라고 욕을 먹는 사람도 좋은 개발 습관이 있을 수 있다.우리는 이 글에서 나쁜 개발 습관(혹은 속성)들을 알아보고 왜 그것이 나쁜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좋은 습관이 아니라 나쁜 습관들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다. 좋은 습관은 습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나쁜 습관을 피하는 것이 때로는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요건일 수도 있다. 아래의 습관들을 보면서 자신을 진단해 보자.(아래의 습관들 중 습관인 것들도 있고 단순히 사고방식이나 경향인 것들이 있다. 여기서 습관은 사고방식이나 행동의 양식 등 총체적인 행동 방식 등을 의미한다.)습관 1: 코드 리뷰가 없다.지난번에 같이 해보니까 험악만 말만 나오고, 분위기만 안 좋아졌다. 후배들에게 코드 지적받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 그리고 대부분 시니어들이 지적하고 주니어들은 고개만 끄덕이는 자리 아닌가? 코드 리뷰 할 시간에 코드 한 줄이라도 더 짜서 프로젝트 마감일이나 지키는 게 낫지. 솔직히, 프로라면 자기 코드는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닌가?습관 2: 문서화를 하지 않는다.아니 개발할 시간도 부족한데 무슨 문서화인가. 개발자가 개발하는 사람이지 문서 만드는 사람인가? 인수인계받을 사람 오면 직접 알려주면서 일주일이면 끝날 텐데 말이다. 그리고 이때까지 만든 문서들 만들고 나서 본적이나 있나? 그냥 보여주기식 파일이지 뭐.습관 3: 커뮤니케이션 향상에 관심이 없다.지금도 말 잘하고 대화 잘 통하는데 더 향상시킬게 있나? 그리고 개발자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코딩인데 말이야. 컴퓨터랑만 잘 소통하면 되지. 어차피 다른 부서에 있는 사람들은 개발 기술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그런 사람들이 향상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습관 4: 업무 공유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데드라인 잘 지키고, 주어진 일을 잘 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보고를 하기 전까지 굳이 보고하지 않고, 동료나 후배들과 업무 공유를 잘 하지 않는다. 어차피 내가 하는 일에 별로 관심도 없는데 공유해봤자 무슨 소용인가?습관 5: 코드의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가 '일상화'되어 있다.직접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코드들을 찾아서 Ctrl +c,v하는게 더 빠르고 생산성 있다고 생각한다. 동료 개발자랑 공통 모듈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많은 리소스가 낭비된다고 생각한다. 잘 돌아가기만 하면 되지 않나?습관 6: 자신의 부족한 점을 드러내지 않는다.부족한 점에 대해 동료들과 터놓고 얘기하지 않는다. 괜히 부끄럽고 껄끄럽기도 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다. 동료들이 조언을 해주려고 해도 방어적으로 나오거나 피한다. 동료의 진솔한 피드백이 없으니 한 번 단점을 만들면 끝까지 내 것으로 가져간다.습관 7: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데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은 기술이고 기술 중에서도 IT 기술이 정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기술자들이 익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만으로도 벅차다. 그리고 지금 쓰는 기술이 시대의 주류인데 쉽게 바뀔까?습관 8: 자신의 개발 환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개발자 모임이나 개발 커뮤니티에 시간을 쓰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개발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 새로운 프레임워크나 협업 툴들이 나와도 기존의 환경을 고집한다. 왜냐하면 지금 개발 환경이 너무 편하고 익숙하니까.습관 9: 자신이 맡은 개발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않는다.개발자는 개발에만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의 비즈니스적 관점은 생각해 본 적 없다. 어차피 기획자나 마케터, 프로덕트 매니저가 신경 써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발만으로도 바쁜데 그것까지 신경 쓰면 정말 골치 아파진다.습관 10: 개발에 대한 지신만의 장기적인 목표가 없다.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가 없다. 주어진 프로젝트 외에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개발을 발전시키지 않는다. 그냥 개발의 메인 스트림을 따라만 간다. 커리어나 다른 생활에 대한 걱정은 종종 하지만, 개발 자체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습관 11: 자신의 나쁜 개발 습관에 관심이 없다.(습관은 아니지만....)내가 나쁜 개발자라고...?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나쁜 습관들이라고??? 글쎄..... 그냥저냥 잘 하고 있는 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는 당신! 아무리 좋은 개발자라도 나쁜 습관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좋은 개발자는 좋은 습관들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기도 하지만, 나쁜 습관들이 많지 않은 개발자이기도 하다.나쁜 환경은 나쁜 개발자를 만든다.당신이 만약 스스로를 나쁜 개발자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나쁜' 환경에서 개발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선배가 나쁜 개발자여서 그 습관을 그대로 보고 배웠다든지, 아니면 좋은 개발자에 대한 고민 없이 흘러가듯 개발을 배웠을 것이다. 예를 들어, 코드 리뷰를 하지 않았던 것은 회사에서 코드 리뷰를 안 했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문서화를 안 하는 경우, 그 회사에서 그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기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Bad developers are not born, but created.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나쁜 개발자는 없다. 나쁜 습관들이 있을 뿐. 당신이 지금 위의 습관에서 많은 부분들이 해당된다 하더라도, 그 습관들을 바꾸면 된다. 다른 개발자들에게 있는 좋은 습관들을 보고 배우면서 자신에게 해당되는 나쁜 습관들을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이다.환경이 바뀐다고 자신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나쁜 환경이 나쁜 개발자를 만드는 것처럼, 좋은 환경은 좋은 개발자를 만든다. 좋은 환경을 찾아가라! 직장이 그걸 주지 못한다면 다른 곳에서라도 찾아라. 좋은 개발자는 나쁜 습관들을 하나씩 바꿔나갈 때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압축적으로 모아 포스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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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어설프다

스타트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 기업을 의미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대부분 신생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는데 주력하는 기업을 지칭한다고 한다.스타트업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시장질서를 만들어 나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수평적 문화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동아리 같아 보인다는 우려 섞인 평가도 적지 않다. 즉, 타기업과 비교했을 때 조직운영 측면에서 좀 어설프다는 얘기다.실제 ‘어설프다’의 사전적 정의는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여서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조직이나 지식, 행동 따위가 완전하게 짜이지 못하고 허술한 데가 있다.” 라고 한다. 전반적으로 서투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다. 과연 진짜로 서투른 것일까?일단, 필자는 전반적으로 어설프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스타트업과 비슷한 업무 조건과 경영환경을 갖고 있는 곳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달리 스타트업 조직 문화에 대해서 왜 서툴어 보인다고 하는 것일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 보기로 했다.매우 정교하게 시스템화 된 조직의 대명사 격인 모 대기업 근무자, 스타트업 경영/근무 경험자, 다양한 중소기업과 접촉이 빈번한 기자들과 통화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부러움과 시기 어린 시선에서 나온 것이라는 의견부터 실제로 그렇다는 스타트업 퇴사자의 이야기까지……물론, 주변에서 수집된 의견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된 이유로 젊은 리더와 조직 구성원, 자유로운-때로는 제멋대로 보이는-조직 문화를 지목했다. 또한, 조직의 내실이 부족함을 가려보고자 외향적인 부분에만 집착하는 편이며,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허술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이미 알고 있겠지만, 필자는 스타트업에 근무하고 있다. 그것도 보수적인 금융산업 안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말이다.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이 같은 시선에 대해 한편으로는 공감 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9개월 간 스타트업에서 직접 몸으로 느낀 바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얘기해보고자 한다.젊은 조직원,자유로움을 바탕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조직의 짜임새는 느슨할 것이다?예전의 필자였다면 이 부분에 10,000% 동의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직접 경험한 현재 시점에서는 일반화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어떤 젊은 조직원으로 구성되었는가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인데,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라는 모 스타트업의 명언처럼, 구성원과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해당 조직의 밀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모두가 그렇다’라는 식으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얼마나 치열할지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시장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뛰어든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타트업의 업무환경은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당면과제와 매일매일 부딪혀가며,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조직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이러한 과정을 생각했을 때 스타트업이라는 조직이 느슨해 지기에는 쉽지 않다. 또한, 스타트업도 하나의 기업이다. 따라서 점점 치열해지고 급변하는 환경에서 마음가짐이 느슨한 구성원과 조직이 있다면, 그들은 이미 문을 닫았거나, 아마도 곧 닫을 운명에 놓이게 될 것이다.젊다면 전반적으로 서툴 것이란 시선에 대해, 스타트업이 새로운 문화와 시장질서를 만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시스템적으로 잘 짜인 조직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시니어들만으로 팀이 구성됐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오히려 새로운 시장에 새로운 관점을 투사하지 못하고, 각자의 기존 방식에 매몰되어 적합한 대응을 하지 못하거나, 어느 정도 수준에서 대략적인 합의를 끌어내고 마무리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스타트업은 새로운 경영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측면에서 업무 경력이나 나이의 차이보다는, 본인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것, 이해할 수 없다면 공부를 해서라도 설득의 눈높이를 맞추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등의 마음가짐을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고 할 수 있다.또한, 스타트업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자유로움만 추구하지 않다. 오히려 자율과 책임을 기조로 각 팀에 맞는 문화를 발전시키고 정착시켜 나간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느낀 ‘자율과 책임’은 시공간적으로 자유로움은 갖되, 맡은 과업과 자기자신의 성장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누가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자유로움’과 ‘제멋대로 함’의 경계는 다를 수 있다. 게다가 조직에서 수직적으로 정의해 놓은 기준도 없기 때문에,‘자유로움’을 지향하기 위해 팀원 스스로 자율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자율을 얻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이 따른다는 의미가 아니라, 실제 사규가 명시화 된 조직보다 팀원 개개인이 고려해야 할 것은 생각보다 많다는 얘기다.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보다, 스스로 일을 찾고 만들어해 나가는 것이 더 어렵게 생각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생각된다.어니정리하면, 스타트업의 전반적인 환경을 고려했을 때, 조직원의 사고방식(mind-set)이 조직 짜임새와 밀도를 결정하는 것이지, 나이와 경험, 규칙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나이와 같은 숫자로 젊음을 규정하거나, 관리와 통제를 조직의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조직과 비교했을 때, 진보적이고 융합적 사고가 가능함을 젊음이라 정의하고, 자율과 책임이 갖는 가치를 중시하는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고 유연한 조직을 갖춰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된다.이와 같은 이유로 ‘젊은 리더와 조직원’으로 구성되고 자유로운 문화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 조직은 결코 어설프지 않다. 오히려 기성 조직은 시스템이라는 우산으로 인해, 조직의 밀도와 조직원의 역량이 높게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스타트업은 조직의 내실이 부족함을 가려보고자 외향적인 부분에만 집착한다?남다른 조직 문화를 강조하거나 특이한 사무실 구조 등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스타트업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알맹이가 없고 허술할 것이라는 의미다.사실, 내실이 부족할수록 외향적인 부분에 집착하는 것은 조직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사람의 성향 중 일부이기도 하다. 남에게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남과 다르게 보이기 위해 취하는 특이한 행동들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사실 ‘끼’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창의적 부산물과 아우라(aura)만으로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존재를 부각한다.조직도 마찬가지로 내실 없이 외부로 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조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사의 문화를 일관된 메시지로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기존의 것과 다르게 보인다 하여, 외향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내실 없다 얘기하긴 어렵다.여기서 ‘외향적 부분’은 기존 산업에서 볼 수 없었던 문화나 혜택, 독특해 보이는 업무공간구조 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스타트업이 지향하고자 하는 기업 문화와 맥을 같이하는데, 수평적 소통문화를 중시하는 팀의 파티션 없는 업무공간을 지향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따라서, 투자유치를 위해 화려하지만 어울리지 않는 옷(인테리어)을 입고 있는 스타트업과, 자사의 기업문화를 일관되게 가시화하여 잘 정착시킨 곳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후자의 경우는 자사 기업문화를 팀원들이 지속적으로 공감하고 체감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려함 만을 쫓는 이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성장세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위와 같이 생각하는 이유는, 스타트업의 문화는 일반기업의 사규와 달리 정의되거나 기록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체험을 통해 구성원들이 가슴으로 공감하고 체화돼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일관된 기업문화 유지를 위한 조직의 가시적 산출물이나 변화는, 외부 시선에서 남다르게만 보이려 한다 거나 낭비라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면, 이는 내실이 부족하거나 조직운영이 서투르기 때문이 아니라, 내실을 보다 강화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 인지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스타트업의 조직 구조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정리해 보았다. 사실, 전반적인 스타트업 조직 측면의 거시적 시선에서 얘기를 해봤지만, 곳곳에 우리 팀이 앉고 있는 고민과, 한 명의 팀원으로서 의견도 포함돼 있다.필자는 스타트업 나름의 조직 문화에 적응해 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이 보이는 편으로, 대표적인 장점은 이런 것들이다. 누구나 자사 전반적인 업무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 도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나 스스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어니스트펀드 팀을 만나기 전에도 자기개발을 위한 기회는 주어져 왔지만,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팀 구조적으로 문화적으로 그 노력의 시간을 허용해주고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된다.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개발에 대한 가치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자기개발을 그냥 하고 싶은 것, 단지 해야 하는 것에서 생각을 그치지 않고 보다 구체화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나름의 작은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부족한 점을 찾고 부족함을 어떤 방법으로 채워 나갔을 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팀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고민을 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려 노력하게 된다. 물론 시간이 많아서 이러는 건 아니다.스타트업의 성장과정도 중소 단위의 기업이 성장하면서 겪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필요에 의해 인력 규모도 점증적으로 늘게 되고, 소통의 효율성을 고려하게 되며, 팀 내 다양한 니즈에 대한 대응을 해 나가야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규모 변화와 함께 기업 문화의 진화와 공유가 거듭된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직 규모와 무관하게 밀도 높은 조직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진화하는 기업문화의 공유 과정 속에서 변화하는 것과 지켜야 하는 것에 대한 가치 공유를 통해, 시스템으로 조직화된 기업과는 다른 차원의 얼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스타트업은 어설프다” 라는 반어법적 표현으로 이 글을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전혀 서툴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서툰 부분이 있더라도 빠르게 개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유기적으로 해 나가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따라서, 생물학적으로 젊은 구성원이 많고 기존 기업구조와 약간 다른 차원의 자유가 허용된다는 점 때문에 전반적으로 어설플 것이라는 시선은 편견일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어니스트펀드 #스타트업 #조직문화 #초기창업 #인사이트 #기업문화 #사내문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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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디를 가든 패스트파이브가 보였으면 좋겠어요"

독특한 팀, 개성 넘치는 사람들로 가득한 패스트파이브. 지금까지 다양한 팀에 속한 분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 Humans of FASTFIVE에서 만나볼 분은 이름도 생소한 프로덕트 본부, 그중에서도 서비스운영팀을 맡고 계신 홍유현 님입니다. 패스트파이브를 더 예쁘고 편안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하는 유현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Q. 유현 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패스트파이브 프로덕트 본부의 서비스운영팀장 홍유현입니다. 저를 한마디로 소개해보라고 하셨는데, 패스트파이브의 로다주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위 인터뷰 내용은 편집부의 의견과 다름을 밝힙니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엔지니어, 혹은 수리공 역할을 하잖아요. 그 느낌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Q. 프로덕트 본부와 서비스운영팀에서 하는 일은 어떤 것들인가요?프로덕트 본부는 패스트파이브가 제공하는 공간과 서비스, 커뮤니티에 대해 고민하고 구체적인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곳이에요.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하는 팀입니다. 사실 저희 팀이 처음 만들어질 때 이름 후보가 여러 개 있었거든요. 그중 하나가 ‘이것저것 팀’이었어요. 직관적이긴 하죠. 원래는 한 팀 안에 디자인, 개발 파트 등이 분화되지 않은 채로 다 들어있었거든요. 지금처럼 나누어진 지 얼마되지 않았죠. 그래서 ‘이것저것 팀’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렸을 수도 있겠네요. 저희 팀의 목적을 말씀드리면 저희가 하는 일이 쉽게 이해될 것 같아요. 저희의 궁극적인 목적은 팀이 없어지는 거예요. 멤버가 원하는 것을 캐치해서 실현시키는 게 서비스운영팀의 역할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멤버들이 더 바랄 게 없어지는 상태, 그래서 팀이 필요 없어지는 상태가 되기를 바라죠. Q. 설명을 들을수록 궁금해지네요.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유현 님의 하루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어제 뭐 하셨나요?오전에는 14호점 커피 머신을 세팅했어요. 얼마 전에 오픈한 강남3호점이요. 커피머신의 원두나 커피의 양 등이 저희가 제공하는 종이컵에 맞춰서 세팅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Go Green 캠페인을 하면서 텀블러 사용이 많이 늘었잖아요? 보통 텀블러는 종이컵보다 많은 양이 들어가서 조절이 필요하더라고요. 오전에는 그 세팅을 했습니다.자동으로 커피 양을 맞춰주는, 강남3호점의 멋진 커피머신!오후에는 강남/역삼 지부의 지점들을 돌면서 현장 체크를 했어요. 최근 신규 지점이 많이 오픈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기존 지점에 소홀하면 안 되잖아요. 어떤 부분을 발전시켜야 할지 직접 보면서 체크합니다. 저는 그 과정을 ‘못생김을 없앤다’고 불러요. 더 예쁘고 편한 것으로 교체하죠. 예를 들어 어제는 강남 지점에서 보안업체와 미팅을 했어요. 건물과 보안업체, 패스트파이브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해서 불편한 부분을 편하게 만들었죠. 오늘은 15호점인 을지로1호점에 들어갈 물품 견적을 내고 발주해야 하고, 각 지점 커뮤니티 매니저분들에게 온 연락들을 처리해야 돼요. (늘 통화 중이시더라고요.) 통화도 하고, 메신저나 문자로도 계속 연락을 받죠. 어떤 날은 오전에만 열 통 가까이의 문의 전화를 받기도 합니다. Q. 서비스운영팀에서는 어떤 가치를 가장 중시하나요?조금 주관적이기는 해요. 일단 어떤 물품을 구매할 때 패스트파이브의 공간과 어울리는지를 가장 먼저 고려합니다. 라운지, 바, OA존과 어울리는지 생각하죠. 물론 실용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멤버들이 이 물건과 공간을 더 편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죠. 이런 것들을 고려하다 보니 어떤 물품 하나를 찾고, 알아보고 구매하는 데 거의 일주일 가량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신규 지점이 거의 매달 오픈하고 있어서 요즘에는 물품 구매와 관련한 업무가 많은 편이에요.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동시에 비용을 사용하고 있으니 어렵네요. Q. 지금까지 맡았던 일 중 가장 어려웠던 일은 뭔가요?패스트파이브의 퀄리티에 맞는 제품을 찾는 일이 어려워요. 부끄럽지 않은 물품을 구매해서 채워 넣어야 하는데, 패스트파이브가 운영하는 공간의 수준이 점점 올라가다보니 제 기준도 높아지더라고요. 한국 시장에서는 아예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고요. 패스트파이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유오피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아주 작은 것 하나를 결정할 때도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는데요,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스트파이브의 역할은 멤버들이 일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서비스운영팀은 그 일을 멤버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고 있는 셈이죠. 저는 서비스운영팀이 매일매일 패스트파이브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이라고 믿습니다. 멤버들이 본인의 일을 제외한 다른 것에는 신경쓸 필요가 없도록 만드는 게 제 목표고요.   Q. 패스트파이브가 어떤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시나요?강남, 홍대, 잠실, 을지로… 서울 어디를 가든 패스트파이브가 보였으면 좋겠어요. 멤버들이 어디에 있어도 패스트파이브를 찾을 수 있고, 패스트파이브 간판을 보고 잠시 들러서 업무를 보고 나올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디에나 사무실이 있는 셈이니 정말 편리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제는 오피스뿐만 아니라 카페와 주거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니 허황된 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패스트파이브라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이 구성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일상 대화에서 스타벅스가 ‘카페’라는 말을 대체하기도 하잖아요. 그것처럼 패스트파이브가 ‘오피스’, ‘사무실’이라는 말을 대체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요.  개인적인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패스트파이브의 모든 멤버들이 입주하는 순간부터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어드리고 싶고요. Q. 서비스운영팀에서 새로운 팀원을 뽑는다면 어떤 분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지금은 15호점까지 운영 중이지만 곧 30호점, 100호점까지 지점이 늘어나면 분명히 훨씬 더 많은 팀원이 필요하겠죠. 우선 남을 위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분이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패스트파이브 멤버들이 원하는 점을 잡아낼 수 있을 테니까요. 또 업무 능력 면에서는, 저희가 ‘이것저것 팀’이잖아요. 많은 경험을 해보신 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혹은 여행을 가서 할 수 있는 작은 경험들이 이 팀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프라모델 조립이나, 학교 행사 기획 혹은 모르는 지역에서 길을 찾았던 경험 등이요. "하지만 난 일이 좋다"보통 다능은 무능이라고 하지만 서비스운영팀에서는 다능이 능력입니다. 여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한 곳이거든요. 저희 팀에서는 새로운 팀원분이 가진 여러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지원할 겁니다. 그러니 ‘나는 특출난 능력이 없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도와드릴 테니 지원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 자유롭게 부탁 드립니다.   훌륭한 팀원분을 영입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회사 홍보를 좀 할게요. 제가 패스트파이브에 들어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의 문화였어요. 첫 면접날 굉장히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대표님이 반바지 입고 모자를 쓰고 계셨거든요.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죠. 그 분위기 안에서 제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었고요.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일이 생기면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할까요? 더 많은 분들과 패스트파이브의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결국 전부 패스트파이브의 멤버들을 위한 것이라는 유현 님과의 인터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앞으로도 멤버들의 든든한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주실 것 같네요! 그럼 저희는 다음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패스트파이브 마케팅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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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업무하기 vs 디자인으로 사업하기

제가 30살에 비전공 디자이너로 첫 발을 디딘지 5년이 되었습니당. 이제는 조금씩 디자인일의 비중을 좀 줄여나가고 있어요. 지금은 글을 쓰면서 발생하는 소득과 디자인으로 버는 소득의 비율을 맞추려고 하는 중이죠. 소득원을 분리시켜야 나머지 하나를 자유롭게 줄이던가 늘리던가 할 수 있더라구요. 확실히 디자인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회사에서 디자인업무를 담당하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어요. 오늘은 독립을 꿈꾸는 수많은 프리랜서들과 개인사업자를 내고 본격 사업을 하고싶은 디자이너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려고 해요 :) 꼬!1. 연결된 사람이 다르다.회사내에서 디자인을 할 때는 내 '앞사람'과 '뒷사람'에 주목해야 합니당. 크게 봤을 때 디자인은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필요하지만, 실제 업무상에선 기획자에게 컨셉을 받아 디자인을 한 뒤, 마케터나 개발단에 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기획자의 언어를 시각화시키고 마케터/개발자의 언어로 변환한 뒤 그들에게 넘기는 것이 디자이너의 주된 일이에요. 내 앞뒤 사람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전체 프로젝트의 컨셉을 녹여내는 것이 관건이죠. 언어의 이해를 흔히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말과 글로 설득하는 기술을 넘어서 눈치와 아다리, 그들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을 모두 포함해요. 전체 프로젝트의 컨셉녹이기에선 나보다 업무중심적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원하는 미적가치와 스타일이 있겠지만, 기확정된 컨셉이 먼저입니다. 지금 우리는 '일'을 하고 있는거니까요. 일이 잘 돌아가는 것이 우선이에요. 사업을 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있어요. 클라이언트와 협력업체(외외주 디자이너까지)들과 연결되어 있죠. 클라이언트에게 의뢰를 받아 내가 직접 쳐내거나 클라이언트대표에게 의뢰를 받고 실무자와 일하거나클라이언트에게 의뢰를 받아 외외주 디자이너에게 넘기거나클라이언트에게 의뢰를 받아 협력업체에 넘기거나클라이언트에게 의뢰를 받아 협력업체와 함께 일하거나등등의 방식이 있을거에요. 이 때는 단순히 언어를 변환하는 능력이 아닌 스스로 언어를 창조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늘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나만의 언어를 구축하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레벨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쉬운 언어와 단순하고 직관적인 문맥을 활용해야 하죠. 30대 클라이언트와 20대 실무자, 60대 협력업체 사장님도 모두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끔 말이에요.2. 업무의 구성이 다르다.회사 내 디자인은 컨셉회의와 전략, 브레인스토밍, 프로토타이핑 등 다양한 사전작업에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디자인 외적인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적으론 디자인기획, 운용, 제작 등 모두 하나의 맥락에서 움직입니다. 하지만, 사업을 할 때는 업무의 구성자체가 달라져요. 일단영업을 뛰어야 하고미팅을 통해 협상을 해야하고갑자기 쏟아진 맥락을 이해해야 해요(클라이언트에서 이미 만들어진 디자인일 경우 더더욱..)그리고 기획과 제작을 혼자 한 뒤제작물을 넘겨 그들이 운용할 수 있게 가이드를 제공해야 해요.그 와중에 다음 프로젝트를 잡기위해 다시 영업을 뛰어야 합니다.거기에 지원사업을 받고있다면 서류업무와 교육참여가 들어갈 거고홀로 사업하고 있다면 지출관리와 세금납부 등의 작업이 추가될 거에요.디자인 외적인 업무가 훨씬 많고 영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시간관리와 멘탈, 체력분배에 더 신경써야 해요. 모든 일에 100의 힘을 쓰고 있으면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매생이가 된 육신을 발견할 수 있어요. 힘을 빼고 줄 부분에 대한 선택이 정말 중요합니다.3. 선택의 구성이 다르다.회사에서의 업무는 선택항이 그리 많지 않아요. 한번 협의가 되고 진행하기로 확정이 되었다면 중간에 바뀌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물론 팀장님과 대표님의 변덕으로 수많은 컨셉변화와 '아 혹시 말이야.' 로 시작되는 갈아엎기가 멘탈을 조져놓겠지만 갑자기 이제 그거 하지말자. 라고 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죠. 그래서 회사 내의 디자인에선 다양한 컨셉에 적당히 에너지를 분배하는 것이 필요해요. 하나로 밀다가 엎어지면 정신력이 버티기 힘들거든요. 사업에선 조금 다른 에너지분배가 필요합니다. 프로젝트 자체가 사라지기도 하고, 도장을 찍어도 드랍되기도 해요. 일단 사업하는 와중엔 '내가 이걸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부터 결정하게 돼요. 나의 역량, 성격, 방향성 등을 고려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하죠. 단순히 돈 많이 주니까 한다거나, 지금 돈이 없으니 닥치는 대로 하자...는 식은 당장은 괜찮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괴로운 악순환을 불러와요. 때문에 진행여부와 금액협상, 업무범위의 협의, 계약사항 확인, 중간에 가끔 엎어지면 소송을 걸지 어떨지 등등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한답니다.4. 가치를 책정하는 방식회사업무에선 내 디자인의 가치를 스스로 매기기 어려워요. 월급을 받기 때문이죠. 오백개의 시안을 뽑아도 월급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능력제라곤 하지만 직급과 연차가 있기 때문에 역량여부와 상관없이 금액차이는 그리 크지 않아요. 단점같아 보이지만 사실 이는 디자이너에게 상당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요소에요. 내 가치를 스스로 매길 필요가 없단 것은 그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단 소리이기도 하거든요.사업은 조금 다릅니다. 내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값을 매기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해요. 포스터 하나에 50만원을 받을 수도 있고 200만원을 부를 수도 있어요. 결국 시장논리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희소한 고급인력을 원한다면 그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맞죠. 그리고 공급자도 그 가치만큼의 서비스나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구요. 디자인은 광어나 우럭이 아니기 때문에 싯가가 없어요. 스스로 증명해야 할 일입니다. 5. 이론 외에 중요한 것들디자이너의 무기는 흔히 전문성이라고 합니다. 100% 동의해요. 해당 분야에 대한 심미적 혜안과 논리적인 디자인 이론으로 무장하죠. 이는 회사에서 각각 파트가 쪼개져 있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그래서 각종 디자인이론을 적용하여 시안을 뽑아내고 검증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의 퀄리티와 목표점을 심도있게 파고들어 갈 수 있단 장점이 있죠.디자인 사업가의 무기는 영업력입니다. 나를 팔 수 있어야 하고 설득시켜야 하고 소주도 마실 수 있어야 해요. 내가 기획하고 내가 제작한 뒤 내가 주축이 되어 검증하고 협의해야 해요. 클라이언트의 니즈가 바뀌었다면 나의 목표점도 다시 바뀌어야 합니다. 싸우고 이길 수 있는 전투력과 재빨리 목표를 옮길 수 있는 순발력이 더 필요하죠. 여기에 디자인을 실제로 적용해서 운용할 수 있게 가이드를 마련해주는 것 + 추후에 가끔 인사드려서 다른 일 또는 소개건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다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능력이에요. 6. 돈의 흐름이 다르다.회사 내에선 나에게 직접 돈이 들어오는 경우가 없어요. 월급만이 들어올 뿐이죠. 사업에선 현금흐름의 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여러분들 통장에 얼마나 있는 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500만원 이상의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초기 영업 직후 운이 좋으면 일이 바로 들어오겠지만 대부분은 2,3개월 내내 공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3개월 이상의 생활비와 영업비를 확보해야 해요. 그렇게 시작을 하고 나서도 돈을 받기전까진 끝난 게 아니거든요. 중간에 엎어지고 잠수타고 안주고 못받고..이런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전 절대 잔금을 모두 받기 전까진 수입내역에 적지 않아요. 모든 비용을 '어차피 못 받을 돈' 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마이너스로 잡고 운용해야 자금을 허덕이지 않고 돌릴 수 있어요. 계약금/잔금의 경우라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일시납으로 프로젝트 이후에 받는 경우라면 적어도 2달뒤에 받을 것이다...라고 생각해놓으시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지출내역관리에서도 4월에 프로젝트가 끝났다면 5,6월 정도에 예상입금을 잡아놓으셔야 해요. 6,12월엔 또 우르르 빠져나가는 부가세신고가 있기 때문에 세금지출에 대한 내역도 놓치시면 안됩니다. 이게 금액이 상당히 상당해요. 5월엔 보통 13월의 월급이라고 해서 환급의 철이지만, 사업자에겐 오히려 지불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요. 원천세도 내가 오히려 지불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매월 나가는 정기지출 이외에 이런 큼지막한 지출 일정에 대해서 잘 체크하셔야 폭탄안맞고 운용이 가능해요. 항상 나갈 돈은 쏜살같이 찾아오고 받을 돈은 오천년 뒤에나 들어온 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욤.7. 알려야 하는 주체가 다름회사 다닐 때는 내 이름 석자가 더 중요해요. 프리로 뛸 때도 마찬가지죠. 누구누구 디자이너님 짱이다. 라는 명제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죠. 같은 집단안에 있으니 내가 나를 알리는 것은 나의 애티튜드나 업무역량, 성질머리 등에서 비롯됩니다.하지만 사업할 때는 내가 없어져요. 사업체명이 우선이죠. 일단 사업체명의 랜딩페이지를 만들고, 홍보할 채널을 하나 선정하고 내 이름이 아닌 사업체가 먼저 검색되도록 셋팅해야 해요. 그러자면 내 회사의 컨셉과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하고 받을 의뢰와 아닌 의뢰를 구분해야 하죠. 홍보와 미팅, 진행도 회사 이름 아래서 움직입니다. 생각보다 구색도 중요하고(사무실 위치, 직함, 인원수 등등.. 물론 전 신경안쓰고 하고있습니다만..초기엔 꽤나 무시를 많이 받기도 했어요.) 진행한 레퍼런스 브랜드들도 중요하더라구요. 매출액 관리도 사업체 이름 아래에서 진행됩니다. 그래야 나중에 대출을 받던 법인전환을 하던...하니까요.회사의 시스템도 본인이 만듭니다. 미팅을 하고 금액을 책정할 지, 금액을 책정하고 미팅을 할 지..또는 계약서는 어떻게 전달하고, 해외프로젝트는 어떻게 받을 지, 급여는 언제 어떻게 지급하고 외주/협력업체에게 대금지급은 어떻게 할 지. 밥은 언제 먹을 지 잠은 언제 잘지..등등도 본인이 셋팅해서 돌아가야 합니다. 내가 만든 시스템이 곧 이 사업체의 룰이 되니까요. 이상 7가지 분류로 디자인사업과 디자인업무의 특징들을 살펴봤어요. :)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또는 관찰했던 것들을 크게크게 묶어서 말씀드린거라 구체적인 내용들보다는 큰 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글은 원래 소름돋는 디테일이 매력적이지만... 사실 디자인 업무도 그렇고 사업체도 그렇고 너무 케바케가 많기 때문이에요.ㅠ여러분들의 니즈가 있다면....음.. 제가 운영하는 애프터모멘트 얘기정도는 자세하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독립을 꿈꾸시면 예비 사업가 디자이너님들을 응원하며... 밥 잘 챙겨드세요. 돈도 많이 버시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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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후 경험(Post-Purchase Experience)을 끌어올리는 세 가지 방법

구매 후 경험도 중요하다효과적인 마케팅이나 매끄러운 온보딩을 구현하는 일은 마케터와 기획자의 업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서비스 경험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업무입니다. 이런 일에 집중하다 보면 구매 후 경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사용자가 결제를 마친 이후 겪게 되는 서비스 경험을 통칭해서 구매 후 경험이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의 서비스 경험은 재구매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며, 시장에서 경쟁이 심한 분야라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과 동등한 수준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사용자의 구매 후 경험 향상을 위한 설계가 돋보이는 서비스들을 살펴보며 세 가지 핵심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문 취소는 피할 수 없습니다아무리 낙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변덕과 끊이지 않는 번뇌는 크고 작은 착오와 실수로 이어집니다. 이런 자기성찰의 연장선에서 고객의 주문 취소를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주문 취소는 어차피 일어나게 되어 있으며 억지로 막을 수 없습니다. 이왕 발생한 취소라면 잘 처리되도록 하는 것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길입니다. 주문 취소 관련 메뉴를 찾기 쉬운 곳에 배치하고 환불 절차가 분명하고 빠르다면 사용자는 해당 브랜드나 서비스를 신뢰하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사용자의 신뢰를 잃게 되겠지요.위 그림처럼 주문/배송정보의 첫번째 뎁스에서 개별 구매건에 대해 취소할 수 있는 경로를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배송 시작 전에 긴급하게 취소를 해야하는 사용자가 갈피를 잡을 수 있도록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배송 정보를 업데이트 해주세요수 많은 리뷰를 검토한 끝에 상품을 결제했다고 해서 사용자의 정신적 노동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배송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기대, 그리고 약간의 불안이 교차하는 지루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경은 날이 서게 됩니다.사용자는 정보 확인을 위해 주문/배송 페이지를 조회하게 되는데 이 시점이 긍정적인 구매 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알라딘의 주문조회 메뉴가 좋은 예시인데요, 시각적인 타임라인으로 결제완료부터 배송까지의 과정을 직관적으로 안내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정보를 시각화하여 전체 프로세스,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 남아있는 단계와 예상 시간을 이해하기 쉽게 나타냈습니다. 사용자로 하여금 남아있는 시간에 걸맞은 적절한 기대수준을 유지하도록 도움을 주는 방식이며, 프로세스가 많고 시작과 완료 사이의 기간이 길수록 위 방식의 장점은 더욱 두드러집니다.보다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면 입금 확인, 출고, 배송시작 등의 주요 이벤트를 메시지를 통해 사용자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메일은 여전히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즉시성과 도달율을 생각하면 SMS, 알림톡, 푸시 메시지가 더 나은 선택일 것입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은 효율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마케팅 메시지를 수신 거부한 사용자라도 배송 관련 내용은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사용자에게는 상품 구매 시 배송지 정보를 입력하는 단계에서 정보성 메시지에 대한 수신 동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고객지원은 마지노선명품 카메라로 이름 높은 라이카는 1930년대에 생산된 제품도 수리할 수 있는 사후지원으로도 유명합니다. 제품의 품질에 버금가는 높은 수준의 사후지원은 라이카가 독보적인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고객지원이 사용자의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고객지원을 통해 사용자의 구매 후 경험을 높이고자 한다면 새롭게 염두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의 발달입니다. 인터넷으로 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되면서 사용자들은 직접 문제해결을 시도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런 경향은 연령이 낮을수록 뚜렷하다고 합니다. 사용자가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면, 자체적인 문제해결을 시도해보고 해답을 찾지 못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카카오뱅크의 고객지원 페이지는 벤치마킹 대상으로써 손색이 없습니다. 눈에 잘 보이는 대메뉴로 편하게 접근 가능하며, 빅배너에 배치된 주요 가이드는 웹툰 형식으로 제작되어 쉽게 따라하며 서비스를 익힐 수 있도록 합니다.특히 직접 문의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FAQ 보다 위쪽에 배치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빠른 해결이 필요하면 전화를, 급하지만 대면 채널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실시간 카톡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고 능숙한 사용자는 1:1 문의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 빠르고 직접적으로 트러블 슈팅을 진행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사용자가 사전에 검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고객선터에서의 한 번의 실패가 서비스에서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예방할 수 있는 공격적인 서비스 설계가 긍정적인 구매 후 경험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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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와 맬서스는 정말 멍청한 이론가들일까?

어벤저스 시리즈가 유행하면서, 타노스의 이론과 흡사한 맬서스의 인구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타노스가 우주의 영속성을 위해 절반의 우주인들을 날리겠다는 이론과 맬서스의 인구론은 매우 흡사한 면이 많다.오늘날, 타노스가 멍청해 보이는 이유는 맬서스의 인구론이 틀렸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일 것이다. 맬서스는 인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지구의 식량은 유한하기 때문에, 인구를 통제하고 저소득층 인구가 팽창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맬서스는 다가오는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변화를 알지 못했고, 인류는 팽창하지도 않았으며 기술의 개발로 대체자원 등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맬서스를 추종했던 주류 경제학자들도 이 이론의 실패를 인정했다. 맬서스는 경제학자이자 인류 통계학자였기 때문에 이 이론은 실패한 것이 맞다.하지만, 나는 철학적으로 맬서스의 이론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식량이 맬서스의 시대처럼 크게 문제가 되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에는 동감한다. 하지만, 아직도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고, 단 한 번도 인류가 지구가 제공하는 자원보다 더 적게 이를 활용한 적이 없다. 농업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식량 같은 문제로 번지지 않았을 뿐, 기술의 발달은 지하자원의 수요를 증가시켰고, 인류는 맬서스 이후 단 한 번도 지구가 숨 쉴 틈을 준 적이 없다. 지금도 환경은 오염되고 있고, 지구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단지, 그것이 인류의 물리적인 수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 농업사회와 다른 부분일 것이다.인간 한 명이 특정량의 식량을 평생 먹는 것으로 단순히 계산될 수 있는 사회에서 더 복잡한 형태로 나아갔을 뿐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인간 한 명은 전기, 컴퓨터, 자동차, 가스 등 식량보다 한 단계 복잡한 형태의 지구의 자원을 끌어다 쓰며, 인류의 수가 아무리 줄어들더라도 인간은 지구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게 되어 있다.이 때문에 식량문제와 인구의 상관관계로 인류문제를 파악한 인구통계학적, 경제학적 '인구론'은 틀렸으나, 철학적 인구론은 아직도 유효한 셈이다.인구를 물리적으로 억제한다는 개념은 오히려 단순한 설루션이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환경 문제들과, 지구의 유한성을 해결하는 것은 오히려 복잡도가 더 높아져 매우 어려운 문제가 되었다. 이 때문에 모든 국가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환경에 대한 엄격한 규제 및 정책들을 펼치고 있으며, 대체에너지에 대한 개발도 국가적 차원에서 리딩하고 있다.내가 맬서스의 인구론을 처음 접한 것은 20대 초반 군대에서였다. 그 당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고, 버트런트 러셀 다음으로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학자였다. 군대를 전역하고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인터넷이 더욱 확장되면서 이 인구론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하나같이 인구론에 대해 '멍청하다'라는 평가밖에 없었다. 인구론이 멍청해 보이는 것은 맬서스가 제안하는 솔루션의 단순함(물리적 인구수 억제) 때문이지, 인구론 자체가 가진 멍청함은 아니다. 어벤저스의 타노스가 멍청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인구-식량'에서 벗어나 '인간-유한함'의 구도에서 본다면 인구론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담고 있는 책이다.유한함과의 싸움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이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단 하나 희망을 걸 수 있다면, 그것은 인간만이 가진 가장 강력한 특성인 '생각, 아이디어'에 있다고 본다. 오히려 지구가 가진 유한함과 악화되는 환경문제들이 가시화되면서 극한까지 몰아쳤을 때 인간은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려낸다. 그렇게 지구가 발전했고, 인류가 발전해왔다. 지구 상에 가장 강력한 생존본능을 가진 것은 생물학적으로 강한 바퀴벌레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강한 인간일지도 모른다.지구 상의 어떤 잡식동물보다도 강한 것이 없는 인간이 여기까지 와서 지구의 주인행세를 하는 것도 인간만이 가진 문제 해결 능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인간의 아이디어는 지구의 유한함에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오히려 지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감각적인 상황들이 '경험'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 인간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게 돕는다.자동차도 기름이 있어야 가고, 공장도 자원이 있어야 돌아가나, 인간의 두뇌는 단순히 식량만으로 회전하지 않고 지구의 모든 에너지를 먹고 자라난다. 정말 불가사의하면서도 위대한 현상인 것이다.하나의 위대한 아이디어가 온 지구 상의, 인류에게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것 또한 멋지다.내가 회사를 창업할 때, 도구(tool)를 만드는 회사를 만들겠다 하며 개인적인 인간이 자신의 생물학적, 정신적 한계를 뛰어넘는 도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운 것도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맬서스의 인구론에 대한 고민이나, 인간의 아이디어에 대한 희망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오시리스 시스템즈 비전 선언문역사적으로, 도구는 인간이 생물학적인 한계를 넘어서게 만들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해왔습니다. 포클레인은 작은 아이도 거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자전거는 인간이 맹수보다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힘을 줬습니다.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 워즈니악이 발명한 개인 컴퓨터는 인간이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 한계까지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언제나, 인간은 도구를 이용해 한계를 넘고 가치를 창출해왔습니다. 그것이 인간만이 가진 초월적인 힘의 근원이었죠.인간을 맹수보다도 빠르게 만들어준 자전거와 같은 도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도구를 끊임없이 개발하여 세상에 제공하고자 합니다.가끔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이상한 내용을 쓴다고 비아냥대는 사람들도 있다. 사업이 아니라 철학이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업의 진정한 가치가 철학 없는 이윤창출과 고용확대에만 있다면 그것은 재미가 없는 것 같다. 왜 인간의 유한한 생명 에너지를 단순히 돈을 버는 데만 써야만 하나?나는 딱 한번 태어나서 일생을 살면서 뭔가 뜨거운 열망을 품고 혁명가의 마음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이 냉전시대였다면,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믿으며 전쟁에 참여했을 수도 있겠다. 전쟁 이후였다면, 학자가 되어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개념적인 부분을 강화하고 보정하는데 일생을 바쳤을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지금은 군인도, 철학자도, 정치가도 혁명을 일으키는 시대가 아니다.지금은 기업인이야 말로 세상에 혁명정신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윤은 완전한 비전 달성을 위한 혁명을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폭제로 쓰일 것이고, 고용인원은 그 혁명을 완수하는데 함께하는 동지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고, 더 욕심이 난다.4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이 정도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사업성을 검증하고 빠르게 이윤을 창출하는 데 올해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 때문이다. 하지만, 20대의 온 에너지를 이 사업에 투입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20대 초반 맬서스의 인구론을 읽고 고민했을 때 들었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때 세워놓은 비전에도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다.아이디어다. 아이디어가 앞으로의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로봇, 인공지능 시대에서도 인류를 도태되지 않게 만드는 가장 중추적인 핵심이 될 것이다.나는 아직도 맬서스의 인구론이 철학적으로 풀리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하며, 위대한 문제제기와 발견이었다고 믿는다. 비록 맬서스와 타노스의 설루션이 틀렸을 지라도, 이들을 탓해선 안된다. 훌륭한 문제제기였고, 우리가 설루션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성급하고 급진적으로 솔루션을 정했을 뿐이다. 그들은 문제를 느끼고 행동하기라도 했다. 그들이 느끼고 행동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앞으로 지구의 유한함이 극한으로 우리의 목을 조를 때까지, 우리가 어떠한 솔루션과 아이디어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반드시 맬서스나 타노스는 등장할 것이다. 그때가 오면, 그들을 멍청하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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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덴스시-잔디튜토리얼-성공적, 6개월간 잔디와 함께 한 Sean을 만나다

편집자 주: 잔디와 함께 하고 있는 멤버는 총 50여 명. 국적, 학력, 경험이 모두 다른 이들이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잔디에 합류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잔디 블로그에서는 이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고자 ‘맛있는 인터뷰’를 통해 잔디 멤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승마△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곳은 어디인가?Sean(이하 ‘S’): 내 인턴 생활의 희노애락이 녹아 있는 일식집 ‘갓덴스시’다. 회사에서 조금 먼 위치에 있지만 인턴을 하는 6개월 동안 정말 자주 찾은 단골 음식점이다. ‘갓덴스시’는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 정도는 찾았던 것 같다. 역삼역 근처 스시 음식점 중 가히 가성비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보통 이러면 ‘역삼역 스시 추천, 강남 스시, 갓덴스시 강남, 강남역 스시 추천, 역삼 스시’ 이런 키워드를 글에 넣지 않나? 키워드를 넣어달라. 그만큼 자신 있게 추천하는 곳이다.◇ ‘갓덴스시’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S: 갓덴스시 뿐 아니라 모든 일식을 사랑한다. 일식은 곧 사랑이다.갓덴스시△ ‘스시’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해 보자.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S: CX(Customer Experience)팀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Sean이라고 한다. 이전의 다른 잔디 인턴들이 그렇듯 나 또한 ‘군 제대 > 잔디로 소환 > 잔디 인턴’ 트리를 탔다. 누군가 말하더라. 우리나라 군대가 잔디와 파트너쉽을 맺고 인력을 공급하는 게 아니냐는 카더라 소문이..◇ 하하하.. 즐거운 농담이었다. 군대에서는 잔디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S: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빵 터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사실 군 복무 당시, 잔디 인턴 전문 헤드헌터라 불리는 Jin을 통해 알게 되었다. 원래 스타트업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그 중 메신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런 점을 잘 아는 형수님이 자신의 친구인 Jin을 소개해주셨다.◇ 수많은 IT서비스 중 왜 메신저에 관심이 많았는지 궁금하다S: 인턴이 다 끝나가는 지금에 와서야 말하자면.. 사실 업무용 메신저보다는 개인용 메신저에 관심이 더 있었다. 업무용 메신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군 입대 이후다. 군대에서는 인트라넷을 사용하는 데 정말 불편했다. ‘도대체 군대에서는 이렇게 불편한 시스템을 왜 계속 사용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의식의 흐름이 결국 현재까지 오게 되었다.◇ 잔디 출근 전부터 ‘잔디 인턴 헤드헌터’를 심히 괴롭혔다고 들었다S: 궁금한 게 많았다. ‘잔디는 왜 이럴까?’ ‘잔디는 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까?’ ‘잔디는 왜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할까?’와 같은 질문에 대해 Jin이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많이 물어볼 수 있었다. 입사 전 그와 주고받은 이메일만 30통이 넘는다. 정성스런 답변 하나하나에 크게 감사했었다.◇ Sean과의 첫 대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본인 자기소개에서 미니언즈 덕후라고 표현한 부분이었다S: 미니언즈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한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어린이가 보는 만화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 개봉했던 픽사의 ‘도리를 찾아서’만 봐도 그렇다.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이 어떤지 정말 잘 표현했다.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게 바로 픽사의 애니메이션이다.◇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하나만 꼽는다면?S: 하나만 꼽으라니… 덕후인 내게 정말 잔혹한 질문이다. 음..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다.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전부 다 좋아한다. 픽사 개봉작은 아니지만 최근 개봉한 ‘마이펫의 이중생활’도 기대된다.◇ 그러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말해달라S: 오우 노.. 맛있는 인터뷰의 질문이 가혹하다고 하던데 소문이 맞았다. 이 질문 역시 너무 어렵다. 음.. 캐릭터는 귀여우면 전부 좋아한다. 도리도 귀엽고, 앵그리버드에 나오는 아기새도 정말 귀엽다. 개취이지만 머리가 크고 몸통이 작을수록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머리와 몸통의 비율이 3:1 정도가 가장 귀엽다고 생각한다. 황금 비율이다.◇ 음.. 주제를 돌려보자. 꽤 길었던 인턴 생활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S: 역시 ‘갓덴스시’를 알게 된 게 아닐까? (웃음) 농담이다. 아무래도 연세대에서 인사이더스라는 동아리를 대상으로 스타트업 인턴 경험에 대해 발표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하나 꼽으라면 잔디 튜토리얼 비디오를 만들었던 경험을 꼽고 싶다.6개월 동안 열심히 일한 Sean의 소원은이 글을 보는 분들이 잔디를 사용하는 거라고 한다.◇ 연세대 강의는 어떤 내용이었는지 공유 부탁한다S: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라 잔디와 같은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게 내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점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공유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는 게 늘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당시 만났던 학생들과 최근에도 종종 연락하며 지낸다.연세대△ 연세대 강의실에서 스타트업 경험을 공유 중인 Sean◇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S: 욕심만 있다면 해보고 싶은 일을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은 덤이다. 잔디 튜토리얼 비디오 작업을 리드했던 게 그 증거이다. 비디오 촬영을 전문적으로 해본 경험이 없는 내게 튜토리얼 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선뜻 맡겨주셨다. 일반 회사라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큰 프로젝트가 인턴인 내가 맡은 것이다.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주말을 이용해 틈틈히 비디오 편집에 대해서 공부했다. 이렇게 만든 비디오가 잔디의 랜딩 페이지에 공유된다고 생각하니.. 자다가 너무 설레서 깨기도 한다는 거짓말이고 기분이 좋다.◇ 원래 비디오 촬영에 흥미가 있었나?S: 흥미만 있는 정도였다. 휴대폰 사진을 찍듯 휴대폰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비디오로 담는 게 고작이었다. 잔디 인턴 면접 때 비디오 제작에 관심이 있다고 지나가듯 이야기했을 뿐인데 그것을 기억하고 튜토리얼 비디오 제작 프로젝트 책임자로 선정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 주제를 좀 바꿔보자. 어릴 때 꽤 여러 나라에서 거주했다고 들었다S: 사실이다. 아버지 직업 특성상 여러 나라에 거주하며 여행할 수 있었다. 자카르타를 비롯해 벨기에, 파키스탄 등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국가를 꼽으라면?S: 누가 뭐래도 벨기에가 아니었나 싶다. 맥주를 정말 좋아하는데 벨기에 맥주는 독일만큼 정말 다양하다. 보통 맥주 이야기를 하면 독일이 나오지만 사실 맥주가 정말 유명한 나라는 벨기에다. 맥주 원조일 뿐 아니라 종류도 어마무시하다.◇ 침이 고인다. 말 나온 김에 벨기에 맥주 몇 가지 추천해달라S: 듀벨, 스텔라, 레페, 호가든… 꼽자면 정말 많다.◇ 벨기에 관련해 맥주 외에 더 추천할 건 없나?S: 말 타는 법을 배우기 좋다. 벨기에는 아주 먼 옛날 귀족들이 사냥을 하던 터를 공원으로 보존하고 있다. 이런 공원에 가면 말을 60유로(한화 7만원)정도에 빌릴 수 있다. 말 타는 방법을 터득한 뒤, 하루종일 말을 탈 수 있는데, 공원이 정말 크고 한가해서 여유롭게 말 타고 놀기에 좋다. 벨기에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말을 꼭 타봤으면 좋겠다. 여기에도 ‘벨기에 추천 여행, 벨기에 승마, 벨기에 말타기, 벨기에 즐길 거리’ 키워드를 넣어달라.◇ 벨기에 얘기만 들어도 마음이 훈훈해진다S: (끄덕끄덕) 벨기에는 여유가 넘치는 나라이다. 단순히 한가롭다는 의미가 아니고, 사람들 마음에도 여유가 넘친다.잔디 인턴△ 해외에서의 경험은 Sean의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되었다◇ 다음은 지난 인터뷰이 Chris의 질문이다. 잔디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S: 꿈이라고 하면 조금 거창한 것 같고 내게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인터뷰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 피키캐스트나 티몬처럼 잔디를 잘 활용하고 계신 고객사를 방문해 인터뷰 영상을 만들고 싶다. 사실 어떤 식으로 구현해야 하는지는 모두 머릿속에  있는데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너무 아쉽다.◇ 이 인터뷰 글이 잔디 블로그에 올라가면 Sean과의 6개월 여정도 마침표를 찍게 된다. 매우 아쉽다. 마지막으로 다음 인터뷰이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S: 너무 진지하지 않은 질문이 좋을 것 같다. 잔디에서 가장 부유해 보이는 사람은 누구인지 물어봐 달라.#토스랩 #잔디 #JANDI #인턴 #인턴소개 #인턴생활 #팀원 #팀원소개 #팀원인터뷰 #인터뷰 #기업문화 #조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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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도 끝내야 할 때가 있는 법

"안녕하세요. 몇 년간 좋아하는 오빠에게 몇 번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4월 무렵 다시 한번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들은 대답이 뭔지 아세요? "다음 기회에!"라고 하더군요. 사랑 고백이 뽑기도 아니고, 다음 기회라니요.. 사랑에 있어 희망고문은 아니란 말이 떠올랐어요. 저처럼 이렇게 고백에 대한 황당한 대답을 들어본 사람이 또 있을까요?"-  스푼 유저 '꽃처럼' 님의 사연중A. 안녕하세요. 스푼 라디오입니다.'꽃처럼'님의 사연을 받고 사실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큰 용기를 가지고 고백을 하셨을지에 대한 짐작도 되었고, 무례한 대답을 듣고 얼마나 속상하셨을지도 느껴졌습니다. 몇 년간 좋아하는 사람에게 몇 번이고 진심을 담아 고백을 하셨다니 정말 많이 좋아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지금의 마음은 어떠하신지도 궁금하기도 합니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황당한 대한 들었어도, 좋아하는 마음은 쉽게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요. 단지, 말씀하신 것처럼 사랑은 뽑기도 아니고, 사랑은 희망고문도 아니라는 걸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말해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반드시 좋아해 줄 필요도, 할 수도 없는 일임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짝사랑이 힘든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꽃처럼'님의 진실된 마음을 가볍게 여기는 상대방에게 그 사랑과 시간은 너무 과분 하단 생각이 듭니다.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의 대한 진심을 짓밟은 몹쓸 말을 하는 그런 사람에게 더 마음을 주기 너무나도 나의 마음이 너무 소중하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나의 대한 가치와 존중을 알아봐 주는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쏟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머리는 이해해도 마음이 따라주지 않아서 짝사랑이지만요. 적어도 나에 대한 진심에 모욕감을 주는 사람은 마음속에서 하루빨리 떠나보내 주는 게 전 좋은 선택일 것 같다고 감히 적어봅니다. 나도 분명 예전에 누군가를 짝사랑해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까마득히 기억도 안 나긴 하지만 말이다.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아픈 일이 아닐까 싶다. 함께 하는 사랑은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이별을 겪을 수 있기에 가슴 아픈 상처가 될 수도 있고, 혼자 사랑하는 사랑은 혼자만의 감정을 추스르느라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분명 내 마음인데 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걸까? 아무리 그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사랑 앞에선 마음 앞에선 결국 약자가 되어버린다. 짝사랑을 해 본 사람들은 아마 공감하지 않을까?1. 언제부터 왜 어떻게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됐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2. 그냥 이유 없이 어느 순간부터 나의 모든 시선, 마음 그리고 소중한 이 사람에게 향해있다.3. 그저 바라반 봐도 좋다가도 나도 모르게 은근슬쩍 이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싶단 생각을 한다.짝사랑은 무조건적으로 마음 아프거나 새드 앤딩으로 끝나진 않지만, 가끔은 나 스스로를 위해서 새드 앤딩이 되어야 할 때가 있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는 말이 있다. 신기하게도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거나 연애를 하게 되면 시간이 흘러 전 사람이 잊히곤 한다. 마치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물론 계속 기억에 남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짝사랑도, 연애도 하면서 중요한 게 딱 한 가지 있다는 걸 최근 돼서야 정확히 아주 명확히 알게 된 사실이 있다.정말 뻔하고도 클리쉐 한 말이지만,'내가 나를 먼저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라는 말이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많이들 들어본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사랑에 약한 사람들이 있다. 평상시에는 정말 똑 부러지던 사람이 '사랑'이란 두 글자에 세상 바보 천지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바보라서가 아니라 그만큼 열정적이게 사랑을 하는 타입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타인을 사랑하면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나를 존중하고, 나를 아끼고 사랑할 때 정말 다른 누군가도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아껴준다는 말이 뭔지 몇 번의 연애를 끝으로 알게 되었다. 짝사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말란 말이 아니다. 그저, 짝사랑에도 상도덕(?)이 있다는 것과 고백에 대한 거절, 나의 진심에 대한 존중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다.당신의 사연,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공간 스푼 라디오입니다.사연에 채택되신 스푼 유저 '꽃처럼'님께 스푼 라디오 공식 굿즈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스푼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주세요.사연에 채택되신 분들께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자세한 사항은 [email protected]으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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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어라(1)

벽을 뚫어라(1)은 스타트업 사내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경영진과 직원과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이러한 질문은 늘 나의 머릿속을 돌아다닌다.원론적으로거리가 좁을수록 더 수평적이고, 더 자유로운 회사일 것이다.다들 알고는 있지만,회사 내에서 구현하기란 쉽지 않다.물론 나 역시계속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회사가 투자를 받고 인원이 늘어날수록 스타트업의 경영진은 큰 고민이 생긴다.성장하는 회사에 필요한 경영진/관리자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내부 직원 중에서 경영진을 선임하는 것은 회사 내부 결속력 강화와 동기부여 측면에서 최선의 방법이다.문제는 누구를  경영진으로 참여시킬 것인가.헤르만 헤세의 단편 중알을 깨고 나오는 알바트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알을 가지고 있다.직원에게는 알이 있다.그것은 누가 깨 주지 않는다.결국은 스스로가 깨지 않으면 안 된다.알을 깨는 시기는 각기 다르다.그리고 선택의 문제이다.알을 깨지 못하면 월급루팡이 되어버린다.또한,경영진에게도 알이 있다.자신만의 시각에서 판단하고, 이해하려는 틀에서직원들을 바라보려 한다.알을 깨지 못하면 꼰대가 되어버린다.알을 깨지 못하면 딱 거기까지다.회사도 알 속에 있다.시장에 나가기 위해,고객을 마주하기 위해,알을 깨야한다.또는 기존, 정체, 보통이라는 틀을 깨야 하는 게 스타트업의 당면한 숙제이다.회사가 알을 깨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1. 모든 부분에서 성장해서늘어난 크기로 인해 알에 균열이 발생하는 방법다시 말해서,사업의 모든 구성요소가 고르게 성장하면서자연스레 틀을 깨는 것이다.가장 이상적이지만,가장 어렵고, 솔직히이럴 수 있는 스타트업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2. 부리가 단단해져서 알을 쪼아서 깨는 방법특정한 강점을 갈고닦아서그것으로 승부를 본다.여기서의 그것은아이템이 진짜 경쟁력이 있거나,기술력이 최고 거나,자기 자금이 풍부하거나...뭐든 간에 아주 특출 난 강점 하나로모든 것을 해결하는 경우다.뭐가 부족해서,뭐가 약해서,뭐가 준비가 안되서라는 단점들을지워버릴 정도로 강한 강점!3. 외부에서 두들겨주어서 알을 깨 주는 방법마지막으로 모든 점에서 미흡하고내세울 수 있는 것이 없어서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다.투자가 될 수도 있고,인큐베이팅/엑셀러레이팅이 될 수도 있다.유력한 외부 조력자가 될 수도 있다.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그렇다고 아무 알이나 외부에서 도와주지 않는다.적어도 그 알이 어떤 알인지는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가치가 있는 알이어야 성장시켜서 더 큰 가치를 만들지그렇지 못한 알이라면 그냥 바로 구워 먹든, 삶아먹든, 프라이를 해 먹든...아니면 관심조차 없든....그런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회사를 예로 들었지만,원래 글의 목적이었던 HR로 돌아와서경영진도, 직원도 자신들의 알이 있다.그래서 그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그럼 실제적으로 우리는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나는 두 가지 방법론을 고민하고 있다.한 가지는 직원과 경영자의 상호관계 재정립이고다른 하나는 중재자의 필요성이다.이 부분에 대하여 서술하고자 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당사자들 간에역지사지로 이해하는 것이다.뻔한 이야기지만,서로 역할을 바꾸어보는 것은 어떨까?현재 우리 회사는 2018년부터는 조직체계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그리고 나름대로 역할극처럼 회사를 운영하는 방법도고민하고 있다.이건 일단 실험적으로 시행해보고후기를 따로 남기겠다.어쨌든경영진이 기대하고 있는 직원상과직원이 바라는 경영진의 모습 간에 괴리는 실제로 그 역할을 맡아봐야 알 수 있다.회사원으로 지내던 시절에내가 바라볼 때는 직원의 권리가 보였고지금의 내가 바라볼 때는 직원의 책임이 보인다.역으로회사원의 나는 경영진의 경계가 보였고,창업자의 나는 직원들의 경계가 보인다.그 틀을 깬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건누구나 잘 알겠지만,아는 것을 실행하는 것은겪어봐야지만 깨달을 수 있다.간혹 나는 나의 무능함을 느끼고잠깐 동안 좌절할 때가 있다.내가 이 정도였던가,나의 한계점인가...그럴 때마다 다시금 마음을 고쳐먹는다."최선을 다하려면 아직 멀었다.""한계가 아니라 한정된 생각의 틀일 뿐이다."경영진과 직원은 서로 적대 관계가 아니라서로 보살피고, 서로 도와주는 동지 관계여야 한다.어떤 이슈든 회사에서 발생하는 일은 경영진의 전적으로 책임이다.그러니까 경영진이다.때로는 공개적으로 사과할 수도 있다.때로는 직원의 감정에 공감해주어야 한다.회사가 업무 하는 공간이지만,사람 간에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기에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때로는지금 당장 업무 하나 하는 것보다지금 당장 한 템포 쉬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효과적/효율적이다.우리 회사는 한정된 자원과 시간에 의해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킬 여유는 없다.아마도 회사가 쾌속 성장하더라도 100% 모두가 만족할 순 없겠지.그래도 계속 완성형이 되기 위해부단히 애쓰고, 논의하고, 행동해야 한다.나는 믿는다.경영진이 진심을 다해 마음을 전하면,직원들도 그 진심을 알아준다고.그것을 열정 페이나 불합리한 근무조건으로대체하려 하지 말 것!그것은 진심이 아니라 진심을 가장한 거짓이라는 증명이니까.나는 믿는다.비록 지금 부족하고, 어리숙한 대표지만처음 합류했을 때, 나를 봐준 가치 때문에우리가 지금 함께 있는 것이라고.경영진으로써의 푸념을 조금 풀어보자면,직원들도 마음을 열어 줄 필요가 있다.이전에 경영진의 시행착오에 얽매여마음을 닫아버리면 더 이상의 변화는 일어날 수 없다.스타트업에서경영진도 매일 겪는 일들이 사실은 첫 경험이다.잘 풀어나갈 수도 있지만,대부분은 실수와 실패의 연속이다.그러면서 업그레이드되고 보완하면서어제보다는 더 나은 상황으로 만들어가려 하는 거다.하지만, 이러한 실수에 대한 용납이 안 되면경영진들은 결국 보수적이고 일반적인기업문화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그게 더 편하거든.그게 비용 효율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거든.다만, 나는 그렇게 흘러가는 순간 기업은 강력한 힘을 잃는다고 본다.팀워크가 없어지고,서로의 신뢰가 없는 상태로흘러간다면, 우리는 의미 없는 동행을 하는 것이다.우선은 경영진이 행동과 변화를 주도해야 하고,직원들은 이것을 용납해 주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나는 클린그린이 그렇고 그런 회사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일하는 직장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칼퇴라는 말이 아니라 정시퇴근이라는 말이 다르듯이우리 기업문화가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라서즐거운 만남과 대화로 운영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두 번째 방법론은 중재자,다시 말해 중간관리자의 필요성이다.안 그래도 인력 구조라던가, 인건비에 허덕이는스타트업들에게 중간관리자가 필요하다는 말은언감생심일 수 있다.나 역시 얼마 전까지는 중간관리자가 없어도우리가 서로 잘 이해하고, 의사소통이 잘 될 수 있으리라고믿었고, 그렇게 될 줄 알았다.그러나이론과 현실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직원은 경영진과 사이에 벽을 은연중에 느낀다.경영진이 아무리 부정하여도 엄연히 존재한다.그래서 중간관리자가 필요하다.우리는 직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시간적 소모는 크지만 효과적일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다.그렇지만, 역으로 개개인의 목소리를 다 반영할 수 없는 스타트업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더라.또한, 직원들 개개인 간에도 다른 목소리가 있다는 점에서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렵더라.우리는 병행해야 했다는 점을 간과했다.개별적인 접촉도 필요하지만,의견을 모아서 통일된 의사소통도 필요하다는 점이다.그것을 경영진이 직접 챙기기는 어렵다.그래서 중간관리자를 두는 이유를새삼 깨닫게 되었다.중간관리자는 직원 중에서 탄생하는 게 좋을까?어설프게 외부에서 영입된 중간관리자보다는직원 모두의 사정에 공감해주고, 잘 대변해 줄 수 있는커뮤니케이터여야 한다.사실 외부에서 영입된 중간관리자의 경우,기존 인력에 녹아들기 쉽지 않다.하지만, 기존 인력에서 탄생한 중간관리자에게큰 변화를 기대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때로는 외부에서 들어온 시각이 더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외부/내부 중간관리자라는 장단점이 뚜렷하지만,가장 중요한 점은 경영진이 중간관리자에게막강한 권한을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단지, 감시하고 좋게 좋게 분위기 만드는중간관리자를 두는 것은 의미가 없다.중간관리자는 권한과 책임을 명확하게인지하도록 경영진이 신뢰를 부여해야 한다.믿어주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그래야 중간관리자가 힘을 얻고,개혁을, 변화를, 업무를 조정해 나갈 수 있다.어쨌든 중간관리자가 생기면초기에 트러블이 많이 발생한다.실예로, 이전 직장에서 팀장이 있었는데,합류한 지 일주일 만에 기존 인력과 마찰이 발생해서 팀 분위기가 엉망이었다.문제는 경영진이 바라는 즉각적인 영입 효과에 대한 부담감과기존 직원과의 알력 다툼이 문제였다.한 번은 급작스레 승진한 직원이 중간관리자로 올라왔는데...역시나 원활한 통제가 어려웠다.질투하는 사람도 있어 잘 안 따르기도 하고,개인적인 친분을 내세워 통제를 따르지 않는 케이스도 있었다.익숙해진 문화와 업무방향을 변화시키기란 쉽지 않다.그렇다고 이전과 별다를 것 없는 진행상황은윗선에서 눈치를 받게 되는 이유가 된다.그렇게 중간관리자가 고립되기 시작하면,없느니만 못한 상황의 조직이 탄생하게 된다.우리 회사는 2018년에는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로 하였다.중간관리자가 세워질 것이고,그에 걸맞은 대우와 권한을 위임할 것이다.또한,프로젝트 위주의 업무를 보다 체계화할 것이며,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를 병행할 것이고,이를 기준으로 인사고과와 연봉에 대한기준을 명확하게 성립할 것이다.창업 초기에는 두리뭉실한 동료라는 집단으로 움직였다면,이제는 체계를 확실하게 다져야 할 시점이다.더 커지고, 인원이 늘어났을 때의 시행착오는돌이키기 어렵지만,10인 미만일 때는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는회사 문화와 조직체계를 갖추기 위한 실험적인 여러 방법을 체험해 보는 좋은 타이밍이다.가끔은 아플 것 같지만,가끔은 아쉬움이 남겠지만,가끔은 걱정되지만해야 할 일을 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게스타트업의 본성이지 않던가.#클린그린 #스타트업 #창업가 #창업자 #마인드셋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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