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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아이디어가 중요한가?

스타트업인 우리 회사는준비 기간이 긴 편이었다.직장생활은 나름대로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로 일 했으니까준비기간에서 빼고,(사실 퇴사 결심을 한 순간부터 창업준비했지만...)실제로는 2013년부터 준비했다고 볼 수 있다.그전에 팀빌딩은 끝난 상황이었고,준비 자금도 적지만 모아 놓았고,아이디어도 3가지 정도 사업계획서로준비 된 상태였다.흔히 스타트업의 3대 요소로아이디어, 멤버, 자금이 꼽힌다.:가끔 4대요소로실행력, 고객, 창업자 정신, 공간 등이 추가되기도 함이번 글에서는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한다.창업자는 기획자이다.처음부터 팀이 존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보통은 창업자가 아이디어를 기획하여 팀원을 구성한다.(출처: JTBC, 비정상회담 중에서)대학생으로 창업 동아리를 구성하여성공스토리에 소개되는 몇몇 예는 정말 소수이다.대다수는 아이디어 공모전 몇 번 나가서수상하고 상금 받아 나누고는이력서 스펙에 한 줄 추가하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물론,내가 아는 대학생 창업가 중에서는정말 빠른 실행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무서울 정도로 성장하는 스타트업도 있다.부럽기도하고,존경스럽기까지 하다.어쨋든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데는 많은 시행착오가 수반된다.필자는 아이디어가 창업에서필수요소이기는하지만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본다.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1. 아이디어의 불확실성일단 아이디어의 존재 의미가 확실해야 한다.그럴려면 창업자 뿐만아니라 팀원들도 공감해야 하는아이디어가 도출된 근거가 있어야한다.더욱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가고객에게 필요한 것이냐다.1) 고객조사를 통해 만들어진 아이디어와2) 먼저 만들어졌다가 고객에게 필요성을 묻는 아이디어.전자의 경우는 빠른 피드백을 기반으로 필요성을 확보하였지만,후자의 경우는 많은 수정과 보완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그렇다고 후자가 꼭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때로는 사용자/고객들도 인지 못하는 니즈가 존재하며,그 니즈를 창업자 또는 개발자가먼저 제시해 주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다만, 빠른 제품개발과 출시를 위해서는가급적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기획된 아이디어가보다 구체화 과정이 단순해지고 명확해진다는 말이다.그런데 말이다.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가 완전할까?고객의 변덕은 무섭다.니즈가 순식간에 뒤바뀌는 경우가 있다.경기가 불황이거나 신제품의 출시라던가유사제품의 시장 외면을 겪는 경우가 생기면서분명 고객 니즈를 기반으로 만든 아이디어가쓸모없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아니,차라리 아이디어 수준에서이런 일이 생기면 다행이다.제품 양산을 마치고 출시 직전에 이런 일은 대참사다.(들어간 돈이 얼마인데, 들어간 시간이 얼마인데)일반적으로는 고객조사 과정에서아이디어는 수 십번 난도질을 당한다.너덜너덜해서 원래 컨셉과는전혀 다른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2. 아이디어의 구체화 및 경쟁력길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보면,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있다.그러나,그걸 메모하거나 더 나아가 문서화, 도식화 한 사람은 드물다.그리고 한 발 더 들어가서,시장조사/고객조사, 선행연구 등을 수행한 경우는천연기념물과 같이 찾기 힘들다.그런데스타트업이라는 리그에서는그런 준비된 사람들이 왕창 모여 있다.아이디어 수준을 넘어서이미 시제품까지 준비 된 창업자들이 넘쳐난다.벌써 양산 판매중이거나후속 아이템을 출시 준비중인 분도 많다.이런 분들하고동일한 업계에서 경쟁한다고 생각해보라.사실은 이런 분들조차관련 업계에서는 도전자의 위치이다.업계를 쥐락펴락하는 강자는또 따로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나 자신이 얼마나 왜소하게 느껴질까?아이디어의 경쟁력은 물론 차별화에서 나온다.하지만 차별화가 무조건 경쟁력을 높인다고 보긴 어렵다.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다르다는 점은 과연 강점일까?'왜 이런 다른 업체는 이런 생각을 못 했지?'라는 의문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아이디어가 구체화하는데기술적인 어려움이 크거나구현에 필요한 시간 또는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경우는비록 타 제품이나 서비스보다차별성이 있더라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너무 특이해서 고객의 관심을 끌 수도 있지만,너무 특이해서 고객이 난해하게 생각해 외면할 수도 있다.왜냐면 고객들은 익숙한 것을찾는 경험적 선택을 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그러니 아이디어의 차별성은양날의 검이다.3. 아이디어에 대한 맹신개발자나 창업자는본인의 아이템에 대해 자식 같다고한다.오냐~내 새끼 하면서 좋은 부분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그리고세계최초~!세계최고~!라는 호칭을 서슴없이 붙인다.일단, 최소한 중국 땅 밟고나서,베이징, 상해, 선전 정도는 둘러보고 와서,"아직은" 세계최초,"어제까지는" 세계최고!라고 우겨볼 수 있다.실제로 몇몇 유망했던 스타트업 대표님들은중국에 다녀와서 심각하게 업종 전환을 고민하더라.제조업에서 무역업으로...(필자도 늘 중국시장을 민감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 무서운 놈들~!)그리고국내 앱이라던가 핀테크, 서비스업종도중국이 꽤 앞서고 있고,하루에도 수 백가지의 베타서비스이 쏟아지고 있다.아이디어는 시간이 유한하고, 한계가 있으며 불안정하다.고객에게 외면 받기 전에,시장에서부터 유사 서비스/제품으로 외면 받기도 한다.우리 회사의 세 번 째 제품도아이디어 단계에서 수 십번 수정이 들어갔고  시제품 제작 단계에서 20번이 넘게 재설계 됬으며,시금형 제작에서 13번 보완작업이 들어가고지금은 양산준비 단계에서 다시 피드백에 들어가 있다.(출처: 구글, 프로세스 중에서)아! 첫 번째랑 두번째 제품은?첫번째는 아이디어 사업성 조사에서 폐기!(사업성 없음/비용과 인력 제한)두번째는 제품구체화 과정에서 폐기!(기술적 문제/특허 제한 해결불가)필자라고 쉽게, 가볍게 포기한줄 안다면 오산이다.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결정을 내리기까지몇 일 밤을 고민했다.그래도 빠르고 합리적인 결정이 회사의 생존을 좌우하고해결책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신박한 아이디어가 아니라팔리는 아이디어/구현가능한 아이디어가중요하다.계속 아는 주변 사장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아이디어가 특별나게 튀는 것도 아니고,고급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그냥 고만고만해 보이는 아이템이었는데....우리 중에서 가장 빨리 매출을 내더라고.그리고 매출을 기반으로 쑥쑥 성장하더라고.사실 아이디어보다는 창업자의 능력이라던가팀워크라던가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뛰어난 아이템보다는보통 아이템이라도 잘 파는, 잘 만드는스타트업이 더 잘 살아남더라.아이디어에 너무 집중하거나 집착하지마라.어느 순간에 그 아이디어는 훅 간다~!차라리팀 관리와 제작/유통 루트확보,거래처 발굴이 더 확실하다.완전 신박한 아이디어나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아이디어로공모전이나 지원사업에서 빛을 낼 수는 있지만,정작 고객의 손에 쥐어질 때까지,고객이 평가하기까지의제품/서비스로 구현되는데는오히려 적정하고 단순한 아이템,너무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 아이템이더 유리하다.아이디어에 매몰되어 있지 마라.우리는 공모전이나 기술개발을 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라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예상비용과 예상수익,예상기간과 예상인력,예상고객과 예상유통루트 등등에서"예상"이란 말을 지워나가야 하는 사람들이다.#클린그린 #스타트업 #스타트업창업자 #창업자 #창업고민 #고민 #경험공유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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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오늘도 발버둥치나?

인간은 태어나서 언젠가는 죽는다.한치의 예외도 없다.인생은 세상에 나와서 다시 돌아가는 그 '과정'이다.처음과 끝을 선택할 수 없다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사느냐'이다.어떻게 사느냐에 앞서서, '왜 사느냐'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우선일 수 있겠지만, 이건 진심 꽤 어려운 문제이다.어느 과학자들의 이론대로라면 우리가 물려받은 유전자를 영속시키기 위한 매개체 정도의 역할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받아들이거나 말거나...우주의 큰 뜻은 차치하더라도,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이다.어떻게 살아가는게 잘 사는 것일까?왜 우리는 하루하루를 이렇게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것일까?인간의 문명이 만들어놓은 각종 제도를 포함한 정치, 경제, 문화, 과학, 교육, 군사 시스템은 결국 인간이 잘 살아가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모든 상품들은 인간이 더 잘 살아가기위해 필요한 것들을 기획한 것들에 지나지 않는다.미국 작가 티모시 페리스가 쓴 "4시간"이라는 책에 나와 있는 잘 알려진 이야기를 다시 한번 꺼내보자.멕시코의 어느 해안가의 어부는 하루 서너 시간만 일하면서 오늘 먹을 고기만 잡고, 남은 시간은 빈둥거리며 놀고, 애들과 아내와 노닥거리며 산다.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며 느리게 살아간다. 반면 미국 MBA 출신은 멕시코 어부의 삶을 보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 낙시로 잡을 수 있는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 고기잡이 어선을 여러 척 크게 만들고 공장을 짓고 생선을 가공하여 수출해서 큰 돈을 벌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바쁘게 산다. 그런데 이 사업가의 장래 희망이 뭐냐하면 떼돈을 번 다음 은퇴하여 바닷가에 집을 짓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한가로운 여생을 즐기는 것이다. 결국 이 사람이 꿈꾸는 은퇴 후의 행복한 삶의 모습은 가난한 멕시코 어부의 현재의 행복한 삶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이야기이다.행복은 멀리 있지 않으며,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살아가는 지혜를 주는 우화이다. 일면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혹시 우리가 발버둥 치는 이유가 결국 이미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행복에 다다르기 위한 힘든 여정이라는 교훈일 수도 있다. 그것이 정말 다 일까?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멕시코 어부의 소소한 행복의 삶과 미국 MBA 출신의 고군분투의 삶에 혹시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존재할까?사실 철학적인 사색을 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기획하고, 젊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열정과 인내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답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싶어 할까?어떻게 하루하루를, 일분일초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해할까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과 다양한 솔루션들이 '유니콘' 기업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이태리의 유명한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미켈레 데 루키 (Michele De Lucchi)의 스튜디오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유명한 아르테미데 (Artemide)의 톨로메오(Tolomeo) 조명을 곁에 두고서 덥수룩한 수염을 한 나이 지긋한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방문한 디자이너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위해서 디자인하나요?" 당시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이어서, 우리들 손에는 최신 피쳐폰들이 들려져 있었는데, 휴대폰을 가리키며 다시 한번 물었다. "그 제품들은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디자인하나요?현문우답이 오고가는 가운데, 미켈레 데 루키는 우리에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고, 나는 그 이후 1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가 기획하고 생각하는 모든 일의 핵심에 그 단어를 되새김질 하고 있다. "Freedom", 자유!Freedom모든 과학 기술과 문명의 진보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들이다.자유: 최고의 가치인간의 단순 노동을 대체하고 위험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자동화 생산로봇, 인간의 미숙한 제어력을 뛰어넘어 교통사고로부터 안전을 보장하는 자율주행기술, 언제 어디서나 세상의 누구와도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게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현장을 생생한 동영상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동영상 서비스, 궁금한 모든 것을 몇 글자의 타이핑만으로도 검색하고 알 수 있게 해주는 검색 서비스 등등, 이런 모든 서비스와 상품은 결국 인간을 인간이 가진 한계와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것들이다.할 수 없던 것을 하게 해주고,알 수 없던 것을 알게 해주고,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주고,기억하지 못했던 것들을 기억하게 해주는 것...인간의 한계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것들,그것이 사람들을 사로잡는 것들이다.인간의 자유를 기획하라!밥 딜런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라는 말을 했다.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삶... 진정 부러운 삶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재화를 획득하는 소수의 행운아들, 또는 극단적인 부를 움켜쥔 소수의 계층들만이 가능했던 일이 이제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서비스로 정말 대중화될 수 있을까?누구나 누리게 될 수 있을까?이미 우리는 과거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누구나 누리고 있다. 의학의 혜택으로 평균 수명 40세의 인간이 질병과 죽음으로부터 비약적으로 자유롭게 되었고, 치안과 법이라는 제도를 통해 각종 부당한 위협과 불안과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귀족 계층이 아니어도 (인공지능)비서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시대를 마주하고 있으며, 12시간 비행의 고충을 견뎌내지 않아도 나이아가라 폭포의 대장관을 경험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있다.더 나아가, 회사가 아니어도 자유롭고 생산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고,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자유롭게 휴가를 내고 저녁에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누구나 자기의 생각을 대중들에게 자유롭게 호소할 수 있고, 사회의 잘 못된 부분을 자유롭게 고발하고 토론할 수 있는 세상은 어쩌면 과학기술보다 먼저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땅에서 희망하는 것들이다.우리가 오늘 하루도 이리도 발버둥 치는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일 것이다. 자유!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국회에서나... 모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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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버닝맨을 갔는가

1. 첫 번째 이유: 다른 사람들국내 한 컨퍼런스에서 Zappos의 토니쉐이를 연사로 초빙하고 싶어 한 적이 있다. 연락을 한 끝에 강연비 7000여만원을 줄 수 있으면 온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꼭 초대를 하고 싶었던 주최측은 그러겠다고 회신을 했고 얼마 후 두번째 피드백을 받았다. 토니쉐이가 내가 꼭 가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과 함께 자기 생각에 가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거절한다고 말이다. 이럴거면 처음부터 싫다고 하지 왜 이래저래 돌려 말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측컨데 일단 강연비가 비싸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포기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으니 결국 진짜 이유를 댄것이 아닌가. 그 정도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바쁘고 중요한 일정을 사는 CEO니 당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토니쉐이를 초대하는 것은 물거품이 되었고 다른 연사를 초대하는 것으로 일단락이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1년쯤 지났을까, 해외 지인들이 버닝맨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 가자는 제의도 받았다. 버닝맨은 몇년전부터 알고 있었던 행사라 궁금하기는 했지만 비용도 있고 일정도 길어 결정이 쉽지 않았다. 마음의 갈등을 조금 했지만 당시에는 한국에서 해야 할 일들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결국 포기를 했다. 두어달 쯤 후에, 지인들이 버닝맨을 다녀와서 찍은 사진을 볼 기회가 생겼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인 사진에 그 Zappos의 토니쉐이가 앞에 누워서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설마 했는데 매년 며칠씩 머물다 간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7000여만원을 줘도 한국에 오지 않던 그가 자비로 그것도 며칠씩 참여를 한다는 것이 무엇 때문인가? 구글의 창업자들과 에릭 슈미트도 참가한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토니 쉐이의 참가는 내게 더 피부에 와닿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게다가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에어비엔비의 칩 콘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참가했다고하니 분명히 뭔가가 있다. 물론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이외에도 윌 스미스, 수잔 서랜든 같은 유명한 헐리우드 스타들를 비롯하여 수많은 가수, 모델들이 버닝맨에 참가한다는 것[1]을 구글링만 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나같은 사람도 바쁘다고 그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못했는데, 이들이 참여를 한다면 무엇인가 내가 모르는 엄청난 가치가 있을 것 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어지간한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을 사는 사람들이 왜 자신이 비용을 들여 참여하는가? 진짜 이유가 궁금 해 졌다. 2. 두 번째 이유: 버닝맨 그 자체1986년에 시작되었으니 30년이 넘었다. 이제는 매년 7~8만명이 찾는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버닝맨에 오는가도 의문점이지만 어떻게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 열흘간 도시가 생기고 사람들의 욕망을 담았다가 완전히 사라지는 일을 30여년간 반복 할 수 있을까? 참가하는 사람들도 독특하고 그 안에서 시도되는 실험들도 다양한 버닝맨이라고 불리우는 이곳, 그 자체가 궁금했다. 실리콘밸리 문화와 결을 같이 한다는 말도 들었고, 단순히 축제의 장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 깊이있는 관계가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가 실행된다고도 하는데 도무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 정말 궁금 해 졌다.  구글의 문화와 철학이 버닝맨과 닮아있다 하는데 그 비밀은 무엇이며 버닝맨의 어떤 것 들이 구글을 경쟁력있게 만들었을까. 인터넷에서 버닝맨을 검색만 해봐도 알수있는 견줄수 없을 만큼 독특하고 특이한 이 축제가 도대체 구글이나 실리콘밸리의 특별함과 무슨 관계란 말인가? 엘론머스크(Elon Musk)[2]도 버닝맨에 참가하고 나서 '가보지 않았다면, 그냥은 알수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If you haven’t been, you just don’t get it. You could take the craziest L.A. party and multiply it by a thousand, and it doesn’t even get fucking close to what’s in Silicon Valley.” 버닝맨에 뭔가 엄청난 것들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기대와 호기심이 생겼다. 구글 혁신의 비밀을 발견하고 싶었고 실리콘밸리가 생태계로서 지속가능성과 문화를 지탱 해 내는 힘을 이해하고 싶었다. 3. 세 번째 이유: 나 자신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도대체 메인직업이 무엇이냐? 무슨일을 하느냐?예전 삼성에서 일했던 10년간은 한번도 받아보지 않았던 질문이다. 그 때는 삼성전자에서 R&D를 한다고 하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쉽게 이해를 했다. '삼성전자 연구원이다' 그러면 '하드웨어냐 소프트웨어냐, 모바일이냐 가전이냐' 정도 추가 질문이 있을 뿐 그 아이덴티티는 너무도 확고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나와 지금은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하는 일과 아시아의 혁신가들이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 기술을 통해 세상에 의미를 가져 올 프로젝트들, 컨텐츠와 혁신프로그램 개발, 강연, 방송, 투자, 자문 등 다양한 일들을 하다보니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하는 데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다. 도대체 넌 누구냐?내가 하는 일 중 한두가지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혼동스럽지 아니하고, 반면에 나를 아주 깊이 아는 사람들은 이 모든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복잡한 아이덴티티이지만 공감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를 적당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관성없어 보이는 나의 일들(Randomness)이 무척이나 의아하다. 설명도 어렵다. 이 모든 걸 관통하는 의미로 future designer, innovation catalyst란 타이틀로 나를 소개하지만 낯선 타이틀에 대한 공감은 요원하다. 그래서 흔들릴 때가 있었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 이렇게 사는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어떤 사람은 하나라도 잘하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정체성이 없어 보인다 했을 것이니 말이다.     삼성에 근무할 때 사내방송에 출연하여 신기술에 관한 인터뷰를 한적이 있다. 담당피디가 타이틀을 어떻게 표기할까를 물어왔다. 삼성전자 연구원이라 쓰라했더니 다른 타이틀이나 경력이 없냐고 물어 본다. 다들 삼성전자 연구원이니 뭔가 전문성을 더 드러낼 수 있는 책의 저자라던가, 다른 타이틀이 있느냐는 것이다. 없다 했다. 그리고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모두가 같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때, 오롯이 나를 담아내려면 난 무엇이라야 하는가. 이때부터 시작된 고민의 답을 찾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시도하고, 새로 해 온 일들이 오히려 지금은 반대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16년, 버닝맨 웹사이트를 둘러보다 낯선 단어를 하나 발견한다. Polymath위키피디아[3]를 찾아보면 Polymath는 르네상스맨처럼 '다방면에 박식하고 전문적인 깊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버닝맨은 매년 달라지는 주제에 맞춰 참가자를 칭하는 단어를 하나 정해서 티켓에 표기를 한다. 2016년은 'Davinci’s Workshop’이라는 주제였고 여기에 맞춰 레오나르도 다빈치같은 다재다능한 분야의 전문가이며 다양성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실험과 결과를 만드는 사람을 칭하려 한것 같다. 한가지에 전문가가 되기도 힘든 세상에 복합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다는 것이 다빈치나 미켈란젤로같은 천재가 아니면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잠깐들었지만, 순간 내 고민의 지점과 겹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사람들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예술가로 알고 있던 다빈치이지만 사실 그의 업적은 엄청 다양하지 않은가. 그는 예술가인가? 과학자인가? 철학자인가? 작가인가? 그의 존재가 그 자체로 복잡하고 설명하기 힘든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뭔가 그 곳에 가면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의 답을 발견할 것 같은 느낌, 또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램이 함께 생기는 순간이었다. 그제서야 트위터에서 한 미국인 친구가 나한테 인터뷰를 해달라고 했던 일이 떠올랐다. 'Polymathic generalist’에 관한 책을 쓰는데 내 경력을 보고 인터뷰를 하고 싶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일과 영역을 만들어낸다고 믿고 있지만, 그것을 한단어로 대체할 수 없는 정체성의 고민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알아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사실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자면, 직접 가보지도 않았던 내가 가끔 방송이나 강연때 버닝맨이 만든 혁신과 실험정신이 구글 그리고 실리콘밸리와 닮아 있다고 사례로 들곤 했다는 것이다. 진짜 그 기저에 있는 본질은 겪어 보지 못한채로 버닝맨을 이야기 해 온 것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이 아쉬움은 버닝맨에 꼭 가야겠다는 욕망에 기름을 부었고, 명분을 주었다. 진짜를 보고 진짜를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이렇게 버닝맨은 갈망을 흔들며 내 안을 비집고 들어왔다. [1] http://www.vogue.com/13300515/famous-burning-man-attendee[2] http://www.inc.com/tess-townsend/tech-titans-love-burning-man.html[3] https://en.wikipedia.org/wiki/Polymath#라이프스퀘어 #스타트업 #창업자 #창업가 #마인드셋 #조언원문출처 :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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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스가 만난 사람들

나쁜 습관을 하나 없애면 새로운 습관이 생겨나요.결국 빈자리를 채우게 마련이거든요이름 차예진직업 플로리스트좋아하는 습관 아침일찍 일어나 팟캐스트 듣기저는 대전에서 플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어요. 자유도가 높은 직업이다보니 스스로의 생활을 관리하고 챙기는 것이 중요해요. 몇시에 일어나고 몇시까지 어디에 가야한다와 같은 규칙적인 리듬의 생활이 필요하기도 해요. 바쁜 일정들을 하나씩 깨나갈 때,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되요.어떤 계기로 챌린저스 앱을 사용하시게 되었나요?우연히 6시 기상이벤트 광고를 보게되었어요. 사실 원래 아침 6시에 일어나고 있던 건 아니었어요. 늘 생각만 하고 있던 목표였죠. 그래서 조금 망설여졌어요. 내가 과연 이 미션을 잘 달성할 수 있을까. 돈만 걸었다가 잘 못하면 어쩌지. (웃음). 그래도 한번 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매번 일찍 일어나겠다고 생각만 한 가득하고 있었는데, 이 참에 한 번 작은 도전을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챌린지를 신청했어요.챌린지 첫 날, 6시에 눈이 딱 떠졌어요.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벌떡 일어나서 오늘의 미션을 하기 위해 책상으로 가서 오늘의 한마디를 적었어요. 뭘 써야할까 머리를 막 굴리다보니 잠이 깨더라구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렇게 2주 동안 매일 눈이 떠지더라고요. 갑작스럽게 일찍 일어나려니 힘들지 않으셨나요?그게 그래야 하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계속 좋았어요. 성취감이라고 해야할까. 사실 6시에 일어나는 게 무슨 대단한 업적은 아니잖아요. 근데 하루의 첫 목표를 잘 달성하고 나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어요. 전날 회식을 가더라도 술을 마시지 않을 당당한 이유도 생기고, 생활 속에 작은 목표가 있으니 집중도 하게되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침에 손글씨로 한 마디를 적는 것이 기억에 남아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 일어나자마자 이런 긍정적인 말들을 손으로 적으니 하루 종일 그 기운이 퍼져 있는 것 같았어요.평소에도 계획한 것은 빠짐없이 지키는 스타일인가요?꼭 그렇지는 않아요. 말씀드렸잖아요 6시에 일어나야지 생각만해왔다고. (웃음).그래도 꾸준히 스스로를 계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매주 2개의 주간지를 구독해서 보고 있는데, 재즈 피플과 매경이코노미예요. 재즈는 제가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는 데에 좋은 영감을 많이 불어 넣어줘요. 규율이 있는 듯 자유분방한 그 느낌을 작업할 때도 많이 추구하게 되요. 평소에도 그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자주 꺼내보고 있어요. 매경은 경제와 세상 공부를 위해서 보고 있어요. 사실 경제 기사가 재미있지는 않거든요. 그럼에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고 있는 걸 보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실천하는 편인 것 같아요.예진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습관이 있나요?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팟캐스트 듣는 걸 좋아해요. 사실 이름도 잘 모르는데, 최신 경제 기사를 한 번 쭉 훑어주는 채널이예요. 팟캐스트는 꼭 집중해서 듣지 않고 배경 음악처럼 깔아두는데, 어쩌다 관심이 생기는 기사가 생기면 귀를 쫑긋하고 열심히 듣게되요. 그런 여유가 좋아요. 억지로 꼭 기억하려고 하면 하기 싫어지잖아요. 오히려 있는 듯 없는 듯 틀어만 두고 가끔 관심을 가지게 되면 그런 지식들이 천천히 삶에 배어들어와요. 자주 접하고 친해지는 과정에서 쌓인 친근감 덕분에 관심 영역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경제라는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에 친해진 것도 팟캐스트를 통해서였어요. 처음에는 재미가 없었죠. 용어도 낯설고, 무언가 거창한 이야기 같고. 그러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몇 번 무릎을 탁 친 적이 있어요. '아 그래서 그런거구나' 하고 생활에 스며들어 있는 경제상식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된거죠. 그런 재미가 쌓이다 보니 지금은 매일 빼먹지 않고 습관처럼 듣게되요. 그럼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습관도 있나요?저는 집에서 TV 를 없앴어요. 사람들이 많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TV와 휴대폰 두 개 예요. 거의 25년을 봐왔는데, 딱히 어떤 프로그램을 정해놓고 보는 것도 아니었어요. 말 그대로 TV를 틀어놓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의 변화라는 게 남들이 아무리 뭐라고 이야기해도 찾아오지 않거든요. 그러다 어느 한 순간 이대로는 안되겠어 싶으면 사람들은 변하게되요. 저는 그런 생각이 찾아오자마자 TV 를 버렸어요. 처음에는 후회가 됐죠. 집 안이 텅 빈 것이 허전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 덕분에 주간지도 볼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컨텐츠에 관심도 갖게 되었어요. 빈자리는 결국 채워지기 마련이거든요. 한 행동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다른 행동을 더 하고 싶어져요. TV를 버린 덕분에 관심사가 많이 늘어나게 된 것 같아요.새해에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올 해는 잘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해요. 평소 쓰는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아두는 것 뿐만 아니라 필요없는 물건들을 하나씩 버림으로써 생활을 단순하게 만들 생각이예요. 그리고 예쁜 꽃들로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그런 선물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컨텐츠 보는 것도 빠짐없이 계속 할 예정이구요. 챌린저스 브런치가 있는 줄 몰랐는데, 꼭 구독하도록 할게요 (웃음) 말해놓고 보니 할 게 너무 많은데, 이걸 다 챌린지로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사람들이 아무리 몰아세워도 바뀌지 않아요.그러다 한 순간 '이대로 안되겠다' 싶을때 그 때 사람이 변해요.결국 스스로가 깨달아야죠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interviewee 차예진interviewer 김왕수www.chlng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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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블리가 만난 사람 - 건축구조 전문가 나민수 수석

안녕하십니까?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학생기자단 8기 주현우, 조영규 기자입니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4월의 어느 날, 특별한 만남을 위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삼블리 기자단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건축구조 전문가이신 나민수 수석님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평소 건축구조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많았던 저희에게 정말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주신 나민수 수석님의 인터뷰, 지금 들려드리겠습니다!Q ) 안녕하십니까!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학생기자단 8기 주현우, 조영규 기자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먼저 수석님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안녕하세요. 1989년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입사해 현재 TA(Technical Advisor)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민수 수석입니다. 저를 건축구조 전문가라고 소개했는데 사실, 대학시절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바로 입사해 지금까지 8개의 현장에서 약 14년 동안 시공을 맡아왔습니다. 사실은 시공전문가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죠.Q ) 직접 ‘시공전문가’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구조기술사와 건축사 자격을 가지고 계신 건가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 건가요?학부생 때부터 건축구조에 관심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조금씩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실제 현장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본사 기술팀에 자문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일이 많았는데, 그때 내가 직접 해결해보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렇게 3~4년 동안 공부를 하고 구조기술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시공이나 구조는 건축 전체업무 중 일부분 입니다 진정한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건축사는 다양한 분야를 폭넓은 이해가 필요한 분야라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시공하다가 어떻게 구조기술사와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는지 많이 궁금해 하시는데, 사실 현장에서 경험을 제대로 쌓는다면 설계사무소에서 접하지 못한 훨씬 다양한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전 그렇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두 가지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Q ) 일반 건축구조기술사사무소와 삼성물산과 같은 대기업에서의 업무의 차이는 어떤가요?구조기술사사무소는 아무래도 설계위주로 업무가 진행되다 보니 실제 현장에서의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건설사에서는 설계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구조물을 지어야 합니다.구조물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공법, 요소기술, 품질 및 안전관리, 공기 및 원가관리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업무가 부가됩니다. 예를 들어 구조물을 설계 하는 사람들은 완성된 상태에서 구조계산과 해석을 합니다. 그런데 시공하는 과정에서는 단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하부 기둥을 세우고 보, 상부 기둥을 세우고 보’ 이런 식으로 순서가 있습니다. 구조물은 시공 단계에서 외력이 오면 크게 변형하는 불안정한 상태를 거칩니다. 시공 중에 붕괴사고가 발생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죠. 현장에서 이러한 것을 사전에 체크하여 각 단계별로 안전하게 시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Q ) 현장에서 구조기술자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나요? 시공 과정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때로는 갈등을 겪기도 하실 텐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보통 소규모 현장은 시공직들만 있고 구조적인 문제나 결함이 발견되었을 때 자문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반면에 대규모 현장에서는 구조담당자가 상주하여 구조 지원을 하고 발생되는 문제를 빠르게 처리합니다.건축 현장에는 여러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하나의 건물을 짓기 위해 설계, 시공, 구조, 전기, 소방, 조경, 토목등 다양한 분야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공사 기간 내에 갈등을 겪을 시간이 없어요. 소통할 시간도 부족할 때도 많죠. 물론 설계도면의 디테일 문제나 현장의 진행상황 등으로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협력해야 합니다.각 분야별 기술적인 소통을 위해 BIM이라는 툴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각 분야의 모든 정보를 3D 모델 속에 입력하여 각자가 필요한 부분을 추출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BIM이 소통의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널리 사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머지않아 건축/건설 업계는 모두 BIM을 사용할 것입니다. Q ) 가장 인상 깊었던 현장은 어디였나요? 당시 현장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도 궁금합니다.인천공항 교통센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2002년 월드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공사 기간이 상당히 부족했어요. 시간상으로 힘들었죠. ‘그레이트 홀’이라는 돔 형태의 비정형 구조의 천정과 그 위에 있는 쥬얼(Jewel)구조물을 시공하는데 공사 기간이 부족해서 바닥 석재마감이랑 같이 진행했어요. 바닥을 사용하면 안 되기 때문에 직접 천정의 곡률과 구조를 계산하고 해석해서 천정에 가시설을 설치하고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당시에 야간 철야 작업을 하고 있는데 캐리어를 끄는 첫 승객이 지나갔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허허. Q ) 수석님께서 ‘Partial Top-Down’이라는 공법을 현장에 적용 했다는데, 어떤 공법인가요?‘Partial Top-Down’은 기존 ‘Top-Down’ 공법과 ‘Island Cut’ 공법을 함께 사용하는 공법입니다. 일반적인 Top-Down 공법은 지하층을 파내면서 동시에 지상층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적용하게 된 계기가 옛날에 공덕에서 아파트 시공현장의 주차장을 공사하고 있었는데 주변 지반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 부분적으로 Top-Down 공법을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고안하게 되었습니다. 흙막이 변위가 심한 굴착작업을 중단하고 먼저 내부  골조를 세웁니다. 그런 다음 Island Cut 공법으로 내부 골조에 지지하여 부분적으로 Top-Down 공법으로 시공합니다. 당시 지반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는데 제가 생각해낸 방법으로 잘 해결되어 더욱 뜻 깊었던 현장이었습니다.  Q ) 건축공학이 아닌 건축학을 전공한 학생들도 구조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까요?결론부터 말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건축설계와 구조설계분야 양쪽에  깊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설계를 전공했다고 설계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신을 너무 구속 하는게 아닌가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정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제가 어느 영화에서 본 인상 깊었던 대사가 있는데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이 말을 꼭 들려주고 싶네요.“당신의 미래는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Q ) 수석님께서 근무하시는 TA팀은 어떤 일을 담당하시나요? 또한, 수석님의 일상은 어떤가요?TA팀은 현장에서 기술사고 예방활동을 주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Technical Advisor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구조문제에 대해 자문하고, 프로젝트 입찰지원, VE(Value Engineering)라고 하는 원가절감 방안 마련 등 굉장히 다양한 업무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일상은 매우 불규칙적입니다.본사보다는 주로 현장에 있습니다. 허허. 매일매일 시간과 공간과 업무 내용이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고 부담이 있었는데 지금은 즐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는 것도 재미가 있어요.Q ) 구조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대학원 진학을 추천하시나요? 아니면 학부 수준의 전공지식으로 업무 수행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나요?필수조건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권장하고 싶습니다. 학부 시절에 배우는 구조는 일부입니다. 대학원에서 지도교수와 동기들과 좀더 깊이 있는 지식을 배우기 때문에 구조를 이해하는데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공부해도 되지만 이러한 것뿐만 아니라 대학원의 동기들, 지도교수 등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더 심화된 구조를 배우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Q ) 수석님의 대학 시절을 돌아보았을 때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두 가지를 해주고 싶습니다. 첫째로 기본기를 다졌으면 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부량과 시간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학부 시절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 분야의 기본적인 원론과 개론 등의 서적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졸업하고 준비하려면 시간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힘이 듭니다. 학부 시절에 미리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야 합니다. “평범함이 쌓여서 비범함이 되는 것이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둘째로 영어, 외국어를 준비했으면 합니다. 나아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춰야 합니다. 앞으로 미래의 시장은 국제적일 것입니다. 해외의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언어라는 장벽을 넘고 국제적인 태도와 스탠다드를 모두 갖추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서로 상호작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Q ) 내년이면 30년 근속이십니다. 30년 동안 업무를 해오면서 스트레스는 주로 어떻게 푸시나요?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아요. 저는 제 일이 너무 좋습니다. 근 30년 동안 일하고 있지만, 아직도 구조가 재미있습니다. 요즈음 모두들 너무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SNS, 웹 서핑, 가십거리등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합니다. 저는 머리를 비워내고 꼭 필요한 일에 집중합니다. 또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합니다.Q ) 나민수 수석님에게 ‘건축구조’란 무엇인가요?저는 아직도 건축구조를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건축구조란 “끊임없이 몰입하고 열정을 만들어내는 에너지?” 저는 구조를 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인터뷰를 하기 전, 학부생으로서 기본적인 구조적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건축에서 구조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현장에서의 구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많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구조에 대해 더 알게 되고 현장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석님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평소에 알기 힘들었던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건축물을 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디자인만을 보고 건물을 판단합니다. 외부 디자인만이 아니라 우리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건물을 지탱해주는 내부의 구조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구조뿐만 아니라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삼블리 8기 주현우, 조영규였습니다.#삼성 #삼성물산 #삼성물산TA팀 #건축 #시공 #기업문화 #조직문화 #삼성채용 #삼성지원 #구성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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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테이스트]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복지의 탄생! 불이아 역삼점을 다녀오다!

어반베이스에 새로운 복지가 생겼어요!이름하여, 어.반.테.이.스.트.직원들에게씹고뜯고맛보고즐기는 행!복!지!원! 제도인데요!3명이 1팀이 되어 10만원의 맛집탐방비를 지원받아서근무시간 중 2시간을 이용해 맛집에 다녀올 수 있는 제도랍니다 ㅋㅋㅋ(미식가와 대식가가 많은) 어반베이스 직원들에게는 둘도 없고 셋도 없는 아주 훌륭한 복지라고 할 수 이쬬!!! <어반 테이스트>의 첫 번째 팀은 바로 개발부문의 현우님, 현목님과 마케팅부문의 현주님이에요!어색한 듯, 어색하지 않은 이멤버, 리멤버가 다녀온 훠궈계의 성지, 불이아 역삼점'얼마나 맛있는지' 후기를 살펴 보겠습니다 :) 조금 과하게 먹고 싶은 “금요일엔 훠궈지~”- 불이아 역삼점 -한 명이 어떤 음식점이 맛있다고 추천하면, “아 그렇구나” (그리고 안감)두 명이 같은 음식점을 맛있다고 추천하면, “어떤 사람도 맛있다고 하던데..” (그리고 안감)세 명정도가 그 음식점을 맛있다고 추천하면, 그제서야 “거기 진짜 맛있나보네. 한번 가볼까” 라는 마음을 먹게 된다.매번 '불이아' 앞을 지나갈 때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매번 같은 말로 “여기 훠궈맛집이야”라고 했다. 회사도 코앞인데, 이쯤 되면 한번 가보는게 예의다 싶었다. 가격대가 좀 있지만 금요일인지라 한 주 빡시게 일한 우리에게 셀프선물한다 쳤다.역삼역 7번출구로 나와서 그냥 앞만보고 걸어가다보면 나온다.실제 사진에서 가리키는대로 커피빈까지 쭈욱~~ 걸어가면 된다.커피빈을 지나 GS칼텍스에 가기 전, 오른쪽에 중국풍 건물이 하나 있는데 ‘弗二我’라고 써있다.훠궈. 중국식 샤브샤브를 파는 ‘불이아’다.찾아보니 불이아(弗二我)라는 이름은 '둘도 없는 우리' 라는 의미라고 한다!(워메 중국온줄 ㅎㅎㅎ)딱 들어가는 순간 뭔지모를 중국 그 특유의 향까지 난다.불이아의 대표 메뉴는 ‘불이아 정식(24000원)’소고기 정식과 양고기 정식과의 차이는 ‘소고기+양고기=불이아’ 라는 것.고기 기호에 따라서 선택하면 된다.우리는 소/양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해 불이아 정식으로 택했다.18,000원짜리 점심 특선도 있는데, 고기 양이 너무 적어 패싱.먹고보니 선택 참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메뉴 선택이 끝났으면 소스를 제조하면 된다.간장을 베이스로 5-6개의 소스를 만들 수 있는데,가장 무난하게 간장+양파+고추를 섞어서 만들었다.근데 생각보다 육수가 짜서 소스를 찍어먹을 일이 없었던 게 함정.(채XX, 정XX 샤브샤브 육수를 생각하면 안된다)소스를 너무 그대로 남기고 나와 좀 죄송했다..ㅜㅜ꺄올~~분홍빛이 양고기, 빨간빛이 소고기다.육수 안에 들어가니 양인지 소인지 구분이 안됐다. 둘다 맛있었다.요 짬짜면 같은 반반의 육수가 훠궈의 백미하얀색은 ‘백탕’, 빨간색은 ‘홍탕’나는 원체 매운맛킬러라 단연 홍탕이 내 취향저격일 줄 알았는데, 이거 웬걸.홍탕은 향에 약한 내가 먹기에는 너무 셋다.같이 간 회사동료는 홍탕을 계속 먹다보니 혀가 얼얼해져서 “중국인처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어어ㅓ어어럴어러러ㅓ어…..(개인적으로 같이 제공되는 어묵이 짱맛있어서 어묵으로 혀를 진정시켰다)회사에 돌아와서 불이아 추천해준 동료한테 “홍탕은 너무 향이 세다. 잘 안먹혔다” 했더니,자기는 홍탕 먹으러 불이아에 간다고 하더라 쩝... 같은 궁물인데 사람 따라 참 다르다 싶었다. 정식이라 밥이 나오는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 먹어가도 소식이 없었다.확인해봤더니 정식이어도 생면 또는 수제비를 따로 시켜야 한다고.공평하게 생면1개, 수제비1개를 시켰다. (근데 수제비는 비추 ㅠ)딱 적절하게 배가 부른 양이었다. 불이아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서 어떤 곳이었는지 검색을 좀 해보니'중국에서 먹는 훠궈보다 맛있다'고 평가를 받는 곳이라고 한다.중국에서 먹어보질 않아서 그런가.. 그정도로 극찬을 할 곳이었던가 싶긴 하다만‘웩 훠궈 이제 안먹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걸 보니나 같은 훠궈 입문자한테는 나쁘지 않은 곳인 듯하다.불이아 맛집 평가는?(5점 만점에)불이아 역삼점은역삼역 7번출구에서 약 100미터 거리에 있어서 찾기가 쉽다!중국의 향신료를 즐기는 직장인들에게는  맛도 분위기도 저녁으로 딱일듯!(급 마무리를 하자면) 근무시간을 이용해서 2시간동안배부르게 먹고 모두다 씐나 해피프라이데이였습니당^^^^^^^^^^(좌측부터 현목님, 현주님, 현우님 모습)출처: https://blog.naver.com/urbanbase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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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적 합의의 늪

스타트업을 운영하거나 어떤 형태의 비즈니스를 하던 우린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또는 역할에 따라 무엇인가를 함께 하게 된다. 기획자가 개발자를 만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앱을 개발하기도 한다. 평소 알던 디자이너와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뭔가 서로의 니즈가 통하면 같이 공동창업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 함께 열심히 일을 한다. 호흡이 착착 맞을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하는 일이다 보니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합의를 이루기위해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경우가 더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워낙 시급하고 부족한게 많다보니, 사람들은 아쉽고 조금 마음에 들지않아도 그러려니 하거나 나중으로 고민의 깊이를 미룬다.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어느 날부터인가 뭔가 찜찜하기 시작한다. 공동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때나, 동료들과 이야기를 할 때, 또는 함께 일하는 파트너 관계에서도 일은 진행되고 있는데 클리어하다기보다 뭔가 모호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말하기 좀 애매하기도 하고 껄끄러울 수도 있다. 그래도 이야기를 꺼내보지만 변죽을 울리다만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른다. 뭔가 많이 틀어졌다는 느낌이 들거나 생각의 갭이 엄청나게 크다고 느끼는 순간이 온다. 그제서야 그럴 줄 몰랐다고 서로를 원망하거나 돌이켜보려 애를 쓰지만 그 갭은 되돌리기에 너무 크고 마음의 틈은 회복이 요원하다. 서로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원인을 함께 논의하지만 이미 되돌아 오기엔 멀리 가있다.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중이 절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고, 스타트업이라면 결별을 이야기하는 수순이 온다. 여러 스타트업들의 결별을 보았고, 회사를 떠나는 개발자들을 목격했고, 보내 온 시간과 함께 믿음과 신뢰가 한꺼번에 깨지는 두 회사를 보기도 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는 쉽게 암묵적 합의의 늪에 빠지기 때문이다.  암묵적 합의란 서로 명확하게 조건와 요구사항을 드러내 이야기하고 그것에 맞는 합의안을 구체적으로 성문화하는 정식합의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초기에 구체적이지 않았으니 달려왔던 관성으로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마음으로 믿거나, 그렇다고 간주하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지분을 주는 사람과 받을 사람은 보는 관점이 다르고, 일을 시키는 사람과 일을 하는 사람도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초기에 자금의 여유가 없고 상황의 구체성이 부족하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제한적이다 보니 하나하나를 따져가며 구체적으로 합의를 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그러자니 관계가 쪼잔 해 보인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암묵적합의의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이것이 장기화되고 바람직하지 못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 원인이 되버린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암묵적합의를 하게 되는 것일까? 직접 스타트업에 투자도 해보고, 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나고, 다양한 회사와 집단의 사람들과 만나면서 느낀 이유들은 이렇다.1. 필요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대부분의 시작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서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깨닫기 시작하지만 번번히 바로 잡을 타이밍을 놓치거나 미루게 된다.  2. 일부러 피하는 경우해야 하는 걸 알면서 한쪽이 일부러 피한다. 지분을 더 받기로 개발자는 믿고 일을 하고 있는데 대표는 처음과 마음이 다르다. 직원은 5%쯤 받을거라 믿고 있는데 대표는 1%를 생각하고 있다. 주는것이 아깝거나 떠날까 두려워 대표가 이를 피한다. 개발자들이 무언가를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들어 줄 수가 없다. 암묵적 합의는 양쪽이 함께 거리를 좁혀오지 못하면 명시적 합의로 바꿀 수가 없다. 3.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경우암묵적 합의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았지만 언뜻 그렇게 들었고 개발자는 나중에 대표가 지분을 줄거라 믿고 있다. 대표는 그럴수도 있다고 이야기는 했으나 사실 주겠다는 확신은 없다. 파트너와 프로젝트가 잘 되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거다라고 이야기하고 상대편도 챙겨주겠지 생각하지만 이익이 나면 어떻게 하겠다는, 손해가 나면 또 어떻게 하겠다는 합의는 없었다. 직원이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는 하나 명확한 R&R을 정하거나 일의 스펙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았고 동료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일들을 막연히 잘하겠지 라고 기대한다. 이렇게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 암묵적 합의의 내용은 각자의 머리속에서 다른 모양으로 커가고 있다.   4. 이야기 했으나 성문화하지 않은 경우그나마 나은 것은 명시적 합의를 위한 논의를 진행 한 경우이다. 하지만 문서나 이메일, 계약서등으로 문서화하지 않고 구두로 이야기 된 것들은 시간이 흐르면 다른 모양으로 바뀐다. 사람의 기억이나 말의 뉘앙스의 차이가 있고 해석하는 조건의 차이로 인해-막연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보다 구체적일 수는 있지만-진화하는 모습을 막을 수는 없다.5. 성문화했으나 명료하지 않은 경우가장 나은 케이스는 명료하지 않아도 문서화를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성문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환경이 바뀌고 사람과 일에 대한 이해도가 커지면서 구체적이 될 수 있기에 처음부터 완벽한 명시적 합의는 스타트업에서 존재 할 수 없다. 다만 초기부터 명시적 합의를 이끌기위해 꺼끄러운 이야기도 나누고, 원하는 일, 해야 할 일, 투자하고 손해봐야 할 조건, 기여하고 보상해야 할 구체적 과정들을 논의하면서 서로에게 원하고 바라는 것을 글로 기술 해 남긴다면 이것은 암묵적이지 않는 명시적 합의가 된다. 명시적 합의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서로의 갭을 줄이고 방향성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사업을 하고, 스타트업이나 타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모든 경우, 우리는 이렇게 암묵적 합의의 늪에 빠질 수 있다. 한국사람들은 싫은 이야기 나누는 걸 꺼리고 건전한 토론을 감정적 대립으로 인지하는 문화적 특성때문에 특히나 명시적 합의를 위한 과정을 추구하기 보단 쉽게 쉽게 암묵적 합의의 틀을 만들어 민감한 것들은 그 안에 넣어두고 싶어한다. 암묵적 합의는 시간이 흐른 후에 독이 되어 더 큰 아픔이 될 수 있는 씨앗이기에 구체적이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논의의 과정이 불편해도 믿음과 신뢰가 쌓일 수 있고 관계의 가치가 지속 될 수 있는 명시적 합의를 만드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어쩌면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에 있어 아이템의 사업성이나 시장상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명시적 합의로의 커뮤니케이션과 이를 위한 문화라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리라.#라이프스퀘어 #스타트업 #창업자 #창업가 #마인드셋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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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마약이 아니라 약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다. 우리 사회의 모든 악이 모두 게임을 통해서 파생된것 같은 느낌이다. 철없는 부모가 아이를 죽인 사건에도 게임중독이 나오고, 10대의 잔혹한 범죄 뒤에도 언제나 게임이 등장한다. 정말 게임은 나쁜 것일까? 사실 게임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인간의 문명 이전부터 게임은 있어왔고 인류와 언제나 함께 있었다. 단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게임하는 방법이 달라진것 뿐이다. 난 게임 자체가 나쁘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단지 그 게임에 지나치게 중독된 몇몇 사례를 증폭해서 게임자체를 나쁘게 몰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난 이제 게임이 좋은 방향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네오펙트는 재활 환자의 동기부여를 강화시키는 목적으로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재활치료는 반복적인 동작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지루하고 고된 과정이다. 이 과정 중에 많은 환자들이 쉽게 포기하게 된다. 포기하지는 않더라도 환자들의 낮은 동기 부여는 재활의 효과를 낮추게 된다. 그렇기때문에 재활의학계에서는 게임을 이용하여 재활 환자의 동기 부여를 높이고 재활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꽤 오래전부터 되어 왔다. 그리고 최근에 그러한 연구 결과들이 조금씩 나오고 그 효용성이 증명이 되고 있다. 네오펙트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재활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 재활 환자를 위한 게임을 만드는 것은 생각만큼 단순하지않다. 재활 환자를 위한 게임의 목적은 치료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고 재미적인 요소는 그 다음 요소이기 때문에 기존 게임의 룰과는 다른 룰을 가지고 있다. 게임에 대한 재활의학계의 시각을 재활의학과 의사 선생님들의 말을 인용하여 이야기를 해본다면 의사 분들이 약을 처방하듯이 재활 의학과 의사들은 재활 환자들에게 게임을 약처럼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게임도 약처럼 처방을 내릴 수 있도록 임상적인 의미가 게임안에 고도로 설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쓴 한약을 먹이기 위해 꿀을 타는 것 처럼 재활 훈련이라는 재미없는 훈련을 게임의 재미요소를 통해서 꾸준히 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꿀을 너무 많이 타면 한약의 본래 성질을 해칠 수 있는 것처럼 재미요소를 우선시 했을때의 부작용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발란스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네오펙트에서는 내부에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전직 재활 치료사와 전문 게임기획자가 같이 재활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콜라보를 통해서 임상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환자의 동기 부여도 극대화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을 새로운 신약을 병원에서 임상 시험 하듯이 실제 병원의 환자들을 통해서 시험을 해보면서 임상적 효과도 검증하고 또한 필요한 경우 병원의 피드백을 통해서 꾸준히 게임의 밸런스를 맞추어나가는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서 재활 환자들의 치료에 최적화된 게임이 만들어진다.  게임은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에 불과하다. 도구는 무색 무취하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그 성질이 악할 수도 있고 선할 수도 있다. 우리는 게임이 재활환자들의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믿음을 실현하고 있다.  #NEOFECT #서비스 #서비스소개 #기업문화 #기업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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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 뭉치는 GROUP BY

편집자 주전문 용어는 특정의 학술 용어나 기술 용어를 말하는데, 대개 둘 이상의 단어가 결합하여 하나의 의미 단위에 대응하는 말, 곧 합성어의 성격으로 되어 있다. 아래와 같은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나, 편의상 붙여 썼다. 1) 수행 결과 > 수행결과2) 수행 시간 > 수행시간3) 실행 계획 > 실행계획Overview지난 글에서는 ORDER BY를 파헤쳤습니다. 이번에는 ORDER BY만큼이나 자주 쓰이는 GROUP BY를 알아볼 시간인데요. GROUP BY는 컬럼 값을 그룹짓고(중복을 제거하고) 이에 대해 건수나 값의 합을 계산할 때 사용합니다.지난 글 보기: 순서대로 척척, ORDER BY지난 글 보기: 단일 TABLE을 SELECT하자! 1.GROUP BY의 이해GROUP BY의 기본적인 문법은 아래와 같습니다.SELECT     MBR_NM FROM test.TB_MBR_BAS GROUP BY     MBR_NM  ; 실행계획은 아래와 같습니다. 테이블을 전부 읽어서 temp를 만들고 GROUP BY를 수행하라는 의미죠. GROUP BY가 수행되는 것은 Extra에 Using filesort가 표시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참고로 Using filesort는 GROUP BY, ORDER BY, DISTINCT 등의 정렬과 관련한 작업을 수행하면 나타납니다. Query를 수행해볼까요?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는데, 수행시간은 3.77초가 걸렸습니다. 이 Query는 MBR_NM의 중복을 제거해서 화면에 표시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아래의 Query를 수행해보겠습니다.SELECT     MBR_NM      ,COUNT(*) FROM test.TB_MBR_BAS GROUP BY     MBR_NM  ; 바뀐 것이 있다면 SELECT 절에 COUNT(*) 가 추가된 것입니다. 실행계획은 다른 점이 없습니다.COUNT(*)는 레코드의 건수를 계산할 때 사용합니다. 위의 계획은 MBR_NM의 값이 같은 건수를 출력하라는 의미입니다. 수행해보겠습니다.수행시간은 3.64초로 비슷하게 나옵니다. 위의 내용을 보면 강나영 1437건, 강다은 1465건, 강도연 1445건 … 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테이블의 전체 건수를 알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요? 아래와 같이 수행해보세요.SELECT     COUNT(*) FROM test.TB_MBR_BAS  ; 수행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2.GROUP BY의 응용(1): 나이 구하기이번에는 나이 컬럼을 추가하고 이름별 나이의 합을 구해보겠습니다. 아래의 명령으로 컬럼을 추가합니다.ALTER TABLE test.TB_MBR_BAS ADD COLUMN AGE TINYINT UNSIGNED DEFAULT 0 COMMENT '나이'; 컬럼이 추가되고,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갖출 겁니다.AGE 컬럼에 모두 0이 들어간 것을 알 수 있다.SELECT     * FROM test.TB_MBR_BAS ; 0으로 들어간 값을 1에서 100 사이의 임의 값으로 변경하겠습니다. 만약 내용을 변경한다면 아래 예시와 같이 UPDATE문을 사용하세요. UPDATE test.TB_MBR_BAS SET AGE = TRUNCATE(RAND()*100,0)+1 ; test.TB_MBR_BAS 의 AGE 컬럼 내용을 변경하라는 명령을 하기 위해 RAND() 함수를 쓰고 임의의 값을 발생시겼습니다. UPDATE 및 SELECT를 수행하면 값이 변경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SELECT     * FROM test.TB_MBR_BAS  ; 변경된 값이번에는 이름이 같은 사람들의 나이 합을 구해볼까요? 합을 구할 때는 SUM 함수를 사용합니다. SELECT     MBR_NM     ,COUNT(*)     ,SUM(AGE) FROM test.TB_MBR_BAS GROUP BY     MBR_NM ; 실행계획은 AGE 컬럼을 추가하기 전과 바뀐 것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실행결과를 보겠습니다.수행시간은 4.3초 걸렸습니다. ‘강나영’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의 건수는 1,437건이고, 나이의 합은 74,092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합산만 하면 의미가 없으니 평균 나이를 구해보겠습니다. 방법은 SUM / COUNT하는 방법과 AVG 함수를 이용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SELECT     MBR_NM      ,COUNT(*)      ,SUM(AGE)      ,SUM(AGE)/COUNT(*)      ,AVG(AGE) FROM test.TB_MBR_BAS GROUP BY     MBR_NM  ; 실행계획은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없습니다. 수행결과를 보도록 하죠.수행시간은 5.6초 정도 걸렸습니다. 좀 더 빨리 수행하면 좋을 텐데 말이죠.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3.GROUP BY의 응용(2): 수행시간 단축하기기본적인 방법은 GROUP BY할 컬럼으로 INDEX를 생성하는 것입니다. MBR_NM으로 INDEX를 생성해보겠습니다.CREATE INDEX IX_MBR_BAS_02 ON test.TB_MBR_BAS (MBR_NM); 생성 후, 이전 Query를 수행합니다.SELECT     MBR_NM      ,COUNT(*)      ,SUM(AGE)      ,SUM(AGE)/COUNT(*)      ,AVG(AGE) FROM test.TB_MBR_BAS GROUP BY     MBR_NM  ; 아래의 실행계획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실행계획을 보면 전체를 읽어서 처리하는 부분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IX_MBR_BAS_02 INDEX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미 정렬된 구조를 갖추고 있는 INDEX에서는 GROUP BY 수행 시, 또 정렬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별도 정렬인 Using filesort가 Extra에 나오지 않은 것이고, GROUP BY에 INDEX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은 얼마나 줄었을까요? 수행해보겠습니다.0.5초 정도 걸렸습니다. 기존 5.6초보다 훨씬 많이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은 단축되었는데 결과는 같습니다.이번에는 IX_MBR_BAS_02를 기존 MBR_NM에서 MBR_NM, AGE로 생성해 보겠습니다.DROP INDEX IX_MBR_BAS_02 ON test.TB_MBR_BAS; CREATE INDEX IX_MBR_BAS_02 ON test.TB_MBR_BAS (MBR_NM,AGE); INDEX를 생성하고 이전 Query를 수행합니다.SELECT     MBR_NM      ,COUNT(*)      ,SUM(AGE)      ,SUM(AGE)/COUNT(*)      ,AVG(AGE) FROM test.TB_MBR_BAS GROUP BY     MBR_NM  ; 달라진 것이 있다면 Extra에 Using index가 표시된 것입니다. 기존에 INDEX가 MBR_NM으로만 구축된 Query는 IX_MBR_BAS_02 INDEX로 GROUP BY하고, TB_MBR_BAS에서 AGE 합을 구한 것입니다. 하지만 INDEX가 MBR_NM, AGE로 구축된 이번 경우는 IX_MBR_BAS_02 INDEX를 이용해 GROUP BY 와 AGE의 합까지 구한 것이죠. 물론 결과는 같았지만, 수행속도는 0.3초로 개선되었습니다.4.GROUP BY의 응용(3): 특정 조건의 결과 출력WHERE마지막으로 성이 김 씨인 경우에만 GROUP BY하여 값을 출력해보겠습니다. 위의 Query에서 WHERE로 조건만 더하면 되는데요.SELECT     MBR_NM      ,COUNT(*)      ,SUM(AGE)      ,SUM(AGE)/COUNT(*)      ,AVG(AGE) FROM test.TB_MBR_BAS WHERE MBR_NM LIKE '김%' GROUP BY     MBR_NM  ; 위의 이미지처럼 WHERE 조건이 들어가면서 type이 index에서 range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해석하면 ‘ IX_MBR_BAS_02를 WHERE조건의 범위만큼 처리하라는 것’입니다. 실행결과를 보죠.HAVINGHAVING 절은 GROUP BY로 SUM, COUNT, AVG한 값을 필터 조건으로 걸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예시로 위의 Query에서 AVG(AGE) 값이 50보다 작은 것을 출력해보겠습니다.SELECT     MBR_NM      ,COUNT(*)      ,SUM(AGE)      ,SUM(AGE)/COUNT(*)      ,AVG(AGE) FROM test.TB_MBR_BAS WHERE MBR_NM LIKE '김%' GROUP BY     MBR_NM HAVING AVG(AGE) < 50>결과를 출력하면 아래와 같습니다.AVG(AGE)가 50보다 작은 값들이 출력된 것이 보이는군요.글을 마치며간단한 예제를 소개해드렸지만 큰 규모로 GROUP BY를 하면 재미있는 결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GROUP BY를 실행하면, 평균 나이가 가장 많은 성 씨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구통계학 분석에 적용하면 100년 안에 없어질 성 씨를 알 수도 있고요. 응용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많겠죠? 이상으로 GROUP BY에 대한 소개를 마칩니다. 글한석종 부장 | R&D 데이터팀[email protected]브랜디, 오직 예쁜 옷만#브랜디 #개발자 #개발팀 #인사이트 #경험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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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 글은 진작에 쓰고 싶었던 주제야.채용을 진행할 때, 많은 생각과 느낀 점들이 있어서꼭 들려주고 싶은 오지랖이지.크게 성공하거나 유명한 사람도 아니며,오히려 나도 현재 진행형의 소시민 중 하나일 뿐이지만내가 보는 세상에 대해 공유하고자 키보드질이다.지금의 청년들을내가 100% 완벽하게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어.그건 내가 아니라 세상 누구도너와 같은 삶을 살지 않은 이상,할 수 없는 말이거든.하지만, 나는 너를 공감하고 있어.얼마나 힘든 시대에, 불합리한 시스템과정해져 있는 틀 안에서 발버둥 치고 있는너에 대해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나름 사회 부조리와 세대 간의 입장차라는 현실에저항도 하고 있고, 바꾸려고 나 역시 발버둥 치지.내가 너에게 인생선배라는 말 같지 않은 이유로 꼰대질 하려는 게 아냐.내가 너에게 선생이나 되는 듯 훈계하려는 것도 아냐.그냥 너의 젊음이 부러운,너의 좌절과 불안을 함께 경험하고 있는,좀 나이 든 친구로서 내 수다에 어울려주길 바라는 것뿐이야.많이 힘들지?그놈의 취업이 뭔지, 항상 옆집이나 엄마 친구 자식들은그럴듯한 대기업, 공기업에 다 자리 잡은 것 같아.나도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닌데...해도 해도 안되고, 항상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통장에 잔고는 계속 줄어들고,이제는 밖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조차지갑이 텅 비어서 부담스러워.결혼하는 친구 축하하고는 싶은데축의금이 부담돼서 그냥 카톡에 답을 못 남기지.여자 친구에게 이별을 꺼냈을 때,사실 내가 돈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걸자존심 상해서 다른 이유로 둘러대기도 하지.공무원 준비한다고 몇 년째 공부하고 있지만,매년 더 늘어가는 같은 처지의 경쟁자들을 보며 한숨만 들어가지.명절은 이미 오래전에 나와 상관없는 일이고,그나마 부모님조차도 찾아가기 미안해져서 카페에서 공부를 하지.어쩌다 서류 통과해서 면접을 봤는데 역시나 불합격 메일이 날아와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할 의욕이 안 생겨.어떤 사람들은 말하지.눈을 낮추라고.말은 쉬운데 그러기엔 그동안 시간과 비용이 너무 아까워.말은 쉬운데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이 삶이 반복될 미래가 뻔해 보여.말은 쉬운데 그 말하는 네가 내 입장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 되묻고 싶어.언제부터인가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해.처음에 그래도 "다 잘 될 거야"라는 마음이었는데,절대로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 거라는 믿음,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했는데....그랬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세상이 무서운 곳이라는 걸,세상 일이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다는 걸,세상 속 나는 매우 작은 존재라는 걸서서히 깨닫게 되지.참 많은 빌딩 숲 속에서 나 하나 있을 작은 자리 하나 없다고 느껴져.나는 왜 여기에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무얼 위해서 내가 존재하는지 생각이 많아지고, 번민이 심해지지.그러다 보면더 안 좋은 잡생각이 들어.어차피 해도 안 될 거야.난 할 만큼 했어. 근데 세상이 문제인 거야.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그냥 막살아도 누구 하나 나에게 관심을 안 줄 거야.내가 너에게 공감하는 것은 일부분일 뿐...며칠 밤을 지새워도 모자랄 만큼 너는 그 이상으로 더 많은생각과 고민, 현실 속에서 이 글을 보고 있을 거야.이 글을 보고 있다면,집 근처 할인마트 가서 작은 맥주 하나 사 와서내 이야기에 시간을 투자해주지 않으련?하긴 요즘 맥주 한 캔조차도 사치가 되어버리지...아니면,믹스 커피 한 잔 타서 천천히 내 말을 들어봐 주라.내 나이는 38세(80년 생)이야.나는 청년이라고 생각하는데...아저씨라는 말에 익숙해지는 세 대지.원숭이 띠라는 이유로손재주가 있다고 믿었던 적이 있는참 엉뚱한 스타트업 창업자야.참고로 난 지방대 출신이야.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지잡대라고 비하하기도 하지.직장생활도 중소기업에서 시작해서이직한 곳도 중소기업이었어.그리고 지금은 창업해서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지.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어 늘 생계 걱정도 하지.얼마 전 올라간 전세금 걱정에 흰머리가 더 생긴,어디서나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재 중 하나야.이런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청년들에게 이야기를 남기냐고?난 너를 자주 만나거든.저 멀리서 성공스토리를 나열하거나,뜬구름 잡는 이론으로 널 설득하려는 사람이 아니라,그냥 널 자주 만나는 사람 중 하나라서너의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는 사람 중 하나라서이야기하는 거야.난 작은 스타트업의 창업자야.근데 돈이 없었고, 지금도 없어.결혼을 했는데빚으로 시작해서, 여전히 빚이 있어.자녀도 둘이나 있는데애들이 커가는 모습이 흐뭇해야 하는데,오히려 앞으로의 필요한 비용에 대한 걱정을 하지.어떤 사람들에게는 "노답"이라고 불려지는 사람이지.나도 답이 없다는 말에 동의해.그런데 "답이 없다"라는 게 아니라"정답은 없다"라는 의미로 동의하는 거야.대학을 졸업해서 취업을 준비할 때,좌절도, 방황도 많이 했지.지금은 더 어려운 상황과 시대인데...나도 나 나름대로 가장 힘들었어.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이 가장 힘들다고 느끼듯이그때는 만신창이에 처참한 나의 현실에 울기도 하고 화내기도 했어.IMF시대라고 불리는 경제적으로 힘겨워진 학창 시절에도어째 어째 잘 이겨내서 웬만한 고난에는 내성이 있다고 자부했는데그건 그 때고, 지금 힘든 건 지금의 문제더라고.첫 직장이 중소기업이라는 것을좋은 기회라는 식의 포장을 하지 않을게.적은 임금 수준과 열악한 복지,과도한 업무와 불합리한 조직 내 문제들...그런 문제들에서 받는 상처들이 얼마나쓰라리고, 억울한지 내 마음이 아직도 기억하니까.그래서 어떻게 할까?방구석에 짱 박혀서 세상 원망만 할까?현실 탓하며 내 삶을 포기할까?난 흙수저니까, 여긴 헬조선이니까 하면서기성세대 욕하고, 세상 욕하고, 시스템 욕하고그러면 되려나?SNS에 똥글 싸지르고, 일베 짓거리나 악플러로 욕구 해소할까?그러고 나면 뭐가 바뀔까?아니, 아무것도 안 바뀌고, 돌이켜보면 나만 더 초라해져.비참해져.세상이 문제 많은 거 인정해.사회 시스템이 불공정한 거 인정해.기성세대의 탐욕이 지금의 세대를 병들게 했지.그릇된 이념교육과 이기적인 연고/지역/학연주의가 만연하지.나는 막무가내식의 희망을 강요하는 게 아니야.확률을 높이고, 단계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이야기 나누고 싶어.수많은 창업자들은 경쟁이 반복되지.때로는 SKY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친구들과 경쟁하지.아직은 학벌이 더 나은 인프라를 연결해주는 수단이기에경쟁에 한 발 뒤쳐지는 걸 부인할 수 없어.대기업 경력자 출신 창업가들이 더 인정받는다는 건매우 당연한 일이야.왜냐면 그들도 이전에 다수와의 경쟁 속에서 승리를 쟁취한 사람들이야.보다 나은 대접과 시선으로 대우받는 게 배 아픈 일이냐고?아니, 이것이야말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지금에 와서 그들을 바라보는가장 큰 감정은 부러움이야.한편으로는 나는 부끄럽고 아쉬워.난 이미 그들과 동일선상에 있을 수 있던 기회와 시간들이 있었지만,그 시절의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해.최선을 다 하지 않았어.정말 목숨 걸고 공부하지도 않았고,필사적으로 길을 찾지 않았어.우리 집은 가난하니까, 학비를 대 줄 형편도 안되니까라는안일한 핑곗거리를 달고 그냥 적당히 공부하는 척을 한 거지.군대에 갔을 때, 나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었어.전투병이 아니었고, 공부할 시간도 있는 보직이었음에도그냥 군 전역일만 세면서 하루하루 흘리기만 했지.그때, 공부하던 전우 몇몇은 다시 수능을 보고이전과 다른 인생의 기회 범위를 늘려갔지.지나간 과거들을 하나하나 나열하자면,참 부끄러운 일이 많아.나는 최선을 다 하지 않았다는 증명이지.나는 그들이 땀 흘리고,그들이 잠 못 이루고,그들이 여러 가지를 포기하면서꿈을 설계할 때...난 잠들어 있었거든.너는 주변에 좋은 대학/직장에 간 친구의 소식을 들으면 어때?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봐봐.만약 내가 좋은 대학/직장에 들어갔을 때,정말 그 결과가 정상적인 결과인가.그들만큼 내가 최선을 다 했던가.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너는 열심히 살아왔어.나도 열심히 살아왔어.근데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해.그냥 정해져 있는 방식에서 다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야.치열하다는 것은 다른 거야.열심히라는 것은 틀 안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는 최소한의 노력 같은 거야.치열이라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강한 노력이랄까?목숨을 건 듯한 절실함이 와닿을때,"열심"을  "치열"이라는 단어로 바꾸어주는차이를 만들어 주지.열심히 준비하는 것과 치열하게 준비하는 것의 차이를 예를 들자면,비즈니스 상 협상을 자주 하게 되는데...열심히 준비할 때는시간을 잡고 장소를 잡고, 자료를 준비하고,우리의 협상안과 대안을 준비해.각 파트 담당자들은 열심히 맡은 일을 수행하지.왜냐면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완수해야 하니까.치열하게 준비할 때는...우리에게 유리한 시간을 고르고,장소 선정도 신경 쓰게 되지.경쟁사와 차별성을 부각할 자료뿐만 아니라어떤 방식으로 소개할까도 고민하게 되지.상대방이 2명이면 우리 측도 최소한 2명 수를 맞춰주는 것도,상대 회사가 우리를 만나는 이유에 대한 조사와그 이유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시나리오도 짜는 거야.왜냐면.... 맡겨진 목적을 이루어야 하니까.너무 비약하는 것 같니?너는 취업을 위해 스펙을 만들었겠지.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을 들이며 열심히 만들어왔어.근데 너의 경쟁자들은 다들 그렇게 열심히 만들어왔어.다들 열심히 만들어왔어.어떤 친구는 꼭 어디를 취업하기로 마음먹었어.그럼 그 회사에 대한 조사부터 시작해서 어떤 스펙이 먹힐지,어떤 부분을 회사가 중시하는지에 대한 것부터 시작하겠지.전략을 짜고 나면, 그다음은 열심히 만들 거야.무언가 차별성을 어필할 거야.냉정하게 그 차별성이 넘사벽의 스펙일 수도 있어.하지만 그 차별성이 스펙이 아닌 어떤 것일 수도 있어.치열해질 필요가 있어.그냥 "열심히"가 아니라,진짜 고통스러운 집중과속이 쓰릴 정도의 고민의 끝에나오는 무언가를 찾아야 하지.내가지금의 젊은 너에게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한다면,너는 반발할 수도 있어.지금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니?아니,아직 너는 살아갈 날 들이 더 많이 남아있어.나이가 많은 세대를 옹호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괜히 어른들이 6.25 이후를 말하는 게 아냐.팩트로 말하자면,전쟁 직후의 세대들은 하루 먹고사는 게 과제였어.그 당시 젊은 세대는 꿈이라는 것보다,서바이벌이 가장 큰 고민이었어.그런 경험을 했던 세대들의 입장에서는지금의 세상은 풍요롭게 보일 거야.한국 경제가 급성장하던 시절,그때 호황의 혜택을 모든 세대가 누린 것 같아?아니,그때도 있는 분들은 더 챙기고,없는 분들은 늘 가난했어.지금의 경제상황과 시스템에 잘못된 게 많다는 것은나도 공감하고,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그러나 우리에겐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어.얼마 전에정치적인 큰 변화가 있었음을 기억해.아무것도 안 하고 무력하게 바라보기만 했다면일어나지 않았을 변화였어.행동하니까 바뀌는 것들이 있어.기억해.네가 생각한 것보다 실제로 행동하면생각보다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이생망"(이 생애는 망했어)이 신조어를 매우 싫어해.이 생애가 망한 건지, 흥한 건지는아직 누구도 몰라.다만,앞으로 망하는 길로 갈 건지,흥하는 길로 갈 건지를 결정하는순간순간의 선택과 행동이라는길 위에 있을 뿐이야.먼저 포기하지 마.나를 봐줘.내 소개를 했지만,난 "이생망"이 아니야.하루하루, 매 순간마다점을 찍어가고 있어.하나의 선을 만들고,면을 만들고,그 위에 채색을 할 시간을 만들고 있어.그게 내 나이 40에 될지,50에 될지, 90에 될지,혹은 오지 않을지는 모르잖아.어쨌든 지금 멈추고,포기한 순간보다는변화가 있을 거야.이 전보다는 더 나아진 내가 있을 거야.여전히 가난할 수도 있겠지만,나는 이 전보다는 달라져 있을 거야.스타트업 대표로서많은 두려움이 있어.제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시장성에 대한 불확실성,경쟁사의 굳건한 시장지배력,자금에 대한 압박...바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나는 나 혼자가 아니라,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짊어지고 걷고 있어.이런 부담감 때문에 포기할까?아니면, 이런 부담감 때문이라도 더 분발할까?제품에 대한 반응이 두려워서,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두려워서,경쟁사가 두려워서,환경이 두려워서,포기할까?아니면,그럴수록 더 길을 찾고, 부딪힐까?내가 둘로 나누어져서두 가지 선택을 각각 했다면,그렇게 몇 년이 더 흐르고 나면,무언가는 크게 달라져 있겠지?어차피...아무것도 안 하면, 망해.포기하면, 항상 나는 그대로야.근데 움직이면, 망하더라도 뭔가 달라져 있어.근데 행동하면, 예전의 나와는 뭔가 달라져 있어.희망이 없다고 말하지 말자.헬조선이니, 망할 민국이라느니,이생 망이라는 소리는 하지 말자.지금 너는 깊은 어두움 속에 있어.손으로 벽을 더듬고, 움직이다 보면너의 위치는 처음과는 달라.계속 더듬다 보면,희미한 불빛이 눈에 들어와서네가 처음 있던 그곳이 꽉 막힌 어둠 속이 아니라동굴이었다는 걸 깨달을 때가 올 거야.그리고 실낱같은 빛을 의지해 달리다 보면,동굴의 끝에 다다를 날이 올 거야.물론 그 날이 언제일지는 나도 모르고,너도 몰라.반대로,잘못된 길이라서.... 더 깊이 동굴 안 쪽으로들어갈 수도 있음을 인정해.근데 그때그때마다...너의 감각과 늘어가는 지식과 경험이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도 있잖아.방향을 돌이킬 수 있는 선택의 시간이 올 수 있잖아.처음 있던 그 자리에서 머물러 버리면,움직일 생각조차 포기해 버리면,너에게 선택의 기회조차 오지 않을 거야.그리고...넌 절대로 혼자가 아니야.젊은 20대가 고립되었다고 생각하니?아니,너의 세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20대보다 30, 40대가더 변화에 지지한 사실이투표로 증명되잖아.(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이야)상대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견이 생길 수 있지만,절대적인 사실로 보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보여.그리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통해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공감하는 누군가가 있어.길을 헤매는 사람들이 너만 있는 게 아니기에,함께 길을 찾는 방법도 있어.네가 길을 헤매는 것을 바라보고,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있어.세상은 절대로 혼자가 아니야.외톨이라고 생각하는 틀에 스스로를 가둔 것일 뿐.각자의 틀을 깨버리면,외톨이들이 모여서 "우리"가 될 수 있어.집단지성, 연합, 공동체...생각보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책은 마지막 장까지 다 읽어야 결말을 알 수 있어.너는 지금 책의 초반부를 읽고 있어.일찍 결말을 단정 지을 필요가 없어.너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대반전의 해피엔딩 일 수도 있어.남은 페이지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난 너를 응원해.그리고 난 나를 응원해.우리를 응원하고 있어.왜냐고?움직이면 변한다는 것을 믿으니까.행동하면 바뀌는 것을 믿으니까.환경에, 세상에지쳐있을 너에게그나마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너를 쉽게 포기하지 마"나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나는 꼭 내가 꿈꾸던 사업가가 될 거야.그래서 더 많은 너와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어.그래서 더 많은 너와 맥주 한 잔 나누고 싶어.그래서 더 많은 너와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싶어.나는 오늘도 조금이지만 앞으로 전진했어.내일도 조금이지만 앞으로 나가려고 다짐하고 있어.가끔은 뒤로 많이 물러나야 할 때도 있지만,그래도 꾸준히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나와 함께 동행하지 않을래?너 역시도....오늘, 내일, 모레...조금씩이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습관을만들어가면 어떨까?그리고 아직은 드러나지 않지만,나와 비슷한 생각, 나보다 더 체계적이고나 이상으로 앞서서 세상을 바꾸려고 애쓰고 있는스타트업 대표들도 있어.난 앞서있는 그분들을 보고 뒤따라가고,배우면서 성장하고 있지.물론여전히 본받으면 안 될 스타트업 대표들이 많아.여전히 방해하고, 억압하고, 지배하려는 기득권층이 강해.여전히 엉터리인 시스템은 견고하고, 높은 장벽과 천장이 있어.근데우리들이 더 모이고,더 성장하고, 더 늘어나면...세상이 이전보다는 조금씩일지라도더 좋게 바뀔 수 있지 않을까?딱 10년 후에 이 글을 너와 같이 보면서웃으며 기쁨의 건배 나누는 날을 꿈 꿔본다.마지막으로 덧붙이면,여기에 적어놓은 글은...20대에 내가 방황하던 시절,후회하고 느꼈던 점들을 남겼던메모와 일기장을 되읽다가...쓰게 되었어^^#클린그린 #스타트업 #스타트업창업 #창업자 #초기창업 #조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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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 시간선택제 '전환' 지원사업 활용하기

지난 번에는 고용노동부에서 고용창출과 일자리나눔을 위하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다양한 고용지원 사업 중 시간선택제 ‘신규고용’ 지원사업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2018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시행해야 하는 300인 이상의 기업들도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그리고 일자리나눔을 위하여 이 제도들을 적용할 수 있는 직원들에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간선택제 전환제도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시간선택제란?시간선택제는 신규고용 직원 혹은 현 임직원의 근로시간을 15시간~30시간으로 단축해주는 것으로 근무체계 개편이나 임신·육아·학업(자기계발)·퇴직준비·건강 등 필요에 따라 일정기간 동안 근로시간을 줄여 시간선택제로 일하는 동안 인건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입니다. 시간선택제 지원사업은 신규고용과 전환 두가지로 나뉩니다.시간선택제 신규고용 지원제도:기업에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새로 고용하는 경우 인건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근무체계 개편, 직무개발 등을 통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창출하여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새로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지원합니다.시간선택제 전환 지원제도:전일제 근로자가 임신·육아·학업(자기계발)·퇴직준비·건강 등 필요에 따라 일정기간 동안 근로시간을 줄여 시간선택제로 일하는 동안 인건비를 지원하고, 사유가 해소되면 전일제로 복귀하는 제도로, 시간선택제 전환제도를 자율적으로 도입하고,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일정기간 근로시간 단축을 허용한 사업주에게 지원합니다.시간선택제 전환제 지원요건 및 절차시간선택제 지원사업은 기업의 전체 직원의 30%까지(10인 미만 사업장은 3명) 지원합니다.제도지원요건지급절차시간선택제 전환제도- 시간선택제 전환제도 도입(전환기간 만료 시 전일제 복귀 보장)- 주 15∼30시간으로 단축 근로- 시간선택제 전환기간 최소 2주 이상- 전자·기계적 방식 근태관리(5일 이상 누락 시 지원 제한)전환제도 도입(사업주) → 시간선택제 전환(근로자)→ 지원금 신청(사업주→관할 고용센터)→ 검토 및 지원금 지급(고용센터→사업주)시간선택제 전환 지원금 혜택사업주가 시간선택제 전환 근로자에게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시간비례로 줄어든 임금보다 더 많은 임금·수당 등을 지급한 경우 그 금액 범위 내에서 아래 기준에 따라 보전금을 지급합니다.보전금 지급 기준전환 후 소정근로시간1인당 보전금주 15시간 이상 25시간 이하월 최대 40만 원주 25시간 초과 30시간 이하월 최대 24만 원보전금 산출 예시지급임금소정근로시간전환 전전환 후시간비례초과 지급 임금임금보전 지원금주 20시간200만 원130만 원30만 원30만 원주 20시간200만 원140만 원40만 원40만 원주 20시간200만 원150만 원40만 원40만 원간접노무비구분지원금액전환 근로자 1인당월 20만 원시간선택제 전환제도 운영과 관리시간선택제는 일반 소규모 사업장부터 대기업까지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지원사업입니다. 또한 2018년 7월 1일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탄력근무제 혹은 유연근무제로 대응하기 위하여 기업들이 하나둘씩 적용하고 있는 제도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인사 담당자가 제도를 신청 후 도입만 한다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선택제 지원금을 지급받기 위해서는 시행한 직원이 시간선택제를 통해 근로시간이 단축되었음을 증빙하는 자료를 반드시 전자식 출퇴근기록기(스마트폰 앱 포함)로 남기고 한 달에 한 번씩 정부에 제출하여야 합니다.그럼 기본적으로 시간선택제 지원금을 최대치을 받기 위해서 효과적인 시간선택제 운영과 관리를 위한 팁을 소개합니다:1주일에 단축된 근로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만들어 주기환경적으로 직원이 시간선택제를 활용할 수 없다면 해당 제도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경영자로서 시간선택제 직원들이 생산성 높은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직무를 명확화하고 근로시간에 적절한 업무량을 배분하여 정해진 근로시간을 지키도록 합니다.강력한 관리/리포트 기능 탑재한 출퇴근기록 시스템 도입기존의 출퇴근기록 시스템을 쓴다면 단지 출근과 퇴근시간만 기록되며 정부에 제출해야 할 자료를 엑셀로 가공해야 할 사람은 결국 인사담당자 혹은 사업주입니다. 이 일은 매 달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중요한 업무로 바쁜 인사 담당자나 사업주에게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사담당자가 수십, 수백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출퇴근기록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며, 기본, 연장과 야간을 포함한 근로시간을 계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와 같은 기업은 시간선택제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근태관리 시스템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시간선택제, 주 52시간제, 그리고 시프티의 근태관리효과적인 유연근무제 운영과 관리를 위해서는 직원과 관리자가 언제든 일별/주별 근로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종 근태 리포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관리자는 시프티 출퇴근기록기를 이용하면 다음과 같은 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직원은 모바일앱을 통하여 자신의 1주 총/평균 근로시간을 언제든 확인=>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절한다. => 시간선택제는 본인의 근로시간이 제한되있기 때문에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을 보이게 된다.각 팀장(지점관리자)은 팀원의 근로시간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어 필요 시 통제 및 조치가 가능=> 중앙에 있는 소수 인사담당자들의 업무를 다수 팀장들에게 분산한다.본사의 인사담당자는 기업의 모든 지점, 전 직원의 근태를 언제 어디서든 관리가 가능.=> 시간선택제나 주 52시간 근무제를 잘 지키지 않는 직원들을 실시간 리포트로 확인하고 발빠른 대응으로 제도를 준수하도록 한다.대규모 인력 관리올 7월, 주 52시간제를 시행해야 하는 300인 이상의 기업들을 위해 대규모의 인력 운용을 위한 근태관리 시스템 선정에 있어 꼭 던져봐야 할 질문들을 몇가지 공유합니다.중간관리자의 배정이 가능한가? (근태업무 권한 분배 필요 시)각 중간관리자가 자신의 지점(부서)만 따로 관리할 수 있는가?관리자용 PC버전이 얼마나 편리한가? 엑셀 추출만을 제공하는 시스템에 비하여 얼마나 다양하고 유용한 리포트들을 자동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가?시프티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각종 고용지원사업에 맞춰진 기능들을 이미 탑재하여 조기 도입한 기업들이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대규모 인력관리에 대해 독보적인 기능과 구조를 인력도급업/아웃소싱, 물류업, 제조업, 대형 리테일/F&B 기업, 각종 산업군의 일반 내근직, 테마파크, 등과 같이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 고객사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주 52시간제와 시간선택제, 유연근무제, 탄력근무제 근태관리, 단순한 근태시스템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대규모 인력관리를 위한 다양한 리포트 기능을 탑재한 시프티를 만나보세요.#시프티 #고객가치 #핵심가치 #기업소개 #서비스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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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의 일기장(2)-퇴사하는 날

회사를 나올 때,그래도 일은 잘 했었나 보다.대표님이 월급 줄테니까아무 일 하지 말고 출근만 하라고 잡으시더라.와서 게임을 하든,다른 회사에 지원을 하든,일단 본사로 출근했다가 퇴근하라고...마음이 조금 흔들렸다.물론 대표님이 그리 제안하는 이유를모르는 바는 아니지만,어차피 떠날 건데 괜히 제안받으면,서로에게 안 좋은 추억이 남을 듯해서단호하게 거절했다.지난 직장생활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처음 입사할 때,내가 첫 직원이었다는사실에 멘붕이었던...(그때, 날 부산까지 불러서 입사하게 끔 꼬신 친구 놈을 한 동안 원망했었지)첫 3달은 수습이라면서100만 원 안 되는 돈이 통장 찍힌 첫 달에짐 싸고 그만두려 했던 기억!(내가 이러려고 스펙 만든다고 애썼나 자괴감이...)매주 토요일마다 세미나라는 이름으로회사에서 영문 논문 번역하고,실험할 결과 비교하며,발표 자료 만들던 시간들!(군대 있을 때도 욕은 안 했는데...ㅡㅡ;; 이때는 진심 멘탈이 무너짐)직접 명세서를 작성하여특허를 출원하던 날들!(웬만하면 변리사에게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걸 깨달음)밤새 연구실에서 실험하면서"유레카"를 외친 날들!(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순수한 깨달음의 즐거움으로 버티고)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계약까지 체결되었을 때,뭔가 이룬 뿌듯함!(2주 동안 여운이 남아서흥분된 나날들의 연속)파견 나가서업체 사장님과 자주 들렀던 주례의 횟집!(협력사와 인프라를 서서히 늘리던 시절)새벽에 퇴근하고,2시간 후에 출근해 비몽사몽인데이사님이 목욕탕 보내주셨던 일!(이사님이 실각했을 때, 직장생활은 줄을 잘서야 한다는 진실에 마주했었다는...;;;)회사에 자체 공장과 본사가 만들어지고,직원이 20명은 넘겼을 때,믿기지 않았던 감동(회사에 대한 애사심의 최전성기)하늘에서 내려온 경영진들과마찰로 밉보여서 멀리 쫓겨난 유배생활!(마음이 상했지만, 동료들 덕분에 버텼지)연전연승하던 사업 수주와매일이 바빠 휴일 반납이 일상이었고회사가 커갈수록,부서 간에 알력 다툼이 생겨 속이 상했다.(특히, 지연/학연/혈연의 무서움을 깨달음)첫 직장 퇴사하고,한 동안 쉬면서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나누며행복했던 한 때를 보냈다.(그리고 이내 두 번째 직장을 구한다)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하고 싶었던 사업 아이템을추진!6개월 만에 15억 원 수주!(그러나 그때부터 연구소장과 사이가 틀어짐)매일 아침 회의와잦은 회식 강요,일일 업무보고에 지쳐서번 아웃!(윗사람에게 밉보이면, 늘 손해 보는 건 나!)그래도 날 격려하고, 진정시켜주신대표님과 동료들!(동료애로 회사생활 버텨냄)그러나결국 터질게 터짐.총대 매고 연구소장과 의견 충돌!대표님의 중재가 있었으나,연구소장과 대표님의 혈연관계임을알게 된 순간.... 퇴사 결심!(역시나 혈연은 가장 극복하기 힘든 장벽)지금 돌이켜보면,나도 젊은 혈기를 좀 더 죽여야 했는데,그리고경영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서로 합의할 수 있는 부분부터절충해 나가는 유연성이 있어야 했는데...고지식하고,혈기왕성하고,물러남이 없는 어리숙함에생각보다 이른 퇴사가 되었다.그럼에도퇴사하던 날!뭐가 그리 좋은지총총걸음으로집으로 룰루랄라~흥얼거렸지.예상하지 못했던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음을눈치채지 못하고 말이야!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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