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홈

인터뷰

피드

뉴스

조회수 1390

일본 스타트업 적응기#1 「일 오타쿠」

밋밋한 얼굴, 게슴츠레한 눈, 촌스런 의상,전~혀 '강함'이 느껴지지 않는 모양새지만,너무 강해서 모든 적을 원펀치에 쓰러트리는 것이 고민인반전 매력 캐릭터 원펀맨(One Punch Man)원래 만화를 좋아하진 않지만,일본어 공부 좀 재미있게 해볼까 시청한 것이..하루 만에 애니메이션 전편을 다 봐버렸다.페이스 북 등에서 워낙 빈번하게 접해본지라 이미 익숙한,'나는 취미로 히어로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를 자기소개로 하는 이 캐릭터는 '최강이 되기 위해',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히어로를 하는 것이 아니다.그냥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기에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고,그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최강'으로 자리 잡는다.일본에서 일을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많은 친구들이 물어본다.일본, 일하는 것은 어때? 한국이랑 많이 다른가?그때마다 나는 대답한다."이 사람들.. 일을 오타쿠처럼 해"(오타쿠[otaku, 御宅]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_두산백과)순화해서 말하자면, 일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오타쿠처럼 집요하게, 진심으로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이래뵈도 우리 회사 CTO[최고기술경영자]가 업무에 매진하는 모습 ... 학교를 자퇴하고 회사를 다니는, 덕(?)이 충만하게 느껴지는 이 자리의 주인공은직접 원두를 갈아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것을 시작으로실험을 하다가, 뚝딱뚝딱 뭘 만들다가, 프로그래밍을 하다가일인지 취미인지 뭔지 모르는 것들을 진심으로 즐긴다.주중 주말에 관계없이 자리에 있는 이 동료는항상 뭔가 엄청나게 즐거운 것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이 친구뿐만 아니라(음원 차트 10위 안에 랭크될 정도로 실력도 갖춘) 음악을 업으로 하던 뮤지션인데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 글을 작성하면서, 틈틈이 피아노 연습도 하고음악에도 일에도 몰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동료도 있으며,아이폰이고 뭐고 뜯었다 조립했다를 반복하고 분석하는 영업팀 동료,위층에 마련돼있는 레이저 커팅기로 무언가를 항상 만들어오는 개발자 동료,등등 등등 등등 등,,뭐 하나 캐릭터가 없는 동료들이 없다.한국의 많은 이들이 꿈꾸는 직장은'일과 삶의 완벽한 분리'일은 일이고, 취미는 취미고, 삶은 삶이다라고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나도 그랬다..)하지만 일본 동료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저게 일인지 취미인지, 취미인지 일인지회사인지, 술집인지, 놀이터인지, 수면방인지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들을자주 목격하곤 한다.동료가 이런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를 둘러싼 '연결들'은 긴밀해질 거야그리고 그 '연결들' 중 하나는 바로 회사(일)와 나의 연결이겠지""우리는 벌써 어디서든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어""몇 년이 지나면,업무 관련 연락들이 때때로 스마트폰으로,스마트폰이 안되면 스마트 워치로, 스마트 워치가 안되면나를 둘러싸고 있는 가구로, 침대로, TV로, 혹은 몸속 센서로나와의 연결을 시도할지 몰라""그렇기 때문에 점점 일과 나를 완전히 분리한다는 것은 어려워지겠지그래서 미래에는'이건 일이야', '이건 내 삶이야'라는 경계가 명확한 사람보다는그사이를 오가며 모두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더 행복하고, 원하는 바를 성취할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그래서일까나도 어느 센가부터그 경계를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나도 취미로 히어로(일)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Fuller #일본 #스타트업 #해외취업 #스타트업합류 #일상 #인사이트
조회수 1163

아무것도 몰라요

처음 창업팀에 조인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이전에 스타트업 두 군데에서 일해본적이 있었지만, 둘 다 인턴이나 직원형태로 짧은 기간 동안만 일했기 때문에 공동창업자에게는 어떤 과정이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돈을 넣으라니까 돈을 넣으면 되는거겠거니...얼마까지 가능하세요?500까지는 가능할 것 같은데요...그럼 런칭하기 전에 하셔야 하니까 지금 바로 넣어주세요.???이거 뭐 경매도 아니고 그렇게 투자금을 넣었다.+아직도 7월 1일 처음 귀국해서 사무실을 방문했던 날이 기억난다.수서에 있는 작은 오피스텔이었는데 당시 팀원 3명이 각자 벽을 보고 앉아있는 형태였고, 가운데 둥그런 테이블과 화이트 보드가 있었다.공동대표 2명과 나와 동갑인 여후배 1명이 팀 구성이었고 거기에 나까지 4명이, 앞으로 위젠을 만들어 가야 할 팀이었다. (현 홍기대대표 JOIN 이전)어색한 인사를 마치고 맥주 한 잔을 하러 갔다.이전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이 영업팀이었던 까닭에, 매일같이 소주 회식은 기본이었는데환영 회식으로 가벼운 맥주라니 뭔가 외국 느낌이 물씬났.........다 ㅋㅋㅋㅋㅋ법인 카드는 따로 없었고 공용 비용은 대표 카드로, 식사는 각자의 카드로 해결했다.조인하자마자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좋은 소식들만은 아니었다1) 출시 일정이 7월이었는데, 외주 개발을 통해 맡기다보니 지연되어 8월로 예상됨2) 실제로 공동 대표 2명이 투자한 금액은 이미 상당금액 개발/디자인비로 소진함3) 서비스 출시 때 시작할 3개의 캠페인은 지인 위주로 정해졌으나 그 이후 캠페인이 잡혀있지 않은 상황4) 팀원들이 서로 친구이고 후배라 너무나 편하게 대한다는 점 (장점인 줄 알았는데 단점이었음) +여기에서 뭐부터 부딪히며 배웠다고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잘못한 것들이 정말 많았다.- 현재 재무상황과 각자 투자한 금액 등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돈을 넣었다- 주주간계약서에는 베스팅도 안 걸려있었다- 돈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돈을 많이 썼다 (고학력 디자이너 2명 고용 / 비싼 가구 구매 / 비싼 외주 개발)- 선후배와 친구끼리 창업했더니 진지한 토론보다 쉽게 싸움이 일어남- 런칭 외 향후 계획 없음말하자면 총체적 난국이랄까...................차차 다루게 되겠지만 우선 이 포스팅에서는 공동창업에 대해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고 싶다친구와의 창업에 대하여일하는 관계로 만나 친해지는 건 괜찮다. 하지만 친한 관계로 만나 일하면서도 친구처럼 대해버리면, 때로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할 때 대책이 없는 경우가 생긴다.선후배가 만나니 후배가 내는 의견은 '미숙한 의견'으로 묵살되기 일쑤.친구끼리 만나니 결정 권한이 없이 한 없이 싸우다가 관계가 틀어지기 일쑤.당연히 주변에 유능한 친구들이 있으면 무조건 끌어와야겠지만,최대한 일할 때는 성숙하게 서로를 대하고 결정체계는 명확하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이후 나올 이야기이지만 미리 말하자면,이제는 기대대표님과 개인적으로도 정말 친하고, 대표님은 나보다 5살이 많은 오빠이지만대표님이 처음 조인했을 때부터 존칭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했고, 아직도 서로 존칭을 쓴다.호칭이나 존칭 여부가 토론에 있어 은근히 (많이) 중요하다.나이나 기존의 사회적 관계가, 프로페셔널하게 일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사전에 꼭 방지하자.창업팀에 조인하게 된다면나는 멋모르고 학벌만 보고 조인했는데 (이후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경험이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았겠다 싶다.안 그래도 맨땅에 헤딩인데, 다들 경험도 없을 뿐더러 경영학과조차 나뿐이라 정말 힘들었다 (...)또한 조인하는 당시의 상황 공유을 분명하고 투명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어야 했다.나는 당시 분명한 상황 공유를 받지 못했었고, 팀에 합류하기 이전에도 그랬다면 이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이후에도 한동안 회사 사정에 대한 공유가 불투명했다.주주간계약서를 제대로 쓰자가장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다.스타트업 업계에서 베스팅, 베스팅 하는데, 솔직히 우리 다같이 굳건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당장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굳이 몇 년 베스팅 걸어가며 지분을 나눠야 하나?답은: 나눠야 한다. 무조건 나눠야 한다아무것도 모르고 베스팅 조건이 없는 동업계약서를 쓰는 바람에 런칭한 지 몇 달만에 팀을 나간 초기 창업자가 3년간 팀을 지킨 나보다 내내 훨씬 많은 지분을 갖고 있었다.만약 크게 성공이라도 했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도의상 양보해주지 않을까 했지만 그런 것은 없습니다. 물론 그랬던 분도 있음.)그러니 공동창업이나 창업팀 조인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기존에 창업한 선배들을 찾아가서 이것저것 구체적으로 많이 물어보고 결정을 하셨으면 좋겠다.당시 나는 너무 마음이 급했고, 치기어렸다.#라이비오 #스타트업 #창업 #스타트업합류 #스타트업조인 #스타트업이직 #마인드셋 #경험공유
조회수 2135

미디언스에 동료들(미.인.)과 함께한지 1년

미디언스에 동료들(미.인.)과 함께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참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매출 증가보다 더 중요한것은 미.인.과 미디언스 그리고 함께하는 동료들간의 믿음이 커진것입니다. 1년간 미.인.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미션을 해결하며 핵심 가치를 만들어가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 자신에 대한 믿음, 우리 업과 일에 대한 '믿음'이 "확신"으로 성장했습니다. 미.인. 개인의 꿈을 미디언스는 응원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미디언스에서 이룰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며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미디언스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그 꿈을 이룰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을 찾고 실행해,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지난 1년간 함께 꿈을 이야기하고,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미.인.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더불어, 미디언스의 성장에 도움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꿈꾸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미디언스와 함께~ 꿈 같은일 , 꿈 꾸는일 같이 하시죠 ! 그 꿈 미디언스에서 이루어 드리겠습니다! Special Thanks To모르는것을 물어보면 언제나 대답해주시는 만물박사 풀스택 개발자 임지훈 리더님 감사합니다. 큰 누나처럼 미디언스의 궂은일 힘든일 맡아주시는 기획자 임현진 리더님 감사합니다. 부처같은 맨탈로 이슈가 났을때마다 만사형통으로 해결해주시는 AE 장동호리더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긍정적 마인드로 멀티플레이어처럼 활약해주시는 퍼포먼스 마케터 이호연 매니저님 감사합니다. 미디언스의 활력소이자 곧 새댁 파워 인플루언서가 되실 AE 최한별 플래너님 감사합니다. 소리없이 강한 그리고 엄청난 퍼포먼스를 만들어가고있는 개발자 최미리님 감사합니다. 기획및 운영 그리고 중국어, 영어 더불어 동료들도 꼼꼼히 챙기는 마음까지 깊은 현승아 플래너님 감사합니다. 알바에서 인턴 그리고 정직원 그 다음은 미디언스 대표자리를 노리는 조윤상 플래너님 감사합니다. 늘 생기있고 사업에 대한 꿈을 갖고 달려 곧 랜인지로버 오너 드라이버가 되실 박수연 플래너님 감사합니다. 영업 열혈 청년으로 단신으로 광고주 미팅을 하며 신화를 만들고 있는 방승환 플래너님 감사합니다. 플랫폼 디자인, 로고제작, 명함제작, 굿즈제작, 카드뉴스제작.....세상의 모든 디자인을 디자인하고 계신 성현지 디자이너님 감사합니다. 짧은 기간 많은 캠페인을 진행하며 스스로 인사이트를 만들고, 동료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며 폭풍 성장하고 있는 정혜선 플래너님 감사합니다.#미디언스 #기업문화 #조직문화 #팀원자랑 #팀소개
조회수 1490

플레이팅 2일차

이 포스트는 플레이팅 개발자 박은환님의 '회사 1일차' 포스트를 오마쥬 한 것 입니다.회사 1일차어쩌다 보니 나도 매달 한 번씩 마루180에서 열리는 플레이팅 액티비티 데이(워크숍)부터 출근을 시작하게 되었다. 워크숍이다 보니 1일 차 때는 맛보기? 정도였고, 2일 차가 된 오늘부터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었다. 언젠가부터 기록(문서화)은 분명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록을 남긴다.그래도 첫 출근을 워크숍으로 하니 좋은 점도 있다. 각 팀의 현재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보니 현재 회사의 각 팀 업무와 팀별로 엮여있는 각종 상황, 앞으로의 방향성 등 큰 그림 파악하기에 매우 좋은 자리였다.회사 2일차영어 이름을 사용해보자사실 영어 이름은 전 직장인 이큐브랩에서도 사용하던 것이라 거부감이 0에 가까웠다. 개인적으로 국내 회사에서의 영어 이름은 계륵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2일 차인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나는 영어 이름보다는 닉네임을 선호하는 편이라 늘 사용하던 요우(Yowu) 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몇몇 분들은 되게 어려운 이름이라고 하신다. 사실 영어 이름은 군대 시절 해외파 통역병 준엽이 형이 지어준 Anthony라는 부담스러우면서 간지 넘치는 이름이 있지만 사용해본 적이 거의 없어 요우가 편하다.정말 오랜만의 스크럼 회의스크럼 회의를 했다. 지금까지 했던 스크럼 회의보다 훨씬 간단한 형태다. 애자일 보드도 없고 Task를 보면서 하는 회의도 아니었지만 각자 어제 한 일과 오늘 한 일을 간단명료하고 신속하게 공유한 뒤 종료되었다.회사 시스템과 코드를 파악해보자입사 후 1주일 정도의 순수 업무 파악 기간이 있으면 가장 좋지만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바로 내부에서 사용할 간단한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다. 회사 개발자들 모두 MacBook Pro 쓸 때 혼자 노트북에서 쓰던 Ubuntu 쓰겠다고 해서 eslint (es6 + airbnb)를 vim으로 올리는데 꽤 애를 먹었다. eslint를 사용하는 것에서 눈치챘겠지만 플레이팅의 기술 스택은 node.js, react.js, redux 등이다. (그런데 airbnb의 컨벤션이 나를 너무 귀찮게 한다.. 그 수 많은 빨간 줄이란..)정말 다행히도 나는 최근 node.js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더 다행히도 react.js와 redux 역시 최근에 사용하고 있었다. 덕분에 코드 이해는 어렵지 않았지만 node.js 구조화의 자유로움 덕분에 현재 플레이팅에서 사용 중인 Application 구조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내가 사용해보지 않은 기술들. graphQL이나 knex, material-ui 등을 익히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쩔 수 없는 당연한 학습 비용이다. (나는 SQL문을 직접 핸들링하는 걸 더 좋아하는데 ㅜㅜ)다만, 워낙 급성장한 스타트업인 탓에 내부 인프라 개선이나 가이드라인 수립, 데이터베이스, 문서화 등에서 정말 할 일이 많아 보인다.(없는 것 보다는 낫다) 순수 개발은 나보다 감각이 좋은 개발자들이 많으니, 개인적으로 업무도 익힐 겸 한동안 이쪽 부분을 일들을 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쁘면 그런 거 없겠지만.)그렇다면 이제 밥을 먹어보자플레이팅에서 판매하는 '홍콩식 비빔 탄탄면'이다.역시나 플레이팅에서 판매되는 음식들은 가히 최상급이다. 심지어 신선함을 위한 당일 판매가 원칙이다 보니 당일에 팔지 못한 음식은 재고로 나와 먹고 싶은 직원은 그냥 먹을 수 있다. (물론 오늘 처럼 재고 없이 완판되면 없으면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흑) 그렇다고 우리가 짬처리되는 음식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직원들을 위한 포인트가 직원 복지로써 따로 지급된다. 그 포인트로 회사 내에서 주문하여 먹을 수 있다. 오늘은 홍콩식 탄탄면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 내 지출을 분석해보면 앵겔 지수가 매우 높은 편인데, 차후 엥겔 지수의 감소를 기대해본다.플레이팅의 사원에게는 수저 세트가 지급된다. (...군대?)마무리2일 차 출근이지만 제대로 된 1일 차 출근으로써 느낀 점은 개발하는 데 있어 자유로운 분위기가 강하다. 이것이 나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스스로 텐션을 잘 조절하고 경계심을 가져야 할 필요를 느낀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스타트업이지만 동시에 물론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이니만큼 당장 떠오르는 창의적이고 편리한 무언가를 만들기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작업을 하게 될 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르고 나면 언제든지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플레이팅 #입사 #입사2일차 #출근 #2일차출근 #경험공유 #기업문화 #조직문화 #회사소개 #팀소개
조회수 515

질문에 답이 있다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어느 순간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게 된 기적(?)을 경험했다.주니어 시절에는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답을 찾으려는 의지가 강했다.어떻게 답을 찾을 것인가가 최우선 과제였다.새로운 'A'를 기획하라는 일을 받게 되면과거에 선배들이 진행했던 유사한 사례를 파악하거나, 경쟁사들이 접근했던 방식을 벤치마킹 하는 것이 늘 첫번째 순서였다.혹시라도 적절한 선례를 찾지 못한다면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두려움과 당황스러움에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상태를 경험하곤 했다. 나 뿐 아니라,대부분 이 과정을 거쳐서 '선배'가 되어가는 것이다.지금 하는 일이 익숙한가?직장에서 90%이상 업무는하면 할수록 경험이 쌓이고 숙련도가 올라가서 일정한 패턴에 익숙해지는 일들이다. 선임자는 그 패턴 공식을 통해 능숙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대개 자신의 일을 10년 이상 하게 되면 그런 경지(?)에 올라가게 된다.한편으론, 이 때부터는 '다르게 생각'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이른바 '혁신'이 불편하게 되는 시기가 온다.이미 익숙해진 패턴을 부정해야하기 때문이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꼰대로 변신하는 시기가 이 때다.차/부장님들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불행하게도나의 주된 업무는늘 혁신을 해야하는 일이었다.창의적인 일은 참으로 신나는 일이기도 하지만,이게 일상의 일이되면 사실 유쾌하지만은 않다.익숙해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숙련되면 '뻔~'해지기 때문이다.늘 그런 부담감과 두려움을 갖다가어느 순간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된건'올바른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 후 부터다.올바른 질문이란거창하고 어려운 질문이 아니다.매우 상식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이어서,오히려 그 질문이 질문할 '깜'도 안될 것 같은 그런 내용들이었다.'이걸 왜 해야하지?''왜 지금 해야하지?''이 일이 꼭 필요한 일인가?''내가 사장이라도 이 일을 시켰을까?'...에서 시작해서,구체적인 방식, 기대하는 결과물, 이 일을 시킨 의도 등을 포함해서 백지 위에 스스로 질문지를 작성하는게 나의 첫번째 스텝이다.흰 종이 위에 이 질문들을 반나절 써가면서 일의 구조를 잡는다. 혼란스럽고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들로 내 머리 속 역시 어지럽지만, 이 과정을 지나고나면 평화가 다가온다.반나절이 30분 정도의 길이로 느껴질 만큼몰입의 과정을 겪는다.이렇게 몇 번의 반복을 거치면 질문의 답이 아니라질문 자체가 정결해진다.꼭 필요한 질문이 정리되면문제의 반 이상이 해결되는 느낌이 든다.Big Questions두려움이 사라지는 과정이다.올바른 질문을 스스로 찾는 과정이 생각하는 힘이 된다.이제는 일이 두렵지 않다.두렵지 않게되니, 새로운 것도 즐기게 되는 것 같다.그것이내가 퇴사를 결심한 이유다.
조회수 1091

내가 생각하는 2020년의 소비자기술

4년동안 인터넷에 모든 것을 바치면서 많은 것을 배워왔다.4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챗봇, 비트코인, 인공지능, VR 등이 학문의 수준을 넘어 실제 상용화되려는 조짐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행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변화가 실제 소비될 수 있는 기술이 되기 까지는 일정 부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2020년에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맞을 것이냐에 대해서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지금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영역의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기술혁신은 매우 진보적으로 빠르게 이뤄지는데 반해 실제 소비자에게 적용되는 영역은 매우 보수적이고 느리게 적용되기 때문이다.실제로, 인간의 생활을 극단적으로 바꾼 퍼스널 컴퓨터(PC)나 모바일 컴퓨팅(스마트폰)은 우리가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매우 느리게 이뤄져왔다. PC를 상용화 시킨 것은 우리가 늘 쓰던 장부를 디지털화한 Visicalc(액셀의 원형)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하고, 스마트폰은 우리가 늘 쓰던 '인터넷 브라우저'를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단순한 가치가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2010년 이후, 급속도로 수많은 모바일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들이 등장했지만, 2017년 지금도 오프라인에서 우리가 하던 일에 이동성(Mobility)을 부여하는 서비스들이 아직도 등장하고 있다. 7년이다. 모바일 컴퓨팅이 완전히 자리잡기 까지 걸린 기간이 6-7년이라고 본다면, 3년뒤 미래가 극단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미래학자들과 일부 진보적인 기술자들의 예언은 실현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다.모바일 컴퓨팅 환경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할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찾지도, 저장하지도 않는다. 애플, 구글 모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고객의 채택(Adoption)은 극단적으로 떨어지고 있다.퍼스널컴퓨터(PC)가 만들어진 이후, 수많은 소프트웨어들이 탄생했지만, 결국 PC를 가장 많이 점유한 소프트웨어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오피스), 무료 메신저, 게임이다. 이게 기존 PC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가치였다고 본다. 이후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들은 사용자들에게 과잉된 가치를 제공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지 못하였다 보고, 그 이후 나온 것이 모바일 컴퓨팅 환경의 스마트폰이다.스마트폰 또한 수많은 소프트웨어들이 탄생했지만 결국 모바일을 가장 많이 점유한 소프트웨어는 메모, 무료메신저, 소셜네트워크, 카메라, 게임, 생활밀착형 O2O 서비스다. 그리고 여기서 더이상의 혁신이 일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혁신의 딜레마'에도 나오듯, 지금부터 탄생하는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모바일 기반 소프트웨어들은 사람들에게 과잉된 가치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럴 때, 기술혁신과 시장혁신이 가능해지는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극적으로 동의한다.그렇다면 이 혁신은 인공지능, VR 등 새로운 기술에서 탄생할까? 내 생각에는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결국 하드웨어에 있다고 본다. 아무리 스타트업이 날고 긴다고 하여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어내는 기술적 흐름에 반하지 못했다. 지금의 세계적인 서비스들 대부분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어놓은 거대한 세상안에 구축한 작은 일부에 볼과하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3년 뒤 기술의 미래를 보려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생산 계획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동시에 밀고 있고, 미래 컴퓨팅 환경을 선도하겠다며 경쟁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군이 무엇일까?이러한 부분에 대해 특히 우리 IT직군의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제시하는 미래 컴퓨팅이라는 것이 나름 따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이나 VR, 챗봇과 같은 뭔가 혁신적인 미래를 토대로 우리가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그러나, 그들이 보고 있고 계속해서 제시하고 있는 미래는 간단하다.바로 '터치형 디바이스'다. 터치형 패널의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터치가 가능한 컴퓨팅 환경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필두로 새로운 컴퓨팅 환경을 열려고 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더 나아가 데스크톱 OS 환경을 터치로 이용할 수 있는 '서피스'시리즈로 시장을 점유하려 하고 있다. ASUS와 같은 선도적인 업체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OS 기반의 터치가 가능한 노트북을 출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27인치 대형 터치 디바이스인 '서피스 스튜디오'를 출시하기도 했다.사실, 스마트폰이 터치가 된다고 하여 드라마틱하게 변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스마트폰이 가진 화면크기의 제약 때문에 유저인터페이스 자체에 큰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블릿 크기 이상의 디바이스에서 터치가 가능해질 경우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이 곳에 큰 기회가 있는 이유는 아직 12인치 이상 대형 디바이스에서 터치가 가능할 때,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들이 많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스마트폰 사용자의 신규앱에 대한 Adoption은 매우 낮지만 아이패드 사용자의 신규앱 Adoption은 높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컴퓨팅 환경에 대한 시장이 존재하는 셈이다.나는 인공지능이나 VR과 같은 영역은 아직 학문적인 수준, 기업의 미래를 위한 선행투자 정도의 수준에서 수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업에서 인공지능이나 VR과 같은 화두를 계속해서 던지고 스타트업들을 끌어들이고, 데이터를 끌어들이는 이유는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함이라고 본다. 결국, 아직은 소비자 레벨에서는 활용될 수 없는 영역이다.앞서 내가 말한대로 PC를 가장 많이 점유한 소프트웨어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오피스), 무료 메신저, 게임이었다. 그럼, PC에 터치형 패널이 들어가면 양상이 어떻게 바뀔까? 이메일을 보내는데 풀 터치 디바이스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메신저 사용하는데 서피스 스튜디오와 같은 27인치 대형 터치디스플레이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게임에서 터치가 된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MS와 애플은 컴퓨팅 기술에 미묘한 변화를 불어넣었고, 그것이 터치형 UI/UX다. 아직 터치형 디바이스가 우리 삶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PC 초기의 Visicalc 나 스마트폰 초기의 모바일 웹 브라우저와 같은 킬러 소프트웨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미묘한 컴퓨팅 환경의 변화에 생각보다 큰 혁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뭔가 사업계획을 말할 때도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 데이터마이닝, VR, 블록체인 등을 언급하면 매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미래를 선도한다고 생각하는 데 반해, 이런 터치형 디바이스가 새로운 컴퓨팅의 미래라고 규정하는 것은 다소 따분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비자 기술은 이제까지의 역사를 봤을 때 매우 보수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앞으로 그 기조가 극적으로 바뀔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 우리가 기술업계에 있기 때문에 미묘한 변화를 매우 둔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때로는 아주 작은 것이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미묘한 변화에 예민한 촉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마우스'라는 작은 디바이스가 우리의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 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컴퓨터 전면에 달린 카메라 하나가 우리의 업무환경을 어떻게 바꿨는지, 스마트폰 후면에 달린 카메라 하나가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 지 말이다. 모두가 앨런머스크고 손정의일 필요는 없겠다. 
조회수 2903

퇴사 후 2년

1.퇴사 후 2년이 지났다.입사 후 5년보다 퇴사 후 1년 더 많은 일들이 있었다.마찬가지로 퇴사 후 1년보다, 그 이후의 1년 더 많은 일들이 있었다.작년 이맘때 퇴사 후 1년 이라는 글을 썼다.퇴사 후 1년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우왕좌왕 더듬던 시간이라면,퇴사 후 2년은 이제 바닥을 찍고 다시 일어서는 근육을 기르는 시간이었다.퇴사 후 1년까지는,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었다.퇴사 후 2년이 되자, '회사 밖은 지옥이 아니라 그냥 또 다른 전쟁터'일 뿐이었다.다만 회사 안의 전쟁터에서는 내가 병졸로서 총알받이 역할을 했다면, 회사 밖 전쟁터에서는 그래도 일군의 장수가 되어 게릴라 전이라도 진두지휘하는 역량을 기르고 있다.퇴사 후 1년까지는 동물원의 호랑이에서 야생의 고양이로 작아졌다면, 퇴사 후 2년이 되자 그래도 살쾡이 정도는 되는 것 같다.지금 돌아보면 1년 전의 나는 아직은 풋풋하고 조금은 어설프며 약간의 허세도 있었다.그러나 퇴사 후 2년이 지난 지금,나는 조금 더 조급해지고, 더 저속해졌으며, 더 정직하게 인생을 바라보게 되었다.출처 : 단행본 <퇴사학교>, 오미선 디자이너2.퇴사 후 2년, 나는 더 조급해졌다.달성할 목표, 추구할 가치, 신경쓰일 사람들, 챙길 것들이 더 늘었다.<퇴사학교>를 창업하면서 1년차 초보 창업가로서 온종일 사업, 가치, 팀 그런 것들에만 관심을 갖는다.'사업이 곧 나이자, 내가 곧 사업'인 인생이 되었다.매출이 오르면 하루가 즐겁고매출이 떨어지면 하루가 우울하다.난 그렇게 일희일비해졌다.그러나 그만큼 하루하루를 충실히 온전히 다 살아간다.일희일비한다는건 내 시간의 기준이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아니라 하루, 시간, 분 단위라는 사실.그만큼 숨가쁘게 매순간을 던져 울고 웃고 느끼고 살며 나를 만끽한다.한껏 흐트러지게 피어나다 후두두둑 지고 마는 봄 꽃들처럼.꽃은 조급하다.봄은 조급하다.언제 피고 언제 사라질지 조마조마하다.한 순간 만끽하다 이내 사라진다.내 인생이 그와 같음을 느낀다.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게 되었다.멍 때리고 유유자적하는 여유는 잃어버린 지 오래다.휴식 시간조차 철저히 계획되고 관리되어야 할 정도로인생이 빠듯해졌다.  아끼고 관리하며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집중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아직은 여전히 조급하다.일희일비 : 매출이 오르면 하루가 즐겁고 매출이 떨어지면 하루가 우울하다 (아큐브 토크콘서트 중)3.퇴사 후 2년, 나는 더 저속해졌다.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과거엔 먼 미래가 중요했다.늘 먼 훗날의 좋은 일, 나중에 가치 있고 의미있는 일, 사회에 기여하는 선한 영향력, 미래의 비전과 언젠가 자아의 실현 등의 형용사와 같은 것들이 중요했다.그러나 지금은 생존이다. 오로지 현재다.미래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생존 없이는 무의미하단 걸 깨달았다.형용사보단 동사가 더 중요하다.살아야 한다. 먹고 살아야 한다.굶지 않고 주눅들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망하지 않고 버려지지 않고 살아내야 한다.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오직 생존만을 염원한다.그러기 위해선 지금 행동해야 한다.그래서 하루하루가 전쟁터이다.매일 긴장하고 매일 경계한다.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음에, 이번 한 달도 무사히 생존했음에 감사하다.  그러나 내일은, 다음 달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것도 안심할 순 없다.동물원에는 두 종류의 동물이 있다고 한다.사람에게 다가오는 류.사람이 다가오는 류.전자는 먹이를 찾아 사람의 손 위로 날아오는 새다.늘 긴장하며 먹이를 탐색하고 저 사람들이 나를 해치지 않을까 경계하면서도 다가가야 한다.후자는 통 안에서 뒹굴거리는 햄스터다.하루 세 끼 정해진 시간에 따박따박 먹이가 나온다. 사람들은 귀엽다고 쓰다듬고 좋아한다.햄스터는 편안하다. 더 안락하고 평화롭다.그러나 금방 죽는다고 한다.새는 불편하다. 더 긴장되고 불안하다.그러나 더 건강하다. 더 오래 살고 자유롭게 활공을 한다.본인 손으로 직접 먹을 것을 찾는 근육은 매일 새롭고 강하게 단련이 된다.출처 : 혼자를 기르는 법, 김정연4.퇴사 후 2년, 나는 더 정직해졌다.한 만큼쓴 만큼군더더기 없이.필요없는 건 하지 않고쓸데없는 건 하지 않으려 한다.모든 것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내게 주어진 자원과 시간에 집중하여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레이저처럼 조탁해야 한다.그럴려면 정직해져야 한다.나는 내가 투입하는 시간만큼만 성장한다.내가 가치를 느끼는 곳,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곳에 시간을 써야 한다.시간을 투입할수록 내가 더 성장하고누적될수록 가치가 더 커지는 일에 시간을 써야 한다.퇴사 후 인생에는 가속도가 붙는다.시간이 아니라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다.입사 후 5년보다 퇴사 후 1년 더 많은 일들이 있고,퇴사 후 1년보다, 그 이후의 1년 더 많은 일들이 있다.  하루 하루를 허투루 쓰지 않고 매 순간을 배움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그러다 보니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나는 더 배우고 더 성장하고 있다.시간은 오히려 더 느리게 간다. 아니, 되려 더 충만하고 더 세세하게 내게 다가온다.체감이 다르다.대기업 시절에는 일주일 한달 일년이 똑같았다. 회사 생활 초반에는 성장의 가속도가 빨리 붙는가 싶더니 몇 년차가 지나면서 점점 기울기가 시들어졌다. 어느새 매번 똑같은 출퇴근을 반복하는 나를 보며 지극히 안정적인 평소의 회사 생활을 기반으로, 오히려 회사가 아닌 것들 (이직, MBA, 자기계발, 모임, 취미, 여가 등) 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그래서 내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갔다.퇴사 후에는 하루 하루가 새로웠다. 안정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도 아무것도 아무에게도 정해진 바는 없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불가하고, 모든 것이 중요하고 또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대기업에서는 정해진 레고 조각들로 더 큰 성을 짓는 것이었다면, 퇴사 후에는 작은 찰흙들로 뭐든지 만들 수 있었다. 비록 아직은 작고 초라하지만.전략기획, 글쓰기, 독서 등 이십대 내내 쌓아왔던 것들이삼십대가 되자 하나 둘 성과로 발현되는 것을 느낀다.회사 안에서는 회사의 틀에 맞추며 내 자신을 꾹꾹 누르던 것들이퇴사 후 나다운 나를 찾는 과정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활개를 친다.내게 맞는 옷을 찾아 입으려는 여정은 고난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더욱 즐거운 것이었다.(누구 말에 따라 100배 힘들지만, 1,000배 재밌는 것)내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일치시켜 가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내가 가치를 느끼는 것을 하면서 동시에 나의 실력이 쌓여간다는 사실,앞으로 내가 가는 길에 시간과 관심과 에너지를 쏟을수록그것이 나에게 더 큰 선순환으로 돌아온다는 사실만으로도기존의 우리나라 교육제도와 조직문화가 얼마나 경색되어 있는지 생각한다.  가장 정직한 시간나 혼자만의 시간의 중요성을 절감한다.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임을 알고되는 것은 되는 것임을 안다.내가 누구인지할 수 있는 것과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기 시작했다.비교하지 않으려 한다.그냥 나다운 것을 찾기 위한 실험.나를 늘려가려 하고,내가 아닌 것은 최대한 줄이려 한다.그러나EQ를 많이 잃었다.관리와 지시에 익숙해지고,사람이 ROI로 계산되기 시작한다.잘난 척이 늘었고좌절과 실망, 분노와 짜증도 늘었다.자리가 사람을 만든다.하지만 그 자리는 내가 만든다.퇴사 후 2년,나는 더 조급하고 더 저속해졌다.여전히 생존에 허덕이고기쁜 날보다 힘든 날이 더 많다.그러나 조금은 더 생에 정직해지고어제보다 내일 더 성장함을 믿는다.앞으로 1년 뒤나는 어떤 자리를 만들게 될까?그래도 힘든 건 힘들다#퇴사학교 #인사이트 #조언 #고민 #운영 #창업 #이직 #전직
조회수 1081

창업과 사업으로 전환하기

"나는 초보 창업가입니다.""나는 아직 사업을 시작도 안 했습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이제 막 제품을 출시하고,판매를 하고, 입점 계약을 하나 둘 하면서사업으로 전환되기 직전에수박 겉 핥기 식으로 경험하고 있다.모든 것이 또 다른 첫 경험들 뿐이다.더욱더 물어볼 일이 많아졌고,만나야 할 분들이 많아졌다.밖에 나돌아야 하는 일이 늘어난 만큼밀린 결재서류는 밤마다 선 잠자게 만든다.내가 창업과 사업을 나누는 기준은"고객에게 팔아봤어?"이다.그리고 부수적으로 몇 가지 Gap을 극복해야 한다고 믿는다.시제품을 뚝딱뚝딱 만들고,수정하고, 피드백을 받고,다시 뚝딱뚝딱....투자를 유치하고,또 부족한 자금을 구하러동에 번쩍, 서에 번쩍!!아이디어에서 시제품까지,예비창업자에서 재무제표가 발행되는 순간까지,전시회에서 제품 입점 판매까지....우리는 여러 가지 과정들을통틀어서 창업활동이라고 부른다.이때만 해도...사실 테크트리...다시 말해 사업계획서만 제대로 만들어서로드맵을 따라 잘 따라가기만 해도창업이라는 활동은 잘 굴러간다.(물론, "진짜 사업계획서"라는 전제 하에서...)창업과 사업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1. 팀빌딩과 HR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아는 친구들과 술자리 하다가 한 놈이 우웩~~ 하고 토할 때,등을 두드려주며..."나랑 같이 하자"라며...팀을 결성하는 것과공채로 직원을 채용해서 업무분장을 하고, 함께 동행하는 것과는 다르다.친구나 지인과 팀빌딩을 했을 때는우리가 알게 모르게 "정"이라던가"친분"에 의해 서운한 것도, 희생하는 것도묻고 넘어가고 있지만...정식으로 채용 절차를 밟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던 멤버들과같은 방향, 고난 길을 걷도록독려하고, 챙길 것은 챙기면서나아가는 것이 어떻게 같을 수 있는가.특히나,매달 쏜살같이 다가오는 급여일,한 해가 지나고 연봉협상의 시기가 올 때면우리는 그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2. 제품에 대한 평가시제품을 만들 때만 해도,사실 주관적이고, 우호적인 평가를 많이 받는다.왜냐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아이디 어니까.주변인들부터 심지어 고객 체험까지도부족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수정/보완하면 되는 거니까.그러나 완제품이 나오는 순간부터는객관적이고 냉철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것은 돌이키기 힘든 치명타이다.고객이 돈을 지불하고 구매하면서 기대하는 가치에미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외면당한다.시제품 만들 때, 주변의 칭찬이나 찬사에마음이 홀리면 안 된다.진짜 평가는 고객이 구매를 하면서숫자와 재구매로 드러나게 된다.3. 통장 잔액의 차이창업의 시기에는 통장 잔고가 비어있다는 점을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고 믿는다.정부지원제도도 많이 있지만,융자라던가, 투자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열려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매출이 발생하면서의투자와 융자는 매우 명확한 기준으로 정해져 있다.매출이 잘 나오면 문제없겠지만,매출이 시원치 않으면,다이렉트로 거절당하기 십상이다.이전에 시제품일 때는아직 검증받지 않은 단계라서...과거와 현재의 기준이 모호한 상태에서투자자에게 멋들어진 미래를 설명하고,근거는 미약하지만 가능성을 주로 제시할 수 있었지만,완제품이 출시된 후에는너무나도 확실한 근거와 추정 가능한 확장성이눈에 뚜렷하게 그려지기 때문에과거와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그리고 한 가지 더!통장에 잔액을 비용으로 나갈 것을 산정해서회사의 운영기간을 예상하던 시절에서들어오는 자금과 나가는 자금을 따져가면서, 수익성을 근거로회사의 존속기간을 계산한다.이게 참 단순하지가 않다.세금과 예상치 못 한 비용 지출이 늘어나고,인건비 상승, 협력사 납품단가 조정, AS예비비,원재료 구매비용 상승분, 운영비 상승분, 물류비,마케팅 비용, 심지어 계약을 위해 들어가는 영업비용까지...특히나 고정비는 참 빠르게 증가하더라.디지털 노매드 족,코워킹 스페이스로 줄일 수 있는 한계점이 반드시 오게 되어있다.게다가신경 쓸 자금 운용의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수익성이 좋아질 이유보다 안 좋아질 이유가 더 많다.가격은 한 번 정해지면 내려가기는 쉬워도올리는 것은 언감생심이고....제품의 수명은 한정되어 있기에...다가오는 탈모 현상을 막을 수 없다.창업이라는 리그에서는 잘 살아남았을지 몰라도,사업이라는 리그에서는또 미지의 세계에 들어간다.귀가 따갑도록 듣던 시장에 관한 중요성을실감하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가 아닐까.처음이라 그런 거 아니냐고 자위해보지만....10년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멘토 형님은 이렇게 답해주셨다."처음부터 오늘, 지금까지 계속 그래 왔어"참으로 무서운 세상에 무식하게 들어왔구나란 인식을 하게 되었다.이제 막...영업하고, 제품을 팔러 다니다 보니왜 간절함이란 단어가....간이 저릴 정도의 절실함인지... 알겠더라.지금 하나라도 더 팔지 못하면,이번 주에 목표한 매출을 달성하기 어렵고,한 달, 두 달 이어지면...직원들의 급여와회사의 결제 미지급과그동안 기대와 응원해 준 분들에게약속을 못 지키게 되는 것이다.신뢰를 깨는 것이고,사업가로서의 자질의 문제가 발생한다.시제품이 구현되어 현실화되었다고?그동안 가졌던 계획도 현실화되었다고.그것도 매우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말이야.이제는 고객이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긍정적인 반응이 얼마나 되었는지,구매의향서가 몇 장이었는지 등의애매모호한 지표들이 아니라구매라는 숫자,재구매라는 성과로 증명되어야 하는 때고,그동안의 가설이 정답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그리고 그에 따르는 엄청난 서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어려운 단어와 처음 접해보는 양식들에섣불리 도장 찍을 수 없도록마음을 단디 해야 한다.나름 "청년창업사관학교"라는 곳에서처음 창업의 도움을 받았을 때,서류 작업이 많다고 곤란해하던 분들!(나를 포함해서....-.,-)지금에 와서는 그때 툴툴거렸다는 사실에술안주 거리 정도로 우습게 에피소드 일뿐!그만큼 그래도 우리가 성장했다는 걸까?그럴수록 우리는 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창업가로 익숙해지면 안 된다.어서 빨리 사업가로 변해야 한다.조급증도 생기고,의무감과 책임감은 더 커진다.두려움의 크기는 이미 오래전에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괴물이 되어 있다.그렇기에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고더 조심하고, 과감해야 하는 딜레마스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다음에 시간이 좀 나면,사업을 두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 나누겠다."장사"와 "사업"으로 말이다.생각 외로 쓸 이야깃거리가 늘어나는데...압박감으로 글 쓸 마음의 여유가 안 생긴다.일전에 말했던 "내가 생각하는 정의(Justice)"에 대하여도쓰다가 멈추고를 반복한 게 벌써 2달이 흘렀는데...그리고...스타트업에게 다가오는 검은 손길에 대한 글도 예전에 써 놓은 게...오래 묵혀서 발효가 되었는데...숙제가 되는 것 같지만,브런치에 글 하나 올리고 나면 그래도 스트레스와 잡념이 사라지니까~!그리고 특히나요즘에는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면서그나마 동료들에게, 투자자분들께이런 핑계로 글을 남기고 있다."저... 브런치를 활용해서 영업하고 있어요.""미약하지만 나름 홍보하고 있어요."라고...그런 의미에서...클린그린의 첫 제품에떼떼를 만날 수 있는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소개로 마무리!추천과 지지서명으로 저의 압박감을 덜어주세유~~!좋은 글을 꾸준히 남기도록제 논리의 이유와 근거가 되어 주세요.#클린그린 #스타트업 #창업가 #창업자 #마인드셋 #조언 
조회수 1425

기업을 친구처럼 - 대화의 #기술

추석.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세상 모든 이가 가족처럼 편하고 허물없을 테면 좋을 텐데... 현실은 어색하고 낯선 인연과도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이다.나와 친근하게 대화할 누군가. 그게 사람이 아니라도 편하다면? 누군가 나를 대신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고 비교해주고 알려준다면? 전화나 대면에서 마주치는 어색한 느낌은 없애고, 문자 대화(채팅)를 통한 서비스라면 쉽고 간편하지 않을까!이러한 역할로 요즘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챗봇'(ChatBot)이다. 마치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이 대화창에서 질문에 알맞은 답이나 각종 연관 정보를 찾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프로그램. 나는 핀다(Finda)에서 엔지니어 인턴으로 챗봇 개발을 맡아서 일했다.친구의 추천이나 의견에 따라 쉽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듯이, 핀다가 친근한 '챗봇'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한국은 추석 휴일. 지금 난 미국의 학교로 복학을 했다. Finda에서 일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추억이 되어버렸다. 핀다에 합류하기 전에도, 나는 원래 스타트업에 빠져있었다. 한국에 오기 전,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도 한번 일 했었고, 서울에서도 스타트업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군대 말년휴가 중 1박 2일을 잘라 나온 동안 그 기회를 얻으려고 정말 다양한 곳에서 면접을 봤다. 짧은 기간 동안 빡빡하게 회사들을 추려내(내 주제에 뭘 추려낸다지만), 내 나름대로 꽤 까다롭고 신중하게 이력서를 냈다. 판교, 구로 디지털단지, 가로수길, 그리고 여기 삼성역 구글 캠퍼스..선택을 할 때 나만의 '기준'이 있다. 인터뷰는 상대에게 무조건 잘 보이기에 애쓰기보다는, 상대방과 내가 잘 맞는지 서로 알아보는 자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또 내 주제에 뭘 알아보겠다는 건지...) 그래서 내가 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봤다. 그게 뭐냐 하면 사람들의 얼굴. 그러니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직원들의 표정"을 봤다.면접을 본 회사들 중에 유일하게 표정이 살아있는 회사가 바로 '핀다(Finda)'였다. 그렇게 나는 핀다의 표정들 중 하나가 되었다."일단 바로 일을 시작"미국이나 한국이나 이건 비슷한 것 같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수습기간이나 연수기간이 따로 없고 바로 제품 제작에 들어간다. 그런데 내가 하게 된 일이...“챗 봇”을 만들게 되었다. 처음 받았을 때는 "내가?? 인턴에게 이런 것을??" 라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할 수 도 있는 프로젝트이지만, 이런 것을 선뜻 햇병아리 인턴에게 맡겨주는 건 미국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대우(?)였다. 사실상 걱정부터 앞섰는데, 나에게 어려운 일을 선뜻 믿고 맡겨주는 회사가 고마웠고, 정말 멋지게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정말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주어졌고 ‘한번 멋지게 만들어봐라’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나에겐 정말 많은 자유와 결정권이 주어졌다.자유와 결정권 앞에서 나름대로 많은 것을 생각했다. 현재는 플랫폼이 페이스북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후에 슬랙, 카카오톡 등등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과, 이후 유지보수, 기능 추가를 위해 엔진 형식으로 일단 코드를 짜아 나갔다. 워딩이라던가 기본적인 말, 대화의 흐름까지도 나 스스로 우선 결정권을 주셨기 때문에, 시키는 것만 해오던 군인 시절에서 벗어난 지 한 달도 안된 나는 어벙 벙했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차근히 만들어 나갔다.“내가 뭐라고 기획을 맡기시나요”챗봇 개발외에도 개발자를 채용하는 컨퍼런스에서 핀다의 깨알같은 홍보와 설명도! 열정적으로!핀다라는 회사는 사람을 키워주려는 회사라고 느꼈는데, 거기서 난 정말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 볼 수 있었다. 구직 인터뷰의 심사자로 직접 참가도 해보고, 제품과 서비스 기획도 해봤지만, 그중에서도 기획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내가 직접 기획을 하며 데드라인을 정하고, 파트별로 담당자를 정하면서, 이 일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이익들, 그리고 downside 등등 여러 가지를 정리하는 일들은, 인턴인 내가 CEO의 일들이라고 생각해 왔기에 더욱 어색해졌던 순간들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덕분에 그 어색함을 이겨낸 뒤에는 개발을 넘어 총괄적으로 제품의 기획과 협업들을 보는 눈이 조금이나마 생기게 되었다.최종 가칭 '핀다봇 (챗봇)' 기획서의 일부를 공개하면 아래와 같다.Objective 핀다봇을 만든 이유?Conversational Commerce 트렌드에 맞춰 대화 형식의 보다 적극적인 금융 상품 추천을 해주기 위해서Facebook Messenger이라는 플랫폼에 개개인의 금융 상품 추천이라는 새로운 시도좀 더 친근하게 사용자들에게 접근하여 자연스러운 웹사이트로 유입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특히 심심이와 같은 인공지능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은 젊은 층들의 관심을 이끌고자 함Who 유저들에게는 어떤 혜택이?어렵기만 했던 재밌게 놀 듯이 금융상품을 찾을 수 있음.   봇의 가장 좋은 점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는 점이죠.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해도 되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기분 나쁘면 욕을 해도 됨.  홈페이지에 가면 뭐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수 있지만, 봇은 처음부터 무엇을 입력, 말해야 될지 차근차근 말해주기 때문에 시키는 것만 형식에 맞춰 말하면 간단. 귀찮음이 많은 사람들, 또는 웹사이트나 컴퓨터 자체를 잘 다룰 줄 모르는 연장자 들이나 어린이들에게도 더 쉬운 인터페이스 가 될 것.  How 어떻게 사용?일단 아무 말이나 걸어봅니다.  봇이 알아듣지 못하면 가이드를 해줍니다. 가이드에 따라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해주시면 됩니다.#일당백의 구글 캠퍼스사람들인턴 마지막 날, '핀다 Finda' 가족들과 함께...  Miss you guys!구글 캠퍼스의 사람들은... 정말 하나같이 다들 아주아주 똑똑하고 열정적이다. 어디서 와서 여기 다 모여있나 싶을 정도로. 나는 내가 똑똑하고 열정적인 줄 알았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들이 똑똑하고 열정적인 줄 알았다. 근데 정말 능력 있고 대단하면서도 열정과 아이디어를 겸비한 분들이 너무 많다. 매일 2,3번씩 미팅룸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회의하고 정하고, 회의가 끝나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책상에 앉아 제품을 만든다. 실리콘밸리에서 인턴 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점심 먹고 낮잠을 자고, 6시가 되기 전에 퇴근을 하던 사람이 있던 곳에서 일을 하였던 나는 처음엔 조금 비교적 빡시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그렇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핀다 라는 회사가 누가 봐도 매력적인 회사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그렇다고 한국인의 다양한 천성 중에 일만 열심히 하나? 그건 아니다. 다양한 스타트업 팀원분들과 회식, 다양한 이벤트, 런치 어택, 다른 엑셀러레이터인 마루 180과 함께하는 exit 파티 등등 오히려 실리콘밸리에서는 찾아서, 운전해서 먼길을 가야 함에 가지 않게 되었던 다양한 행사들을 더 많이 가게 되었다. 나는 감히 한국에서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점점 잡혀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P.S. 인턴이 끝난 후의 여운이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쳐야 한다. 한국은 희한하게도 3개월 개발 인턴직은 많이 뽑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3개월 동안 개발한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런데도 나를 믿고 받아준 회사가 고맙고, 핀다 같은 회사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그리고 내가 만든 챗봇에게..scratch부터 시작해서 실제 상용되는 제품을 만들어본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그만큼 애정이 많이 간다. 한글 text parse기능과 인공지능을 좀 더 상향시켜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금융지식을 제외하고는 초등학생 정도의 지능과 말주변 정도를 갖게 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었는데, 시간도 짧고 무엇보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아직 유치원 수준도 안 되는 것 같다 (미안해 봇아..) 그래서 과감하게 다음 학기에 우리 학교에서도 어렵다던 AI 수업을 질렀다. Machine Learning수업을 듣긴 했지만, 학습시킬 충분한 데이터가 없었을뿐더러 일단 나의 능력이ㅠㅠ 부족하였기 때문에 배운 것들을 써먹을 수조차 없는 내가 한심스러워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봇아 조금만 기다리렴 형이 공부 열심히 해서 더 똑똑하게 만들어줄게ㅎㅎㅎㅎ*당부의 말씀 : 핀다의 챗봇은 가칭 '핀다봇'으로 오픈을 준비 중입니다. 제 봇이 아직은 많이 부족할 겁니다. 하지만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은 누구보다도 많이 아는 똑똑이이니 많이들 이용해주세요ㅎㅎ~~ 더 많이 사용하실수록 더 똑똑해질 겁니다! (아마?)금융은 특히 남에게 이야기 하기엔 사적인 부분도 많고,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배운 적이 없기에 금융 지식 수준의 차이는 개개별로 엄청나다. 그럴 때, 다양한 금융 및 경제정보와 상품 정보까지 가지고 있는 핀다(Finda) 라는 기업이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부담없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금융친구. #핀다 !친구와 텍스트로 소통하는 것처럼, 이제는 기업과도 텍스트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쉽고 빠른 금융상품 쇼핑,핀다가 가능케 하겠습니다!핀다의 SW 디벨로퍼백종규 드림 Talan from FindaSoftware Developer#핀다 #개발팀 #개발자 #소프트웨어개발 #팀원소개 #커뮤니케이션툴
조회수 1208

스타트업을 시작하며... 1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었다.사업이 성공적으로 launching되고 나서, 지금의 고민이 나중에 어떻게 증명될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Brunch에 쓰기 전에 다른 곳에 남겼던 기록들을 이곳으로 옮겨왔다.Phase 0. 향수 서비스를 고민하기 시작하다.사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서비스는 어떤 특정한 problem을 해결하겠다는 접근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원향(Fragrance oil)을 제조하는 회사와 business 관계가 있었고.. 4년 전 처음 그 회사(DROM fragrance)와 업무가 시작될  때부터 그 향을 어떻게 사용해 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Kukka 서비스를 보면서 향을 subscription 해주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향수는 지금까지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통해 "오만한" 가격을 받고 있으며.. start-up에게 깨져본 적이 없는 영역이었다.Phase I. 서비스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다..향수를 SPA업체들과 같이 트렌디하게 빨리 만들어서, 그 시점의 trend에 맞게 또한 날씨, fashon 및 occasion을 세팅하여서 한 달 정도에 사용 가능한 5ml 정도를 보내준다면 남기지 않고 잘 사용하고 버릴 수 있지 않을까?Phase II. 문제를 define 해보기 시작하다.사실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서비스화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순서에 맞다고 생각하지만, 향수라는 토픽을 정해 두고 시작하니 문제를 오히려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파우더 룸 같은 유명 female 카페에 가서 향수 카테고리를 뒤져보니..  남자친구나 저에게 어울리는 향이 무엇일까요? 가 problem number 1이고..   향수 소분 해서 팝니다... 연락 주세요! 가 problem number 2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은.. 향이 50ml, 100ml 이렇게 팔다 보니 너무 많이 집에 쌓아있다는 점.  나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향수가.. 날씨, occasion 등을 모두 cover 할 수 있을까?   향수를 들고 다니기 쉽게 해서 사용하게 하면 어떨까?   브랜드 좀 있다고 하는 향수들 너무 비싼 거 아님?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개발에 들인 공이 있고, 대량 생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양을 적게 해서 팔기 어렵다.  언제 어떤 상황에 어울리는지에 대한 story line이 없다.. Phase III. 현실 세계를 둘러보기 시작하다.향수를 만드는 공장을 방문해 보았다. 공장은 한 번의 batch를 돌리기 위한 최소한의 물량이 필요하고.. 이 공장에서는 50ml 기준이라면 불량률 15% 정도를 고려해서 3,000병 정도가 최소한의 물량이라고 한다. 물론 더 적은 양을 만들어 줄 수 있으나..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그리고, bottle 뚜껑은 screw 타입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clipping type으로 할 것인지?  라벨은 자동 라벨 기를 사용할 것인지? 분사 양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등등 현실의 문제가 다가오기 시작한다.Phase IV. 주변의 인물들에게 의견을 구해보기 시작하다.일단은 물어보기 시작한다. 와우 좋은데.. 될 것 같은  비즈니스야!라고 하는 사람부터 음.. 미안한데 난 안 쓸 것 같아!라고 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흠.. 그렇다면 이것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작은 시장에서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로 계속해서 수정을 할 것인가?뭐가 되든.. 소비자를 push 할 수 는 없다. 좋은 제안을 주고.. 그것에 따라오는 고객이 있다면 그 고객들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수밖에..Phase V. "이건 안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를 주의하라.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부분 밝은 면 만을 볼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의 의견은 귀에 들어오지만,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서는 귀에서 튕겨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던 중, 한 선배에게서 "내 서비스가 안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이 들린다는 의견을 들었다. 현실의 망치로 뒤통수를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는 법이다.#파펨 #스타트업 #창업가 #창업자 #마인드셋 #인사이트
조회수 6075

[컬리에서의하루] 마켓컬리의 인기 카테고리, Bakery를 책임지고 있는 빵 시스터즈의 빵 찾아 삼만리 편

마켓컬리 고객님들께‘컬리에서 가장 사랑하는 상품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어떤 상품들을 이야기 할까?수많은 상품이 언급되겠지만 그중에서도 단연코‘Bakery’는TOP 5에는 들 것이 분명하다.고객님들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카테고리 중 하나지만 그동안 미스터리 영역처럼 그 속 이야기가 드러난 적이 없었던 마켓컬리의‘빵’.컬리의 가장 달콤한 영역인 베이커리&디저트를 책임지고 있는 빵시스터즈의 하루를 통해 컬리의 빵빵한‘빵’이야기를 지금 소개한다.10AM컬리의 빵 MD 님, 빵 시스터즈 분들은 아침에 출근하시자마자 무엇을 하시나요!?(은선)재고 확인 먼저 하죠.품절된 상품은 없는지,잘 나간 상품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그리고는 후기를 봐요.제가 맡은 상품 게시판에 고객님들이 올린 후기를 꼼꼼히 읽어요.아무래도 후기가 고객님 피드백을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 후기를 열심히 보는 편이에요.그리고1:1게시판으로 접수하신 고객님들의 문의도 보면서 상품에 이슈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나서 공급사 측에 연락을 드리거나 다른 팀과 논의를 하며 온종일 그 문제들을 풀어 가기 시작하죠."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기려나..?"예를 들어 어떤 문의나 문제들이 있었나요?(은선)저희 빵이 공장에서 뚝딱뚝딱 나오는 것은 아니고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다 보니 변수가 다른 상품보다 많은 편이에요.다 사람 손으로 하다 보니까….(지유)가령 맛이 달라졌다는 문의도 아주 가끔 있을 때가 있거든요.그러면 공급사에 연락해서 제조 과정 중 달라진 부분은 없었는지,품질 이슈는 혹시 없었는지 등을 확인해요.(은선)물론 입점을 고려할 때 매일 똑같은 품질의 빵을 만들 수 있는 빵집인지를 중요시 보고 있어요.그게 빵집의 규모이기도 하지만 생산자(셰프)분의 고집이기도 하거든요.품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빵집을 컬리 고객님들께 소개해 드리려고 저희 역시 노력하고 있지만,빵이라는 것이 매일아침마다 굽다 보니 변수가 무척 많아요.(지유)하나하나 손으로 하다 보니‘유지’라는 것 자체가 힘들죠.조리하는 셰프님에 따라(셰프님의 손 크기도 모양도 다 다르다 보니)반죽이 달라질 수도 있고,조금 더 구워질 때도 있고 미세하게 빵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은선)그리고 빵의 특성상,환경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아요.습도에 따라 비가 내리는 날은 빵이 잘 부풀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한번은 업체에서 오늘 비가 와서 빵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연락이 와,그날 할 수 없이 판매를 못 한 적도 있어요.(지유)게다가 빵은 검수도 힘들어요.사실 잘라 봐야 속을 알 수가 있잖아요.예를 들어 빵콩플레는 똑같은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빵은 기공이 많고 어떤 빵은 기공이 없을 때가 있어요.그게 속을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가 없는데 검수를 위해서 매번 모든 빵을 다 잘라서 확인할 수도 없고….다만 저희가 예측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최고의 품질로 상품을 배송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확인하고 점검하고 있답니다.출근하자마자 빵부터 먹기!일반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다 보니 배송하기가 어려운 빵도 있겠어요.(은선)크루아상이나 바게트의 경우 어려워요.그동안 수많은 빵집의 크루아상과 바게트를 품평회에서 진행했지만,문제는 품평회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배송 가능 여부거든요.그런데 바게트나 크루아상은 항상 빵이 만들어진 날 먹을 때 와 다음 날 먹을 때 식감이 너무 달라요.그래서배송을할 수가 없다 보니 바게트나 크루아상은 계속 컬리에 입점을 못 하고 있어요.(은선)사실 모든 빵은 오븐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노화가 진행된다고 해요.그런데 바게트는 기공도 많고 수분이 금방 날아가서 그냥 밖에다 몇 시간만 꺼내 놓아도 입천장이 까질 만큼 딱딱해져서 먹을 수가 없어요.그렇다고 비닐에 넣어 놓으면 품고 있던 수분을 빵이 다시 먹어서 눅눅해지고….매장에서는 종이에 넣어서 판매하잖아요.그래서 저희도 한번 테스트해 봤는데 결국에는 마르더라고요.그래서 프랑스같이 빵 문화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바게트를 천으로 감싸서 판매한다고 하더라고요.하지만 저희가 천으로 감싸서 바게트를 배송 드릴 수 없다 보니 컬리에서 소개해 드리기가 힘든 품목 중 하나죠. 마켓컬리의 출근 시간은 오전10시!빵시스터즈의 아침은 판매 중인 빵에 대한 고객님들의 피드백과 문의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빵 하나하나 모두 셰프님들이 정성껏 만들지만,손으로 만들다 보니 빵이 미세하게 다를 수도 있고,기공이 있을 수도,없을 수도 있는 법.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고객님들의 피드백을 꼼꼼히 확인하고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공급사에 연락해 피드백을 전달하고 품질을 유지할 방법을 함께 찾고자 노력하는 빵시스터즈들이다.1PM어디 가세요, MD 님!?(은선)저희 지금 시장조사 가요~빵집이 많이 모여 있는 서래마을이나 홍대,이태원,북촌 등 여러 동네를 찾아 다니며 트렌드나 잠재적 입점 브랜드 등을 직접 찾아가서 먹어 보기도 하고 오프라인에서의 고객님들 반응을 살펴보기도 하거든요."시장조사 하러 왔어요~"그럼 트렌드나 인기가 좋은 빵은 바로 입점하는 건가요?(은선)그건 또 그렇지도 않답니다.저희가 찾은 트렌드 아이템이나 맛있는 빵,또는 고객님들께서 여러 채널을 통해서 제안 주신 빵집이나 빵이 아무리 맛있고 인기가 많아도 저희가 온라인 마켓이다보니 생각보다 입점이 쉽지가 않아요.온라인 마켓으로 빵집이 입점하려면 제조업 시설에서 생산된 빵만이 온라인에서 유통할 수 있어요.문제는 이 제조업 시설을 가진 업체가 많지가 않다는 거죠.왜 제조업 허가를 받은 곳만이 입점이 가능한가요?(은선)고객님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듯 빵을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빵집보다 훨씬 더 엄격한 위생,원재료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제조업 허가를 받는다는 것은 이 부분을 잘 관리하고 설비를 갖춘 업체만 받을 수 있는 것이므로 유통에서는 이것이 필수적이죠.그럼, 마켓컬리로 빵 브랜드가 입점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조업 허가'가 있느냐 인가요?(은선)제조업 허가증이 있어서‘유통이 가능하냐’도 가장 중요하지만,근본적으로는‘맛’이 있느냐지요.그리고 컬리의 철학에 맞게 좋은 재료 중심으로 건강하게 만든 빵을 찾고 있으려고 노력 중이고요.원재료도 최대한 꼼꼼히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하지만 어쨌든 유통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 보니 이 역시 수급에 큰 영향을 받는 요인 중 하나에요.결론적으로는 맛,유통 가능 여부,원재료.세 가지가 모두 만족이 돼야 입점이 가능하다는 것!!(지유)유통은 가능한데 맛이 없으면 입점이 힘들고,유통도 가능하고 맛도 있는데 원재료가 좋지 않다면 입점이 어렵죠.유통도 가능하고 원재료도 너무 좋은데 맛이 없다면 그것 역시 힘들고요.뭐가 덜 중요하고 뭐가 더 중요한 것이 없어요.세 가지 모두 만족해야지 컬리에서 빵을 만나실 수가 있어요. 마켓컬리로 빵이 입점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매번 그녀들을 낙담하게 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온라인 상에서 유통이 가능하냐는 것.정말 맛있고,브랜드마저 너무 좋아 고객님들께 꼭 소개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하다가도 한순간에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단다.그럼에도 불구하고100곳을 만나면 그 중에 한 곳은 컬리 고객님들께 소개드릴 수 있지 않겠냐는 열정 하나로 지금까지 마켓컬리의‘빵’을 책임지고 있는 그녀들.마켓컬리 빵 카테고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녀들이 갖고 있는‘모든 것을 초월한 긍정의 힘’이 아닐까 싶다.3PM"안녕하세요, 저희 왔어요~"지금은 어디 가시는 거예요?(은선)공급사인‘메종엠오’방문하러 가고 있어요!오랜만에 인사도 드리고 컬리랑 함께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는지,있다면 같이 고민하기도 하고 새로운 신상품은 또 무엇이 있는지,매장에서 어떤 상품을 고객님들이 즐겨 찾으시는지 보려고 시간 될 때마다 공급사들을 방문하려고 해요.서래마을의 디저트 성지, 메종엠오"음~ 맛있는 빵냄새!"공급사, 셰프님들과의 관계가 참 끈끈하신 것 같아요.(은선)아무래도 그냥 물건만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이게 마켓컬리MD로서 제일 재밌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한데 저희는 종종 셰프님들과 함께 상품을 기획하기도 하거든요.(지유)컬리 고객님들의 아이디어나 취향,직원들끼리의 아이디어들을 공급사 측과 나누고 컬리만의 상품을 만들기도 하죠.(은선)한마디로 기존 빵을 컬리화 시키는 것!예를 들어 호두가 들어간 앙금빵이 있는데,저희가 봤을 때 컬리 고객님들은 호두 없이 온전한 팥을 좋아할 것 같은 거죠.그러면 공급사 측에 의견을 드려서 호두가 없는 앙금빵을 만들기도 해요.메종엠오도 온라인 상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마들렌3종 상품을 제안해서 만든 거기도 해요.패키지도 함께 고민하면서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어서 좋아요.그리고 공급사 입장에서도 저희가 고객님들 피드백을 전달해드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도 많으세요.빵집이 주로 오프라인에 있다 보니 고객님들로부터‘이 빵은 이랬으면 좋겠다,이 빵은 이래서 맛있다’라는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하지만 컬리에서는 빵을 구매하시면 종종 빵에 대한 피드백을 남겨 주시니까 저희는 그 피드백들을 토대로 보완할 점은 보완하고,바꿀 점은 바꾸면서 조금씩 발전하려고 공급사와 함께 노력하고 있어요.그런 과정들이 있어서 더 정도 들고 관계도 끈끈해지는 것 같아요.재미도 있고!"맛있겠다, 맛있겠어~"기존 빵의 컬리화 외에도 컬리의 빵이 특별한 점이 있다면?(은선)빵집에 가면 빵 코너 앞에서 무엇을 살까 고민이 많이 되잖아요.컬리는 그 브랜드에서 제일 잘 나오고 가장 맛있는 빵 중심으로 선별해서 소개해 드리고 있다는 것이 특별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저랑 지유님은 입점하기 전에 그 브랜드의 빵을 대부분 먹어 보는 편이거든요.간혹 한 브랜드의20가지 빵을 먹어 볼 때도 있어요.먹고 또 먹어 보면서 그 브랜드 안에서도BEST OF BEST이자 마켓컬리 고객님들이 좋아할 빵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1차적으로 저희가 입점 제안하고 싶은 빵을 선택하고 유통 가능 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품평회로 올라가요.거기서 통과가 되면 최종적으로 홈페이지에서 고객님들께 인사드리는 거죠."요즘 메종엠오에서는 저 빵이 제일 잘나간데~""새로운 빵인가?!"공급사와 함께 빵을 기획하기도 하고,고객님의 편에 서서 공급사에게 의견들을 전달하고 함께 고민해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컬리의 빵시스터즈.그런 노력들이 있기에 마켓컬리의 빵 카테고리가 이렇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 아닐까? MD그 이상의 업무들을 오가며 기획자이자,제작자이자,고객이기도 한 그녀들은 지금까지 수십,수백 종의 빵은 먹어 본 것 같다 말하면서도.손은 또 빵으로 향하고 있었다.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걸요’라며 환하게 웃는 빵시스터즈.가히 컬리의 빵시스터즈답다."먹어도 먹어도 맛있는걸요~"5PM바쁜 일정들을 마치고 돌아오면 좀 한가해지나요?"숨 돌릴 틈이 어딨어요~! 일하자 일!"(지유)그러면 좋겠지만…그럴 일은 없죠,하하하.(은선)오전부터 오늘의 급한 불들을 끄고 나면(?)이제 내일을 위한 일들을 시작하죠.저희는 서로 보조 역할을 하면서 일을 하는 편이에요.발주 역시 분담해서 하고 있어요.빵은 발효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고려해서 발주를 넣어야 해서 업체마다 잘 확인해야 해요.또 매일 고객님들 피드백이나1:1문의 게시판 통해서 들어온 문의에 대해 바로 대응을 해야 하다 보니 하루 휴가 가기도 쉽지 않답니다,흑흑.(지유)그리고 빵이다 보니 어떤 날은 잘 나가는 날이 있고,어떤 날은 잘 나가지 않는 날이 또 있어요.예측하기가 다른 상품에 비해 더 어렵다 보니 퇴근하고 나서도 계속 확인해요(중독적으로….).아침9시까지 주문 마감되는11시까지는 거의 계속 매달려 있는 편이죠.(은선)내일을 위한 급한 불들을 끄고 나면(?)그때부터 신상품을 발굴하려고 조사해요.시간이 될 때마다 최대한 외부로 발품을 팔아가며 다양한 빵을 만나 보려고 노력해요.그러기 위해서는 사전 조사가 필요하죠. SNS나 온라인 상에서 주목받고 있는 빵집?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한 숨은 맛집 등을 열심히 찾아봐요.괜찮다 싶은 정보들이 웬만큼 쌓이면 발품을 팔아가며 찾아다니죠.저는 무엇보다도 직접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가령 제가 마들렌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마들렌을 만드는 업체를 다섯 군데 정도 방문하고 그곳의 마들렌을 다 먹어 보면 마들렌의 향은 어떻고,촉감은 어떠한지,그리고 맛있는 마들렌은 어떤 마들렌인지 이런 것들을 몸으로 느끼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거죠.특히 빵은 계속 새로운 상품이나 라인을 원하시는 편이고,저희 역시 항상 새로운 상품을 소개해 드리고 새로운 맛을 찾아 드리는 것을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맛,원재료,유통 가능 여부3가지를 만족하는 업체를 찾으려고 노력하죠.사실 이3가지를 만족하려면 몇 십 개의 빵집 정도는 만나 봐야지 그중에 하나 될까 말까여서 더 많이 찾아보고 더 많이 먹어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노력 끝에 만난 메종엠오의 인생 마들렌♥앞으로 컬리로 꼭 입점하고 싶은 빵 종류가 있나요?(은선)우선 스콘이랑 머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그래서 쭉 찾아보고 있어요.(지유) 저는푸딩도 더 컬리에서 소개 드리고 싶어요.조금 더 다양한 푸딩 라인을 입점해서 고객님들께 고르는 재미를 드리고 싶어요.마지막으로 빵 시스터즈로서 빵을 가장 맛있게 먹는 꿀팁이 있다면?!(은선)빵애인(빵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보관!빵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제발 제발 제발 냉장 보관하지 마세요.빵이 제일 약한 온도가7도 정도인데 이게 바로 냉장고 온도이거든요.배송 당일에 다 먹을 수 없다면,꼭 슬라이스해서 냉동고에 넣으세요.냉장이 아니라 냉동!슬라이스해서 냉동 보관하셨다가 필요 때마다 가열해서 드시면 돼요.냉장고에 넣으면 빵이 정말 맛이 없어져요.냉동실에 넣으면 그대로 얼어 버려서 되려 괜찮아요.해동하시는 방법도 육류와는 다르게 냉동에서 상온으로 해동해 주셔야 해요.슬라이스해서 그대로 다시 넣는 게 아니라 슬라이스해서 교차로 담아서 냉동시키면 나중에 하나씩 떼기가 더 쉬워요.냉동실에서 꺼내면 약불에 올려서 그대로 구워요.별도 해동할 필요 없이.저는 빵을 그렇게 먹어요.앗, 노아 베이커리 간식빵은 냉장보관이지 않나요?(지유)네,맞아요.노아 베이커리 간식빵은 다른 케이스로 보시면 좋아요.팥이나 크림치즈가 냉장식품이다 보니 냉장으로 제안하고 있어요.되려 그런 빵들은 하절기에 상온에 두면 상할 수 있거든요.하지만 다른 빵들은 꼭 냉동 보관해서 드셨으면 좋겠어요~물론 받자마자 먹는 것이 가장 좋고요!누구나 한 번쯤은‘좋아하는 음식을 실컷 먹는 게 직업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하지만 매일 먹는 밥이 매일 맛있기란 참으로 힘든 일.막상 좋아하는 음식도 질리게 마련이지 않을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빵 시스터즈들은 주중 내내 빵을 그렇게 먹고도,주말이면 유명 빵집이나 골목골목 숨어 있는 빵집을 찾아다닌다고 한다.상황이(?)이 정도라고 한다면 그녀들에게‘빵’은 어쩌면 좋아하는 음식 그 이상의 의미일 것이다.맛있는 빵을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멀리 찾아가서 오래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는 빵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매하고 아침에 신선한 빵을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싶은 마음,빵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그 마음들이 있었기에 마켓컬리의‘빵’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온라인 상에서 빵에 대한 안목은 마켓컬리가 최고다 라는 인정을 받고 싶어요’라는 대찬 포부를 수줍게 말하는 그녀들의 말에서 어쩌면 예상보다 그날이 빨리 올지도 모르겠다는 확신이 들었다."컬리의 빵, 많이 사랑해주세요♥"#마켓컬리 #팀원소개 #팀원인터뷰 #팀원자랑 #기업문화 #조직문화
조회수 8026

내가 창업을 선택한 3가지 진짜 이유 (동기)

내가 창업을 선택한 3가지 진짜 이유"왜 창업을 하셨나요?"스타트업 대표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이다. "남들 밑에서 일하기 싫었다."라는 대표부터, "세상을 바꾸고 싶다"라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대표까지 각각의 창업자마다 창업이란 길을 선택한 수많은 동기와 이유들이 있다.  나 역시도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마다 상황에 맞는 그저 평범한 수많은 모법 답안을 대답했지만 말하지 않았던 내가 창업을 선택한 3가지 진짜 이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1.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여태껏 살아온 세상)마이클 센델의 책들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작년 베스트셀러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내가 경험한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교수라는 사회적 위치와 어느 정도의 경제 수준과 상황에 올라갔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즉 현실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다.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이 행복을 위한 여러 조건 중에 가장 기본적이고 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나는 경험했다.우리 집은 어렸을 때부터 가난했다. 옥탑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살기도 했었고, 이사를 정말 많이도 다녔던 기억이 있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아버지 때문에 평범한 가정주부 대신 어머니는 일터를 선택해야만 했고 정말 많은 고생을 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라왔다. 흔히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여유롭게 가족들이 여행을 다녀왔던가 하는 행복한 추억들은 그리 많지 않다.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었고 사회로 나와 열심히 노력하며, 좋은 직장을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살아남았다. 하지만 한창 젊었던 시절 사랑하던 여자 친구와 경제적인 문제로 헤어지는 상처를 받기도 했다. 유복한 가정의 여자 친구 부모님에게는 직장생활 급여라는 경제력만을 가지고 있던 나는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우리는 이별이라는 현실을 선택해야만 했다. 어머니가 살아오신 삶 때문 일까? 어머니는 항상  "네가 능력이 안된다면 귀한 집 딸을 데리고 와서 고생시키지 말아라."라고 하셨었다. 나도 동의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어머니처럼 고생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 결혼 안 한다고 큰일 나는 거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여자를 만나면 되지 않는가?그래! 가난했던 집안 환경, 사랑 그리고 결혼 이런 것들은 이겨냈고 앞으로도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좋은 집에 살고 비싼 차를 몰고 싶지만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실력을 쌓고 나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며 지난 30대 초반을 지내왔다.어머니는 나와 동생의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10년 넘게 식당을 하셨었다. 두 아들이 대학교도 무사히 마치고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지만 자식들한테 나중에 신세 지고 손 벌리기 싫다고 하시면서 계속 열심히 일만 하셨다.2012년 가을하늘도 정말 무심하시지. 그렇게 평생 고생만 하고 사셨던 어머니에게 정말 큰 아픔이 다가왔다.식당일로 인해 보건증을 끊으러 병원을 가셨다가 암 4기 말 판정을 받으셨다.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몇 주를 고민하시다가 털어놓으셨고 온 가족이 그때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큰 대학병원으로 옮겨 검사가 시작되었고 의사로부터 길어야 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그렇게 힘든 인생을 사시고 자식들을 위해 고생만 하신 어머니가... 힘들게 살면서도 더 여러운 이웃에게 항상 베풀기만 하셨던 분이 도대체 왜.수술을 하면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더 사실 수 있다는 의사의 의견에 우리 가족은 수술을 하기고 결정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더라도 수술 날짜는 바로 잡을 수가 없었다. 수많은 암환자들이 있는 대학병원에서 가능한 수술 날짜와 입원날짜는 아직도 하늘에 별따기이다. 서울의 유명하다는 모든 대학병원을 수소문해서 수술과 입원이 가능한 곳을 알아봤지만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세 달의 시간을 기다리라는 답변만을 받았다.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아는 의사나 교수님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도 노력해봤지만 대답은 같았다. 보호자가 힘든 내색을 하면 안 좋기 때문에 속으로 정말이지 수백 번을 울면서도 어머니 앞에서는 괜찮다고 웃어 보이며 금방 찾을 수 있다고 안심을 시켜 드렸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악화되는 어머니를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머니 본인 스스로의 충격과 현실은 그보다 더 잔인했다. 그렇게 온 가족이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유명한 의사가 있고 가장 믿을만한 병원에서 두 달 정도 뒤에 가능하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 아니 남아있는 6개월 중에 2달을 그럼 그냥 시간을 보내고 기다리라는 말인가!시간은 계속 빠르게 흘러갔고 살려야만 했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 친구분이 떠올랐다. 그 어머니 친구분은 재산이 몇백,몇천억이 아닌 "조"단위 정도 되는 큰 부자이신데 그분이라면 병원의 높은 사람을 아시지 않을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화를 걸었다."아이고 혁재야 그런 일 있으면 말하지 아줌마가 전화 한 통 넣을게"돌아오는 대답은 그냥 평범했고 형식적이었다. 하지만 정확히 하루 만에 두 달을 기다리라고 했던 바로 그 대학병원의 원무과장에게 직접 전화가 왔다."OOO님 되시죠. 내일 바로 입원하시고요. 최대한 빠르게 수술 진행하도록 돕겠습니다."정말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고, 어머니는 다음날 바로 입원을 할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각과의 과장들이 직접 내려와서 어머니를 캐어하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과의 과장들과 협진을 통해 수술 준비를 이어갔다. 병원에서의 모든 직원들의 역시 대우가 틀려졌다. 입원을 하자마자 정말 빠르게 모든 검사가 완료됐고 바로 수술 날짜가 잡혔다. 그분의 전화 한 통 후 그렇게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의사들과 좋은 시설의 병원에서 며칠 만에 모든 검사와 수술이 이루어졌다.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많은 치료가 이루어졌다.수술은커녕 입원조차 안된다고 하던 바로 그 병원에서...그렇게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으신 어머니는 병원에서 기적같이 살아나셨다. 나중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탁을 하신 그 부자라는 어머니 친구와 남편분의 가족은 병원에서 흔히 말하는 VIP, 아니 VVIP 중에서도 최고의 VVIP였다. 가장 높은 사람인 병원장과 형, 동생 하면서 골프를 치는 사이이고 병원에 기부도 수십억 하고 그런 부류의 사람들. 병원장부터 내려온 오더는 어머니의 수술과 치료에 총동원이 되었던 것이다.수술이 끝나고 어머니 친구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나서 혼자 병원 벤치에 앉아 엉엉 울었다. 정말이지 고맙고 서럽고 만감이 교차했다. 사랑하는 사람조차 살리지 못하는 부족한 내 모습이 싫었고 돈이 사람 생명을 결정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싫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렇게 어머니를 살린데 어디인가 스스로를 위안했다. 병원은 사람을 치료한다고 살려야 한다고 하지만 이익을 내야만 하는 영리 조직이고, 그 조직은 돈의 의해서 움직인다라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을 경제적인 이유로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게 하고 잃을 수 있는 현실을 머리로는 받아들였지만 가슴속으로는 받아 들 일 수 없었다.< 드라마 낭만닥터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VIP 환자에게 수술순서에 밀려서 죽는다.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거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알았니?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낭만 닥터 중에서>그렇게 난 피눈물을 흘리며 다짐했다. 꼭 성공할 거라고.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을 거라고 무기력하고 능력 없는 오늘까지의 내가 앞으로의 나에게 다짐한 채찍질이자 복수였다. 그건 내 가족, 형제, 그리고 미래에 있을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부족한 아버지로 남기 싫음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적어도 돈이라는 이유 때문에 죽어가는 일은 다시는 만들지 않을 수 있는 실력(경제력)을 가질 거라 결정했다. 안 좋은 길(불법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로 들어서는 것도 고민했지만 떳떳하지 못할 거라 생각해고 내가 생각한 최선을 방법은 직장생활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창업을 도전해서 성공하면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질 수 있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의 선택이었다.암환자의 보호자 역할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통계적으로도 경제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이 더 많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힘든 삶에서 건강을 챙길 시간 와 돈이 없고 일만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 어머니의 부자 친구분은 온 가족이 정기적으로 수백, 수천만 원이 넘는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아프다면 최고의 의료진과 의료시설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수술은 잘 되었고 어머니는 빠르게 회복하셨다. 어머니는 평소 "짝" 애청자이셨다. 두 달여간의 입원기간 동안 어머니는 병원에서도 그 프로를 보시면서 "너는 밖에서 여자도 못 만나지?", "빨리 장가가라" 잔소리를 하시곤 했다. 정말 재미있게도 그날 낮에 짝 섭외 요청이 왔었고 어머니의 깜짝 선물 겸 가족 특집이라는 이유로 출연을 결정했다. "니 주제에 무슨 짝을 나가?" 하고 웃으시면 어머니는 방송 출연 전날까지 날 믿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병원에서 외출 허가를 받고 같이 방송 촬영지에 오셨고 온 가족이 출연하는 즐거운 추억도 그때 만들게 된다. 방송 이후 자식 자랑에 어머니는 병원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셨고 다시 미소를 찾으셨다.기쁨도 잠시 그 뒤로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되어 치매나 다리 마비 같은 위기가 해마다 찾아왔다. 하지만 어머니는 버티고 또 버텨내셨다. 4기 말 암환자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어머니는 그렇게 암과 싸우며 아직도 살아가고 계시다."내가 너 장가가는 건 보고 죽어야 하는데.""내가 너 성공하는 건 보고 죽어야 하는데."아직도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면 난 이렇게 대답하고 한다."장가도 갈 거고 성공도 할 거야. 근데 한다고는 하는데 조금 더 걸릴 거 같아."그리니 더 살아서 꼭 큰아들 장가가고 성공하는 거 보고 눈감으라고.이게 내가 항상 "입에 칼 물고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진짜 이유이다.2. 일하고 싶은 회사? (경험한 현실)10년... 그러고 보면 직장생활을 꽤 한 것 같다. 벤처기업,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10년이란 시간은 나에게 정말 많은 경험들을 주었다. 하지만 일하고 싶은 회사, 매일 출근하고 싶은 회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흔히들 말하는 꿈의 직장을 다니고 싶었고, 그렇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아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사나 책에서 꿈의 직장을 하면 나오는 여러 회사들 말이다. 높은 연봉과 쾌적한 근무환경과 복지들을 부러워한다.<구글이 꿈의 직장이라고 들어가고 싶다는데 나는 꿈의 직장에 들어갈 실력이 되는가?>사회생활을 하면서 흔히 말하는 꿈의 직장들인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구글 본사와 같은 가 본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나 LG전자에서 첫 해외 출장지였던 시애틀에서 짬을 내서 혼자 마이스로 소프트 본사를 쳐들어 간 경험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세계 최고라는 친구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지도를 펼치고 방문객을 위한 센터를 쳐들어갔는데 그걸로 만족하지를 못했다. 사무실이 가보고 싶었다. 안 되는 영어로 미친척하고 XBOX를 하고 있는 MS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고 사진을 찍어준 그 친구에게 말을 건넸다. (참고로 내 영어실력은 초등학생 수준이다.)나 한국에서 온 누구누구인고 어느 회사 다니는 최혁재라고 한다. 너 개발자냐? 나도 개발자인데 반갑다. 사무실 좀 구경시켜줄 수 있니? 그 친구는 시원하게 허락을 했고 MS의 역사와 문화, 자기 사무실 구경에 심지어 식당에서의 점심식사까지 대접해줬다. (자기가 개발자로서 MS를 선택한 이유와 백그라운드 설명하는데 MIT 박사였다. )<  XBOX 를 열심히 하고 있던 MS 직원 아니 MIT 박사님  >< XBOX><  MS의 창업멤버들 >그 뒤로도 시애틀로 출장 갔었고 내가 짬날 때마다 찾아간 곳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스타벅스 본사, 보잉사 본사였다. (그러고 보면 나도 정상은 아니다.)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간접적으로다가 좋은 회사라는 기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의 이야기는 한결같았다. 정말 좋은 회사에서 내게 배움을 줄 수 있는 인재들과 함께 일한 하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고. 그래서 스스로가 항상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였다.내 주변에서 역시도 실력 있는 친구들이 있었고, 이 친구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며 일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국의 회사들에 만연한 학연, 지연 그리고 흔히 말하는 정치질이 싫었고 실력으로 인정받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결과를 인정하는 그런 합리적인 조직생활을 꿈에 그렸었다. 지금 내가 속한 조직에서는 내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꿈의 직장은 가보지 못했지만 나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였고 그렇게 창업을 결정했다. 그 시작은 힘들겠지만 개개인들이 실력을 쌓고 동료들과 함께 노력한다면 흔히들 말하는 꿈의 직장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꿈의 직장은 꿈에서나 나올 거 같은 훌륭한 실력이 있는 사람들한테만 주어지는 곳이다."3. 이끌던가 따르던가 비키던가 (미래)<  3가지 삶 중에 내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삶은 이끄는 삶이였다. >나의 20대는 게임에 미쳐 PC방에서 2년간 숙식을 했었고, 스노보드에 빠져 12년 동안 매해 겨울마다 보드를 탔었다. 명품으로 꾸미며 된장질도 해봤고, 여자들도 만나볼 만큼 만났고, 강남 클럽, 나이트 죽돌이였던 나는 사회에서 바라는 삶이 아닌 허황되고, 한심하며, 노력하지 않는 비주류, 흔히들 말하는 바닥을 깔아주는 그런 비주류의 사람, 게다가 주어진 환경이나 사회에 불만을 가지기만 하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 당장의 쉬운 것, 좋은 것, 재미있는 것, 편한 것만을 추구하며 보낸 비키는 삶을 살았었다.직장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철이 들어갔고 10년, 20년 뒤 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은 나아졌지만 내 현실은 비키는 비주류의 삶에서 조금 나아진 따르는 삶이었다. 불합리한 부분에 수긍했으며, 아닌 것을 아니다 라고 말하지 못했다. 갑을병정이라는 우리 사회의 만연된 계급 아닌 계급을 맛보기도 했다. 노력하지 않고 평범하게 현실에만 안주하다가 시작된 나의 첫 사회생활은 흔히들 말하는 "을"로써 시작되었다. 첫회사가 LG전자의 외주 개발업무를 했었기 때문에 LG전자 사무실을 들어가서 개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때 내 목에는 LG전자 사원증 대신 주황색의 외주업체 사원증이 걸려 있었다. 중요한 회의는 참석하지 못했고 그저 개발, 딱 개발일만 했다. 똑같이 일을 해도 나보다 높은 급여를 받고 좋은 대우를 받는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현실에 불평, 불만을 늘여놓기만 했다. 내가 참여하고 고생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제품이 출시되어도 내가 다니는 회사의 제품은 아니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불평, 불만이 아니라 내가 그곳으로 올라가는 실력을 쌓아보자고.그렇게 시간이 흘러 중소기업을 거쳐 LG전자까지 들어갔다. 사람들은 내가 그냥? 운이 좋아서 이직을 잘했고 마지막에는 대기업에 들어간 줄 알지만 난 10년 동안 약 500번의 이력서를 썼고 100여 번의 면접을 봤다. 이력서를 고치고 다듬고, 경력을 쌓고 그만큼 노력했고 올라가고 싶었다. 대기업에 가고 많은 것들이 현실적으로 변했다. 높은 급여, 복리후생 사회적인 지위와 주변의 인정, 하물며 만나는 여자의 급 또한 달라졌다. 노력에 대한 보상은 그렇게 피부로 느껴졌다. 그렇게 대기업에서 4년이란 시간을 지내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조직관리와 글로벌 프로젝트 그리고 훌륭한 동료들을 만나게 되었다. 들어오기 전에 불평불만을 했던 나 자신 스스로가 너무 초라했었구나 역시 그때 느꼈다. 내가 만난 동료들은 나와 비슷한 개발 실력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개발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조직관리 등 개발 외적인 부분인 조직에서 필요한 다른 부분의 실력 역시 뛰어났으며 내 회사 내제품이라는 애사심과 자부심까지 가지고 있었다.아직도 주변에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일도 못하는 게 연봉만 높다고 불평. 불만들 늘여 놓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내가 경험한 그들은 실력 있고 그만한 대우를 받을만한 동료들이었다. 살인적인 업무강도와 성과를 내야만 하는 스트레스를 직접 겪어보지 않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기까지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만큼 일을 하고 성과를 내기 때문에 그런 대우를 받는 것 아닐까?"나는 대기업은 체질에 안 맞아"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다니는 회사의 연봉에 불만을 같은 건 합리적이지 않다. 높은 연봉을 받고 싶으면 대기업을 가면 되지 않는가. 그런데 대기업을 갈 노력과 실력이 되는지 정말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그리고 창업을 준비한다면 바로 창업하지 말고 나는 꼭 대기업을 들어 가보라고 추천한다. 대기업을 들어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든 것들은 자산으로 남는다. 그리고 들어가서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고 훌륭한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 나 역시도 창업 후 가장 도움이 되는 경험은 바로 대기업에서 경험했던 것들이었다.10년간의 직장 생활. 많은 것을 배운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되었지만 아직도 내 모습은 이끄는 삶이었다. 10년 뒤 20년 뒤 조직 내에서의 내 모습은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누리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창업이란 길은 내가 원하는 이끄는 삶으로 가기 위한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 생각했고 아직도 그때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스푼 #Spoon #창업자 #스타트업 #스타트업창업 #초기창업 #고민 #스타트업문화 #인사이트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