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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자기소개서의 다섯 가지 특징
채용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마케터이다 보니 하루에도 수십 개의 합격 자기소개서를 보게 됩니다. 물론 이 자기소개서들이 100% 합격 자소서가 맞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 순 없습니다만, 어찌 됐든 '합격 자소서'라고 올라온 글들을 수 없이 많이 보고 있습니다.그렇게 수많은 합격 자소서를 보면서 느꼈던 '잘 쓴 자기소개서의 특징'을 다섯 가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해둘 것은 저는 어느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도 아니고, 인사팀의 입장에서 자기소개서를 본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글 쓰는 것과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느꼈던 것들입니다.첫째, 글빨보다는 '컨텐츠' 많은 합격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가장 놀랍고 크게 와 닿았던 것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생각보다 글을 화려하게 잘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로 돌아가, 집에서 미술 숙제를 해야 하는데 엄마가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티가 팍 나는 것처럼, 너-무 잘 쓴 자기소개서는 오히려 더 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너-무 잘 쓴 자기소개서'라는 것은 평균 이상의 글쓰기 실력이라기보다는, 실무나 회사 생활을 좀 해본 사람들의 향기가 좀 나는 자기소개서를 말합니다.) 오히려 덤덤하게 자신이 가진 컨텐츠를 풀어내는 것이 조금 서툴어 보이더라도 읽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억지로 미사여구를 붙인다거나 한자성어나 전문용어를 가져다 쓰는 것보다는 지원 회사/직무에 맞는 관련된 경험을 잘 인용하여 쓰는 것이 합격에는 중요한 요소로 보입니다. 전공 수업에서의 팀플을 쓰건,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을 쓰건 대단한 실무 경험을 쓰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입사에 대한 열의를 보여줄 수 있는 컨텐츠인지, 그 직무를 지원하고 싶어서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인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들이 자신이 가진 컨텐츠, 본질, 핵심보다는 보여지는 겉모습, 표현에 신경 쓰는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라는 것은 나를 어필하고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임을 표현하는 수단인 건데, 그렇다면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둘째, 컨텐츠에는 '진정성' 앞의 이야기와 이어질 수 있겠지만, 특정 기업과 직무에 지원하는 '자기소개서'를 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입니다. 여러 자기소개서 문항들이 구체적인 사례를 디테일하게 물어보는 이유는 '진정성'에 있습니다. "얼마나 우리 회사에 오고 싶었니? 얼마나 지원 직무를 준비해왔니?" 가, 그 경험에 담기기 마련입니다. 즉, 꾸준하고 일관되게 그 회사, 직무를 지원하기 위해 준비해왔던 경험들에는 '진정성'이 느껴집니다.인상 깊은 합격 자기소개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자면 이렇습니다. 교육 관련 전공을 한 사람이 인사팀에 지원을 한 케이스였습니다. 그 사람이 우연히 조직/인사와 관련된 경영학과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때 학생을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성인들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일도 재밌다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MBTI 강사 과정을 수료, 이후에 MBTI를 활용한 기업 인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 모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 기업의 철학, 인사팀이 하는 어떠어떠한 일이 자신이 꿈꿔왔던 커리어와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다, 는 골자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경영학 전공자도 아니고 교육 전공한 사람이 왜 인사팀을 지원했어요?"라고 생각이 들 수 있는 조건이지만, 어떤 계기로 '인사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인사 직무를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가 잘 담겨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의 경험들을 잘 이어서 직무와 연결시켜보면 이렇게 진정성이 느껴지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셋째, 진정성에는 '철학' 그런데 이 '진정성'에서 또 중요한 것이 단순히 '경험 나열'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회사/직무에 지원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경험들을 이야기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느끼는 바'가 없으면 껍데기만 있을 뿐입니다. 위의 인사팀 지원자 사례로 계속 이야기하자면, 학생들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성인, 조직을 교육하는 것의 '어떤 점'이 재미있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신뢰감 있게 들렸습니다. 예컨대 "어느 정도 인격과 자아가 형성되어 정말 다양한 성향을 가진 성인들이 모여있는 회사라는 조직에서 MBTI로 구성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소통을 도와주는 것이 재미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더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찼다"와 같은 포인트입니다. 요약하자면 회사/직무에 지원하기 위해서 어떤 경험들을 쌓아왔는지 그 경험들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고, 어떤 점에서 그 회사/직무에 지원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는지 철학이 담기면 80% 이상은 쓴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은 다른 지원자들과 나의 자기소개서를 차별화시켜주는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지원자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것이 조금 귀찮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기소개서 작성 전에 꼭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넷째, 하고 싶은 말을 하기보다는 묻는 말에 '충실히' 대답하기많은 합격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니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질문의 의도에 맞게 핵심 위주로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요새는 지원자들에게 혼란을 덜 주기 위하여 자기소개서 문항도 예전보다 더 자세해지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는데 문항이 길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도 좋습니다. 제시된 질문을 '잘' 파악하여 대답만 잘 해도 상당 분량이 채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자기소개서 문항이 자세하기로 정평이 난 SK 그룹의 경우, 이러한 문항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요구된 것보다 더 높은 목표를 스스로 세워 시도했던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목표 달성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이나 그때 느꼈던 자신의 한계는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했던 행동과 생각, 결과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십시오.'도전이나 한계 극복 경험'을 물어보는 문항은 다른 회사에서도 많이 제시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물어봤을 경우에는 질문을 쪼개서 질문 안의 내용들에 충실하게 답변하도록 내용을 구성하면 됩니다. 위 문항의 경우, (1) 도전 경험이 무엇인지 (2) 그 과정이 어땠는지 (3) 특별히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지 (3) 그때 느낀 나의 한계와 (4)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5)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6) 그에 따른 결과는 어땠는지를 쓰면 됩니다. 합격 자기소개서들은 이렇게 물어보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충실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자신이 추가하고 싶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더했으면 더했지 이것들을 대충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긴 문항이 나온다면 그것을 쪼갠 뒤, 핵심 내용만 채워도 글자 수를 채우기가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마지막, 화룡점정은 역시 '글빨' 그렇다면 정말 '글빨'이 안 중요한가?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빨도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내용이 좋다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 요소입니다. 즉, 최소한의 '글빨'만 갖춘다면 합/불을 뒤집을 만큼의 중대한 사항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글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는, 자기소개서처럼 목적이 있는 글을 쓰는 것이라면 최소한의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맞춤법이나 문장의 주/술어, 번역투, 반복되는 표현, 시제나 어미의 일치 등 몇 가지 기준을 두고 퇴고하면 피할 수 있는 실수들을 안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나를 잘 모르는, 혹은 자기소개서라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 글을 읽어달라고 했을 때 '이게 무슨 말이야?'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라는 기준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의 글도 과연 명확하고 진정성이 담겼는가,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면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2월의 시작 힘차게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 #앵커리어 #자기소개서 #꿀팁 #인사이트 #조언 #경험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