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홈

인터뷰

피드

뉴스

조회수 3677

코드리뷰,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토스랩 안드로이드팀이 코드리뷰 하는 방법실리콘밸리 이야기 - 코드리뷰는 어떻게 하나요? 를 보고 토스랩이 코드리뷰 하는 프로세스와 방법에 대해서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왜 코드리뷰를 하게 되었나요?토스랩에 안드로이드가 팀 단위로 꾸려진 것은 5월 전후였습니다. 그 전에는 1인 개발 체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인원이 많아지면서 코드스타일, 구조의 일관성 등이 계속적으로 깨지게 되고 이에 따라 제품의 안정성도 급격히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이에 내부적으로 제품의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들이 강구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코드리뷰였습니다.코드리뷰를 위한 프로세스는 토스랩 웹 개발팀의 프로세스를 참고하여 안드로이드 개발 팀원의 내부 의견을 반영하여 진행되었습니다.1. 언제 코드리뷰를 요청하나요?안드로이드팀은 코드리뷰 요청에 대해 별도의 제약을 두지 않았습니다. 언제든지 코드리뷰 시스템이 코드리뷰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코드 리뷰가 시작되는 시점이 조금 다릅니다.모든 개발자가 코드리뷰를 각자의 업무(Task)가 완료되면 코드리뷰 시스템에 코드리뷰를 요청하고 이를 각 개발자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코드리뷰의 시작은 3. 그럼 코드리뷰는 언제 하나요? 에서 확인해보록 하겠습니다.2. 어떻게 요청하나요코드리뷰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코드를 읽어야 하므로 어떤 목적에서 작업 된 코드인지를 미리 할 수 있어야 빠르게 코드리뷰를 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자유롭게 하되 아래와 같은 형식을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TitleFeature/Bug-fix 건인지 알 수 있도록 합니다.어떤 목적인지 간략하게 적도록 합니다.어떤 이슈와 연결된 건인지 알 수 있도록 합니다.Description어떤 로직을 추가/수정했는지를 작성합니다.어떻게 추가/수정했는지를 작성합니다ex)Title - [fix] 소켓 API 버전 처리 (JND-3986) Description@Version 커스텀 어노테이션 추가Version 없는 Event 에 Version 필드 추가, @Version어노테이션 부여SocketObject -> EventObject 로 파싱하는 로직 공통 메소드로 분리파싱 후 바로 반환하지 않고 Version Valid 로직 추가class JandiSocketServiceModel { T getObject(Object, T) // 파싱 공통 메소드 boolean validVersion(Object) // version 확인 } Java Reflection 사용.위와 같이 작성함으로써 이 이슈는 소켓 API 버전에 대한 버그 수정건으로 JND-3986 이라는 이슈와 연관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상세 내용으로는 @Version 이 JandiSocketServiceModel의 getOject 와 validVersion 메소드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도록 기술하였습니다.코드리뷰를 상세하게 쓰는 것은 리뷰어들이 코드리뷰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리뷰할 부분을 빨리 확인 할 수 있게 적도록 하도 있습니다.3. 그럼 코드리뷰는 언제 하나요?실리콘 밸리의 큰 회사들 (구글, 페이스북 등)은 코드리뷰가 요청이 오면 업무의 최우선순위로 조정되어 즉시 응답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지금 당장 하든지 아니면 언제부터 할 것인지를 피드백을 반드시 줘야 한다고 들었습니다.)하지만 스타트업은 일반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들이 훨씬 더 많고 코드리뷰가 아니더라도 일이 산더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토스랩이라고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팀은 별도로 코드리뷰하는 프로세스를 정의하였습니다.월~수 : feature/bug-fix 개발이 업무의 최우선 순위이다.목, 금 : 코드리뷰가 업무의 최우선 순위이며 코드리뷰 대상은 목요일 출근 전까지 리뷰 요청을 한 건을 대상으로 한다.이는 개발자들끼리 코드리뷰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이것이 개발 건보다 더 큰 업무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개발 속도나 의욕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분리하여 해당 건에만 집중하기 위해 룰을 정하였습니다.업무에 따라서 편차는 있지만, 대개의 코드리뷰는 금요일에 모두 완료를 하고 있으며 긍정적 피드백이 나올때까지 코드를 변경해야만 완료가 됩니다.4. 무엇을 리뷰하나요?개발자 개인의 성향과 개발건의 성격에 따라 그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성능 개선 개발 : 시간복잡도신규 feature 개발 : 잠재적인 오류에 대한 검출리팩토링 : 테스트코드나 구조에 대한 물음신규 기술 도입 : 해당 기술의 로직과 그에 대한 물음기타 : 변수명과 같은 코드 컨벤션을 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실제 빌드를 해서 동작을 시켜보고 이해하기도 합니다.기본적인 사항들은 CI 품질도구 리포팅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로 큰 그림에서의 코드리뷰를 하는 편입니다.5. 코드리뷰 코멘트는 어떻게 작성하나요?OO 보다는 XX 가 더 나은 것 같아요.XX 는 OO 부분을 참고해서 이용하면 되요.OO 는 XX 에 의해서 문제되지 않을까요?XX 를 하려다가 OO 로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위와 같이 가급적이면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는 느낌을 주도록 하며 단순히 문제를 이슈업하기 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코드리뷰는 서로의 코드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찾고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찾아내는 자리인만큼 문제의 검출과 해결에 주안을 두고 진행합니다.6. 코드리뷰가 끝나면 어떻게 하나요?서로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리뷰가 진행되면 코드는 그때서야 개발용 브랜치에 통합을 합니다. 최소 1명의 피드백도 진행되지 않은 코드는 통합하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하며 통합되어야 하는 건이 코드리뷰가 진행되지 않으면 늦어도 월요일 아침에 긴급히 진행해 줄 것을 환기시킵니다.7. 긴급히 코드리뷰해야 하는 건은 어떻게 하나요?긴급히 해야하는 건은 그만큼 사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리뷰를 요청하는 즉시 진행을 하도록 합니다. 다만 해당 건이 즉시 반영해야 할만큼 중요한지를 서로간의 의논해서 진행하도록 합니다.총평안드로이드팀이 코드리뷰를 최초 시작한 것은 6월초입니다. 브랜치를 통합하기 전 개발 완료된 건에 대한 코드리뷰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자리를 잡는데는 2달여 시간이 흐른 다음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실수로 코드리뷰를 생략한다던가, 어떻게 코멘트를 남겨야할지에 대해서 조심스럽다던가 하는 시행착오를 겪어서 지금은 개발 건에 따라 20건이 넘는 의견이 남겨질 정도로 활발하게 의견을 교류하고 통합을 거칩니다.코드리뷰에 생소한 사람은 대개 나의 작업물을 누군가에게 검토 받는다는 느낌에 거부감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더 큰 그림에서 본다면 코드리뷰는 코드의 안정성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드의 신뢰성이 더욱 커지는 과정입니다. 그러기에 이에 대한 이해 없이 진행하는 코드리뷰는 금방 유명무실해지기 때문에 모두의 이해를 가진 다음에 진행 할 것을 추천합니다.제품의 안정성을 신경써야 하는 시점에 QA 강화와 같은 외부의 요인만을 찾는 것보다 내부에서 좀 더 개선 할 수 있는 요인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토스랩에서는 다양한 품질 검증 과정에서 코드리뷰를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팀이 각자만의 스타일대로 코드리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모든 개발자분들이 코드리뷰에 열린 자세로 올바른 코드리뷰를 진행하기를 바랍니다.#토스랩 #잔디 #JANDI #개발 #개발팀 #개발자 #개발환경 #업무환경 #코드리뷰 #인사이트 #조언
조회수 1383

주 52시간 근무: 근로시간 단축

2018년 2월 28일,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으로 단축하고, 연장근로의 한도(1주 12시간)가 적용되지 않는 특례업종을 축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어 국회를 통과하였습니다.근로기준법근로기준법에서 근로시간에 대한 조항들은 대표적으로 제 50, 53, 56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제 50조 (근로시간) ① 1주 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제 53조 (연장 근로의 제한) ① 당사자 간에 합의하면 1주 간에 12시간을 한도로 제50조의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제 56조 (연장·야간 및 휴일 근로) 사용자는 연장근로(제53조·제59조 및 제69조 단서에 따라 연장된 시간의 근로)와 야간근로(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사이의 근로) 또는 휴일근로에 대하여는 통상임금의 100분의 50 이상을 가산하여 지급하여야 한다.근로기준법 개정안 주요 내용1. 근로시간 단축전에는 제 50조와 제 53조에서 언급한 1주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월화수목금으로 해석하여 평일에 총 52시간 근무, 그리고 주말에 각각 8시간 휴일근로를 합하여 1주일간 총 68시간 근로를 시켜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번 근로기준법 개정안에서 1주의 범위를 평일과 주말을 모두 포함한 7일임을 명시하여 반드시 주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 + 연장근로 12시간)을 지키도록 못 박았습니다.주 52시간제 시행일300인 이상 사업장: 2018년 7월 1일50~300인 미만 사업장: 2020년 1월 1일5~50인 미만 사업장: 2021년 7월 1일2. 휴일노동의 가산수당 할증률 명확화이 번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8시간 초과 휴일노동에 대하여 가상수당을 100%만 할증하는가에 대한 논란을 입법적으로 해결하였습니다. 그 결과, 8시간 이내의 휴일노동에 대해 통상임금의 50%를, 8시간 초과 휴일노동은 100%를 가산 지급하여야 합니다.3. 근로시간 특례업종 축소, 존치되는 5개 업종은 연속 휴식시간 11시간 보장연장근로 한도(1주 12시간)을 적용받지 않는 특례업종이 26개 업종에서 5개 업종으로 축소되었습니다.특례존치(5개) 업종은:육상운송업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의 노선여객자동차운송사업 제외)수상운송업항공운송업기타 운송관련 서비스업보건업특례에서 제외된 업종은:보관 및 창고업, 자동차 및 부품판매업, 도매 및 상품중개업, 소매업, 금융업, 보험 및 연금업,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우편업, 전기통신업, 교육서비스업, 연구개발업,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업, 광고업, 숙박업, 음식점 및 주점업,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방송업, 건물·산업설비 청소 및 방제서비스업, 하수·폐수 및 분뇨처리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미용·욕탕 및 유사서비스업하지만 존치되는 5개 업종의 노동자들이 근무일간 11시간의 연속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보완장치도 마련하여 장시간노동으로부터 휴식권과 건강권을 보장해야 합니다.4. 민간기업의 공휴일 유급휴일 의무화명절, 국경일 등과 같이 공무원들에게만 부여되는 공휴일에 대해 민간 사업장에도 유급공휴일로 적용하여 모든 노동자가 공평하게 휴일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행 법정 공휴일은 새해 첫날, 설날 연휴(3일), 삼일절, 부처님오신날, 어린이날, 현충일, 광복절, 추석연휴(3일),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입니다.다만,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경영적으로 부담으로 느껴질 민간 사업장들을 위하여 관공서 공휴일의 민간적용은 기업규모마다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시행일300인 이상 사업장: 2020년 1월 1일50~300인 미만 사업장: 2021년 1월 1일5~50인 미만 사업장: 2022년 1월 1일5. 연소근로자 근로시간 단축(시행: 2018년 7월 1일)마지막으로, 연소근로자(15~18세)의 1주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하고, 연장근로 제한은 1주 6시간에서 5시간으로 단축하여 연소근로자 보호가 강화되었습니다.2018년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기업에게 미치는 영향이 번 개정안으로 기업들이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단축된 근로시간에 따른 추가적인 고용 혹은 생산성 향상에 대한 방안입니다. 또한 주 52시간 근로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사업주는 2년 이하의 징역,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내 모든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정확히 측정하여 52시간이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이를 대응하기 위하여 탄력근무제, 유연근무제, 그리고 시간선택제 등을 사내에 도입하여 유연하게 대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제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더 효율적인 근태시스템의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출근과 퇴근만 기록되고 리포팅 기능이 없어 따로 엑셀로 가공해야 했던 기존의 근태시스템으로는 주 52시간제를 대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이 글은 고용노동부 설명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시프티 #고객가치 #핵심가치 #기업소개 #서비스소개
조회수 1815

처음 만난 날 감사 메일 보내기

와탭랩스에서 일하는 저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이제 4년 7개월째입니다. 12년간 개발자로 지낸 덕분에 스타트업에서 해야 하는 루틴한 업무들이 매 순간마다 손에 익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4년 넘게 일하다 보니 정말 기본적인 항목들은 조금씩 습관으로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제가 회사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중에서 메일에 관련된 습관이 있습니다.스타트업에 다니면서 사람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업무 미팅도 많지만 사교 모임도 많습니다. 그런데 한번 뵙고 스쳐가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내준 분들과 만남을 가졌는데, 이왕이면 지속되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밤 마다 체크하는 업무 중 하나가 처음 만난 분들께 당일 또는 다음날 새벽에 인사 메일 보내기 입니다.인사만 하지말고 고마운 점 표현하기인사 메일을 보내려고 하니 내용이 너무 밋밋합니다. 그리고 뻔한 내용으로 메일을 보내면 서로 의미없는 메일이 될거 같더군요. 그래서 만나는 과정에서 고마웠던 점 또는 인상깊었던 일들을 기억해 놓았다가 메일에 적습니다. 상대방이 제 이야기에 집중했을 수도 아니면 저를 만나기 위해 먼 곳에서 왔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눈 대화 자체가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고마운 부분을 감사 메일에 넣다보면 나도 다른 분들을 만날 때 저런 도움을 줘야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오늘 누군가를 만나고 인사를 나누었다면 피곤하더라도 그날 밤 상대방의 좋은 점이나 고마운 점을 생각해보며 메일 한통 보내보세요.#와탭랩스 #와탭 #메일 #감사인사 #꿀팁 #조언 #스타트업 #개발자 #스타트업개발자 #습관
조회수 731

루프 속 브랜딩: 벌려놓은 일과 마무리되는 일

일이 생기다, 일이 밀리다.일이란 게 참 그렇습니다. 오늘의 일이 끝났다고 내일 일이 없는 것이 아니죠. 심지어 오늘의 일이 안 끝났다면 내일의 일은 괴물이 되기 시작하고, 그렇게 하루이틀 밀리다보면 '아!!...난 왠지 백수에 적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바로 백수야!!흔하게 일이 밀리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오늘 다 끝내지못한 PPT 나머지 8장은 내일로 넘어갑니다.내일은 보도자료 작성과 행사기획, 카드뉴스제작, 블로그글쓰기을 해야합니다. PPT를 만들다보니 블로그가 또 다음 날로 밀렸습니다.다음 날엔 또 그 날의 일이 있는데 블로그도 해야합니다.그런데, 그 순간 대표님이 어디가서 IR해야하니 PPT좀 만들자고 합니다.(아니 욕! 엊그제 만들었잖아!? 욕욕) 하지만 하라니까 해야죠.문제는 오늘의 일을 끝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난데없이 IR제작이 추가되면서 오늘 일 몽땅과 블로그작성도 또 미뤄집니다.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니 블로그는 아예 누락되어버렸고, 월요일날 혼납니다. IR먼저 만들으래서 만들었는데, 왜 다른 일 못했냐고 꾸중을 듣습니다.협력업체에선 빨리 자료달라고 메일이 옵니다.겨우 IR 제작이 끝나서 지난 일주일간 밀린 것을 하려고 보니 양이 엄청납니다.이번 주에는 행사준비가 시작되는데, 이걸 다 하다간 아무것도 못할 것 같습니다.음. 해결책이 있습니다. 밤의 신에게 소원을 비는 것이죠. 새벽포텐으로 이 일을 마법처럼 끝낼 수 있게 해주세요...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주의 모든 저녁약속을 취소되었고...꿈의 야근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꿈은 '비몽사몽'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일이란 건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종잡을 수 없이 계속 밀어내기식으로 진행되다가 새로운 일이 하나 들어오는 순간부터 사채이자를 빌려쓴 카드 돌려막기의 폐해를 몸소 느낄 수 있게되는데..이 일 빼서 저걸 막으면, 저기에서 또 다른 일이 생기고... 도무지 정리가 안되고 하면 할수록 많아지는 느낌만 들게 됩니다.특히 브랜딩업무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브랜딩이란 단어는 굉장히 설렙니다. 사람들이 보통 이 단어를 들으면 희망과 꿈이 가득해지고 흥분을 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러나 엄밀히 따지고 보면 브랜딩은 딱히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축포 같은 게 아닙니다. 사실 명백히 따지면 시작부터 이미 되어있었어야 하는 걸 이제서야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이제부터 브랜딩을 할끄야!!!! 라는 외침은 새해 해돋이를 보면서 올해는 살을 뺼거야!!! 와 같은 느낌의 결심의 톤과 비슷합니다. 브랜딩은 '기질과 속성'에 가까운 것인지라 결심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기존의 일들을 정립하기원래 말도 잘 못하고 응..너가 좋으면 나도 좋아...스러운  웹툰주인공같은 성격을 지닌 세희씨는 2017년 내내 호갱으로 아스트랄하게 살다가 새해가 되어 문득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살아선 안돼!!! 이제부턴 거칠거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을거야!!' 라고 결심을 했습니다. 다음 날 팀장님이 '세희씨 이런거 잘하지? 이거 세희씨가 해~' 라고 던진 썡뚱맞은 업무앞에서 그녀는 과연 결심을 지킬 수 있을까요.하루아침에 무언가가 슉~하고 바뀔 순 없습니다. 더군다나 원래 기질과 맞지 않은 옷을 입으려고 할 땐 더더욱 심각해지죠. 해결책이야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얘기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알고 어쩌고 뭐 하는 것이죠. 브랜드는 매출과 확장의 목표가 분명하므로 단순한 자기성찰을 넘어서 구체적인 '행동'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명백한 결과를 낼 수 있는 행동들 말이죠.그런데 브랜딩을 한다고 해서 시작되는 행위는 대부분...좀 어딘가 동떨어진 느낌의 업무가 추가되는 느낌입니다.브랜딩 = 새로운 전환점! 시작, 터닝포인트! = 회사소개서 리뉴얼???과 같이 말이죠. 목적과 행위가 좀 따로논다는 느낌이 있지 않나요? 대부분의 회사 브랜드 프로젝트의 목적은 '우리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알리겠다!' 입니다....그렇다면 일단 '정립'을 해야하고 '알려야하죠. https://dribbble.com/shots/1618339-Brand-Identity-System정립이란 건 = 태양계를 만드는 일과 같습니다. 핵심을 태양위치에 두고 회사를 구성하는 메인 BM과 부가적인 BM을 내행성계와 외행성계로 나누어 궤도에 돌리는 일이죠. 중간에 자잘한 것들은 소행성계에 넣어놓고 우리 회사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치는 지 시장의 범위를 정해서 헬리오포스(태양의 힘이 미치는 태양중력영향권)를 규정합니다.과학실에 있던 태양계 모형마냥 항상 지구를 돌리면 톱니바퀴장치로 다른 아이들도 빙글빙글 돌아가곤 했는데...이것과 유사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태양. 즉 핵심가치가 "일은 먹고살자고 하는 거다."라고 해봅시다.'식사'라는 키워드로 7개 행성이 그 가치를 공전하기 시작합니다.내행성(주요BM)3개는 "도시락/샐러드/간편식" 제조와 배달입니다.외행성(보조BM)4개는 "강의/건강검진서비스/앱광고/굿즈판매" 입니다.그리고 중간에 "행사, 이벤트, 무슨 R&D사업유치, IR, 박람회, 해외지사 설립" 부수적인 이슈들이 있죠. 일단 브랜딩에서 업무구분을 할 때 중요한 건 무엇이 안쪽에 있고 무엇이 바깥에 있는지..어떤게 큰지 작은지를 나누고 구분하는 일입니다. 정립이란 건 "제대로 세운다" 라는 의미입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하나가 아닌만큼 하나가 자빠지면 우르르 넘어지기 시작하는데 그게 유튜브 도미노영상처럼 아름답게 넘어지진 않더라구요. 그냥 뜯다가 터져버린 아몬드후레이크처럼 사방에 널브러지는 거죠.위와 같이 일종의 동심원구조의 궤도를 구축했다면 각 궤도를 구성하는 상세한 업무들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행성에 딸린 위성과 같은 느낌이죠. 업무를 정리하다.기존의 일을 정리하는 방식은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1) 없애거나2) 합치거나3) 바꾸는것이죠. '줄인다' 라는 표현은 좋아보이긴 하지만..절대량이 똑같다면 어떨까요? 100의 일을 해야하는데 하루2시간씩 50일을 해던걸 1시간으로 줄여 100일을 한다?... 어차피 똑같거나 아니면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경써야 하는 건 절대량100을 80으로 줄이는 겁니다.쓸데없는 일들은 없애는 것이 맞습니다. 작게는 자잘하게 많은 서류작성이나, 출장계획서, 복귀 후 보고서(심지어 이런것도 있음) 등 불필요한 양식들을 정리해내고 크게는 소행성계에 있거나 외행성계에 있는데 지나치게 업무시간을 많이 할당하고 있거나 메인업무가 오히려 밀리는데 심지어 딱히 가성비도 좋지 않다!!..라고 하면 그냥 STOP! 해야죰. 존버는 답이 아니니까요.유사한 업무끼리는 합치는 게 좋아요. 소개서와 제안서는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제작시에도 모듈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또 새롭게 소개페이지를 만들고 간지를 제작할 필요가 없죠. 모든 PPT양식을 하나로 통일해서 지정된 디자인으로만 사용한다면, 필요할 때마다 템플릿 디자인을 다시 해야할 필요도 없죠. 내용만 갈아끼우면 되니까요. 지금까지 쓰던 서류철을 웹클라우드서비스로 바꿔서 데이터정리를 한다거나, 협업툴을 바꿔보거나 일반 종이계약 과정을 전자계약으로 바꾼다거나 하는 등 자동화/간소화 시스템을 활용해서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도 있어요. 이는 절대량100을 줄이진 않지만 내 능력치10에서 빛나는반지를 장착하여 +3의 어드밴티지 효과를 부여해주죠. 궤도정립과정에서 각각의 일들이 구체적으로 등장해준 후 위와 같이 각 일에 대해 마이너한 리뉴얼을 거치고 나면 그 떄 비로소 새로운 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후우..드디어그리고 실제로 위와 같이 마이너하게 업무정리를 하기 위해선 상당부분이 통일/정리/자동화가 이루어져야 하죠. 이미 이 과정자체가 브랜딩의 기초단계를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이 후에 새롭게 진행될 일의 절대량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꿀이득을 누릴 수 있죠. 일을 시작하다.이제 일을 시작해봐야겠습니다. 무슨 일을 어떻게 시작할 지는 앞서 적은 매거진 내용을 통해 언급했으니 구체적인 내용은 '뒤로 가기'를 누른 후 지난 1~14화를 쭈루룩....(이렇게 조회수를 늘리나요..)우리가 여행갈 때 셀카봉은 빼먹어도 되지만, 신발을 안신고 갈수는 없잖습니까. 일을 함에 있어도 중요한 요소와 부가적인 요소가 존재합니다.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웠던 6하원칙을 모두 지키라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므로 3가지만 지키도록 하죠.'누가/언제/어떻게'무엇. 에 해당하는 건 이미 과업으로 정해졌을 테니 위의 3가지만 정확하게 잡아보도록 합시다.1) 누가...는 업무분장을 의미합니다. 지난 회의실에 브랜딩에서 익히 정리했던 내용이지요. 다시 한 번 요약하자면 정/부를 정확히 쪼개고 누구에게 보고하고 누가 컨펌하느냐 하는 사람에 대한 체계를 잡는 일입니다. 이게 제대로 안잡혀있으면 내 일이야? 네 일이야? 하다가 결국 일은 구멍이 났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돈만 날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2) 언제. 는 데드라인을 의미하죠. 마무리 시점을 잡는 것 이외에 각 단계별 일정을 구축하고 다른 협업자와의 일정조율을 하는 모든 일을 포함합니다. 달력으로 하는 일이니만큼 책상위엔 2018년 예쁜 달력이 반드시 있어야 할 듯 합니다.3) 어떻게...는 업무방식에 대한 얘기이죠. 커뮤니케이션만 담당하고 외주로 돌릴 것인지, 직접제작 할지 아니면 TF팀을 구성할 지 등등 부터 오프라인/온라인 등의 채널 잡기, 구체적인 기획안에 적히는 콘텐츠의 내용들을 의미합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과업지시 내용이 등장하죠.그래! 리플렛을 만들어서 우리 앱을 소개해보자!~라는 목표가 생겼다면"지혜가 정을 잡고, 가희가 부를 잡아. 각 업무분장은 지혜가 기힉/커뮤니케이션을 잡고, 가희가 자료조사/취합/전달의 역할을 하자. 자료조사는 12일까지, 취합전달은 13일까지 그리고 그동안 지혜가 컨택을 담당하고 13일에 디자이너에게 전달하는 걸로. 22일까지 1차시안을 완료하고 30일까지 최종시안 인도받아서 30일날 인쇄넘기는 걸로 정리한당. 리플렛은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나눠줄 용도라서 2,000부 정도 인쇄 진행하고 AI원본파일 요청하고 해당비용에 대한 이슈는 알려줘요. 리플렛 내에 들어갈 내용은 기존 리플렛을 참고하되 업데이트된 부분들에 대한 정리와, 우리 브랜드가이드에 맞춰서 디자인리뉴얼에 초점을 맞추자."로 정리가 된달까요. 그럼 업무확인은 어떻게 하느냐.. 13일날 전달확인 / 22일 1차시안 확인 / 30일 최종시안 수령확인 으로 3번만 하면 됩니다. 누구에게 확인할까용? 지혜씨죠.인쇄이슈는 최종시안 컨펌 후 다시 과업지시로 전달합니다. 뭐 이 때 실무자는 대략 고민을 해봐야죠. 사이즈나 부수를 대략 확인했으니 인쇄비용에 대한 견적을 미리 받아야 할 거고, 비교견적을 내고 결재를 미리 올려야겠죠. 인쇄 및 수령일자를 확인하고 감리일정도 미리 업체와 조율해야 합니다. 택배방식도 확인해야합니다. 박람회 일정이 그리 넉넉치 않으니 일반배송으로 할지 다마스퀵으로 할 지 등등. 조금 더 깨어있는 현대인이라면 2,000부가 행사장에서 모두 소진되지 않을 것임을 알고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배포 후 남은 리플렛은 어디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B안을 가져갈 수도 있겠죠. 이런식으로 일을 줄이고 쳐내고 정리한 후 새로운 일을 잘 오물거려서 끼워넣는 방식으로 총량을 맞춰가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일이 과다하게 쌓이기 시작하면 모든 일의 퀄이 떨어져갑니다. 퀄이 떨어진단 얘기는 브랜드관리가 허술해지기 시작한단 얘기고 헛점이 많아지는 것이죠. 내부업무에서 허점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반드시 고객접점까지 그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어요.클레임 피드백이 안되거나, 간담회가 엉망이 되거나, 베타테스터 모임이 허접해지거나...또는 제품납품 일정, 서비스UX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등...브랜드이미지와 운영관리가 똥망이 되어갑니다.회사소개서가 예쁘지 않아서 브랜딩이 안되는 게 아니예요.무리한 회사소개서 제작때문에 브랜딩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내일은 전체회의를 하면서 태양계를 한 번 그려보는 게 어떨까용 (강츄) :)
조회수 1389

미생과 스타트업

미생이라는 웹툰을 아는가.웹툰을 모르더라도 드라마로 한번쯤은 들어봤을 듯하다.미생을 처음 접한 것은 한창 직장생활에 지쳐있을 때였다.웹툰으로 퇴근길에 버스 안에서 직장인의 지침서라고 여길 정도로 푹 빠져있었다.신입으로 입사한 후임에게 권할 정도로회사 생활하는데 많은 사색과 물음을 던져 주는 작품이다.창업을 하고 한 동안 잊고 지냈다.TV를 안 보는 내 생활 속에서미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존재는 사실 끝나기 전까지도 모르고 있었다.뷰티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유튜브를 검색하다가우연히 철 지난 미생 드라마의 짤막한 편집 영상을 발견하였다.(출처: tvN "미생 "중에서, 영업3팀과 안영이)그렇게 하룻밤을 새워서 미생 영상을 찾아보며,다시금 나를 향한 물음을 되뇌게 되었다.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대학생 시절부터였고,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지금의 길을 걷게 하고 있다.단 한 가지 이유로 창업하게 된 것은 아니다.주된 목적과 동기가 있지만 오직 그것 때문만 결정하지는 않았다.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단 한 가지 이유, 근거로 결정하는 일은 없다.다각적으로 고찰하고,다양한 이야기를 듣고,현재 상황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하고 난 후에야결정이라는 해답을 찾는다.마찬가지로창업을 결심한 것은 대학생 때였다지만,그 시기를 저울질할 때는 직장생활에서 느낀 좌절감, 부조리, 실망, 가능성, 확신 등의여러 요인들이 작용하였다.바둑을 조금 둘 줄 아는 나에게 있어미생이라는 단어가 특별하게 와 닿지는 않았었다.오히려직장 생활하는 중에 접한 미생 웹툰을 통해 특별한 단어로 느껴지기 시작했지.미생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어떻게 볼 것인가완전히 살아있지 않은 상태를 어떤 시각으로 볼 것인가.1. 미생은 불합리하지만 현실이다.미생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들 능력이 있다.주인공 장그래를 비롯해서 오상식 차장, 안영이, 한석율부터악역처럼 인식되는 최 전무, 박 과장까지...드라마와 웹툰에서는 스토리 라인에 따라극적인 갈등을 그리기에악역이 존재하지만...이런 구분을 배제하고 오직 능력으로 보았을 때,이들은 모두가 능력이 출중한 인물들이다.마 부장의 꼰대 같은 모습이 싫겠지만(물론 나도 싫다),그가 대기업의 부장 자리까지 고만고만하게 올라온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출처: 윤태호 작가님의 웹툰 "미생" 중에서 박과장의 에피소드 중에서) 박 과장처럼 비리를 저지르는 인물에 대하여비난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그의 시작점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큰 성과도 내고, 인정받는 능력자였다는 점을잊지 말아야 한다.그럼에도 완전하게 살지는 못하는 존재들!다른 시각에서 보면우리는 내심 장그래를 응원하고,오 차장과 영업 3팀에 몰입되어정의가 승리하길 고대했다.드라마 속 현실은 참 현실적이더라.인턴/비정규직이라는 한계!회사의 라인을 따라 흐르는 힘의 구도!시스템에 묻히는 개인의 개성들!우리는노력하고, 열정을 쏟은 만큼보상받길 원한다.그러나 삶은 꼭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다.그리고 특히나 직장인 입장에서는 회사 다닐 맛을 잃어가게 된다.미생 시즌 1의 결말처럼 결국은 주요 인물들의 회사 밖으로 나가새로운 창업의 길을 걷게 되는 스토리를공감할 수밖에 없더라.2. 미생은 또한 가능성이다.미생은 살아있지는 않으나 죽지도 않은 상태를 뜻한다.아직은 완결 난 것이 아니라 다소 불리하게 보일지라도살아날 희망,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직장에서 아등바등 하루하루 버티는 것은 신용카드 결제를 위함이라는 씁쓸한 농담이 있다.하지만 내가 직장을 다닐 적에는비록 적은 숫자가 통장에 찍혀도,회사 복지나 환경이 불만족스럽더라도가능성을 바라보고 출근했고,집을 향하면서 보람이라는 친구와 동행했다.물론 그 친구 옆에는 항상 피곤이라는 단짝도 있었지만 말이다.또 누군가에게는 승진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 꽉 물고 회사에 출근하기도 한다.지금의 위치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고열정을 쏟는 직장인들도 존재한다.나와 같이 회사 밖 현실과 싸우는 부류가 있는 반면에나와 달리 회사 안 현실과 싸우는 부류가 있다.무엇이 옳고 그르냐는 넌센스다.내 입장에서는회사라는 시스템과 배경과 자원에본인의 능력을 발휘하여 임원이 되겠다는 꿈이더 승산이 높다고 생각한다."회사 생활이 전쟁터라고? 회사 밖은 지옥이야"뭐가 다르냐고?후방지원과 전우들이 있는 상태로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혈혈단신으로 전쟁터로 나가는 것의 차이랄까?그 순간 전쟁터가 아닌 여기가 이래서 지옥이구나하고 파악했을 때, 직장을 그리워하게 된다.다니던 직장에서나의 능력은 십분 발휘되었다고 믿었다.실제로 큼직한 계약 건들과 기획한 사업들이 수익화 되는 모습에서자신감이 넘쳤었고,승승장구하면서 잠시 동안 내가 한가닥 하는 줄 알았다.마치 초창기의 박 과장처럼 말이다.이미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어느 정도 구체화된 아이디어와 계획들을 가지고동일한 패턴으로 창업을 수행한 초창기에....나는 무참히 깨지고, 실패하고, 좌절하고뒤늦게 회사 밖에서 깨닫게 되었다."내 능력이 아니라 회사의 능력이었구나"회사가 가진 레퍼런스들, 업력, 인프라, 영업망 등이 모든 것이 기본적으로 배경이 되어 주기에가능했던 일들이었다는 걸 간과하였다.나는 거기에 탑재된 부분적인 기능을 가진작은 소프트웨어에 불과했다.그러한 것들을 다시 무에서 유로 바꾸는 작업이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수반된다는 점을부딪히고 아파보니까 알겠더라.회사생활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밖에 나오니까 합리적이라는 것이 보인다고 할까.그럼에도스타트업으로 출사표를 던진 나에게 있어서그때와는 또 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품고 있다.오히려 이 부분에서 웹툰, 드라마 미생보다는살벌했던 "신의 한 수"란 영화가 더 피부에 와 닿는다.(출처: 영화 "신의 한수" 중에서, 안성기 님이 열연한 장님 바둑 고수)극 중 배우 안성기 님이 연기한장님인데 바둑을 두는 모습처럼....우리는 앞을 못 보면서 바둑을 두는모습이 더 가까울 것이다.안성기 님은 안 보여도 기억력이 좋아 바둑은 고수지만...우리는 안 보이면서 기억력도...안 좋은데... 우짜지?가능성이 희박하긴 한대...앞이 안 보이면, 다른 감각이라도극대화하여 고수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미생이라는 단어처럼 살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죽지도 않아서완생이 될 기회를 노리며 준비하고 있다.3. 미생은 변화이다.불완전하다는 것은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그대로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활로를 찾아야 한다.완전하게 살아남기 위하여 한점, 한점 사활을 걸고 고민하며 묘수를 찾아야 한다.그리고 국면과 실리 사이에서 우리는 무리수와 승부수를 판단해야 한다.이 모든 활동은 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정체된 판세를 흔들기 위한,변화를 주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이대로라면 이도 저도 아닌 게 아니라필패하게 된다.미생에 등장하는 인턴들을 보면,초반부에 모습과 후반부의 모습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그들의 성장하는 과정을 우리는 엿볼 수 있다.정직원이라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면,결과론적으로는 성장했으나 실패였다고 보겠지만삶이라는 판으로 보면, 미완에서 조금은 더 완성에 가까워졌다.발전하고, 더 성장하고, 더 기회를 만들 여지가 생겼다.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형세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형세를 바꾸려고 해야 한다.어느 정도까지 도달해야 완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나 역시 의문이다.하지만 미생이기 때문에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다.그냥 흘러가는 대로, 판세에 따라 유유히 가다 보면,결착의 시점에서상대방이 준비해둔 포석에 놀아났다는 것을깨달았을 때는 이미 대국이 끝난 상태이다.우리가 준비한 포석대로,우리가 계획한 판세대로,흘러가게 하려면 변화를 주어야 하고,그 변화는 차별성, 기술, 인프라, 팀 빌딩 등 여러 가지 형태가 될 것이다.4. 대국이 끝났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니다.(출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국, http://anngabriel.egloos.com/5978422)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대국 장면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많은 사회적 이슈를 생산해냈다.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모습은대국이 끝나고 복기를 하는 이세돌 기사의 장면이다.알파고에게 패하고 나서 어디서부터 어느 부분에서놓친 부분이 있었는지복기하는 모습!다음 판에서 승리를 얻기 위해판을 되짚어 보는 것이다.다들 알파고가 승리한 것과이세돌 9단의 패배가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이야기로 떠들썩할 때,묵묵하게 다음을 준비하는 모습이나는 오히려 더 멋지게 보이더라.그리고 그렇게 비록 한 판이지만이세돌 기사는 알파고를 상대로승리를 얻었다.작게는 하나의 판 안에서 미생이 존재하지만좀 더 범위를 넓히면,다음 판을 위한 미생이 존재하기도 한다.복기가 없이는 다음에 바뀌는 것이 없다.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실수가 뭔지 모르기 때문이거나실수를 알아도 대응하는 방법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틀린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면 다음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에서또 틀리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우리가 학창 시절,그렇게 많은 오답노트를 작성하지 않았던가.태생적으로 스타트업은 실수가 많지만,같은 실수를 반복할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우리는 복기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미완의 아름다움에 대한 수필을 읽은 적이 있다.완성된 것은 종결을 뜻하지만,미완은 아직도 변화와 더 채울 수 있음이 있어아름답다는 말이 참 멋들어진 표현이다.꼭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우리의 인생이 끝없는 미완의 연속일진대어느 순간이 되면,마치 다 알아버린냥,다 경험한 듯이 아는 채, 잘 난 채 하지는 않던가.우리가 늘 미완의 존재라는 사실을 인지하자.그러나...우리는 "미생"이라는 이름하에 제한을 걸어 놓으면 안 된다.미완이 아름다운 이유는 완성을 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나는 어차피 목표를 못 이룰 거야""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니까""흙수저 치고는 선방했어."이런 것은 미생이 아니라 대국을 포기한 것이다.완생을 바라고 성장해야 하는 미생과완생을 버리고 정체하는 미생은완전히 다르다.그래서 웹툰 미생의 시즌 2에서장그래와 영업 3팀이 주축이 된"온길"이라는 중소기업의다음 대국이 기대된다.열심히 시간을 쪼개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비록 어줍지 않은 글이고,깊이가 얕은 글이지만...그래도 구독해주시고,심심할 때 한 번씩 들러주시는 분들께공해가 되지 않는 글이 되길 원합니다.그럼에도 말단에 조금은 회사 제품과 회사소개를 알리고자링크를 걸어 놓습니다.이제 막 제품을 첫 출시하다보니...한 분이라도 더 우리를 기억해 주십사,우리 제품을 돌아보길 바라며....추천과 지지서명 부탁드립니다.#클린그린 #스타트업 #창업가 #창업자 #마인드셋 #조언
조회수 928

[인터뷰] Clara의 인턴 직무 인터뷰 제1화 _Global Communication의 초희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클라라입니다:)안녕하세요. 클라라입니다:)저희 미미박스에는 저를 비롯한 아홉 명의 인턴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요~저희들은 서로를 ★MEMEGIRLS★라고 부른다며………여하튼, 원래 인턴과 대화해보면 그 회사에 대해 잘 알 수 있다고 하죠. (네, 제가 만들어낸 말입니다...)집중의 박수 짝짝짝!!!오늘부터 [미미걸스 인턴 인터뷰]를 올릴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_<첫번째 인턴 인터뷰 !!그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글로벌커뮤니케이션 팀에서 일하고 있는 CHOHEE 초희!!!!!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밝은 에너지의 초희를 만나보시죠:) 뿅뿅첫번째 인턴 인터뷰 !!그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글로벌커뮤니케이션 팀에서 일하고 있는 CHOHEE 초희!!!!!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밝은 에너지의 초희를 만나보시죠:) 뿅뿅Q. 안녕하세요 초희:)아침부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평소 초희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세요!A. 아침에 출근을 하면 세계 각국의 지사에서 온 요청들을 처리해요. 미미박스에는 총 다섯 개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어요. 미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인데요. 지사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집중하고 있는 업무도 달라서 지사에 맞게 요청을 처리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저희 팀의 주 업무거든요. 저는 메이크업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새로 런칭하는 제품이 있을 때, 그 제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자료나 컨셉보드를 번역해서 전달하는 일을 하기도 하고요. 화장품 같은 경우는 수출을 위해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저는 중국과 대만의 위생허가를 담당하고 있어요. 위생허가의 원활한 절차를 위해 브랜드 오너들, 제조사, 그리고 위생허가 담당자들과 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어요. 또 매일 한 지사씩 돌아가면서 컨퍼런스 콜을 합니다. 그 콜을 하면서 지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서로의 이슈나 요청에 대한 의견을 나눕니다. 새로운 화장품을 출시할 때 제품의 이름이나 컬러명 등을 결정하는 일도 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문화에 맞게 통용될 수 있는 이름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이 일 또한 글로벌커뮤니케이션팀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로즈브라운’이라고 하면 대충 색감이 와닿잖아요, 근데 미국에서 색이름으로 너무 이상하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런 미묘한 차이를 반영해서 어느 국가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이름을 찾아내는 거죠.Q. 그럼 화장품 성분이나 법률 지식도 많이 알아야 할까요? 글로벌커뮤니케이션에 가장 필요한 업무 능력이나 지식은 무엇일까요?A. 생각보다 화장품 지식은 금방 배우는 것 같아요. 몇 가지만 알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거든요. 근데 저는 여성이기 때문에 강점이 좀 있다고 봐요. 화장품 업계 모든 직무가 그렇겠지만, 일단 컨셉보드 같은 경우에 보자마자 직관적으로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화장품 자체를 접할 기회가 있어야 하는 것 같고요. 그게 베이스가 되어있으면 용어적인 면에서는 금방 적응하고 배울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제가 느끼기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아무래도 영어인것 같아요. 지사들과는 직접 만날 수 없으니 화상통화와 메일로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데, 모든 지사들이 기본적으로 영어를 쓰기 때문에 영어가 가장 중요한 업무 능력인 것 같아요. 사실 영어보다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에요. 저는 흔히 말하는 업무 능력들 중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하다고 했을 때는 감이 잘 오지 않았었어요. 이제는 제가 커뮤니케이션 팀에 있다 보니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에 지사와 본사에 있는 브랜드 담당자들이 굉장히 많이 부딪히거든요, 그럴 때 중간에서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조율해줄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아요!Q. 그럼 미미박스의 해당 직무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아침부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평소 초희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세요!A. 아침에 출근을 하면 세계 각국의 지사에서 온 요청들을 처리해요. 미미박스에는 총 다섯 개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어요. 미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인데요. 지사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집중하고 있는 업무도 달라서 지사에 맞게 요청을 처리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저희 팀의 주 업무거든요. 저는 메이크업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새로 런칭하는 제품이 있을 때, 그 제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자료나 컨셉보드를 번역해서 전달하는 일을 하기도 하고요. 화장품 같은 경우는 수출을 위해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저는 중국과 대만의 위생허가를 담당하고 있어요. 위생허가의 원활한 절차를 위해 브랜드 오너들, 제조사, 그리고 위생허가 담당자들과 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어요. 또 매일 한 지사씩 돌아가면서 컨퍼런스 콜을 합니다. 그 콜을 하면서 지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서로의 이슈나 요청에 대한 의견을 나눕니다. 새로운 화장품을 출시할 때 제품의 이름이나 컬러명 등을 결정하는 일도 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문화에 맞게 통용될 수 있는 이름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이 일 또한 글로벌커뮤니케이션팀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로즈브라운’이라고 하면 대충 색감이 와닿잖아요, 근데 미국에서 색이름으로 너무 이상하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런 미묘한 차이를 반영해서 어느 국가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이름을 찾아내는 거죠.Q. 그럼 화장품 성분이나 법률 지식도 많이 알아야 할까요? 글로벌커뮤니케이션에 가장 필요한 업무 능력이나 지식은 무엇일까요?A. 생각보다 화장품 지식은 금방 배우는 것 같아요. 몇 가지만 알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거든요. 근데 저는 여성이기 때문에 강점이 좀 있다고 봐요. 화장품 업계 모든 직무가 그렇겠지만, 일단 컨셉보드 같은 경우에 보자마자 직관적으로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화장품 자체를 접할 기회가 있어야 하는 것 같고요. 그게 베이스가 되어있으면 용어적인 면에서는 금방 적응하고 배울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제가 느끼기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아무래도 영어인것 같아요. 지사들과는 직접 만날 수 없으니 화상통화와 메일로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데, 모든 지사들이 기본적으로 영어를 쓰기 때문에 영어가 가장 중요한 업무 능력인 것 같아요. 사실 영어보다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에요. 저는 흔히 말하는 업무 능력들 중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하다고 했을 때는 감이 잘 오지 않았었어요. 이제는 제가 커뮤니케이션 팀에 있다 보니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에 지사와 본사에 있는 브랜드 담당자들이 굉장히 많이 부딪히거든요, 그럴 때 중간에서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조율해줄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아요!Q. 그럼 미미박스의 해당 직무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A. 음, 저는 사실 다른 직무, MD나 인사 직무에 대한 고민도 조금은 했었는데 제가 잘하는 게 외국어니까 그걸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직무가 무엇인가 고민했어요. 그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었어요.뒤통수 미인이다아~Q. 일하면서 있었던 가장 재미있는, 또는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알려주세요! A. 최근에는 저희 글로벌 브랜드 팀에서는 아임미미나 포니이펙트같은 브랜드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는지,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기존의 틀을 더 발전시켜보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리서치도 해보고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다 보니 저도 미미박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아무래도 매일매일 처리하는 업무의 성격과 다르다 보니 정말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고요!물론 힘든 일도 있습니다. 지사랑 연락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특히 문화적, 언어적 간극에서 오는 갈등이 많아요. 제품 이름을 정할 때, 한국 BM분들이 원하는 이름과 미국BM분들이 원하는 이름이 다르면 그 사이에서 갈등을 조율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길어지거나 의견이 좁혀질 가능성이 안 보이면 지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또 그 갈등을 잘 해결했을 때 보람이 있으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Q. 인턴으로 일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뭘까요?Q. 일하면서 있었던 가장 재미있는, 또는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알려주세요! A. 최근에는 저희 글로벌 브랜드 팀에서는 아임미미나 포니이펙트같은 브랜드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는지,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기존의 틀을 더 발전시켜보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리서치도 해보고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다 보니 저도 미미박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아무래도 매일매일 처리하는 업무의 성격과 다르다 보니 정말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고요!물론 힘든 일도 있습니다. 지사랑 연락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특히 문화적, 언어적 간극에서 오는 갈등이 많아요. 제품 이름을 정할 때, 한국 BM분들이 원하는 이름과 미국BM분들이 원하는 이름이 다르면 그 사이에서 갈등을 조율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길어지거나 의견이 좁혀질 가능성이 안 보이면 지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또 그 갈등을 잘 해결했을 때 보람이 있으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Q. 인턴으로 일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뭘까요?A. 일단, 직무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이 직무가 회사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일이라는 거예요. 좁은 범위의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일이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만약 좁은 범위의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일이었다면 저랑 맞지 않았을 것 같고, 일에 대한 주인의식도 안 생겼을 것 같은데, 제가 한 일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도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일하는 재미를 얻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턴임에도 진짜 많이 배우고 많은 일에 관여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Q.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일을 하면서 느꼈던, 미미박스가 갖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 것 같아요? 저는 미미박스가 글로벌 지사들의 말에 진심으로 경청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요. 제 주변 타사에서 일하는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보통 본사에서 일방적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그런데 미미박스는 각 지사와 매주 소통하고 그들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들으려고 진짜로 노력해요. 때로는 그게 지나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근데 그런 점에서 저는 미미박스가 글로벌로 뻗어나가기 위한 태도를 잘 실천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마지막으로, 누군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인턴으로 지원하고자 한다면 해주고 싶은 말! A. 음... 저희 팀원들이 너무너무 좋거든요. 다른 팀은 제가 직접 경험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저희 팀의 경우에 말 그대로 수평적인 문화가 잡혀있어요. 팀원들이 너무 좋아서 인턴을 하면서 가장 크게 얻어 가는 것 중 하나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첫 직장에서 팀원들을 너무 잘 만난 것 같아서 감사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저희 팀에 지원하시게 된다면 좋은 사람들은 보장해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초희의 사원증과 중요해 보이는 인터네셔널한 서류!!!!! ----------------오늘 인턴 직무 인터뷰 어떠셨나요?미미박스, 그리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조금은 이해가 가셨는지 모르겠어요~.~다음 직무는 요즘 핫한 데이터와 관련된 직무가 될 예정이니 궁금하신 점 있으신 분들은아래 댓글을 쑝 달아주세요!클라라가 친절하게 직접 여쭤봐드리겠습니당 호호홍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바아아아아아알~----------------오늘 인턴 직무 인터뷰 어떠셨나요?미미박스, 그리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조금은 이해가 가셨는지 모르겠어요~.~다음 직무는 요즘 핫한 데이터와 관련된 직무가 될 예정이니 궁금하신 점 있으신 분들은아래 댓글을 쑝 달아주세요!클라라가 친절하게 직접 여쭤봐드리겠습니당 호호홍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바아아아아아알~
조회수 307

“점점 더 좋은 답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위해 작성한 질문지에 쓴 답을 보고 조금 감동받았다. 사실, 인터뷰 전 질문지는 흡족한 대답을 듣기 위함이라기보다 만나기 전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개념이라 서로가 힘을 싣지 않기 마련인데 조윤성은 달랐다. 질문 하나하나에 얼마나 고민을 하고 성심성의껏 답을 썼을지 투명하게 보이는 답안들을 건네주었다. 더 추가적인 질문을 할 게 있을까 당황이 들 정도로 충분히 100% 다 눌러 담아낸 듯. 비록 질문지의 답을 그대로 적더라도, 계속 사람들을 만나고 더 좋은 답을 찾고 싶다는 그와 만나 좋은 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인터뷰 시작하기 전, 자신감 충전 좀 하고 가시죠.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 생긴 MBP(Most B.A.Table Player) 시상식(?)에서 유기적인 협업상을 받았잖아요. 축하해요!하하 너무 쑥스럽네요. 진짜 예상도 못 했거든요.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뭘 더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찰나에 이런 상을 받게 되었네요. 앞으로 더 잘하라는 부담인 것 같기도 한데.. (웃음) 어쨌든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자, 기분 좋은 부담을 안고 인터뷰를 시작해볼까요? 먼저 조윤성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세요.안녕하세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AE 조윤성입니다. 음,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는데요. 누군가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면 왜, 무슨 생각으로, 어떤 이유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했는지 궁금하고 생각하게 되는 편입니다.이런 성향(?)이기 때문에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 것 같은걸요. (웃음)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 같으니 B.A.T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전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과 광고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레드락, LG 소셜 캠퍼스, KT&G 등의 브랜드를 맡아 클라이언트와 내부 크리에이티브 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디지털 컨텐츠 방향을 조율합니다. 또, 경쟁 PT도 준비하면서 제안서를 이끌어갈 빅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온오프라인 캠페인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신사업 준비를 위해 다양한 포토그래퍼와 PD 분들도 만나고 있어요! 워낙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즐겁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좌) LG 소셜 캠퍼스, (우) 레드락 프로젝트 외에도 많은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B.A.T는 어떻게 알고 지원했는지 궁금해요.전 회사에서는 사수가 기본적인 방향을 잡아주고 퀄리티 컨트롤을 해주셔서 조금은 수동적으로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가 더 주체적인 개념이 되어 다양한 실무에 직접 부딪혀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을 때, 우연히 B.A.T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관심이 생겨 브런치를 정독하다 보니 가보지도 않은 회사에 일원이 된 듯한 호감을 느끼기도 했고, 스타트업이기에 하고 싶은 것들을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지금 만족스러운가요?생각했던 것처럼 100% 흘러가진 않지만 (웃음)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며 진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부분들은 좋습니다. 철저한 아웃풋 퀄리티에 신경 쓰다 보니 책임감도 더 생기고 제 자신이 발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좋은 사람들, 자유로운 근무환경, 다양한 분야의 지식 공유 등이 만족스럽습니다!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즘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제 스스로에 대한 브랜딩이 확실해야 할 것 같아요. 대체 가능한 누군가가 아닌 저만의 무기를 가지고 이런 상황에선 바로 저라는 사람이 생각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오, 멋지네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윤성님에게 B.A.T란?Better Answer Team이요! 아무리 자신의 프로젝트라고 해도 혼자 생각하고 일하다 보면 항상 막히거나 부족한 부분이 나오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주변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항상 더 좋은 답이 나왔어요. 특히 우리가 하는 일은 그저 그런 답이 아니아 항상 지금보다 더 좋은 답을 찾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B.A.T는 지금 제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더 좋은 답을 찾게 해주는 Better Answer Team입니다!
조회수 830

[Buzzvil Culture] 서울대학교 캠퍼스 리쿠르팅의 뜨거운 현장!

 지난 9월 5일 버즈빌리언 Lenny, Emma, Caitlyn, Howard가 서울대 행정관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가해 버즈빌과 함께 로켓에 올라탈 Dreamer를 찾아 나섰습니다!  버즈빌은 ‘Dream’이라는 핵심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CEO 면접 시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질 만큼 버즈빌은 구성원이 가진 꿈과 목표를 알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직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각자가 활약할 수 있는 분야에 적극적인 권한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버즈빌에서는 세일즈, 국내/외 사업계발, 광고 운영, 프로덕트 매니저, 디자이너, 기술 지원, 개발 직군 등 다양한 분야의 Dreamer를 채용 중입니다. 버즈빌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각 업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그렇다면 버즈빌은 어떤 장점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자유, 평등 그리고 꿀잼 버즈빌에서는 서열 및 직급과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버즈빌리언은 서로에게 별명으로 부른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신입도 대표에게 John! 이라고 부릅니다. 게다가 버즈빌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재미있는 회식과 해외 워크샵도 준비합니다. 올해 초에는 모두가 함께 발리를 다녀왔다지요. #당신의 꿈을 지원하는 회사 버즈빌은 말로만 꿈을 지원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원하는 취미활동, 스터디, 컨퍼런스 참여 등을 다양한 제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읽고 싶은 책은 무제한으로 구매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먹어도 먹어도 없어지지 않는 간식도 꿈을 지원하는 제도라면 정말 바람직한 제도입니다. #직원이 왕 함께 해요! 버즈빌에서는 석촌호수가 잘 보이는 bar table, 서서 일할 수 있는 standing desk 등 다양한 스팟이 마련돼 있는데요. 반드시 자기의 자리가 아니라 집중이 안 된다면 회사 어디에서든지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면실, 탁구대, 게임룸 등이 완비 돼 있습니다. 여기에 모든 직원에게 드리는 맥북 프로는 덤!특정 업무에 관심이 있지만, 관련 학과를 나오지 않아서 지원하는 것을 주저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버즈빌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모든 버즈빌리언을 보실 수 있는데요. 관심 있는 업무를 하는 팀원을 클릭하시면 그분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발 일을 하시다가 세일즈 업무를 맡는 분도 계시고요. 수학과를 졸업하시고 인사팀에서 좋은 인재를 버즈빌에 데려오는 분도 계십니다. 더 많은 버즈빌리언의 이야기를 전달 할테니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 해주세요. 앗! 버즈빌은 상시 채용이라는 점!  날씨가 정말 좋았던 이 날. 서울대 학생들을 만나 뵐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버즈빌은 하루만 머물다 가지만 이날 인사드린 모든 분과 다시 인연이 닿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버즈빌은 오늘도 함께 로켓에 올라타실 Dreamer를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다음 버즈빌의 다음 캠퍼스 리쿠르팅은 어디일지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조회수 1288

AWS, Kubernetes 그리고 WAF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다 보니 사용자 약관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주체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특정 시간대에 판매 목록을 긁어가려고 시도하는 크롤러가 대표적이다. 비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을 탐지한 건 좋은데 이를 어떻게 차단할지가 또 고민이다. 차단 방법이야 많지만 가급적유지보수가 쉽고현재 서비스 구조에 살짝 얹기만 하면 되는그런 멋진 구조가 없을까 잠시 조사를 해보았다. 결론적으로는 현재 우리의 구조에선 1시간만 작업하고 펑펑 놀아도 되는 그런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꽤 괜찮은 접근방법이 있을 것도 같더라. 우선 현 상황을 보자면 우리의 인프라는 주로Kubernetes가 서비스의 90% 이상을 통제하며웹 서비스는 주로 AWS ELB를 통해 인터넷 망에 노출한다.그러니 이론상으로는 AWS의 WAF, 그러니까 Web Application Firewall을 이용하면 손 안대고 코 풀기가 딱이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으니!!!AWS WAF는 ELBv2 그러니까 Application Load Balancer만 지원하는데 Kubernetes 1.5.x는 ELBv1만 지원한다. AWS WAF가 L4 로드밸런서인 ELBv1을 지원하던가 Kubernetes가 AWS ELBv2도 External Load Balancer로 선택가능하게 지원하던가 해야 Kubernetes + AWS ELB + WAF를 조합할 수 있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금방 적용가능한 구성이라 매우 땡긴다. 설사 Kubernetes이 ELBv2는 지원하되 WAF 연동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이를 수행하는 Kubernetes 플러그인을 개발하는 건 이틀이면 충분하지 싶다.왜 WAF인가?그러고 보니 여태 왜 이런 구성이 제일 낫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웹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을 구현하는 방법이야 AWS WAF 말고도 많지만 이러한 구성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는데IP 평판 목록을 수집해서 한데 정리하는 서비스를 AWS가 제공하기 때문에 내가 이걸 구현한다고 시간낭비할 필요 없고매우 간단한 구조라서 처음 설치하고 설정하는데 30분에서 1시간이면 족하고Classless Inter-Domain Routing (CIDR) 표기법을 지원하므로 특정 아이피 대역을 막는 건 일도 아니며무엇보다 내가 관리하는 평판 목록도 쉽게 추가할 수 있다.이러니 “굳이 다른 솔루션을 찾아서 생고생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다른 읽을꺼리How to Import IP Address Reputation Lists to Automatically Update AWS WAF IP Blacklists: AWS WAF의 구조와 WAF를 CloudFront에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AWS WAFがALB(Application Load Balancer)で利用出来るようになりました: AWS WAF를 ELBv2에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Akamai — Protect your organization with a web application firewall.Originally published at Andromeda Rabbit.#데일리 #데일리호텔 #개발 #개발자 #개발팀 #인사이트
조회수 2937

창업 후 3년간 저지른 실수에 대하여

'왜 이 녀석은 일기를 블로그에 쓸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인 손정의 회장인데 손정의 회장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를 세우고 사람들 앞에 선언하라'고 하였다. 그러면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블로그는 내게 그런 의미다. 내가 이곳에 선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한 만큼, 일기보다 훨씬 더 엄격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 다들 한 번씩 해보길 바란다. 시간은 빠르다. 이제 창업을 한 지 3년이 넘어간다. 모든 것은 2013년 3월, 군대에서 말년휴가를 나온 고교시절 단짝 친구인 경병현에게 죠스 떡볶이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먹으면서 '창업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 제안을 군인 신분으로 받아들인 놈도 어이없지만, 우리가 제일 먼저 했던 일은 PC방에 가서 회사 로고와 이름을 만들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드는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숙하고 순수했던 시절이지만, 얼마나 진정성이 넘치는지 말년 휴가를 나온 친구와 클럽이나 나이트클럽을 가는 게 아니라 PC방에서 밤을 새우고 다음날 오후 3시까지 그 작업을 했다. 아직도 명확하게 기억이 나는 걸 보니, 꽤 힘들면서도 즐거운 시작이었던 것 같다.사복-경병현, 군복-나우리는 경기도 안산의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그 친구는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순수한 아이였고 가난이나 외부 환경에 무관하게 매우 행복하게 살던 친구였다. 나는 그 친구와 반대로 독기를 품고 있었는데,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제일로 여겨지는 돈이라는 걸 실컷 벌어보고 내가 단순히 돈이라는 별 것도 아닌 것에 받은 고통을 세상에 돌려받고 복수하고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매일 하버드, 옥스퍼드 대학교 등 세계 제일의 대학생이 공부하고 배우는 것들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고 기업가와 관련된 영화, 마피아와 관련된 영화, 정해진 삶을 바꾸고 개척하는 주인공을 다룬 영화는 닥치는 대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내 사상을 마구 주입했다. 우리는 매일 집에서 같이 영화를 봤고 컵라면을 먹으면서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마치 신 들린 사람처럼 설명했다. 공부를 하다가 힘이 들면 인터넷 강의를 봤고, 그래도 힘이 들면 여의도나 삼성역 근처로 가서 야간에 밝게 불이 켜진 높은 건물들을 바라보며 의지를 다지곤 했다.그렇게 3년이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지금의 10년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 친구와 인연을 맺게 된지 10년이 지났고, 사업을 같이 한 지도 3년이 지났다. 집을 나와서 서로의 자취방에서 잔다고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면서 서울대입구의 조그만 방을 구해서 일을 시작했다. 이게 모든 일, 그리고 실수의 시작이다. 나는 사업을 하기 위해 사업을 택했고 어떤 아이템이나 서비스도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IT 기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우리 중에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준비되지 않은 창업. 그것은 분명히 실수다. 물론, 지금에서야 인정할 수 있는 실수이긴 하지만, 앞으로 창업하고 싶은 대학생이 있다면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분명한 오류고 많은 문제를 겪을 것이란 것을 말해주고 싶다.코딩하는 나그때, 내가 선택한 길은 코딩을 배우는 일이었다. 나는 개인이 독기를 품으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데 그게 내 삶을 가로지르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결국 독기를 품고 코딩을 한 지 한 5개월쯤 지나니 안드로이드 앱 '닥터 알람'을 출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닥터 알람은 특유의 독특한 재미와 가치를 고객들에게 주면서 순식간에 다운로드 수 50,000이 넘어갔다. 나는 이제 우리의 역량이 시장에서 입증됐다고 생각했고 닥터 알람을 접었다.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는데, 내 친구는 SK상생혁신센터라는 입주공간에서 작업을 했고 나는 카페에서 주로 작업을 했다. 그러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이슈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됐는데, 이 때문에 협업 툴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대부분 협업툴은 우리가 쓰기엔 너무 어렵고 복잡했다. 그냥 포스트잇이나 링크 같은 거 공유할 수 있는 판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게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기로 결심했다. 솔직히, 얼마 안 걸릴 줄 알고 용감하게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비캔버스다. 비캔버스 개발을 시작한 지 어느새 2년이 됐으니 절대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한데, 그때는 잘 몰랐다. 그래서 사람들이 서비스가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물어볼 때, 뭔가 멋있는 말을 해주긴 하지만 미안하게도 사실 잘 기억이 안 나서 지어낸 것이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고 완전히 무식한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내 실수는 나의 운과 함께 시작된다. 당시 사무실도 없고 돈도 심각하게 없던지라 마루 180이나 여러 입주시설에 인큐베이팅을 신청했는데 모두 떨어졌다. 그런데 딱 하나! 정부지원사업 '스마트 벤처창업학교'에 서류 합격한 것이다. 내 인생 처음 서류합격이었다. 너무 기뻤지만 면접 심사 때 보여줄 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비캔버스가 마치 돌아가는 서비스인 것처럼 애프터 이펙트로 만들어서 가져갔다. 그 이후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매우 무식하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용감했다. 처음으로, 스마트 벤처창업학교 때 썼던 사업계획서를 공개한다. 지금 쓰라고 하면 이렇게 쓸 수도 없을 것 같은데, 포스트잇으로 철학을 하겠다는 건지 매우 진지하고 용감하게 나의 무식함을 드러냈다. 스마트벤처창업학교 사업계획서. 이게 전부다. 창업을 위한 사전준비 사항을 이거 한 줄 썼다. 인간, 기계, 이상한 말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런데 결과가 놀라웠다. 우리가 스마트 벤처창업학교에 1등으로 입교하게 된 것이다. 그때까지는 500만 원만 있어도 무엇이든 만들고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1억이라는 자금이 갑자기 들어오면서 돈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생각보다 돈은 매우 빨리 소진된다는 걸 이때 배운 것 같다.서현역 오피스텔에서 일하던 시절 경병현 이사 - 반바지입니다. (팬티 아님)스마트 벤처창업학교가 끝나서 돈이 없을 때쯤, 또다시 행운이 찾아왔다. 한화 S&C와 엔절로부터 2억 3천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모든 것들이 꿈만 같았다. 모든 일이 1년 안에 순식간에 일어났다. 지난 1년간의 고생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이때부터 내 실수가 시작된다. 2억 3천만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나서도 내 기억은 작은 단칸방에서 사무실도 없이 꽁치김치찌개 통조림 먹으면서 일했던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새로운 인력을 나와 내 친구처럼 헝그리 하게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채워 넣기 시작했다. 그들이 개발을 당장 잘하건, 성격상의 Fit이 안 맞건 상관없었다. 그냥 헝그리 하게 전투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만 모이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믿어왔던 '독하면 무엇이든 해낸다'가 모든 사람에게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성격이 문제가 있으면 바뀔 수 있다고 믿었고, 성과가 안나도 그것도 바뀔 수 있다고 믿었다. 1년이 흘렀다. 지금은, 이 사진속 인물 중에는 나와 경병현만이 남아있다.그렇게 우리는 매출 100원도 없는 회사임에도 매 달 천만 원 이상의 돈을 써댔다. 웃겼던 것은 그 당시에 급여를 제대로 받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원래 잘하던 사람을 잘하는 위치에 앉혀서 사업을 운영한 게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개인 리소스의 한계가 왔고 나는 사람을 하나 둘 늘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출은 커져갔다. 나는 우리가 임시적인 팀이라는 것을 망각했다. 성과를 내지 않으면 소멸한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을 인정하지 않았다. 나는 서비스 성장보다 팀을 만들고 회사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뭔가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대단하다고 착각한 것일까? 잘 모르겠다.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는 것만 명확하게 알고있다. 내가 주로 했던 일은 사람들이 문제가 있을 때 설득하고 전투력을 높여주는 일이었다.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을 사람들의 의지를 북돋고 위대한 사람들의 영상이나 글, 명언을 보여주며 혹독하게 우리를 채찍질하자고 설득하는데 시간을 쏟았다. 우리는 형제이자 가족이라고 믿었고, 그 사람들이 우리 회사에서 언젠가 나간다는 건 생각도 하기 싫었다. 기대는 커졌고, 강요도 많이 했다. 투자받은 돈을 40% 정도 썼을 때쯤 위기감이 다가왔다. 우리가 이제까지 한 게 너무 없고 마일스톤을 전혀 달성하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 그때부터 서비스에 완전히 몰입하고 다시 사람들을 채찍질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일정은 지켜지지 않았고 우리는 매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 전투적으로 열심히 했고, 어떤 사람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듯 일을 했다. 전투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일정을 지키는 일이 많았고 지키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그다지 일을 많이 하지도 않으면서 일정을 지키지 못하면 매우 화가 났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는데, 나와 내 친구 둘이서 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길을 찾다보면 길은 나온다.' 이런 생각으로 살아온 우리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나는 지금도 일은 많이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다. 왜냐하면 우리가 특정 분야에 숙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배신을 하는 일은 결코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에게 그걸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 실수라고 본다. 그리고, 사람들을 자꾸 바꾸려고 했던 이유는 내가 그 개인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리는 10년, 20년 갈 거고 저들이 나중에 리더십을 갖게 될 텐데, 그때 리더십을 잃지 않으려면 지금 빨리 속도를 내서 능력을 키우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어떤 이유로도 내 시나리오에 저 사람이 우리 회사를 나가는 것은 없었다. 내가 팀원들 개개인이 회사가 커졌을 때 가져야되는 리더쉽까지 고민을 했다니, 김칫국을 너무 빠르게 마신 셈이다.나는 단 한 사람도 회사에서 먼저 나가라고 하거나, 그것을 종용할 생각이 없었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사업을 하면서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들의 사업철학이 나에게 너무 심각한 영향을 줬다. 이게 많은 젊은 창업자들이 앞으로도 계속할 실수라고 본다. 여기에 내 경험으로 말미암아 실수를 공유하니, 나와 같은 실수를 덜했으면 좋겠다.1. 조금 가치가 안 맞을 것을 예상했지만 같이 가기로 했다-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처음 우려했던 이슈 그대로 마지막 모습으로 남고 떠난다.2. 어차피, 우리는 학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못했다. 그저 많이 일하는 것이 답이었다.- 제대로 하는 사람을 정확한 위치에 앉혀야 한다. 회사에서 트레이닝하려는 생각을 버렸어야 했다.3. 인원을 마구 늘렸다.- 인원은 월급이나 복지와도 같다. 늘리기는 쉽지만 한 번 늘리면 줄이기 힘들다.   사람들이 다 나가고 돌아보니, 애초에 그만큼 인원이 필요가 없었다.4. 팀은 영원할 것이고 팀원은 형제기 때문에 치고 박으면서 끝까지 가는 것이라 오판했다.- 팀은 다 같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사라지는 것이고, 팀원은 형제가 아니다. 어느 날 회사에 제시간에 아무도 나오지 않을 때, Rule을 만들어도 아무도 지키지 않을 때쯤 되서야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는 이미 늦었다.5. 제일 중요한것. 사람들 말을 많이 무시했다. 내 인사이트가 짱이라고 착각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기 때문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닫기 까지 오래걸렸다.이것은 내 개인의 문제에 대한 지각이다. 분노를 쉽게 하고 타협을 모르는 내 성격이 많은 문제를 발생시켰고, 인간관계에서 정말 여러번 실수했다. 이 중에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관계들도 있는데, 이 부분에서 더욱 많이 배울 수 있었다.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런 나의 실수들이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내가 팀에서 나이가 가장 어렸고 내부적으로는 형 동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트렐로 등 툴을 써서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싶을 때 2-3번 계속 이야기를 했어야 했고, 회의 자료를 준비해달라고 해도 몇 사람은 회의 때 아무것도 준비해오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 출근 시간은 이미 존재하지도 않았고, 누군가 아프다고 안 나오겠다고 하면 딱히 할 말도 없었다. 이 약점을 깨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타트업의 특별성을 없애면 된다.대한민국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 그대로 규정을 만들고 일하면 된다. 출근은 9-10시 퇴근은 7시.더 할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자기가 세운 일정은 지킨다.이렇게 해도 더 할 사람은 더 한다. 모든 것은 자율에 맡기고 그 성과만 공정하고 냉정하게 평가되면 될 일인데,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아마, 대학생 창업자들은 이 문제로 고민을 겪고 있을 수 있다. 누구는 시험 보러 간다고 하고, 누구는 수업을 듣는다 하고, 다시 복학을 한다 하고 스트레스의 연속일 것이 분명하다.그런데, 내가 겪어온 바로는 그런 상황에서는 그냥 뛰어들지 않는 것이 낫다. 스타트업이란 것은 팀에 대한 고민은 줄이고 서비스와 고객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늘릴 수 있을 때 성공과 가까워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팀원과 사업 자체에 대한 고민은 백날 해봐야 서비스 어려워지면 나갈 팀원들은 나가게 되어있다. 안 나갈 사람은 애초에 고민거리도 안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투자를 받고 조인한 팀원은 비캔버스의 사용자였는데, Self-organized된 사람이라 딱히 내가 모티베이션을 주거나 할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됐다. 그리고 지금도 전혀 문제없이 근성있게 나아가고 있다) 이게, 내가 망각한 두 가지 공식이다. 이제, 내 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팀원에 대한 고민이 줄어 온전히 서비스와 고객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속도감이 붙는다매출이 없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 지출의 대부분 비율을 차지하는 인건비에 대해선 매달 고민해야 한다.작년을 돌아보면, 사업에 있어 왜 팀이 중요한 지에 대해 다시 감을 잡게 되는 소중하고도 비싼 수업료였다. 왜 투자자들은 팀을 보는가? 누군가는 좋은 대학, 직장을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이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 결성되는 팀이 막상 내부적으로는 서비스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대문이다. 설득과 커뮤니케이션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가게 되면 서비스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 Y Combinator의 폴 그레이엄이 대부분 성공한 창업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공유한 에세이가 있는데, 이것이 정답이라고 본다. Be Careful with CofoundersThis was the surprise mentioned by the most founders. There were two types of responses: thatyou have to be careful who you pick as a cofounder, and that you have to work hard to maintain your relationship.What people wished they'd paid more attention to when choosing cofounders was character and commitment, not ability. This was particularly true with startups that failed. The lesson:don't pick cofounders who will flake.- Paul graham (Co-founder, Y combinator)문제 생길 것 같으면 같이 일하지 말라는 게 핵심이다. 그리고 폴 그레이엄의 수많은 에세이는 이런 내용보다는 서비스와 Growth나 이에 관련된 창업자의 마인드셋 등 실제 사업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팀에 과도하게 매달리면 사업이 아니라 사업 놀이만 하다 끝날 확률이 매우 크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앞으로 내가 추구할 방향과 길은 이 실수들에서 비롯된다. 혹독하게 회사와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언가 내부적으로 이슈가 있음에도 우리를 좋은 팀으로 포장해서 투자를 받을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서비스에 대해 심각하고 밀도 있게 고민하고 회의할 수 있는 팀. 그것을 전제로 매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장하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나 또한 많이, 잘 일하지 않으면 팀에서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릴 수 있다. CEO라는 것은 직함일 뿐이기 때문에, 이것을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고 부단히 단련하고 혹독하게 나를 채찍질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강요하기를 멈추기로 했다. 고객이 우리를 냉정하게 바라보듯, 우리도 우리 내부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냉정하게 평가해서 회사 자체를 키워나가야만 한다. 회사는 네이비씰이 아니었다. 내가 우긴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Motivation 할 때 큰 영향을 준 영상, 책이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자기 스스로 자신만의 다양한 point에서 Motivation을 얻어야만 한다. 매주 확신과 비전, 모티베이션을 다른 사람이 계속해서 줘야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젠가 낙오하게 돼있다. 그게 내가 강요를 멈추기로 한 이유다.내가 팀원들에게 자주 말했던 것을 인용하며 글을 마치겠다.지금 이 돈 받고 이 지분 받고 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뭔가 큰 명예나 부를 얻거나 원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서가 대부분)그렇다면, 당신이 원하는 건 항상 매일 몰아치는 잔잔한 파도가 아니라,거대한 쓰나미를 보고 싶단 건데 쓰나미는 몰아치기 전에 전조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거대한 쓰나미일수록 더 물이 많이 빠진다. 그래서 누구나 쓰나미를 본능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지금 무슨 전조현상을 일으키고 있나? 무엇을 특별하게 하길래, 우리가 얼마나 비상식적으로 특별하길래 그런 말도 안 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우리의 뭘 보길래 본능적으로 성공을 예측할까?대부분 스타트업이 원하는 결과는 말도 안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런데 대부분 말도 안 되게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일을 진짜 말도 안 되게 많이 하면서도 잘한다던가, 얼굴 팔리는 것 각오하고 길에서 이상한 짓을 하거나..말도 안 되는 뭔가를 해야 정말 거대한 무언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 고민을 매일 하며 잠이 든다. 그리고 매일 밤 부끄러움이 느껴진다.2014년 3월 스마트벤처창업학교 사업계획서를 쓸 때, 그때의 각오를 되살리며..
조회수 1049

폭풍 속 브랜딩: 리브랜딩, 그 잔혹함에 대하여

리브랜딩. 다시 브랜딩한단 얘기죠. 왜 다시 브랜딩을 할까요. 이유는 사실 많습니다.1. 맘에 안들어서2. 브랜딩이 중간에 무너져서3.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4. 요즘 한가해서..등등등브랜딩이란 말도 설레는데 리브랜딩이란 말은 얼마나 설렐까요. 뭔가 다시 챠악!!~시작하는 기분이랄까요. 1~2월달이 되니, 여기저기에서 회사소개서와 제안서, 로고제작 등의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근데 전화나 메일을 받으면 항상 앞에 이런 머릿말이 달리더군요."저희 회사가 이번에 제대로 브랜딩을 해보려고...""뭔가 새롭게 정리를 해보고자..."그렇습니다. 연초인만큼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뭔갈 정리해보고 싶은 시기입니다. 아직 구정이 오지 않았으니 정식으로 한 해가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니 아직은 밤에 라면을 먹어도 된다! 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에게나 기업에게나 연초부터 구정 전까지의 1,2월달은 준비시간같은 느낌입니다. 리브랜딩얘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유행은 정말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해갑니다. 요즘엔 거의 월별로 키 이슈가 바뀌는 듯한 기분이랄까요. 소비자들의 기호와 소비욕구도 사회현상이나 문화변화, 정책 등에 따라 급격하게 바뀝니다. 기업은 그 속도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죠.소비자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보통 우리 생각에 소비자는 스타벅스 = 초록색 인어(이게 사이렌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함)를 기억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실제 인식과정은 조금 다릅니다. 소비자는 스타벅스 = 공부할 곳, 미팅장소, 책상에 길다란 나무책상, 다이어리 등으로 생각합니다. 본인이 경험한 스타벅스를 기억하죠. 누군가는 두유라떼를 기억하고 누군가는 프라푸치노를 떠올립니다. 경험이 일어난 장소를 떠올리기 위한 표식으로 초록색 인어가 필요할 뿐이죠. 먼저 경험이 생기고 후에 로고가 기억되는 겁니다.그래서 이런 해괴망측한 결과물들이..물론 이후의 인출과정에선 로고를 보면 경험이 떠오르는 연결고리를 지니게 되죠. 그러나 경험이나 선입견이 없는 상태에서 로고만 본다고 한들 소비자는 그 로고를 기억할까요? 노놉...전혀. 기억할 필요가 없죠.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정보니까요. 그러니 사실상 리브랜딩은 로고를 바꾸는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박힌 기업의 선입견과 사전정보를 바꾸는 일입니다. (그러니 사전에 뭐가 마음속에 없으면....그건 리브랜딩이라고 말하기도 참 애매한..) 사실 이 작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보통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정보를 심는 것은 쉽지만, 이미 사전정보가 있는 상태에서 그 이미지를 바꾸는 건 쉽지 않죠. 하정우가 밥을 요조숙녀처럼 얌전히 먹어봐야 우린 황해의 국밥씬밖에 생각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해리포터 역을 맡았던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온갖 영화에 미친듯히 출연하면서 해리포터의 이미지를 지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마치 사람들의 마음속엔 제품이나 서비스의 이미지가 박힌 돌처럼 굳건히 서있는데 거기에 페인트칠을 하든 주변에 뭘 세우든 아니면 깎아내든 치장을 하든..무슨 방법을 통해서든 그 돌이 있던 자리를 바꾸는 작업인 만큼 리브랜딩은 '리포지셔닝'의 개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포지셔닝이란 게 시장에서의 거점을 의미하는 듯 하지만, 산업군에 따른 분류 이런 종류의 것이 아니니까요. 사실 그 시장이란 건 결국 소비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오늘  이 시간엔 몇 가지의 리브랜딩 사례들을 보면서, 조심해야 할 것과 지향해야 할 것들을 한 번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회사소개서를 다시 만드는 건 리브랜딩이 아닙니다. 말이야 많았지만 에어비앤비는 나름 성공적인 리브랜딩 사례로 꼽힙니다. 벨로 로고나 자잘자잘한 변천사는 그냥 구글에 '에어비앤비'만 쳐도 나올테니 우린 다른 얘길 해봅시다. 2014년 7월 17일이었죠. 제헌절이네요. 리브랜딩 공개 전 에어비앤비는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돌리고 소근거렸습니다. "할 말있어. 우리 얘기 좀 할까." 물론 이건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1:1로 새벽녘에 술먹고 진심을 털어놓는 전애인마냥 자니...? 를 시전했던 것이죠. 그 때 시간은 자정이었습니다. (뭐야 완전히 전남친이잖아) 창립자인 브라이언과 조, 네이트는 30분이 조금 넘게 에어비앤비 리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이것은 그냥 삼성서비스센터에서 AS받고 걸려오는 해피콜 수준이 아니었죠. 이재용 사장이(감옥에서) 페이스톡으로 당신에게 직접 '에..이번에 저희가 리브랜딩을 하려고 해요..' 라고 전화가 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것도 밤12시에. 사실 이건 놀라운 일입니다. 고객들에게 그 자체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이벤트이기도 하고 단순히 우리는 바꿨으니 너네는 기억해라!! 라고 통보하는 형식이 아니라 고객들을 배려하고 기업과 함께하는 동반자로 인식한 행위였죠. 뭐 선사례니까 결과는 당연히 좋았겠죠? 물론 그 결과란 건 리브랜딩 이후 2년만에 등장합니다. 에어비앤비는 2016년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렸죠.그 이후 에어비앤비는 비쥬얼/하드웨어적인 외적 브랜딩도 동반하게 됩니다. 에어비앤비 굿즈를 내놓기도 하고, 호스트 집엔 에어비앤비 브랜딩 스테이셔너리를 배치하기도 했죠. 사실 이는 게스트 입장에선 놀라운 일입니다. 호스트의 개성이 느껴지는 각각의 집에서 에어비앤비의 동일한 색깔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진상 게스트나 미친 호스트들 때문에 홍역을 앓기도 했지만 브랜딩자체로만 보면 꽤나 잘하고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게다가 에어비앤비는 실질적인 경쟁업체가 없기때문에(홈어웨이 정도인데...거의 알려지지도 않은..) 사실 그리 브랜딩을 막 애써서 열심히 하지 않을 수도 있는 포지션이었습니다. 안해도 당장 크게 문제가 안되는데 뭐 굳이....? 라는 마인드가 생겨나기 좋은 상태였죠.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꾸준히 브랜딩을 해나갈 수 있었던 건 브랜딩에 대한 투철한 애정과 신념 뭐 그런 것보단...(물론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실은)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곤조와 고집, 이건 반드시 예뻐야해!!! 우린 이렇게 해야돼!! 라고 하는 괴짜스러움이 더 큰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됩니다.그러나 슬픈 사례가 훨씬 많죠. 성공사례가 책으로 나오고 이목을 끄는 이유는 그만큼 실패확률이 더 높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사례 자체는 조금만 검색해보면 우르르 나오는 터라 사례를 자세하게 소개하진 않겠습니다. 대신 원인을 좀 살펴볼 필요는 있겠네요. 중요한 건 쟤네가 망했다는 걸 구경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런 전철을 밟으면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트로피카나는 2009년 주스팩 디자인을 바꿨다가 개폭망을 경험(2개월만에 300만달러 손실, 총매출의 20% 급감)하고 다시 원래 오렌지에 빨대꽂힌 패키지로 돌아왔습니다. 디자인이야 더 상큼하고 쥬스!!!!쥬스!!!!스러운 느낌을 내고 싶었는 지 모르지만, 새로운 패키지를 접한 고객들은 "뭐지? 짝퉁인가....?" 싶었다고 하는군요. 원래 트로피카나의 트레이드마크는 오렌지에 빨대꽂힌 저 이미지였습니다. 그리고 트로피카나 특유의 아치형 폰트였죠. 표식과도 같았던 두 요소가 다 사라져버리고 나니, 사람들은 트로피카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정서적 연대감이 떨어져버린 것이지요. 미국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If it ain't broke, don't fix it.(고칠 게 없으면 고치지 마라.)" 갑도 비슷했어요. 갑은 모자, 티셔츠 등등 온통 자기제품이 갑이라고 등짝이고 배, 이마에 다 가져다 붙여놓으면서 어쨌든 갑!! 하면 딱 저 폰트가 떠올랐죠. 근데 심지어 세리프를 산세리프(심지어 그냥 Helvetica)로 바꿔버리고 대소문자도 바꿔버리고...이건 전혀 다른 짝퉁 브랜드같잖아요?? 갑만이 가지고있었던 로고타입의 느낌이란게 있었는데, 사람들은 갑의 배신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저 그라데이션 네모는 당최 뭔지도 알 수 없는 지경이었죠. 이게 외국에선 얼마나 큰 인기였냐면 로고넣으면 갑로고 처럼 만들어주는 (http://ww1.craplogo.me/)과 같은 짤방 사이트부터 트위터계정 @gaplogo 가 등장하기도 했고 디자인커뮤니티에선 내가 더 잘만들수있겠다!!해서 자체 콘테스트까지 열리기도 했답니다. 결국 갑은 오케오케 쏘리 다시 돌아갈께..하고 10일만에 원래 로고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뭐 사실 이 리뉴얼 이슈때문에 더더욱 주목을 끌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갑은 엄청난 고객들을 보유한 회사인데 이런식으로 어그로를 끄는 게 사실 좋은 방법은 아니죠. 신생기업이라면 모르겠지만...기존의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할 경우엔 리브랜딩에 있어서 그 가치를 살리고 유지하면서 변신을 단행해야 합니다. 지난 시간의 유산을 모두 내팽개지는 건 그동안 그 유산을 함께 쌓아왔던 고객들을 배신하는 행위와 같죠.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치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내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 방금 깎은 열쇠가 반짝이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쓰던 열쇠가 반짝이는 법이죠."The used key is always bright.(쓰던 열쇠는 항상 반짝인다.)"마지막으론 슬픔의 대명사 카페베네입니다. 비운의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당초 카페베네는 카페베네는 "유럽풍 카페 문화에 한국식 사랑방 문화를 접목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추구" 했습니다. 사실 유럽풍문화에 사랑방문화를 접목시킨게 뭔진 모르겠지만...사실상 사람들은 그런건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대신 24시간 운영되는 북카페 쯤으로 생각해서 시험기간 대학생들의 임시도서관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마케팅도 막 열심히 했습니다. PPL도 하고, 한예슬씨도 모델로 고용하고 어쨌든 시작은 좋았죠. 그리고 3년만에 매장수를 20배이상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만 카페베네가 블럭건너 생길 정도였으니 이건 뭐...가히 바퀴벌레같은 번식력이란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할매순대국이 폭풍 가맹점을 늘리며 할매베네라는 묘한 네이밍을 가져가기도 했죠.) 2011년엔 매장수가 735개에 이르렀고 심지어 2014년엔 912개 매장으로 가즈아!!!!!!!!!확장을 계속해나갔죠. 근데? 2013년 적자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2016년엔 336억 적자를 내며 회생불가능한 지점을 넘고 말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디야 다음으로 많은 매장을 지니고 있던 카페베네의 몰락에는 당연하지만 주목해야 할 원인들이 있습니다.1. 포지셔닝2. 퀄리티3. 상생구조위에서 언급했던 유럽풍에 사랑방을 접목시킨 그런 건 잘 모르겠더라구요. 사실 책이 많긴했지만 딱히 북카페라는 포지션도 아니었고... 편안한 컨셉이라고 하기엔 또 뭔가 애매하고... 작업공간? 독서실? 카페? 쉼터..? 다 맞기도 하고 다 아니기도한 애매한 컨셉이었습니다. 슬로건은 More than Coffee at Freedom Depot 였는데 커피의 퀄리티를 내세우던 문구와는 다르게 실제 매장에선 악마초코빙수 팝업광고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와플이나 허니브레드도 왜케 대문짝만하게 카운터에 자꾸 세워놓고....오히려 카페베네는 커피빼고 다 맛있다느 소문이 돌 정도였죠.퀄리티 문제는 당연히 맛입니다. 카페베네에서 사용한 원두가 나쁜 원두라거나 원가절감을 위해 막 쓰레기로스팅을 했다거나 한 건 아닙니다. 실제로 브라질농장과 FFT계약을 통해 질 좋은 원두를 공급받기도 했고 초반엔 커피의 질을 메인키워드로 내세우며 '맛있는 커피!!!' 를 만들려고 했었죠. 하지만 문제는 급성장입니다. 뭐든 너무 갑자기 커버리면 관리가 힘들어지는 법이죠. 메뉴얼이나 가이드가 없이 매장관리가 허술해지다보니, 결국 매장마다 직원관리도, 당연히 맛관리도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커피는 원두가 다가 아니죠.  아침마다 테이스팅하면서 맛을 맞춰야 합니다. 그라인드의 정도도 봐야하고 밀크스티밍과, 크레마 등도 그냥 버튼만 누른다고 다 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결국 숙련된 바리스타들이 있어야 했고, 적어도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들이 매니저나 선임급으로 테이스트 가이드를 만들었어야 했었죠. 하지만 매장의 매출이나 지원 등이 들쑥날쑥 하게 되면서 경영악화가 시작되었고 이는 알바의 잦은 교체, 비숙련인원의 증가 등등의 악순환을 낳게되죠.상생구조는 이러한 맥락에서 심화된 문제입니다. 내가 어제 점포를 냈는데 한 달뒤에 2블럭 앞에 또 카페베네가 생기면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서로 치고받고 싸우라는 건지 알 수 없는 프랜차이즈 정책인거죠. 가맹점과의 상생고리가 끊겨버리고 나면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건 삽시간입니다. 가맹점은 더 이상 늘지 않고 폐점율은 높아지죠. 폐점이 될 때마다 고객들은 모두 떨어져나가는 것이구요. 후에 프리미엄 컨셉으로 리브랜딩을 시도했으나, 그 충격을 이겨내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리브랜딩이 모든 브랜드실책을 덮을 순 없죠.흔히들 리브랜딩을 하면 뭔가 새출발을 하니까 사람들도 우릴 새롭게 봐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어어얼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기존의 정보가 달라졌다는 생각에 등을 돌리거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 또는 이미 리브랜딩으론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일 수도 있죠. 컴퓨터 리셋버튼 처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리브랜딩을 단행하기 전엔, 먼저 지금 기업이 지닌 브랜드자산과 문제점에 대해 소비자들과 긴밀하고 적극적인 소통이 있어야 해요. 혼자 좋아서 내 맘대로 바꾼 로고는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트로피카나, GAP, 드롭박스, DB손해보험, 코카콜라의 2011년 화이트 리미티드에디션 등등의 경우를 볼 때 말이죠. 그러나 스타벅스나 애플과 같이 기존의 자산을 살리면서 로고의 단순화와 세련미를 더한 경우엔 (물론 이것도 놀림을 받긴 했으나) 애정을 반증하는 짤요소 정도로만 쓰이는 정도로 순탄히 넘어가기도 했죠. 에어비앤비처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한 명 한 명에게 알린 경우도 있었고, Fedex마냥 어지럽던 것들을 정리해서 하나로 통합시킴으로써 편의성을 업그레이드 시킨 경우도 있었습니다. 브랜드라는 건 항상 '경험'을 제공하는 표식과 표의를 동시에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운영능력과 가이드, 메뉴얼, 주변업체와 가맹점, 관리시스템, 자본력 등등을 아주 냉철하게 분석해서 단행해야 할 이슈죠. 분명히...단순히 내가 뭔갈 정리하고 싶어서, 그냥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충, 이게 멋져보이니까,마음이 바뀌어서, 한 두명이 바꾸라고 조언했다고 해서... 그렇게 시작하는 작업은 아닌 듯 합니다 :)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