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홈

인터뷰

피드

뉴스

조회수 1081

라이더소개#11. 국대 앞의 사나이, 데니

[라이더소개#11. '국대(떡볶이)' 앞의 사나이, 데니]데니을 소개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내 닉네임은 데니고,나이는93년생 닭띠,유학생이야. 현재 한국에 나와서 지금 이렇게 아띠인력거를 접하고, 일을 하고 있는6개월 차 라이더야.Q. 어떻게 아띠인력거를 시작하게 됐어?계기가 있어?맨 처음에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김난도 선생님의 책을 읽다가IJ가 자전거 고치는 모습을 보고서'아 이거 왠지 느낌있다'싶어서 시작하게 됐어. '재밌게 일하고 싶다' 그런 마인드가 나랑 약간 생각이 비슷하더라고.그때가 한국오기 며칠 전이었어.타이밍이 잘 맞았지.Q. 처음 라이딩 했을 때 어땠어?진짜 좋았어.진짜 재밌었어.첫 날 라이딩하고, '아 적성을 찾았구나'싶었어.(웃음) 처음에 온이랑 같이 나가서 빈 차로 따라다니는건 힘들어서 재미없었는데,처음으로 프리라이딩 했을 때는 진짜 재미있었어. 그 때 어떤 여고생들을 태웠었는데,같이 어우러지는 게 너무 좋았어.그 친구들은 아직도 기억나.얼굴도 기억나고.Q. 라이더를 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야?진짜 춥거나, 아니면진짜 무겁거나.하루는 영하20도에 외국인 두분이 탔었는데,그 때는 진짜 춥고,진짜 무거웠던 날이었어.. 심지어 예약도 그거 하나밖에 없어서 좀 힘들었지..음. 근데 오히려 힘든 건,빈차로 계속 있을 때?멘탈적으로 그게 더 힘들지.Q.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어떤 손님이야? 기억에 남는 손님은 너무 많지~음, 어떤 누님들이 탄 적이 있는데 진짜 웃겼어.안국역에서 삼청동 수제비 집까지 태워드렸는데, 그 때 진짜 추운 날이었거든.차양 씌운 인력거를 타고있었고,너무 추워하시는 게 보여서 내가'춥죠?타실래요?제가 태워드릴게요.'하니까 '빨리 태워줘요!!'이러시는 거야.(웃음) 거기서부터 약간 웃긴 느낌이 났는데,태워드리고 나서는'수제비 같이 먹을래요?먹고가요!'하고 시크하게 물어보셔서 수제비도 같이 먹었어. 먹으면서는 몇 살인지 물어보시더니 그때부터 말을 놓으시더라고.(웃음) '맛있지?많이 먹어~'하시면서. 그리고 또 밥 먹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인력거에 타시더니'커피 마시러 가자~커피 사줄게!'이러시더라고.(웃음) 근데 그게 막 기분 나쁘지 않게, 정말 친 누나처럼 대해주셨어.그리고 서촌 아트갤러리까지 데려다 드리니까'우리 이제 헤어지는 거냐~'이러시면서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였는데,그 때가 기억에 남아.그리고 또.. 생각하면 계속 나와!오늘같은 경우도 기억에 남지. 그림 그려주시는 분이랑 콜라보레이션해가지고 1시간 동안 같이 타면서 그림도 그리고.아,그것도 기억에 남는다.생일날 혼자서 타러 오신 남자 분!! 짠해서 기억에 남아 그 분...사진 찍어달라고 보통 핸드폰 주는데,그 분은 아이패드를 줘서 내가 막 사진 찍어드리고.. 일부러 오히려 당연한 척,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태워드렸었어.(웃음)예약자분 성함이 중성적인 이름이어서 혹시 여자분 혼자면 외로울 테니까 조쉬(인형)도 챙겨가고 그랬는데..(웃음) 근데 그 때 마침 한 달에 한 번 헌법재판소 하늘공원이 오픈 되는 날이었어. 그 때 딱 오셔가지구 거기 갔었던 기억이 있어.그리고.. 케빈이랑 서촌에서 라이딩했을 때 유쾌하신 어머님들도 생각난다.사진 찍지마,찍지마 하셨는데 찍고 나니까 제일 환하게 웃고 계시ㄷ더라.(웃음) 초등학생 남자 꼬마 한 명도 기억나고... Q. 우리가3개 정도의 코스가 있잖아.어떤 코스를 제일 좋아해?아, 그건 어려운 질문이다..엄마가 좋냐,아빠가 좋냐지.다 좋아!근데 제일 안 좋아하는 걸 꼽으라면 오히려 제일 많이 하는 서북촌일 것 같아. 늘 하는거라서.그래서 가끔씩 히스토리코스를 하면 기분이 좋아.다 매력이 다른 것 같아.서북촌은 늘 하는거라서 시간관리가 칼같이 되는데,서촌은 혼자하면 시간관리가 잘 안돼.Q. 왜 인력거를 선택한 거야?미국에 있으면서 한국 사람들이 그리웠어.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었어.그거에 최적화된 딱 맞는 일이잖아.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고.그런 일을 찾고 있었지.Q. 대니의 개인적인 꿈은 뭐야?요새 내가 느끼는 건데 정해진 꿈이 없어. 그래서우선 지금은 꿈을 찾는 게 꿈이야.그리고 인력거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이쪽의 일을 하는 게 나한테 맞는 것 같아. 이게 내 장점인 것 같은데 이걸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지.Q. 아띠의 자랑을 하자면?우선, '편하다'라는 거.정말 심플한 건데 엄청난 장점인 것 같아.그것 만큼 좋은 게 어디 있어. 일하면서 편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그리고 힘든 것도 없어. 다른 데에서 일할 때는10분마다 시계보고 언제 퇴근하지~그랬는데, 여기서는 시계 보면'빨리 복귀 해야 되는데,더 타고 싶다!'이렇게 돼.'오늘 어떻게 시간 보내지'하면 벌써7시가 되어있고.(웃음)그리고 아띠는 남성미가 넘치지!(웃음)Q. 아띠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지금의 이 모습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라이더가 많아지고 인력거도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지금 아띠의 분위기를 더 잘 유지해야 될 것 같아.Q. 너에게 아띠인력거란?뜻밖에 만난 행운?진짜 이걸 하게 될지 몰랐는데,진짜 잘한 것 같아. 6개월 정도 했는데,몇 년 뒤에 생각해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할 것 같아.Q. 미래의 아띠라이더들에게 한마디 한다면?만약에 돈을 벌 생각으로 하려 한다면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그런 생각이면 아띠를 할 수 없어.진짜 즐기려고 해야 할 수 있어.나는 항상 내가 재미있어야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진짜 즐겁게 일하고 싶은 사람만 오라고 하고 싶어.근데 후유증은 너무 빠져버리면 안 된다는 거야!(웃음)Q. 며칠 뒤면 미국으로 돌아가는데,기분이 어때?아쉽다~ 데니!괜찮아~ 언젠가 또 오겠지.만약 돌아와서 다시 라이딩을 하면 내가 처음 라이딩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또 느낄 수 있을 것 같아.그 때 저스틴,현아,나 이렇게 셋이서 경복궁 쪽으로 출근하면서 쫙 나갔는데 그 때 진짜 기분 좋았거든. 그리고 그 날 수학여행 온 애들이 단체로 있었는데,내가 혼자 신나가지고 손 흔드니까,'꺄!'하면서 진짜 말도 안 되는 반응이 나와가지고되게 기분 좋게 탔었어.(웃음)Q. 지금까지 아쉬웠던 점이 있을까?R2가 못된 게 진짜 아쉬워.이왕 하는 거R2는 찍어야 나중에 인력거 탔다고 할 수 있는데... 그리고 내가 아끼는 신발, 인력거 체인 때문에 더러운 거 묻었는데 어떻게 배상해줄 거야? 라이딩 하는 첫날에'이왕 타는 거 신발 멋있는 거 신고 타야지~' 했는데..첫날부터!!! (웃음)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줘나중에 돌아왔을 때 아띠가 많이 안 변했으면 좋겠어.정비사만 고용하지 말고,주기적으로 근육마사지 받을 수 있게 마사지사도 고용해서 번호표같은 거 뽑아서 마사지 받게 하면 좋을 것 같아!라이더들이 항상 풀컨디션으로 있을 수 있게.(웃음웃음)그리고 스포츠적으로 접근해서 라이더들 유니폼 맞춰서 등번호 제도 같은 거 도입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난42번.나중에 만든다면42번으로 만들어서 내 유니폼 걸어줘.내가 항상 국대 앞에 있는 자세로 동상도 세워서!(웃음)언제나 유쾌한 데니의 인터뷰였습니다!미국으로 조심히 돌아가길 바라며,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는 데니를 응원하며,인터뷰를 마칩니다:)#아띠라이더스클럽 #팀원소개 #팀원인터뷰 #팀원자랑 #기업문화 #조직문화 #사내문화
조회수 1734

인턴의 시선에서 본 스타트업 문화

나는 캣니스!나는 워낙 빠르게 돌아가는 스타트업 ‘어니스트펀드'에서 생존해보고자 헝거게임의 여전사처럼 어니스트펀드의 여전사를 꿈꾸는 UX 팀 인턴 ‘캣니스'이다. 2개월 동안 보고 느낀 어니스트펀드의 스타트업 문화 두 가지 ‘수평적인 소통’과 ‘자유로운 근무환경'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1. 스타트업 수평적인 소통은 이름부터“안녕하세요. 포세이돈이에요.”“반가워요. 머니입니다."“저는 시나몬이에요.”“안녕하세요. 저는 캣니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위의 대화를 보면 마치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채팅이 연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대화는 내가 처음 어니스트펀드에 와서 팀원들과 나눴던 인사다.어니스트펀드의 인턴 면접을 볼 때 부대표님이 자신을 “제우스” 라고 소개하였다. ‘제우스?! 내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왕 제우스란 말인가…’ 하며 매우 당혹스러우면서 지금까지 봐왔던 면접 중 굉장히 유쾌했던 기억이 있다.협업 툴 ‘Slack’에 있는 팀원 네임대게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이름과 직급으로 서로를 부른다.("김xx 대리님", "유과장님" 등). 이 자체만으로 서로간에 주는 직급의 위계질서가 생기고 수직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따라서 많은 스타트업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영어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어니스트펀드도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영어 이름을 쓰지만 조금 더 특별한 닉네임을 쓴다. 나는 이런 닉네임 형태가 해당하는 사람의 직위와 이름을 합쳐 만들어 낸 어니스트펀드 안에만 존재하는 하나의 캐릭터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박힌다. 그래서인지 팀원들과 이야기를 할 때 수평적인 소통을 하기에 조금 더 편하다고 실제로 느낀다.사실 나는 인턴으로 온 지 첫 주 동안 닉네임에 가까운 이름을 부르면 예의가 없어 보일 것 같은 마음으로 팀원들에게 닉네임과 ‘-님' 자를 붙여 불렀다. (예를 들면, “머니 님, 점심 드셨어요?”) 그런데 나와 함께 UX업무를 하시는 ‘테일러'는 나에게 “내 안에 위계질서를 만들지 말아요.”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나도 모르게 수평적인 조직 안에서 위계질서를 만들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고 아차 싶었다.21. 수평적인 소통과 수직적인 의사결정을 지향합니다.(어니스트펀드 매뉴얼 21번)스타트업에서 수평적인 문화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이해하고 동의한 상태에서 일을 진행하는게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닉네임과 같은 방식을 팀원들과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이용된다.2. 쉴 수 있는 자유와 근무환경출근한 지 이튿날, 회사원들이 가장 졸린 오후 2시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러 아고라(Agora_각종 음료가 있는 휴식 겸 소통의 공간)로 갔다. 내 눈앞에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펼쳐져 있었고 신선한 문화 충격을 받았다.당시 아고라 앞에 위치한 전면 유리로 구성된 미팅룸 안에는 대표님과 외부 손님이 미팅 중이었고, 그 맞은편 소파에는 대놓고 드러누워 자는 ‘터보’가 보였다.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미팅 중인 외부 손님 바로 앞에서 드러누워 자는 직원, 그런 모습이 아무렇지 않은 양 평온한 상태로 미팅을 진행 중인 대표의 태도는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순간 이 장면을 본 나는 ‘미팅룸 안에 설치된 블라인드를 어떻게 내리지?’, ‘자는 터보를 깨워야 하나?’ 등의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들로 어쩔 줄 몰랐다. 하지만 그 시각 아고라에 커피를 마시러 온 팀원은 아무 일이 없다는 듯 커피를 타서 자리로 돌아갔고, 이 회사 공간 안에서 나는 마치 다른 나라 사람이 된듯 한 기분이 들었다.어니스트펀드의 agora어니스트펀드 인턴으로 오기 전까지 1년 동안 평균 연령 40세인 사람들로 구성된 보수적인 회사에 있던 나에게는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다. 업무 중 잠이 쏟아질 때면 화장실 변기 위에서 15분간 쪽잠을 자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돌아와 업무로 복귀하던 나였다. 이런 상황은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회사원이 겪었을 일상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어니스트펀드의 일상은 달랐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 중에 과열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최대의 업무 효율을 내기 위해 서로의 눈치를 보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 권리를 구현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조성되어 있다.손님이 와도 굴하지 않고 잘 수 있는 우리 팀원들이 멋있어요.위의 말은 서상훈 대표가 지난 워크숍에서 팀원들에게 했던 말이다. 회사 안에서 어떤 상황과 요건으로 구애받지 않고 팀원 스스로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적합한 환경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아닐까 싶다.일이 잘 안풀릴때는 여의도 전경을 보며 휴식을!“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낡은 규칙은 임의로 깨뜨릴 수 있으며,자신이 일하는 공간을 자기 집처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IDEO CEO 톰 켈리-스타트업하면 빠지지 않는 키워드 중 하나는 자유로운 근무환경이다. 근무환경은 문화를 만들고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자유로운 공간 안에서 더 좋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팀원들이 공간 그대로를 200% 활용할 수 있는 태도와 자세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분명 스타트업에서 팀원들과 수평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풀어나가는 방식과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 장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들이 긍정적으로 이루어지려면 팀원 간의 믿음이 먼저 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 내가 인턴으로서 바라본 어니스트펀드는 활기 넘치는 근무환경을 바탕으로 한 믿음이 있었기에 더욱 매력적인 곳이었다. 앞으로 어니스트펀드의 젊은 에너지가 핀테크의 기폭제로 되기를 기대해 본다.#어니스트펀드 #인턴 #기업문화 #스타트업 #스타트업문화 #조직문화 #사내문화 #인턴인터뷰 #인사이트 #경험공유 #팀원 #팀문화 #팀워크 #팀플레이
조회수 2548

스타트업, 그렇게 실패한다.

스타트업을 모든 기업의 시작점이라고 정의해보자.원대한 꿈과 멋진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스타트업이지만, 스타트업의 수명은 정말 짧고, 분명 그 끝은 빠르게 다가온다. 슬프고 미안하지만, 그 꿈의 대부분은 비극이다.한여름밤의 악몽처럼 스타트업은 그렇게 실패로 마무리 된다.100개의 스타트업이 시작되면 99개의 스타트업은 대부분 비극으로 끝이나고. 한두개의 기업만이 살아남을 뿐이다. 아이디어, 멤버, 자본이 충분했지만, 주변 여건과 사회적인 운으로도 망할 수 있다. 기업이란 원래 그렇다.다 갖추고 있어도 실패할 수 있다. 반대로, 한가지 이유때문에도 성공한다.하지만, 그 성공의 이유는 그냥 운일뿐, 실패를 줄여가는 것이 최선일 뿐이다.창업자는 다만 꿈을 키워 기업의 형태로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악몽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정말 성공했다고 평가받으려면, 시장에서 서비스와 제품이 소비될 때에 스타트업은 '성공'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다른 곳에서 듣도록 하자, 여기서는 제대로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씨앗 상태에서 발아하지 못하는 것을 '실패'라고 정의하고, 그런 스타트업의 '실패'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신화'의 정보를 수집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실제 성공한 사람들의 이유들을 100가지 나열해봐야, 따라 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재벌 2,3세가 아니라서 어렵고, 서울대, MIT, 스탠포드를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따라 하기 어렵다. 심지어, 미국에서 시작한 것도 아니며, 시대 적인 배경도 다르다. 그래서, '성공'만 수집하는 것은 대부분 '실패'로 달려가는 지름길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겠다. 타인의 성공 스토리는 들어봐야 쓸모없다.성공에 왕도나 공식은 없다. 성공의 요인에서 99가지를 완벽하게 갖추었지만, 단 한 개의 요소가 빠져서도 실패할 수 있다.스타트업을 시작한 사람들은 타인의 ‘성공’에 대한 ‘신화’를 듣기보다는, ‘실패사례’를 꾸준하게 수집해야 한다. 그나마 수집된 ‘실패’를 내가 다시 경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다. '실패'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변수를 줄여 나갈 수 있다.창업은 쉽다!창업을 하기는 쉽다. 하지만, 성공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냥 대부분 실패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가짜들이다. 정말 성공에 대한 중요한 요소는 그들 자신도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그들의 성공 스토리는 그들만의 이야기라고 인식하기 바란다.성공사례는 그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성공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잘못된 사례들은 그대로 뭉개고 가는 경향이 많을 뿐이다.참신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스타트업의 핵심을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언컨데 아니다.다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렇게 생각한 아이디어가 최소한 ‘나에게 만이라도’ 필요한 것이냐고 반문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라면 그 ‘아이디어’를 ‘돈’을 주고 살 가치가 있냐고 확인하는 것이다.정말 필요한 가치가 있거나, 최소한 아름답고,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것을 위해서 고객들은 ‘구매의사’를 보일 것이고, 그것은 곳 비즈니스 모델이 성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팔릴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파는 곳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정말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의미를 아는 것을 떠나서, ‘팔릴 만한 제품’이나 ‘구매 의미가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는가? 그것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아이러니하지만, 그렇다고, ‘제품’에 있는 그런 가치에만 집중한다고 모든 비즈니스 모델이 성립하는 것은 또 아니다.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는 실제 구현되고 제조되어진 상태로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만,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는다.아무리 참신한 아이디어라도 ‘팔릴만한 제품’과는 꼭, 필요충분 요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놀거나 대화를 하는 행위가 완전하게 비효율적인 것은 아니지만, 너무 그 ‘참신함’에만 매달려서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그리고, 그러한 아이디어가 시장과 가치가 모두 있어도 그냥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도록 모인 팀원들이 그 아이디어와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집을 피우지 않으면 망한다창업자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의 생각을 팀원에게 전파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한편으로는 그러한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짓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리더들은 자신의 동료에게는 의견 통일을 구하지만, 직원에게는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는지도 모른다. ( 모든 리더들은 자기가 스티브 잡스가 된것 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웃긴다. )뭐, 정말로 그러한 아이디어나 모델을 자신의 팀원에게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필자는 여기서 조언을 하고 싶다. 창업자의 생각과 열정을 팀원들이 그대로 받아들여서 일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저 멀리 던져버리라고.필자가 과거에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운영할 때에 많은 개발자들과 동료들을 모아서 진행해 보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스타트업의 리더는 초기에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기획하고,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업무를 진두지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나 한다.오히려, 기업 내부의 교육이나 철학적인 부분까지 너무도 많은 것을 내재화하려 애를 쓴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점이다. 자칫 잘못하면 골목대장 놀이가 될 뿐이고, 이 시간과 비용들이 이런 시간으로 무참하게 낭비되는 경우를 빈번하게 경험했으며, 지금 이시간에도 수많은 스타트업 리더들의 '삽질'에서 느낄 수 있다.물론, 스타트업의 '창업자'는 외롭고 힘들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창업자’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초기의 불안전한 아이디어나 모델들을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사용해서 보완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원래, 그런 자리다. 외롭고 힘들고, 두려운 것이 정답이다. 끝없는 마인드 컨트롤이 아니면 버티기 어려운 자리다. 매우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러한 고민과 어려움을 직원들과 나누려 하지 마라.돈 몇푼 받고 일하는 직원들은 그런 리더를 우습게 여길 뿐이다. ( 돈을 많이 받아도 똑같다. 직원은 직원일 뿐이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고민은 창업자와 리더의 머릿속에서 완성되어야 한다. 그것을 팀원이 도움을 주어서 완성된 형태로 만들것이라고 착각을 기반으로 한 계획을 세우지 않기를 권한다.당신의 불완전한 아이디어를 듣는 직원들은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시선으로 아이디어를 다시 해석할 뿐이다. 같은 단어를 서로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서로 따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면 직원은 그 단어를 잘 이해못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어떤 아이디어나, 기획이 혁신적이지 않다면, 창업해야 할 의미가 없는 것이고, 그 아이디어들은 생각보다 단순한 바탕에서 보통 출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통, 그 아이디어와 기획에 대해서 듣는 대부분의 반응은 ‘그 아이디어가 팔리겠어?’라는 반응일 것이다. 이때에 직원들은 그냥, 이해가 가지 않아도 그냥 넘어간다. 슬프지만, 사실이다.그래서, 불완전한 아이디어를 직원들과 만들다 보면, 대부분 이상한 '물건'이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나왔다고 푸념하고, 직원들을 원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을 것이다. 슬퍼하지 말라. 당신의 아이디어가 원래 불완전했기 때문에 그런것 뿐이다.중간 정리를 하자면, 남의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나의 아이디어와 합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컨설팅을 수년이상을 해도 그런 행위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설명하기 어려운 것만큼 고집을 피우지 않는다면 일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정말 만들고 싶은 것은 '고집'을 피우고,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처음과 끝을 마무리 해야 한다.엔지니어가 아니라면 최소한 서비스의 형태는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동작하는지 테스트는 해야 한다.기업 내부를 치열하게 만들면 망한다성공한 기업의 특징은 비즈니스 모델에서 얻어지는 이익이 야박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IT업체의 특징 중의 하나는 ‘이익’이 큰 것이다. 냉정하게 이익이 많지 않은 일을 창업했다면, 그 비즈니스는 잘해도 그 모양일 것이다.‘이익’이 크기 때문에, 잘되는 IT기업의 특징은 일정상 느슨한 구조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잉여를 존중하거나 기회를 많이 제공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이런 기업의 특징은 머리가 좋거나 아이디어가 충만한 사람들에게는 부드러운 직장생활이 되는 반면에, 능력이 부족하면 매우 괴로운 기업문화가 된다. 기업 내부를 창의적인 집단으로 만들려면 ‘부드럽게’ 만들고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정해진 시장과 정해진 제품과 기능만을 만족하면 팔리는 적절한 투자에 적합한 기능들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정말, 큰 시장을 노리고 있다면, 기업 내부를 치열하게 만들면 안 된다. 그러면, 망하는 조건을 하나 더 추가한 것이다.기회는 또다시 온다고 믿는 것어떤 기회나 도전, 열정, 사람과의 인연 등을 보면, ‘아깝다’라는 기분이나 기회가 많이 만나게 된다. 비슷한 기회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 순간이 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런 기회를 잡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실력이고 대단한 운에 해당한다.정말,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대부분 실패한 사람들은 그러한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아니, 그런 '기회'가 온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보통, 그러한 기회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시각화'하고 '도표'화한다.물론, 모든 것을 정량적으로 수치화한다고 모든 것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것이라도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면, 최소한의 기회의 시점도 찾기 어려워진다.이는, 기업의 회계나, 소프트웨어 개발의 시각화 모두에 해당한다. 모든 것이 수치화시킨다고 하더라고, 정성적인 평가나 경험적인 평가가 결합하지 않으면, 그런 '수치'도 무의미하다고 하겠다.최소한의 수치화도 안된다면, 최소한의 기회도 찾기 어렵다.양보는 방향성을 상실하게 한다.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법’과 같은 절대적인 방법론이 존재한다면, 아마도. 누가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그러한 ‘법칙’은 없다.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누군가가 편해지만, 누군가는 불편해지고 일이 많아진다. 그렇다면, 일이 많아지는 곳의 논리가 명확해지고, 그 인사평가도 명확해진다면 그러한 일은 줄어들까?업무를 결정하는 사소한 다툼과 방향성은 그 기업과 팀, 조직의 탄성과 관성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문제는, 이러한 협의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퇴적층처럼 쌓여서, 그 기업의 문화로 발전되게 된다. 업무의 협의의 과정은 ‘이번에 내가 양보했으니, 다음번에는 당신이 양보하면 되겠네’라는 발상이 통용되지 않는다.대부분의 업무협의과정은 한번 양보한 사람이 계속 양보하게 되어있고, 한번 이기면 계속 이기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것은 ‘실력’의 문제 이전에, 작업의 우선순위 결정에 있어서의 탄성력이 발생한 것이다.어떤 방식으로 결정되고, 사소한 업무라도 개시해서, 작업 결과물이 축적되는 것과 같은 작업과 업무의 선택 방법이 회사의 ‘체계’로 굳어지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보통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하고 주도권을 잡으려 애쓰는 것이 보편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간다면 다행이겠지만. 대부분은 그 퇴적층처럼 쌓이는 결정권의 방향성 때문에 기업의 수명이 제한되는 것이 보통이다.누군가는 분명 양보를 했다.그래서, 그 업무는 누군가에게 집중된다.보통은 그 업무나 요구사항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팀이나 사람에게 그 업무는 전이되게 된다. 내 업무 중에 ‘자동화’되거나,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일과, 고객과 개발되는 서비스와의 연관성에 있어서, ‘고품질’로 운용이 되고 있다면, 그 업무를 분명 대신해주고 있는 협상은 ‘대가’를 받아야 한다.‘툰드라의 늑대’ 이야기가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다.영국 에든버러대 교수이자 협상 전문가인 게빈 케네디가 이야기한 ‘튼 드라의 늑대’ 이야기는 양보의 역효과에 대해서 설명한다.오래전 유럽 세일즈맨들이 툰드라 지역의 원주민 마을을 찾아갔다.그들은 원주민에게 냉장고와 맥주 같은 문명의 이기를 팔고, 사냥 방법을 배우면서 가까워졌다. 그런데 바로 그 "사냥"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한 세일즈맨이 사슴 사냥에 성공한 뒤 썰매를 타고 돌아오던 중 멀리서 늑대 한 마리가 쫓아오는 것을 느꼈다.위험을 직감하고 미친 듯이 도망치던 그는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사냥한 고기를 조금 떼어 던져줬다. 다행히 늑대가 쫓아오지 않아 한숨 돌리려던 순간, 이제는 서너 마리의 늑대가 쫓아오는 것이 보였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또 고기를 던져줬다. 이때부터 불행의 반복이었다. 어느덧 수십 마리가 그를 뒤쫓았고, 남아 있는 고기는 없었다.그 순간 마을에 도착해 다행히 늑대로부터 목숨은 건질 수 있고, 이 일을 전해 들은 다른 세일즈맨들은 그 지역을 돌 때마다 여분의 고기를 갖고 다니다가 늑대가 위협해오면 던져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어느 날 원주민들이 그들을 내쫓은 것이다.“배고픈 늑대에게 썰매를 따라가라고 가르친 멍청한 놈들! 당장 꺼져!”이들이 쫓겨난 이유는 늑대에게 베푼 "선의의 양보" 때문이다. 양보가 결코 미덕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무작정 버티면서 시간만 끌 수는 없는 법. 양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다음 같은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만약"이라는 말을 반드시 붙여라. “만약 내가 그 조건을 양보한다면 당신은 나에게 뭘 양보해줄 수 있나요?”이 말은 "내가 먼저 양보할 테니 당신도 양보해달라"는 것과 다르다."당신이 내 마음에 드는 양보를 한다면 나도 똑같이 양보할 뜻이 있음"을 밝히는 것이다.이렇게 자신의 양보가 절대 "공짜"가 아님을 알려라. 나의 양보를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아직도 꽉 막힌 협상을 푸는 방법은 양보라고 생각하는가. 자신의 상대는 툰드라의 늑대와 다르다고 믿는가.그렇다면 이렇게 물어보자. 당신의 상대가 당신에게 "대가 없는" 양보를 한다면 당신도 그에게 그만큼의 양보를 해줄 것 같은가.-- 주간동아 ‘803호’에 실린 칼럼 중에서...  세계경영연구원의 IGM 비즈니스 리뷰 중에서.양보는 하되, 그에 걸맞은 ‘대가’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인지하게 하는 것이 기술이며, 처세술의 기본이다. 어떤 요구사항이나 업무에 대해서 협의가 발생하게 되면, 그 ‘대가’를 상대방에게 지불하게 하는 방법을 같이 구사하여야 한다.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의 ‘정치’라는 것은, 단순화한 파워게임이나 자존심 대결이 아니라, 실용적인 개발방향을 정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런 방법으로 ‘양보’를 얻어낸다는 것은 결국, 소프트웨어의 미래를 포기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어떤 협의 이후에, ‘편하고 좋은 환경’에서 개발일을 하게 된다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비효율적이고, 불편하고, 어려운 개발’ 일을 누군가가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편하고 효율적인 개발환경은 분명하게도 이러한 ‘정치’적인 선택과 혜택을 제공받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비 개발자와 개발자 사이에서도 빈번하게 발생되는 문제들이다.하루에 끝날 일을 3개월 넘게 말싸움을 할 수도 있다. 그것은, ‘자리’를 만들기 때문이다.전문가의 권위는 추락했지만, 그 능력은 인정하자인쇄 성경판이 구텐베르크에 의해 실현되고, 성직자의 권위가 떨어진 현상과 대응되는 것. 전문가의 권위, 전문가의 지식을 꼭 따라야 하는가?어떤 식당에서 밥을 먹을지 선택하는 것을 유명한 음식 평론가의 평판이나 의견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보다, 사용자들의 평점에 따라서 추천순위가 매겨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따르는 것이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가?가장 전문가의 권위와 지식에 의존하는 범주를 설명한다면, 그것은 ‘의학지식’과 같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들은 이러한 전문가의 지식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경험 지식’에 의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미, 우리는 ‘지식’과 ‘경험’을 중첩으로 경험하는 시대를 접하고 있다.이제는 ‘전문가’들이 ‘사용자들의 경험’을 더욱더 높은 가치로 인정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PatientLikeMe'서비스의 경우에는 전문의들이 오히려, 사용자들의 경험을 참고하고, 인용하기 시작한다.다만, 양이 늘어나면 질이 떨어지는 것을 어떻게 하는 것인가가 관건이지만, 그만큼. 다양성이라는 가능성을 얻게 되고, 콘텐츠는 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게 소통되면서 획기적인 발견이나 창조성이 발견되러 질 가능성도 높아진다.이제는 특정한 조건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노하우가 아닌 노후knowhow가 아닌 knowwho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은 다양한 방법과 전략들을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 수많은 요구사항과 문제점들을 배치하고 나열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필요한 스킬은 정말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대표적으로 부수적으로 필요한 스킬을 보면 보고서나 기획서를 쓰는 방법, 소프트웨어 설계를 잘하는 방법, 디자인 패턴을 고르고, 배치하는 방법,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적인 기법을 활용하는 방법까지도 매우 다양하다.하지만,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최고로 필요로 한 것은 무엇일까?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장 잘하는 방법은 how(어떻게) 그것을 만들어내는가에 집중되어 있었고, 그것은 Know-how라고 불렸다.경험에 의해서 축적되어진 이 지식을 통해서, 결정되어졌으며, 이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을 ‘실력자’라고 인정하였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소통과 협업,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 구글 신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변화하였다.이제 ‘노하우는 필요 없다’는 것이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뭔지 모르면 배우면 되고, 그 자료나 정보들은 인터넷을 찾아보면 된다. 그리고, 그것 마저도 없으면 삽질하면서 얻어낼 수 있다.현대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에서 가장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이것저것 다 빼고, 이러한 방법들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안 하려는 사람’ 일뿐이다.이제는 ‘삽질’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무궁무진한 방법들이 인터넷에 널려있는 세상이다.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대부분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이 대부분이다.대부분 폼도 안 나고, 개발자로서 얻는 것도 없고, 평가도 부족한 업무와 소프트웨어 개발이 대부분이다. 과연 이러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업무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해야 할까?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은 이러한 업무에 대해서 ‘평가’가 매우 적고, 박하게 평가하는 편이다.그런 회사일수록, 해당 업무를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한 ‘폭탄게임’이 심각하게 발생한다.‘어떤 모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신입만 되어도 해당 모듈이나 서비스는 만들 줄 안다’이러한 업무들의 특징은 작업은 어렵지 않지만, 누가 크게 알아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업무의 특성이 대량의 파일을 다루고, 테스트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잘해봐야 본전이고, 못하면 대박 깨지는 그런 업무들이다.너무도 뻔하기 때문에, 너무도 뻔하게 업무를 해야 하는 업무들이고, 팀이나 조직원들 간에도 이러한 업무들은 가능한 전담하려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정말, 귀찮고, 매력 없는 업무들이기 때문이다.물론,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한 일상적이고 뻔한 업무들은 외부에 용역을 주거나, 외부의 서비스들을 구매해서 사용하거나 연계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최선의 경영진의 판단일 것이다. 기업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폭탄 돌리기’가 가장 극심한 기업과 조직일수록, 가장 말이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원래 그 업무는 XXX가 해야 한다’라는 ‘원래’라는 식의 단어들이다.‘이렇게 해도 되고’‘저렇게 해도 되고’‘요렇게 해도 된다’는 업무야말로...냉정하게 ‘방법’을 몰라서 삽질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싸움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양보’하면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한번 기득권을 가져가거나, 협상에서 밀리면, 그 권한을 다시 회복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기업 내부에서 팀 간의 ‘기득권’ 쟁탈전은 언제나 발생한다. 또한, 업무는 손쉽게 하면서 최고의 가치만을 얻어가려 애쓰는 것은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하지만, 이러한 ‘폭탄게임’은 회사의 수명을 짧게 만들고, 회사를 망하게도 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로 발생하게 된다.보통, 이렇게 정착되어진 ‘회사의 규칙’에 의해서, ‘중요한 고객의 요구사항’이 잘못 판단되게 되어지고, 그 영향은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되어진다. 그리고, 그 기업의 품질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요구사항의 판단과 ‘품질’의 판단은 ‘양보’로 얻어지면 안 된다.협의와 협상의 규칙이 만들어지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것이 안된다면, 중복적이고 가치는 적지만, 효용가치가 높은 것부터 업무가 가치 있고, 평가가 후한 업무라면 부서와 사람이 업무를 거부하겠는가?요구사항과 업무는 그 가치와 평가가 효과적 이도록 결합되어야 한다. 부정적이고 의미 없는 업무를 제거한 상태라면, 요구사항들의 가치가 형성되도록 요구사항들이 결합되어야 한다.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원래’라는 단어는 없다.오래된 경력자들이 모이면 오히려 개발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것은, 각자의 경험상에 축적되어진 지식들의 왜곡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일상적인 일인 경우다.자신의 경험과 지식과 타인의 경험과 지식이 왜곡되고, 서로에게 강요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냉정하고 ‘사공’이나 ‘선장’은 적은 사람이 해야 한다.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것과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확장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력과 지식, 경험에 자꾸 제한을 가하게 되는 경우는 ‘경력이 풍부한 사람’ 일 수록 흔히들 빠지게 되는 함정과도 같다.자신의 경력을 내려놓고, 신입과 동일한 ‘눈’으로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사공이 많게 되면 배가 산으로 가거나, 서로 샅바 싸움을 하거나, 배가 꿈쩍도 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지 않게 하는 것이 아키텍트가 해야 할 일이다.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가장 경험자가 많은 경우에 선택하기 쉬운 구조는 ‘독재’를 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그러한 ‘정치구조’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러한 구조를 통해서 ‘컨트롤’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구조’가 어울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도 많다.다만, 이 조직은 철저하게 ‘리더의 자질’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되어진다는 점이다. 한 사람이 가진 지식과 경험이라는 것은 ‘인터넷의 바다’에 비한다면...토론과 의견수렴을 하는 방법을 만들자기업의 입장에서는 ‘디아블로’와 같은 절대군주와 같은 리더가 최선일 수 있다. 그리고, 그 군주가 실패하면 갈아치우면 되니까 가능한 구조이다. 다만, 이러한 ‘업무 스타일’은 유지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보통 ‘토론’의 경우에는 ‘5명’이 넘어서는 안된다. 대부분 그 이상의 토론은 통제 자체가 불가능하다.대부분의 정치구조는 ‘혼란’스러우면 ‘독재’를 선택한다. 그리고, ‘현명한 군주나 리더’가 너그러운 정치를 통해서, 좋은 결과를 유도하기를 바란다.의사결정 과정은 ‘민주적’이지 않지만,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대부분의 구조는 이러한 방법이 대부분이다.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구조는 ‘정치’적인 상황을 만들고, 그 리더와 그 의견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모여지고, 발언권을 동조하는 세력들을 만들게 되는 상황으로 흔하게 흘러간다.이러한 모습이 대부분 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대부분의 문제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은 불편한 상황들을 만든다.냉정하게 대부분의 정치는 ‘목소리’를 내고, ‘목소리’가 큰 사람이 주도하는 형상으로 끌려간다.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사람들의 위주로 흘러가게 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행위들이 사익을 위한 것인가? 회사 전체를 위한 것인가? 에 대한 모호함 때문이다.더더군다나, 동양적인 소극적이고 양보하고 겸손하게 살게 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정말로, 기업적인 색깔과 모습을 표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이야기를 ‘사익’에 가까운 모습으로 연상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가장 좋은 방법은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어떻게든, 소극적이고 겸손한 사람들의 ‘의견’과 ‘아이디어’가 소통되게 만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독재’는 빠르고 효과적이지만, 조직을 ‘지옥’으로 만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내부가 불통되고, 세력다툼이 벌어지는 구조는 더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최선의 선택은 언제나 ‘독재’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똑똑한 독재자’는 ‘왕조’, ‘편안한 왕조’와 ‘똑똑한 왕’이 된다.그래서, 기업들 대부분이 경력 2~4년 차를 원한다. 대부분 ‘독재화’되어진 구조에서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우리 기업에 있어서 ‘혁신’이나 ‘창의성’이 정말 중요한가?아이디어와 요구사항이 가장 잘못되어지는 것추상화가 가장 잘못되어지는 사례는 기획을 한 사람과 구현한 사람이 중요한 핵심기능을 잊어버린 체, 변화되는 ‘어떤 것’에만 집중하는 경우이다.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가치’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끊임없는 반복 작업만이 기다리고 있으며, 유지보수성이나 플랫폼과 같은 결과물은 기대할 수 없게 된다.‘어떤 기능’에 대해서 무비판적으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절체절명의 원칙은 ‘반복 작업’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 방법이 유틸리티를 만들든, 서비스를 만들든, 스크립트 언어를 사용하던, 어떻게든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만, 그 리소스의 활용이나 기간 상의 문제만 다를 뿐이지, 추상화는 ‘반복 작업’을 최소화한다.특히,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리소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최선이다. 기획자와 요구사항 수집자는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한 번만 개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추상화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메시지’를 기획자가 자유롭게 다루도록 하되,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기능은 한 번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추상화의 기본 원칙을 쉽게 설명한 것이다.그렇다면, 이러한 요구사항을 추상화하는 과정은 누가 해야 하는가? 냉정하게 이야기한다면, 기획자가 최선을 다해서 추상화하여,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 원칙은 어떻게 하면 프로그래머의 작업을 최대한 단순화하느냐에 달려있다.이 원칙은 프로그래밍 팀과 기능 관련 회의와 일정을 최소화하고, 버그를 줄여주며, 기획이 최대한 반영되는 방법으로 변화한다.냉정하게 그 기업에서 ‘월급이 밀리냐? 안 밀리냐?’의 중요한 차이는 이러한 아이디어나 요구사항을 어떻게 최대한 추상화하느냐에 달려있다.더 쉬운 설명은 ‘데이터’가 변화하는데 ‘소프트웨어 코드’가 바뀐다면, 그 소프트웨어의 추상화는 실패한 것이다.기획과 요구사항을 어떻게 추상화해야 하는가?요구사항을 유스 케이스로 표현하면서 최대한 가능하게 된다.어떤 것들이 유지보수에 집중적인 영향을 주는가를 생각하게 한다.아키텍트가 존재하는가?그렇다면, 독재와 집중 통제 방법을 사용하고, 없다면, 담당자끼리 직접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최선의 해답은 아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계속 소통하면서 자신의 환경에 맞도록 프로세스와 협의 과정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아키텍트는 있으면 충분하게 도움이 될 뿐이다. 있다고 모든 것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그리고, 그것이 애자일의 철학의 기본 개념이다.잘 모르면, 베끼는 것도 최선일 수 있다.창작자가 만들어낸 것은 대부분 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것을 복제해내게 되면 비슷하게 만들면서 엄청나게 누적되어진 시행착오를 만나지 않는다.하지만, 대부분 이렇게 복제하게 되면,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거나, 무언가 허전하게 된다는 것은 약점이다. 또한, 그 시행착오의 결과물들이 또 다른 지식과 경험으로 파생되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예술과 창작이라고 하더라도, 습작의 시기에는 베끼는 것을 통해서 수련의 과정을 겪는다.일단, 기업이 시작되었다면 치열한 것이고, 비용과 사람의 수고가 투입되게 된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첫 번째 달려가고 있는 기업이나 서비스를 베끼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더군다나, 국내에 해당 서비스가 없다면, 해외의 서비스를 그대로 베껴서 국내 시장에 내놓는 방식은 선배들이 대부분 따라 한다. 일단, '돈'과 '인원'을 모았다면, 그대로 베끼는 작업을 아무런 고민도 없이 진행하는 사람들이 더 빠르게 시장에서 안착하고 성공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봤다.망하면 쪽박을 차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 체면은 뒤로하고, 망하지 않기 위해서 최악의 상황에서는 '베끼는 것이 최선'이다. 슬프지만, 기업이란 것이 원래 그렇다. 특허와 법, 표절과의 경계선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돈을 벌고 성공하는 것이 기업과 사업의 운명이란 것을 엄청 말아먹고 난 다음에 깨달았다.그리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소프트웨어 품질에 대한 이슈이다.소프트웨어 개발의 품질이 올라가려면?소수정예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그 이외의 업무를 담당하는 프로그래머가 다수 포진해야만 가능하다. 인력 구성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고품질을 지향하는 개발자와 유지보수를 지향하는 개발자의 구성이 적절해야 한다. 보통 3:7 정도로 인력을 배치한다.그리고, 애매한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정제해야 한다. 이때에 '애매한 다수결의 원리'를 따르지 말아야 한다.팀원이 많은 팀의 의견이 대부분 받아들여지고, 그들의 리소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소수의 팀의 업무가 더 집중화되는 경향이 높다. 그래서, 대부분 이 여파로, 자신의 팀원을 늘리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다.냉정하게 적은 수의 팀원의 업무가 늘어나고, 다수의 인원이 존재하는 팀에서 보다 창조적인 작업만 하게 되는 현상은 방지해야 한다.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다수결의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QC와 품질이 높아지는 방향을 선택해야지, 다수가 동의하는 방향으로 선택되어지면 안 된다. 냉정하게 다수의 의견이 집단이기주의 + 다수결의 결과물이라면 독재가 오히려 현명하다.슬프지만, 개발 경험이 부족한 경영자나 스킬이 부족한 팀 리더가 '회의'시간을 늘릴수록, 서비스는 산으로 가고, 개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무수하게 경험했다. '회의'를 좋아하지 말고, '개발자'들 간의 소통이나 코드리뷰가 가능하도록 구성해야 한다.이러한 환경상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반영하여 주어야 한다. 대부분 ‘인원수’에 의한 ‘판단’을 하게 되면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조직의 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물론, 리소스가 풍부할 경우는 상관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리소스의 투입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분명, 개발자가 더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지만, 이 인원을 더 늘리지 못하거나 한계치에 다다른다면, 그 업무를 외부로 분산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현대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대부분 소규모 팀으로 가능하다. 대규모 팀으로 가능하게 세팅하는 경영진이거나 팀 리더라면 그 사람부터 정리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또한, 가능하면 ‘기획’을 하지 않도록 프로그래머의 시야를 줄여주어야 한다.소프트웨어 개발자의 특징은 깔끔한 코드와 탄탄한 자료구조이다. 이해되지 않는 기획을 가지고, ‘왜? 그런 식으로 해야 하지?’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프로그래머는 ‘버그’를 줄이고, 효율적인 코드를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당연하게도 ‘기능을 줄이고,’ ‘콘텐츠’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이러한 것은 ‘당연한 혁신이나 아이디어’를 파괴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참신한 아이디어나 혁신은 ‘기존의 틀과 관습으로는 해석 못하는 것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의사소통은 곧! 비용이다. 그리고, 품질이다.기획서에는 ‘형용사’를 남발하는 것이 아니다.‘형용사’를 줄이고, 구체적인 수치와 설명으로 요구사항을 바꾸어라.구체적인 숫자, 스케치, 참고자료로 구현되어야 한다.물론, '완벽한 기획서'를 만들 수 있다. 그런 기획이 가능하다면 정말 환상적인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품질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도 20년의 경력과 경험상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발생된 기적적인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완전하지 않은 기획과 불완전한 기획으로 삽질을 반복해야 하는 비싼 리소스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을 적절하게 방향을 잡아주면서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 다만, 이 경우 '팀 리더'가 방향성이라도 제대로 잡고 있으면 그나마 혼란스럽지 않지만, 방향성마저도 갈지자를 그린다면 팀의 붕괴나 서비스의 품질은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기획자는 기획의 불완전함을 인지하고, 개발자와 소통해야 하고, 개발자도 기획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개발자가 싫어하는 삽질이나 반복적인 일정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기획자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서로 간의 신뢰관계가 없다면, 이러한 애자일스러운 개발은 그냥 '꿈'일 뿐이다.그리고, 기획과 개발의 업무는 롤로 구분되어져야 한다. 이 두 업무가 동시에 가능한 개발자는 '천재'라고 인정하고, 절대적으로 팀에서 '인력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두 롤은 분리되어야 하고, 팀 구성과 의사소통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물론, 의사소통이 엉망이고 적절치 못한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경우에도 기업은 매출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작은 규모의 시장의 경우 '버그'가 있거나, '불완전한 서비스'로 구성되어진 소프트웨어로도 충분하게 시장에서 의미가 있는 경우도 많다.태생적으로 '업무가 불명확한' 환경의 업무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이해하자. 단지, 영업능력을 확고하게 보유한 대표이사님의 엄청난 인맥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소프트웨어는 서비스인 경우도 실제 시장에 상당히 존재한다.스타트업이 실패할 수 있는 방법은 위에서 나열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서 불완전하게 흘러갈 수 있지만, 기업은 '돈'을 버는 황당한 경우도 많다. 실제, 많이 봤다. ~.~ 그런 회사는 '스타트업'이라기보다는 전혀 다른 단어로 언급되어야 할 것 같다.마치, 대기업 재벌 3세의 빵집이 아버지의 호텔에서 오픈한 형태라고나 할까? 아니면, 아버지 회사의 1층 로비에 커피숍을 차린 것과 같은 회사인 경우도 실제 사업을 하면서 많이 보게 된다.역설적이지만,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것은 '그 한 가지'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나열하는 것은 너무도 어렵지만, 실패하는 조건들을 나열하는 것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언제나 이야기하지만, 내 칼럼은 그러하다. 성공의 조건은 나열하기 어렵고, 이런 식으로 하면 망한다는 언제나 이야기해줄 수 있을 뿐이다.
조회수 1109

Drunken Startup!

스타트업은 취한 사람들이 있다.그리고 취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회사의 경영진은승리에 취하면 안 된다.열정에 취하면 안 된다.꿈에 취하면 안 된다.반면에,회사의 직원들은성장에 취해야 하고,열정과 꿈에 취해야 하고,회사에 취해야 한다.또한,고객은 제품에 취하도록 해야 한다.회사에 환호하며, 서비스에 감동하도록 해야 한다.투자자 역시 회사의 미래에 취하도록 해야 한다,평균치 상상 이상의 수익과 보장된 회사 가치에 취할 수 있어야 한다.마음껏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취함에서 깨었을 때, 허탈함이 아니라취함에서 깨었을 때, 만족함이 되도록 취해서 꾼 꿈이 현실이 되도록 해야 한다.이것을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경영진이 해야 하는 중요한 업무이다.먼저 직원과 경영진의 이야기를 풀어보자.직원들이 마음 놓고 회사에 취해 있을 수 있도록경영진은 그러한 시스템과 회사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직원들은 뜨거움을 원천으로 업무를 수행하고,경영진은 냉정함을 원천으로 업무를 관리해야 한다.직원들의 뜨거움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환경을 만들고, 동기를 만들고, 보상을 만들어야 한다.꼰대와 월급루팡이 만나면 그 기업은 필연 망한다고 한다.스타트업에 취한 직원들을부품처럼 소모하며열정 페이와 무한 헌신을 강요하는 꼰대!스타트업에 취하지 않았기에적당한 매너리즘과 킬링타임으로 호주머니를 채우는 월급루팡!당연히 회사가 잘 돌아갈 리가 없다.스타트업 대표들에게는 올바른 기업가정신이 깃들어야 하고,스타트업 직원들에게는 뜨거운 공동체 정신이 가득해야 한다.하지만, 그러한 이상적인 회사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나 역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고, 가장 중요한 걱정이다.이러한 골치 아프고,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항상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그래.나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대표가 대표다워야 변화가 일어난다.그렇다면 대표답다는 것은 무엇일까?강한 카리스마? 설득의 리더십?유연한 마인드? 성실한 행동력?물론 대표가 당연히 가져야 할 덕목이지만글쎄... 이러한 것들은.... 참....그렇다.여기까지는 추상적이고, 뜬 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두리뭉실한 이야기이다.그렇다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1. 일단 직원들을 불안하게 하면 안 된다.(글을 적으면서 가슴이 찔려온다)직원들이 회사에 취하기 위해서는직장에 대한 자부심/애사심이 있어야 한다.금방 망할 것 같은 회사에 애정을 주기는 힘들다.대표는 돈을 잘 구해와야 한다. 잘 벌어와야 한다.대표가 돈을 막 쓰고 있고, 돈이 떨어지고 있으면,당연히 직원들의 마음도 흔들린다.제1조건은 역시나 대표의 자질이 돈에서 나온다.(그렇다고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돈은 건강한 기업을 만들어가기 위한 수단이고기업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혈액이지그것이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돈을 잘 벌어야 하는 이유는 가장 최적의 수단이기 때문이다.)2. 상하관계가 아니라 사람 관계가 되어야 한다.업무만으로 엮인 사이라거나,계약으로 묶인 사이가 아니라관심을 가지고 서로 보듬어 주는 상부상조의 관계랄까.너무 잡담으로 가득한 회사도 문제지만,잡담이 전혀 없는 회사도 문제다.직장인들의 대부분은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다.(뭐... 퇴근하고 바로 집에 가서아침까지 잠만 자는 사람도 있겠지만...)만나서 이야기하고,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동료들과유대감과 동질감을 가질 때,삭막한 회사가 아니라그래도 다닐만한 회사가 되지 않을까.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고,수다도 떨고,대표 험담도 할 수 있는...그런 회사는서로를 챙겨주고,오래 함께 할 힘을 가진다.임원과 직원 간에 수직관계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어떤 조직은 수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적합할 수 있다.내가 말하고픈우리가 경계해야 할 상하관계는영혼 없는 수직관계다.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들거든.하나둘씩 입을 다물기 시작하고,항상 동일한 결론만 도출된다면회의를 왜 해야 하며,의견을 왜 물어야 하는가.만약,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면,환경이 이미 그렇게 직원들을 몰고 가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HR이라는 게...인사고과나 성과주의로 몰아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물론 회사는 이익 집단이기에성과에 대한 보상과 평가 기준은 꼭 필요하지만,팀을 이끄는 리더혹은,상급자는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팀원들을 독려하는 사람이다.어느 축구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의컨디션뿐만 아니라개인적인 고민까지도 다 파악하고경기 때마다 개별적으로선수들의 멘탈까지 챙긴다고 하더라.그렇다고... 가. 족. 가. 은. 회. 사를 만들어가지는 말자가족 같다는 이유로 막 간섭하고, 막 대하고, 막 부려먹는...그런 가~~ 족 같은 회사 대표는진짜 가족에게도 그럴 수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그럼 이제는 투자자와 경영진의 이야기를 해 보자.어떻게 하면 우리는 마음껏 취할 수 있을까?1.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신뢰라는 게 말은 쉬운데... 정말 실행하기 쉽지 않다.속마음을 꺼내서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진정성을 전달하기란... 그리고 상대의 진정성을 알아보기란정말 어려운 과제이다.신뢰!신뢰라는 말은 누구나 쉽게 한다.상대방은 행동으로 신뢰를 판단한다.우리는 신뢰를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작은 약속부터 잘 지키는 것!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가까운 지인들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그것들이 말로만 신뢰가 아니라 결과로 보이는 신뢰이다.1) 숫자는 신뢰다. 추상적인 어떤 말보다 정확한 숫자가 신뢰를 만든다.좋은 성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다는 말보다60점에서 80점으로 끌어올린 것이 더 신뢰를 가져온다.우리와 같은 창업가들은사업을 수치로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고객이 만족하였다는 말보다200명의 관심을 보인 고객 중 100명의 구매고객이 있었고,그중 60명이 재구매를 하였다는 말이 더 신뢰 있다.저는 이 사업이 잘 될 거라 믿으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보다는대표가 이 사업을 위해 투입한 금액을 보여주는 게 낫다.융자를 받더라도 이자비용을 1%라도 더 줄이기 위해기술이나 신용을 근간으로 한 저금리 융자를 받았다는 것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근거이다.주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수치화하는 것은 어떤 방법이 있냐고?재무와 경영성과에 대한 데이터와 통장거래내역 등여러 가지 형태로 신뢰라는 것이 표현될 수 있다.2) 논리도 신뢰다.남의 통계는 우리 회사의 통계가 아니다.그러니 진정한 우리 회사에 대한 신뢰가 될 수 없다.단지, 참고가 될 뿐이다.신문이나 뉴스, 각종 통계자료에 나와있는 시장 현황은 우리의 통계가 아니라 보편적인 통계이다.일반적인 자료일 뿐이지 우리만의 정보가 아니다.이러한 통계들을 우리의 것으로 소화하여야 한다.예를 들어,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5조 원대이며, 연평균 7.3프로씩 성장한다.얼핏 그럴듯하게 보이는 수치화로 보이겠지만,우리의 경쟁자들에게도 똑같은 자료이다.우리의 정보가 되기 위해서는그중에 우리나라 화장품이 점유하고 있는 퍼센트,그중에 우리 제품과 유사한 카테고리의 화장품 비중,그중에 우리 경쟁사들이 점유하고 있는 비율,그중에 우리가 가장 근접하게 가져올 수 있는 점유율.거기다가 우리는 그 점유율을 얻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과 문제가 생겼을 때의 방안이 필요하다.이래야 비로소 가장 기초적인 우리의 정보가 된다.추가로, 시장 트렌드와 경쟁사의 전략 등을 넣을수록 고급진 우리의 정보로 탈바꿈한다.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사업계획서에서 서술된 내용들은실제로 액션이 되어야 한다.물론 계획서이기에 오차가 발생하고,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차이가 날 수 있지만,적어도 그에 대한 수정과 보완/대응이 빠르게 적용되는 지표와 수치로 신뢰를 보일 수 있다.3) 과정도 신뢰다.위의 스토리에 시간을 얹으면 마일스톤이 된다.마일스톤이란 것은 최종 목적을 향해 시간대별로 정해놓은 작은 성과를 표기하는 것이다.옛날에 먼 길을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길 중간중간에 어디까지 왔다는 이정표가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내가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도착지까지는 얼마나 더 걸리는지 가늠할 수 있었는데 그 이정표를 마일스톤이라고 한다.경부고속도로 타고 서울에서 부산 갈 때 휴게소라던가, 표지판이 마일스톤이라고 보면 좀 쉽게 이해될 것이다.이정표를 믿기 때문에,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어느 정도 더 가야 하는지,시간이 어느 정도 더 걸릴지 예측할 수 있다.그렇기에마일스톤에 의해서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계획된 일정과 중간에 달성해야 할 작은 성과들,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엇나간 지점들을 수정하는 지점들의 방향성은바로 마일스톤을 통해 점검하고,수정할 수 있다.마치 경부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도 우회해서 다시 원래 궤도로 들어갈 수 있는 것들이 시간과 거리로 표현될 수 있는 것과 같다.4) 주주 구성도 신뢰다.주주의 구성으로 신뢰를 가늠한다.주주의 구성으로도 알아볼 수 있다.소위 말하는 3F(Family/Friend/Fool)이라는사람들로 구성되는 것이 좋다.가족도 끌어들이고,친구도 끌어들이고,관계없던 타인까지도 끌어들인 주주구성은대표가 해당 사업에 대한 진심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진짜 저는 여기에 올인이라니까요~의 증명: 가까운 사람들까지 이 사업에 설득되었음을 증명(사실 가까운 사람을 끌어들이기가 더 어렵다)더불어, 지분의 적절한 배분을 보고구성원들 간의 이해타산을 근간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엿볼 수 있다.막 나눠준 지분과 나름 타협과 소통을 통해나누어진 지분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소수점까지 적시된 지분 구성,투자 라운드를 산정한 대주주 지분 비율,기여도에 따른 차등적인 지분 분배는 얼마나 이 회사의 경영진들이 고뇌하고,합의하고, 다투면서 만든 회사라는 것을가늠할 수 있다.2. 실수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내가 무조건 옳다. 내가 이 쪽 전문 가니까"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특히, 투자자에게 내가 곧 진리요, 길이라고 말하는 것은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힌 대표 나부랭이로 보일 것이다.일견, 투자자보다 업계에 대한 전문성은회사 구성원들이 더 뛰어날 수 있다.하지만, 돈의 흐름과 시장에 대한 장거리 마라톤을 보는 관점에서는 오히려 돈에 센스티브한 투자자가 더 정확한 판단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하지만, 그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은 드물다.그리고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보완하고, 대책을 만드는 사람은 더 드물다.또 예를 들자면,(오늘 참 예를 많이 드네)자금집행에 있어서 커피 한 잔 또는 식사 한 번을잘못 사용할 수 있다.업무에 관련된 비용이 아니라 개인적인 미팅, 개인적인 활동에 카드를 잘못 긁을 수도 있으니까.그러나 돈의 액수가 적고 크고의 문제를 떠나서,실수라는 점은 명백하다.(여기서 고의로 그렇게 쓴 경우는 아예 언급하지 않겠다.고의로 사적인 용도로 돈을 쓴 것은 공금 유용이며,실수가 아니라 회사에 죄를 짓는 것이니까.)실수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재무에 대한 감사에서 몇 천 원, 몇 만 원 차이가 회사 전체 자금 흐름에서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는가?그것은 투자자로 하여금 경영진의 도덕성과 자질을 의심받는 제1의 척도이다.역으로 생각해보라.믿고 맡긴 생명과 같은 돈을경영진이 "실수로" 허투루 사용했다.그래...이번 한 번의 실수니까,금액이  얼마 안 되니까,넘어갈 수는 있겠다.근데 이런 실수가 두세 번씩 반복된다.내가 이렇게 돈을 허비하라고 준 게 아닌데...얘 내들을 어떻게 믿고 돈을 맡기나?실수가 반복되면 실수가 아니라무능이고, 습관이고, 무책임이다.그러한 것들이 투자자가 취함에서 깨었을 때,괘씸함과 허탈함과 배신감을 가지게 된다.돈을 적재적소에 올바르게 집행하여야 투자자가 안심하고 경영진을 믿을 수 있다.흠....나는 투자자가 아니라 창업가다.배운 것들을 나열하다 보니,글을 읽는 분들이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나는 주워듣길 좋아하고,남이 쓴 글을 읽으며,좋은 강연에 빈자리 채우길 즐기는  따라쟁이 대표일 뿐이다.이미 이전부터 많은 가르침과양질의 교육은 존재하여 왔고,손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도처에 널렸다.찾아다니며 지식을 줏어가지 않는 것일 뿐.Anyway다시 본론으로 컴백해서~~~이번엔 고객과 회사의 이야기를 해보자.1. 품질은 확고한가가격을 지불한 가치 이상으로 고객은 만족을 얻길 원하는데...기본적으로 품질에 무언가 삐그덕 거리면고객은 취기가 싹~ 가신다.그리고는 "사기당했네, 내가 호갱이었네"제품의 불완전성은 불량률을 점검하고,제품의 물성/기능의 항상성을 늘 체크해야 한다서비스도 마찬가지로 불편한 점, 오류 등을 늘 확인하여야 한다.90개가 잘 나오고, 10개가 불량이면 10명의 고객을 잃는 게 아니라 200명의 고객을 잃는다.잘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중 10%만 좋다고 소문낸다고 하더라도,미구매한 고객들 중 대부분은 그 소문을 광고로 생각하며,3분의 1만이 좋은 후기를 믿는다.수치로 계산하면, 9명이 낸 긍정의 후기를 통해 3명 믿기 시작한다.안 좋은 제품이라고 느낀 사람들의 후기는 파급력이 크다.제품에 대란 불만 후기를 올리면, 구매하려던 대다수의 사람들은안 좋은 후기는 꼭 읽어본다.대수롭지 않게 여길지 모르겠지만,구매 결정에 중요한 갈림길은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그러니 아무리 4차 산업혁명이다, 5G의 시대다, 스마트세대다 해도...변하지 않는 것은 기본적인 품질이다.2. 입으로만 고객만족!고객들은 제품을 통해 회사를 믿기 시작한다.그리고 회사를 믿기 시작하면, 다시금 제품에 대하여 믿음을 더한다.이러한 과정이 쌓여서 브랜드가 되고,막강한 충성고객을 만들어간다.그런데 말이다.회사가 되게 불친절하고, 엉망이다.A/S 문제에 있어 고객 탓하고, 날씨 탓하고,규정 탓하고...불편한 점을 신고하였는데 핑계만 늘어놓거나응답조차 없다.미안한 기색도 없고, 팔고 나면 끝!고객으로서는 정말 화나는 회사다.정신이 번뜩 들어서,애정이 증오로 바뀐다.그렇게 그 회사는고객에게 최악의 회사로 기억된다.3. 늘 새로운 취할 거리를 만들어라.하나의 아이템이 대박 날 수 있다.그런데 후속이 없거나 너무 딜레이 되면,고객들의 기억에서 사라진다.고객에게 필요했던 부분을 채워주는데회사가 게으름을 피우면,기대가 사라지는 법이다.고객이 기분 좋게 회사에 취해 있도록유지하기 위해서는지속적인 취할 거리가 제공되어야 한다.다양성, 차별성, 신박함, 편리함 등여러 가지 요인으로 취할 거리를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제품뿐만 아니라광고나 마케팅에서도콘텐츠를 통해,스토리를 통해,이슈들을 통해고객들에게 가까이 있으면즐겁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그렇기에 누군가는 취해있으면 안 된다.바로 경영진이다.행복과 상상과 꿈을 넘어서끊임없는 욕구를 자극하도록취하게 해야 할 의무를 가진 경영진은항상 깨어있어야 한다.술자리에 친구들을 초대한 사람이제일 먼저 취해서 민폐가 되면,다음에 누가 그 사람의 초대에 응하겠는가.술자리 마지막까지모든 친구들을 챙겨주고, 무사히 모임이 끝나야다음번 모임 때,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초대에 응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기분 좋은 술자리가 되어야지,기분 나쁜 술자리가 되면,낸 회비가 아깝고,함께 한 시간이 아까운 법이다.우리 이렇게 기분 좋은 취함으로평생 함께 갑시다.내가 콜 하면, 당신도 콜!그리고 언젠가당신이 콜 했을 때,우리도 마음껏 취할 수 있겠지요.그 날에는 나도 콜~!#클린그린 #스타트업 #창업가 #창업자 #마인드셋 #조언
조회수 1296

나는 자격이 있는가

별거 아닌 걸로 자격 운운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겠지.스타트 업하는데 무슨 자격 따위가 있겠냐마는...창업의 나락(?)에서 기어올라오려면뭔가 준비해 놓고 떨어져야 하지 않을까?냉철하게 한 번 씹어보자고.자격이라는 말은 좀 자극적인가 싶다.하지만 조금은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길이라서마음에는 안 들지만, 자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나 홀로 하다가 망하는 거면,굳이 이런 이야기가 해당되지 않는다.그러나, 스타트업은 조금 이제 막 굴러간다 싶을 때,돌아보면,나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얽혀있는공동체 운명이 되어있기에기본적인 것은 염두에 두고,각오를 단디 해야 한다.잃을 것이 없을 때는 두려움이 없다.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투입한 자금도 그다지 많지 않고,나 혼자 처리 가능한 업무들과공간도 무상으로 이용하다 보면,창업이란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구나라는착각에 빠져들게 된다.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였을 때,아직 월급이란 제도가 생기지 않았을 때,우리끼리 떠들고,우리끼리 고민하고,우리끼리 스케줄을 정할 때는리스크라는 것에 실감하지 못한다.그러다가...부담스러운 비용이 투입될 때가 발생한다.다들 식대와 차비를 자체적으로 부담하기 어려워진다.외주 또는 협력업체에 지불해야 할 비용이 청구되고,우리끼리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우리끼리는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는데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기술적으로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다.고객들에게 물어보니 별로 필요성을 못 느낀다.어디서부터 잘못됐나이제 우린 무얼 해야 하나이제 우린 어디로 가나?1. 자금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라 맹신하지 마라.개발기간을 얼추 산정해보니한 두 달 만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어디에 물어보려고 해도 아는 사람이 없다.누굴 데리고 오려해도 이미 주니어급 이상의경력자들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더 솔직하게 말하면,데리고 올 돈이 없다.돈만 있으면 다 해결될 것 같지?은행에 가보고 얼마나 대출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와봐.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 가서보증한도가 얼마나 나오는지 상담해보고 와봐.중소기업 진흥공단에서 나오는 저금리 융자는신청하면 다 줄 것 같지?정부지원금이라는 것이 몇 번 사업계획서 관련 강의 듣고,문서로 긁적긁적 이면 짜잔~ 하고 나올 것 같지?투자라는 것은 더 어려워.IR(investment Relationship)이라고 불리는투자설명회는 쉽게 할 수 있을까?그것도 경쟁하고, 선별되어서 간신히 자리에 오르는 거야.그래!그 자리에 올라가서 멋들어지게 사업을 소개하고발표를 끝냈다고 치자."이 아이디어 대박 날 것 같아요. 내가 투자할게요""언빌리버블~! 얼마 필요해! 우리가 찜할게"영화를 너무 많이 본건 아닌지 생각해봐.그런 일은 없어.적어도 그 자리에서 투자가 결정 나거나개런티 해주는 일은 없단 말이야.가뭄에 콩 나듯 3개월(이것도 사실 매우 드문 케이스고),빠르면 5개월(이것은 꽤 준비가 잘 된 케이스고),보통은 7개월 정도 서로 조율하고, 수정하고, 협상하면서진행되는 게 투자야.이것도 투자에 관심이 있어서 후속 미팅(following)이 이어지는 경우고,일반적으로는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아.투자자나 심사역인 분들 명함 좀 모아 왔다고 안도의 한 숨을 쉬는 바보짓은 하지 마.하루에도 그런 명함은 수십 장씩 뿌리 고다녀.네가 받은 그 명함은 그중 하나 일 뿐이고,내일이면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질 거야.아니,어쩌면 오늘 저녁을 먹다가잊어버릴 수도 있어.2. 시간은 그래도 흘러간다.돈만 그런 것 같아?시간도 그래.예상했던 시제품/베타 서비스는항상 시간을 어기는 법이지.(내가 보는 내 제품과 고객이 보는 내 제품의 간격은 크거든)고쳐야 할 것이 개발과정이 진행될수록늘어나거든.그리고 그 난이도는 더 높아지고,비용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재미있는 것은 창업하고 나면,이상하게 공휴일이 많다고 느껴진다.징검다리 연휴, 긴 명절, 심지어 선거로 인한 임시공휴일까지...직장 다니거나 학생일 때 그렇게 환호하던 휴일이창업하면 몰려서 오는 것 같단 말이야.그리고 그렇게 해서 발생하는 시간의 딜레이는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어.그리고 미팅을 예로 들까?미팅을 시간 정해서 진행해야 돼.안 그러면 기약 없이 늘어지게 되고,쓸데없는 말이 더 많아져.미팅에 목적을 확실하게 안 정해 놓으면,돌아가는 길에 깨닫게 될 거야.의미 없는 미팅이었고 시간 낭비였다는 걸.그렇다고 시간이 딜레이 되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돼.그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가급적이면 시간의 한계점은 꼭 지키려고 해야 되지.문제는 나도 계속 이 부분에 대하여 잔소리 듣고,나름대로 신경 쓴다고 하는데도딱 맞추기 쉽지 않다는 거야.그럴수록 더욱더 신경 써야 하는 끊임없는 숙제랄까?3. 시작보다 중요한 것!어떤 회사가 성공할 것 같아요?아이디어가 신박한 회사?팀 빌딩이 환상적인 회사?투자를 받은 회사?고리타분하게도...나는 관리가 잘 되는 회사가 성공할 거라 생각해.처음 무언가 일으키는 것은 사실 어렵지 않아.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고,뜻을 세우는 것보다 뜻을 지켜가는 게 어려운 거야.새해만 되면 우리는 다짐을 하잖아.근데 그것을 지켜나가고 수행하는 것이 더 어렵잖아.창업자가 일만 벌여놓으면그 회사는 결과가 없어.완성하고, 이어나갈 역량이 안되면,그럴 수 있는 동료를 영입해야 해.정말 힘든 거야.재무관리, 인사관리, 연구관리, 생산관리...뒤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회사가 지탱하지 못해.그래서 회사에는 안사람이 필요해.대표가 바깥을 헤집고 다녀도,동료들이 안에서 기본기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어야그 성과들로 대표는 다시 밖으로 나돌 수 있어.인프라도 마찬가지야.명함 받고, 인사 나누고, 미팅 한 번 하기는 쉬워.그 인연을 계속 이어가면서사업적으로 서로 교류가 지속되도록관리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야.하물려, 전시회에서 잠시 잠깐 만난 바이어들에게후속 메일 보내고, 가끔씩 메일 보내는 것도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업무량이 되거든.창업한 후, 특히나 최근에 나는 강하게 느껴.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관리적인 측면에서 나는 참 부족한 사람이거든.4. 돈을 잘 쓰는 사람인가?돈을 막 쓰는 사람이랑은 달라.제대로, 적재적소에 사용하고,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느냐야.대표가 되면,다른 팀원들보다 비용 지출이 커져.외근도 잦고, 미팅이 많아지거든.주말에도 일하다 보니 기본적인 비용이 더 들지.그리고 해외도 몇 번씩 돌아다니게 되면서생각 외로 비용이 들어가.나처럼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가장의 경우에는특히나 빈궁하게 살게 되거든.회사 자금을 끌어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쉽사리 법인카드를 긁기 힘들어져.일단은 개인적으로 소모되는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 해.그리고 회사 돈은적어도 생산성 있는 소비에는 지출이 필요해.대표들은 생산비용에는 관대한 경향이 있어.그나마 연구비 정도까지 관대한 분은 더 적지.마케팅 비용?무료로 마케팅할 수 있다는 말에 환호하지.더러 그런 케이스가 있지만,우리는 마케팅 비용에 대하여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사실 제일 두리뭉실한 비용이라...선뜻 지출을 결정하기 쉽지 않지.그런데 제품/서비스는 알려져야 구매가 일어나.마케팅에 비용을 안 쓰면 어떻게 알릴 거야?마케팅의 콘텐츠는 대중들에게 소비되는 거야.그 소비가 제품을 알리고, 브랜드를 알리고,우리를 알리고, 판매로 이어질 거야.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쌓이고, 조금씩 퍼져나가다 보면 말이야.그렇다고 무작정 쏟아붓지는 말자고.잘 쓰는 것이 중요한 거지막 쓰는 것과는 다른 거니까.5.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인가?대표는 미안하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컨설팅해 준 분이 있어.내 귀가 막혔는지 여전히 공감은 못 해.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거든.일견 사과를 하지 말라는 속뜻은 알겠어.대표가 사과를 자주 하면, 미안한 마음에 다른 보상을 상대방에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경계겠지.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사과하는 게 맞다고 봐.사과는 하되,협상과는 별개라고.잘못에 대한 사과와사과의 의미로 협상을 상대방에게숙이고 들어가는 것을 혼동하면 안 돼.공(公)과 사(私)를 구분하라고들 하잖아.대표가 신이 아닌 이상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지.그게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된다고 생각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야.회사의 대표니까 쉽게 사과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회사의 대표니까사과할 때는 사과해야 된다가 맞지 않을까?코딱지만 한 스타트업에서목까지 굳어버린 대표를어느 누가 좋아하겠어?작은 스타트업의 강점은신속함과 유연함이라고 하는데...잘못을 빨리 인정하고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나가는 것! 그게 신속함과 유연함이야.나는 정말 허물이 많은 사람이야.덜렁덜렁거리고, 세심하지 못한 사람이야.지금 나열한 대표로서 자질들이사실은 나에게 많이 부족한 능력들을나열한 거야.그래.내 이야기야.그러고 보면,이런 자질이 의심되는 사람인데용하게 스타트업을 하고 있지.그래서 많이 돌고 돌아,시행착오가 빈번하지.주위에 내 뒤치다꺼리한다고피곤해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야.그러니까 너는 그러지 말라고.이 글을 쓰고 있고,또 몇 번을 다시 읽는 너는 앞으로더 발전하고,더 성숙하고,더 고쳐지라고...공개적으로 부끄러워하고,공개적으로 인정하고,공개적으로 사과하고...공개적으로 앞으로더 나아지는 사람이 되겠다고선언하라고 이 글을 쓰는 거야.너는 애당초 스타트업 대표로서자격이 없는 사람인데...널 이끌어주는 사람들에게늘 감사하고, 고마워하며 살아가라고.내가 나에게 보내는 멘토링을자주 꺼내보면서 마음에 깊이 새기도록 해.#클린그린 #스타트업 #창업자 #창업가 #마인드셋 #조언
조회수 1158

철학이 있는 스타트업

철학이 있는 스타트업스타트업 업계의 옥석 가리기는매출과 투자과 같은 숫자로만 판별되지 않는다.내부적으로 창업자의 마인드와멤버들이 체감하는 현실을 반영하여야보다 정확한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이 글을 적는 나 자신조차기업가 정신이라던가,창업자 기본 소양이라던가,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스타트업을꾸려가고 있는지 항상 스스로 의심하고자문하여 본다.예비 창업자들이나 초기 창업자들에게올바른 철학을 먼저 세우라고 전하고 싶다.내가 그렇게 잘난 거 없는 창업자이며,늘 미완성이고 부족한 대표 생퀴라서이런 글을 쓸 자격은 미달이겠지만....꼭 전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 남긴다.흔히 기업의 철학이라던가,창업자의 마인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때면꼰대로 비칠 수 있겠지.직장인이든,취업준비생이든,학생이든,창업가든....요즘은 부정적으로 인식되어사용하기 겁나는 단어 혹은들으면 거북 해지는 단어가 있다.노~오력~!열~~ 쩡!참 좋은 단어들인데꼰대님들의 그릇된 활용으로금기시하는 단어가 되어 버렸듯이스타트업에서 원론적인 이야기인기업가정신이라는 부분은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그래도 여전히 나는노력과 열정이란 말을 사랑한다.스타트업에게"마케팅", "투자", "사업계획서","팀빌딩", "국가지원사업" 같은 강의나 모임은몰리듯이 인기를 얻지만정작기업가정신이라던가,창업자 마인드에 대해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거나들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지금 당장 무슨 스킬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실무에 바로바로 써먹는다고퍼포먼스가 딱 나오는 건 아니기에선뜻 시간 내어 배우길 꺼려하는 마음을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그러나 꼰대를 싫어하는 내가굳이 꼰대스런 말을 하자면,이건 꼭 집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제대로 된 철학이 없으면구체적인 실행에서 기준이 없다.빨리 마일스톤을 달성하려다 보면,그 사이사이 수많은 결정의 순간에서갈팡질팡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대전제가 없거나 수시로 흔들리기 때문이다.그리고 모든 기업활동에서철학의 부재는 쓸데없는 행동을 발생시킨다.(출처: 구글, pixabay)우리가 무슨 종교인이나 도덕 가는 아니지만,적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심은 꼭 잊지 말자.회사 대표라는 것은능력도 있어야 하지만,도덕적으로도 수양을 해야 한다.일전에 작성한 브런치에서"직원들 월급이 밀리면 나쁜 사장이다"라고 언급하였다.그럼 돈을 벌어오기 위해온갖 불법적인 일과용납받지 못할 악한 일을 해서라도직원들 월급만 주면 선한 사장일까?회사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불의한 과정으로 생성된 수익과불합당한 방법을 동원한 갈취(횡령)는회사를 멍들게 할 뿐 아니라 선량한 다른 스타트업들에게악영향을 준다.그래서"직원들 월급이 밀리면 나쁜 사장이다.""올바르지 못 한 사장은 더 나쁜 사장이다."로 한 줄 추가~~!올바른 철학이 없으면,쉽게 안 좋은 방향으로 회사가 흘러간다.양심이라는 기준이 있을 때,잘못된 일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지만,양심이 없을 때,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못을 저지른다.기업에게 있어 철학은기업의 양심을 만들어가는 씨앗과도 같다.기업철학의 부재가 가져올 수 있는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1. 회사 돈이 내 돈?흔히 정부지원금이나 저금리 융자에 대하여그 사용처에 대한 이슈가 자주 언급된다.바로, 대표자가 공금을자기 돈처럼 막 돈을 쓰기 때문이다.스타트업은 항상 빈곤하다.창업자가 얼마나 굶주리고, 가난해지는지는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창업을 하기 위해그동안 끌어 쓴 많은 개인 자금, 개인 카드...그리고 밀려오는 고지서에 순간적으로회사 돈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다.'견물생심'이니까'근데 그게 다대표자의 목을 조여 오는 올가미이다.그렇게 끌어 쓴 돈만큼회사는 더 궁핍해진다.제품은 더 망가진다.동료들은 더 마음이 떠나간다.그러다 망한다.우리 창업자들 동지들에게베테랑이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명대사를 인용한다."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쪽팔리게 살지 말자"2. 허세인가, 품위인가어찌 어찌해서자금의 여유가 생겼다고 치자.투자 유치를 하였든,첫 아이템이 대박을 쳤든 간에이제 좀 살만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위험하다.차를 바꾸고,그럴듯한 사무실로 이전하고,리모델링과 목적을 잃은 사교 모임을 전전한다.(필요에 의한 리모델링과 목적이 뚜렷한 모임은 지지한다.)시간이 너무나 소중한 대표들에게언제 고장 날지 모르는 차를 끌고 다니라고 하는 게 아니다.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한 상황에서동료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정보를 나누고, 협력을 하고, 영업을 할 수 있는네트워킹 모임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다.스스로에게 물어보라.누구를 위한 차량 구매이고,무엇을 위한 리모델링/이사이며,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려 하는지본인은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은가.그다음으로는 동료들과 거래처와 가족들이알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마라.3. 사장님! 대표님! 성공하셨네요.성공은 개뿔~!스타트업에게 성공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그냥 이전보다는 더 생존할 확률이 높아진 것뿐이다.회사 규모가 커졌다고?신규인력이 많이 늘었다고?확실한 고정적인 매출이 확보되었다고?정말 두려운 거 하나도 없나?정말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나?정말 나 없이도 회사가 잘 돌아갈 수 있나?사장이란 소리, 대표란 소리는허울만 좋을 뿐, 여전히 잠재적 죄인이라는 소리다.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면,가장 책임을 많이 져야 할 사람이고동료와 협력사, 고객들에게 사죄해야 할 사람이다.그런 생각은 하고 사냐?그런 고민은 하고 사냐?언론에 좀 나고, 모이는 장소마다 서로 명함 나누길 원하고잘 포장된 인터뷰 몇 번하고 나서'에헴~!'하고 어깨에 힘들어가면진짜 성공한 거 같냐?겸손해져야 한다.우리 팀의 부족한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많은 외부교육을 듣곤 한다.강사로 오신 분들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통해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미지로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다.그런데 가끔은 강사분들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비치는 짓궂은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있다.모르는 것, 의문 나는 질문은 꼭 필요하다.그런데..."내가 해봤는데 그거는 틀린 거 같아요.""그 분야는 강사님보다 제 현직에서 부딪히죠""그건 강사님 개인적인 의견 아닌가요?"그렇게 마주 선다고돋보이거나 존경하는 눈빛을 보내 줄 것 같은가?우리도 바쁜 시간 쪼개서 배우고자, 알고자찾아온 사람들인데...꼭 그렇게 주목받고 싶었냐?개인적으로 의견이 다르면,따로 찾아가서 물어보든가,아니면 말이라도 곱게 쓰든가...우리는 뭔가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찾아온 사람들인데...우리는 배움에 목마름이 채워지지 않은사막의 방랑자 같단 말이다.(출처: 구글, Rubens, Peter Paul - The Fall of Icarus, 이카루스의 추락)4. 내가 쫌 하지, 내가 제일 잘 나가~!가장 웃기는 말이 뭐 쫌 되면,영웅담이 술술 나온다는 거다.위기의 순간에 현명한 결정을 똬악~!그랬더니 고객들이 우와~! 하면서 환호성과 반응을보이더라고....설령 1인 기업이라고 하더라도혼자 사업하는 건 아니다.혼자 잘나서 좋은 기회를 가진 게 아니다.알게 모르게 뒤에서 도와준 분들이 있다.사업은 상호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거다.그래.정말 능력이 출중하고, 개인 역량이 뛰어난 분들도 있다.그래도 그뿐이다.동료들이 뒷받침해주니까 밖에서 누구라도 만나주는 거다.가족들이 희생해주니까 회사에서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거다.창업자의 마인드, 성격을 보고 투자했다는 말에정말 나 자신의 마인드가 좋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지?대표가 마음에 들어서 거래를 트겠다는 말에정말 내가 잘 살아온 놈이라고 믿는 건 아니겠지?웃기지 마라.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주변인인 줄 알았던 분들이 사실은주인공인 분들이다.오히려 그분들 덕분에 콩고물이라도얻어먹고 있다는 사실을 늘 명심하자.난 1인 영웅보다는 멋진 팀이 이루는성공스토리가 더 좋더라.5. 친구 따라 나도 강남 갈래."지방으로 본사 옮겼다면서? 왜? 회사가 어렵냐?""아니, 우리에겐 서울 본사라는 게 메리트가 없어서...""다들 서울로 입성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놔두지 그래""그분들은 서울에서 비즈니스 할 필요가 있는 거고,난 굳이 서울 밖이 회사 고정비라던가 협력사와 거리가 좁혀져서"스타트업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비용은 고정비이다.서울에서 사무실 임대하면관리비, 임대료에 고물가에 의한 식대 상승분까지... 에구...서울이 사업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도 많이 구축되어있고직접 만나서 얻는 정보들도 다양하며,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음은 사실이다.그렇다고 꼭 본사가 서울일 필요까지는 없더라.우리의 경우,천사와 같은 건물주님께서 은혜를 베푸사서울 본사로 쓰던 사무실을 무상으로 2년간 사용했다.더 쓰고 싶으면, 무상임대계약서 다시 써주신다고 하시는세상에 보기 드문 에인~절 건물주님이시지.그럼에도 강원도로 회사 본사를 옮겼다.우리에겐 제조업의 특성상공장이 필요하고, 청정한 원재료를 쉽게 공급하며,관련된 산업 인프라가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또한, 함께 연구 개발을 진행할 대학연구소도 필요했으며,제품 출시에 협력관계를 가질 선배기업들을 꼬셔야 했다.그렇다고 서울에서 일은 없냐고?아니, 본사만 옮겼을 뿐서울에서 수행해야 할 업무들과기존 협력사들과 얼굴을 마주하기 위해어정쩡한 디지털 노매드가 되었다.(다행히도 서울에서의 공간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그게 우리 사업과 전략에 맞춘 결정이었고,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 선택한 합의였다.서울에 본사가 있어야 할 타당성이 있는 회사가 있고,판교에 본사가 있어야 할 근거가 있는 회사도 있다.안산에서, 파주에서, 부산에서, 광주에서 의미를 찾은 회사도 있다.무작정 친구 따라 인 서울?대책 없이 옆 사장 따라 해외로?따라다니기만 하다가따라서 낭떠러지에 떨어진다.통계에서 자주 언급되는꽃 피우지 못하고 스러져가는 90%의 스타트업들에합류하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6. 바람 불면 바람 따라, 물 흐르면 물 따라철학이 없으면, 스타트업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받는다.팔랑팔랑 팔랑귀가 되어버리는 건줏대가 없어서이고,줏대는 배움과 철학에서 나온다.사람에 대한 철학을 예로 들자면,평소에 팀 구성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없을 때,인재 채용에 대한 그때그때 기준이 달라진다.줏대가 없으면, 채용 이후에 관리 측면에서도 흔들린다."이 사람 좋네""저 사람도 좋네"로 끝나면 안 된다.사실 채용을 진행할수록회사에 지원한 분들은다 좋은 분들이더라.근데 우리와 함께 동행할 분들을모신다는 것은 결국 회사의 철학과맞닿아 있어야 한다.채용하는 입장에서는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회사에 좋을 사람을 유혹해야 한다.이 글을 적으면서,우리 회사에 지원하신 분들께송구한 점은...우리가 다 품을 수 있는 자리가 부족했기에최종 협상 테이블을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진심으로...지원해 주신 분들께감사드리고,부족한 대표 생퀴에 대한 이해를 부탁드린다.마지막 인터뷰가 끝난 이후에괴롭고, 고민스러운 시간이었고,지원자분들의 능력이 탐나고,회사의 그릇이 작았을 뿐지원자분들의 역량은 최고였다.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대표가 흔들리면,경영진이나 동료들이 모두 흔들리고배는 산으로 간다.투자유치에 있어서도 명확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우리가 EXIT를 고려하는 회사를 만들려는지,끝까지 오래오래 키워나가는 회사를 만들려는지,빠르게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투자보다는 자체적인 자금을 돌리는 게 더 우선일지,고객 만족이 최우선인지,내부고객(동료)과 상생이 최우선인지,주주이익이 최우선인지,투자가 필요한 이유가 내적인 비용인지, 외적인 비용인지확장에 필요한 건지, 내실 다지기에 필요한 건지모든 선택의 대전제는 회사의 방향을정해 줄 철학에 있다.화려하지는 않아도,뚝심 있는 스타트업도 있다.항상 보는 익숙한, 그러나 적은 인원이지만,모두가 웃으면서 열정을 쏟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고홀로 골방에서 전기 인두질로 납 연을 흡입하고 있지만,딱히 외부자금 없이 잘 굴러가는 스타트업도 있다.아무리 들어도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기술의 제품이라아직 주목받지도 못 하고,어디에 쓰일지 모를 회로도가 적용된시제품이 구동되는 것을 보면,'우와~! 대박~!'이라고엄지 척할 그런 제품을 완성하고 있는 대표님도 있다.지금은 정말 힘들고, 시장 현황도 완전 꽝이라하루하루 너무 힘겹게 이겨내고 있는 스타트업이지만그 멤버들이 탐나고, 대표가 탐나서...서로 합치자고 의기투합하고 있는 스타트업 그룹도 있다.냉혹하게도,내실을 다졌음에도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망하는 게 스타트업이라는 세상이다.스타트업에게 허세는 비눗방울과도 같다.무지개 빛나는 영롱한 아름다움이 있지만곧 터져버리고, 순간만 기억된다.스타트업에게 내실은 보석의 원석과 같다.처음엔 보석인지 모르지만갈고, 닦고, 깎아내고, 광을 내다보면무지개 빛나는 영롱한 아름다움이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날 좀 더 채찍질해줘""날 좀 더 막 굴려줘"우리 멤버들과 대화를 하면서,나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깨닫는다.디테일하지 못한 대표이기에미처 신경 쓰지 못한 것들,좀 더 대담하지 못한 것들,지나고 나니 아쉬움이 남는 일들...회사라는 배의 선장은 대표라고 하더라.선장은 무엇을 보고 항해를 하는가나침반이다.대표라는 선장의 나침반은멤버들과 고객들이다.나의 철학은바로 "평생 함께 할 내 사람"이다.채용에 있어서능력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우선시한다.투자유치에 있어서빠른 EXIT보단 지속적인 배당금 증대를 계획한다.(물론 투자자들에겐 매력이 없겠지만...;;;)제품에 있어서단기성 제품, 브랜드가 아니라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우리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려고 한다.비용 지출에 있어서외부교육과 전문교육에 대한 비중이 높다.수익창출에 있어서고마진보다 함께 상생할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등등등하나의 대전제는 각 분야 별 선택에서의중전제가 탄생하고 그에 따라 상세한 기준들이만들어진다.이것을 매뉴얼화/체크리스트 화하는 것이정량적/수치화한 내부 기준이 된다.나의 철학은 미흡하고, 부족하고, 미완이지만우리의 철학은 보다 현명하고, 보다 뚜렷하며,보다 다양성을 가지도록앞으로도 더욱 부탁합니다. 내 사람들이여^^#클린그린 #스타트업 #스타트업창업 #창업자 #창업가 #철학 #가치 #조언 #인사이트
조회수 2222

[피플] 더부스 브루잉의 핵심 코어, 판교 브루어리 양조사 김주미님!

[ 더부스팀 인터뷰 특별기획 4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더부스 브루잉에서가장 중요한 사람은바로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Brewer!항상 넘치는 에너지로맛있는 맥주에 힘을 불어 넣어주는더부스 브루잉의 핵심인력,김주미님을 소개합니다.맥주와 사랑에 빠진 그녀는어느날 자신이 거의 모든 월급을 털어맥주 양조 장비와 재료를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었던 그녀.근속연수가 길어질수록연금은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지만,한살이라도 더 어릴 때과감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아맥주를 빚으러 떠났다!前  패션 디자이너前  영어강사前  산업용재협회 월간지 기자現  더부스 브루잉 브루어Q1. 안녕하세요! 브루어가 한국에서 일반적인 직업은 아닌데, 주미님은 원래 브루어셨나요?아니에요. 제 원래 전공은 패션 디자인이에요. 패션 산업에서 일하며 밥먹듯이 동대문 원단시장과 공장을 왔다 갔다 했죠. 그런데 패션 업계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삶이 제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기 보다 ‘잘 된’ 디자인을 베끼는게 주된 일이었죠. 자신만의 전시회나 창작품을 만들고 싶다면 다 자비로 충당해야 했어요. 게다가 ‘열정페이’가 만연한 우리나라 패션업계에서는 밤 늦은 시간까지 고된 일의 연속은 물론이고, 월급도 상당히 적었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 때문에 오래 못버티고 그만 두거나 일찌감치 다른 직업전선에 뛰어든 대학동기들이 많았어요. 여러가지로 회의감을 느끼던 차에, 저 역시도 격무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겨 패션 업계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죠. 다른 직업을 찾던 중 한 영어 교육프로그램 회사의 홍보팀에서 사보를 담당하기도 했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우리나라 소상공인단체인 산업용재 협회라는 곳의 월간지 기자로 꽤 오래 일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기에 일이 적성에 맞았죠.Q2. 협회 월간지 기자로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약간은 협회 이름이 생소하기도 한데요! 그리고 꽤 오래하신 일을 그만 두신 이유가 있나요?산업용재 협회는 우리나라 공구 및 산업자재 유통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소속 소상공인단체예요. 산업용재업계 종사자들의 사업을 위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친목 도모 및 교육, 복지증진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죠. 저는 그 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의 기자로 일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산업에 전반한 공구, 자재 등을 취급하는 소상공인들을 인터뷰하는 일이 주된 업무였죠. 청계천의 공구상가를 비롯해 전국에 분포된 기계산업단지를 돌아다니며 기술공 및 업계 종사자 분들을 많이 만났었어요. 6.25 전쟁이후, 불모지에 가까운 우리나라 산업계에 쓸만한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발품을 팔아 세일즈를 하며 녹록치 않은 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었죠. 이분들의 사연을 하나하나씩 듣게 되면서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고, 그들의 소소한 일상과 사업적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게 되서 큰 보람을 느꼈어요.Q3. 그럼 어떻게 양조를 시작하게 되셨나요?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여러가지 취미 활동을 시작한 시기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달리기’를 시작 했었는데 달리면서 다시 에너지를 찾을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어요. 수요일마다 남산을 달리고, 여러 러닝 대회에 참가하고 완주하면서 뿌듯함을 느꼈죠. 땀과 함께 스트레스도 씻어 날아가는 느낌! 가족들도 모두들 운동을 좋아해서 엄마는 핸드볼 선수, 아빠는 태권도 유단자, 오빠는 배구 선수 거든요. 그렇게 한동안 달리기로 스트레스를 풀다 원래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좋아 했으니까 요리도 배워보자 해서 수수보리 아카데미의 전통주 양조 수업을 듣게 되어 본격적인 양조를 시작했어요. 100가지가 넘는 꽃을 손수 따서 빚은 ‘백화주’를 마셔보고 꽃밭에 빠지는 듯한 황홀한 경험을 했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수수보리에서 맥주 양조 수업도 듣게 됐죠. 그런데 맥주를 빚는게 너무 재밌어서 어느 순간 제가 모든 월급을 ‘맥주 양조’에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월급을 받는대로 맥주 양조 장비, 맥주 양조 재료 등등을 잔뜩 샀거든요. 특히 전통주와 맥주를 접목해보려고 인삼 등등의 재료도 구매하고 그랬죠. 또 술을 빚으면서 각각의 술이 참 “사람 같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좋아하는 친구들 마다 각자의 향기가 있듯이, 술도 다 자신만의 향기가 있는거죠. 곁에 두고 싶은 사람, 그리운 친구 그런 사람 같은 술을 빚고 싶어 양조를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Q4. 전통주 양조로 시작하셨다가, 맥주로 넘어오신 이유가 궁금하네요. 이제 전통주는 안만드시는건가요? 전통주도 계속 만들어요! 아직도 집에서 막걸리 등 전통주를 만들고 있어요. 실패한 막걸리로 식초 등을 만들기도 하는데, 집안 곳곳에 젖산균이 퍼져서 맥주를 만드는 족족 시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었죠 (하하). 그리고 한달에 한 번씩 수수보리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랑 고서를 보고 잊혀진 레시피 등을 되살려서 양조를 하고 있어요. 연잎이 들어간 전통주를 빚기도 하고, 여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죠. 전통주에서 맥주 양조로 넘어온 이유는 맥주가 더 ‘재밌고, 반항적이며, 또라이 같은 시도’를 더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전통주를 빚는 일이 고고하고, 아름답고, 단아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반면 맥주는 더 자유롭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일본의 전통주 등은 누룩들이 철저하게 정량화, 과학화 되어 관리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많은 비법들이 ‘구전’에 의지해 계승되어 오다 보니 미묘한 ‘손맛’ 등을 살리는 일이 힘든 것도 있어요. 정량화, 계량화 되어 오지 않은거죠. Q5. 그렇다면 일종의 공기업이었던 산업용재 협회를 나와서 본격적으로 ‘양조’ 쪽에 커리어를 쌓게된것은 어떤 계기였나요?맥주양조를 하면서 집에서 맥주를 빚는 ‘홈브루어(home brewer)’들이랑 많이 친해졌어요. 홈브루어 대부분은 외국인들이었구요. 그런데 어느날 그 중 한 친구가 더부스에서 브루어(brewer, 양조사)를 찾는데 같이 지원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대전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던 그 외국인 친구와 함께 밑져야 본전이라고 작년 6월쯤 함께 더부스에 지원하게 되었죠. 그 친구도 사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보스턴의 꽤 유명한 브루어리의 브루어였어요. 사실  저에게는 공기업의 가장 큰 혜택인 ‘노후 연금’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는데 그걸 버리고 더 불안정한 ‘양조사’의 삶을 선택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20대라면 덜 고민했을텐데…. 그러다 이렇게 시간이 더 지나고 나이가 더 들으면 다시는 이런 도전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음을 굳혔죠. 그 친구는 더 곰곰이 생각해보니 미국에서 처럼 브루어의 삶도 그립지만, 고등학교 선생님이 적성에 잘 맞고 아이들과 정을 많이 쌓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기에는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었고요.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저만 더부스의 브루어가 되었죠. 그리고 그 시점에 더부스 양조팀에는 이미 대인님이 있었고, 지금 브루마스터인 크리스가 나중에 합류하게 되었죠.Q6. 막상 브루어가 되었을때, 기분이 어떠셨어요?집에서 맥주를 빚는 것에서 벗어나 ‘더 많은’ 양의 맥주를 빚어야 되는 상황은 솔직히 익숙치가 않았어요. 곡물을 옮기고, 붓고 하는 육체 노동에 매일 몸살을 앓았죠. 한 3개월 내내 파스를 온몸에 붙이고 살았고, 새벽에는 급작스러운 근육경련에도 시달렸죠. 나중에는 파스가 안듣더라니까요? 파스가? 이제는 몸에 익어서 괜찮아요. 세상에 쉬운일이 없죠. (하하하하) 육체적 어려움 말고도 장비 익히기, 이론을 실제 적용하여 양조하기, 가스 내압 등등 중요한 요소들을 모두 숙지하는 일이 쉽지 많은 았거든요.Q7. 지금은 힘든건 좀 덜 하신가요?이제 적응이 돼서 육체적으로 힘든건 거의 없어요. 다만 지금 힘든건 공부해야 하는것이 매우 많다는것? 그리고 브루어리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매우 많아요. 맥주 상태 확인, 맥주 재고 관리, 재료 재고 관리를 철저하고 완벽하게 해야하죠. 또 맥주가 발효 음식이다 보니까 잡균들이 번식하지 못하게 항상 청결에 신경을 써야해요. 장비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청소하는 등 여러가지를 항상 함께 신경써야하죠. 멀티태스킹이 참 쉽지 않네요!(웃음) 그렇지만 이 모든일을 익숙하게 할 수 있도록, 판교 브루어리의 체계를 잡아나가고 있어요. Q8. 양조를 할 때 언제 가장 기쁘신가요?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과정은 언제나 항상 행복해요. 그리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브루마스터인 크리스 밑에서 일한다는 엄청난 자부심이 있죠(주미님의 눈이 빛난다). 맛있는 맥주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더부스의 경영 철학 덕에 재료를 아끼지 않고 팍팍 넣으며 여러가지 다양한 실험을 할 수도 있고요. 너무나 사랑하는 맥주를 만들고 있다는거 자체가 행복이죠. 돈도 벌면서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게 완전 행복해요.Q9. 주미님의 열렬한 맥주 사랑이 느껴집니다. 맥주 이야기를 할때 눈을 완전 반짝반짝 빛내시네요. 양조를 하지 않는 날에는 어떤 일을 하세요?브루잉을 하지 않는 날에는 러닝을 합니다. 아까 이야기했듯이, 수요일마다 남산을 달리고 있어요. 땀 나게 달리고 나면 온몸의 스트레스가 싹 씻기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러닝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하지 못해도 참가하고 나서 완주 메달을 받으면 매우 뿌듯하죠. 친구들을 만나서 노는것도 좋아하고요!Q10. 주미님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궁금합니다. 브루어가 좋아하는 맥주는 특별 할 것 같아요!제 인생 맥주? 제 인생맥주는 인디카에요. 기자 생활 할 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항상 마셨던 맥주죠. 하루의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씻어줬던 제 첫번째 크래프트 비어니까요. 물론 지금 제 최고의 맥주가 인디카는 아니지만 감정적으로 애착이있죠. 지금 가장 좋아하는 브루어리는 미국의 러시안 리버이고, 더부스 맥주중에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에라이 IPA에요. 호밀에서 비롯된 알싸한 느낌 그리고 몰트에서 비롯된 은근한 캐러맬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죠. 내가 만들어도 정말 맛있다고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하하하하) 그리고 페일에일을 만들려다가 실수로 만들어졌던 쉼표 세션 IPA도 맛있게 잘 만들어줬죠. 사실 온도를 잘못 맞춰서 만들어진 맥주였는데 많은 분들도 맛있게 마신것 같더라고요.맞아요! 세션 IPA 맛있었어요. 투올의 롱타임노씨도 실수로 오래 끓여 탄생한 맛있는 맥주죠. 때로는 실수를 통해 좋은 비법이 발견되기도 하나봐요 (웃음).Q11.양조를 하시면, 맥주를 많이 마시게 되시나요?하루에 마시는 맥주는 약 12oz 컵으로 세잔 정도에요(약 1리터 가량). 더부스 맥주 말고 다른 맥주도 많이 먹어봐야 되긴 하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초반보다 다른 맥주를 많이 못마시고 있네요. 워낙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서 맥주 맛볼 일이 많거든요. 정말 맥주를 공부하려면 바틀샵에 들러서 스타일별로 사서 맛을 기록하거나 하는 노력을 해야 되는데 아직은 어렵네요. 브루어리가 이제 막 자리가 잡혀가는 상황이라 더 여유가 없는것 같아요. 우선 브루어리의 양조 스케쥴의 체계를 완벽하게 잡아가는것이 현재의 가장 중요한 목표거든요.Q12.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우리나라의 크래프트 비어 시장은 아직 초기 성장 단계잖아요? 맥주 시장이 잘 성장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맛있는 맥주를 만들고 싶어요. 내가 만든 맛있는 맥주를 마시고 사람들이 웃어줄 때 가장 기분이 좋거든요! 다만 칭찬보다 더 중요한건 ‘쓴소리’ 라고 생각해요. 쓴소리를 해주시는 분들의 피드백을 통해, 더 맛있는 맥주를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요. 다만 맥주맛에 대한 ‘쓴소리’를 해주실 때 단순한 비방보다는 도움이 될만한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맥주덕후분들! 우리나라에서 더 맛있는 맥주를 먹고 싶다면, 브루어가 들었을 때 단순히 의기소침 해질 수 있는 코멘트를 주시기 보다는 건설적인 마음의 쓴소리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못된 점은 꼭 지적해주시고, 거침없이 잘 이야기 해주세요. 다만 근거없는 비방은 서로 나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막 커나가는 한국 크래프트 비어 시장, 게다가 대다수의 재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더 잘 발전해나가려면 많은 피드백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맥주 덕후들의 역할은 아주 크죠! 맥주 덕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맥주를 추천해 줄 때 보다 더 자세한 지식을 전달해주고, 무작정 “어디는 맛있고, 어디는 맛없고” 이런식의 정보보다는 서로 다른 맥주의 맛을 설명해준다던지 하는 지식을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전달해주었으면 합니다. 맥주맛좀 “아는” 사람들이 더 노력해야죠!주미님을 인터뷰 하는 내내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기분이었어요. 더부스 판교 브루어리/서울 더부스 매장에서 주미님이 만든 맛있는 맥주를 너무나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항상 감사드립니다!#더부스브루잉컴퍼니 #팀원소개 #팀원인터뷰 #팀원자랑 #기업문화 #조직문화 #사내문화
조회수 1415

일본 스타트업 적응기#3   「혁신 속, 전통」

회사에 처음으로 방문하는한국 사람들을 안내할 때면빼먹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가장 입구에 앉아 있는 분들이회사 임원진들이니까..조심해서 들어가야 해요..ㅎㅎ물론 농담 섞인 이야기지만,한국이었으면 가장 신입 직원들이 앉아있을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모니터가 보이는 자리]에 CEO, CTO, CDO, CFO 그리고 인사담당 등이 자리 잡고 있다.일본도 한국과 다를 바 없는 권위적인 기업문화가 자리한 곳이라지만,20대로 이뤄진 젊은 스타트업에 걸맞게 직함, 자리 위치, 연봉, 업무시간 등,많은 부분에서 Fuller만의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하지만 모든 것을 다 바꾸려고 하지는 않는다.새로운 것 가운데, 너무나 전통적인 행사들도 있어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나가는 문화도 있다.아래는 1월 한 달 동안 구성원들과 함께하였던 '사내 일본 전통행사'들이다.1. 하쓰마이리 (신년맞이 신사 방문)새해 첫날 회사 사람들 모두 한해의 복을 기원하기 위해서 신사에 방문한다.신사에 가는 길에 운치 있는 풍경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함께 야외로 나와 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엄숙한 분위기라기보다는 함께 소풍을 가는 느낌이다.신사를 처음 방문하는 나로서는 회사가 아니었다면 하지 못할 경험이었다.2. 떡 만들기 행사업무를 하는 사람들 뒤로 웬 떡시루가 들어온다.그리고 밥과 소금을 섞으면서 떡을 만드는 사람들그렇게 역할을 바꿔가며 약 1시간에 걸쳐 떡을 만든다.그래서 저 떡은 언제 나오냐....그리고 다 함께 만든 떡을 즐긴다.떡은 콩고물에 찍어서 인절미처럼 먹거나, 김에 말아서 소스에 찍어 먹는다.물론 사케(술)과 함께 -떡 만드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만드는 과정부터 정리하는 과정까지 모두 함께 역할을 분담하면서 알지 못할 협동심이 다져지는 시간이다.3. 세쓰분에 마메마키(악귀 쫓기 행사)한국에서 동짓날에 팥죽을 먹어 악귀를 쫓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세쓰분(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볶은 콩을 먹거나 뿌리면서 악귀가 오는 것 쫒는 행사를 한다.한국에서는 동짓 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팥죽을 맞춰 먹는 일도 드물지만...이곳에서는 도깨비(?) 에게 힘껏 콩을 던지고야구좀 할 줄 아는 우리 CEO, 악귀가 오는 것이 정말 싫었는지 있는 힘껏 던진다..(도깨비가 불쌍해 보일 때도 있다..)한해의 복을 기원하는 김밥을 함께 먹는다.회사를 들어오고 아직까지한 번도 한국식(?) 회식을 한 적은 없다.하지만 이곳에는 전통을 '콘텐츠' 삼아 다 함께 화합을 다지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존재한다.함께 소풍 가고, 만들고, 먹으면서못하였던 이야기도 하고, 보지 못하였던 모습도 발견하고, 새로운 팀워크를 다져나가게 된다.물론 이런 행사는 모든 사람들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고,일과 시간 중에 이뤄지며, 자신의 업무로 바쁜 경우에는자리에 앉아서 계속해서 일을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전통을 살리면서 구성원 간의 끈끈함을 유지해나가는 이런 방법,덕분에 나는 일본의 전통도 배우고 새로운 추억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현재 직장에 있기 전, 50대 후반의 사장님과 함께 상하이에 출장을 가서 중국사람들과 함께 술자리를 갖은 적이 있다.술자리 화제 중에 하나가사업을 하면서 행해지는 전통적인 행사들에 관한 이야기였는데.고사를 지내고, 사업의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등껍질을 기둥 밑에 심고, 축문을 태우고 등등나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로 가득했었지만...중국은 아직까지 이런 의식을 행하고 있다는 말에 사장님은 옛 친구를 만난 듯 이야기를 술술 풀어나가곤 했다.일본은 일찍부터 문호를 개방하고,옛것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한 나라라고 하지만,왜 잊혀가는 전통들은 우리가 더 많은지..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뒤따르는 상반된 현실인 것 같다.3#Fuller #일본 #스타트업 #해외취업 #스타트업합류 #일상 #인사이트
조회수 1341

취미는 바뀌지 않는다. 단지 늘어날 뿐이다.

종종 "취미가 몇개에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아마 다른 사람이라면 "아마 취미가 뭐예요?"라고 물어봤을 질문이었을테지만, 수시로 뭔가를 시작하는(혹은 구매하는) 내 모습이 적잖이 신기해보였나보다. 그럴법도한 것이, 디제잉을 하겠다고 했던게 고작 작년 8월이고, 드론을 사고 한강공원에서 애쓰는게 겨우 5개월 사이의 이야기니. 아마 그들의 눈에는 수시로 취미를 바꾸거나 혹은 일을 벌이는 관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을지 모르겠다. 일면 맞는 말이라, 딱히 반박할 생각은 없지만 내 삶에서 '취미'가 어떤 의미인지는 문득 정리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자판을 잡았다.'잡기에 능하다'는 말을 좋아한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어떤 것도 평균은 '해낸다는' 그 말의 어감을 좋아한다.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 적, 하고 싶은 것들은 다 하게 해주셨지만 그 어떤것도 내 대신 해주시지는 않았다. 그 흔한 미니카조차 한 번도 내 대신 조립해주신 적이 없다. 갖고 싶은 것이 생겨서 떼를 쓸때에는 단 한 번도 혼난적이 없었지만, 금방 질려 중간에 그만두거나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매섭게 혼나기 일쑤였다. 아마 그때부터 '하고 싶은 것들을 고르는 기준'과, '어떻게든 끝을 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을지도 모르겠다.'평균은 한다'는 말은, 다시 말해 '언제든 유지가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갖고 있는 취미들이 언제든 다시 '평균은 되는' 이유는 늘 취미를 배웠을 때마다 정해놓은 목표를 어떻게든 이뤘기 때문일 것이다. 기타를 손에서 놓은지 시간이 지났어도 언제든 다시 연주를 할 수 있는것도, 붓펜을 잠시 잊고 살아도 언제든 글씨를 쓸 수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그래서 나는 취미가 '바뀌는' 게 아니라, '많아지는'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러한 나름의 기준을 넘어야지만 비로소 '취미'라 부를 수 있다고도 믿는다.정작 최근까지도 나는 내 취미의 다양함이 '좋다'고 생각한적은 없었다. 그러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글을 쓰고, 때로는 내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글을 쓰면서 취미를 통해 만났던 사람들의 삶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음악인이 되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에 무너져 직장인이 되었던 밴드 친구들, 낮에는 학생이지만 밤에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노래를 틀던 학교 앞 술집의 사장님, 사랑하는 사람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글씨를 배우려했던 나의 지인들까지 모두.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던 단 하나의 매개는 그들과 내가 같이 이야기할 수 있었던 '취미'였다.취미라는게 그렇다. 취미를 바꾸면 만나는 사람이 바뀌곤한다. 그리고 그 취미를 빌미로 서로 이야기를 시작하곤 한다. 처음 만난 사람이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지면 마음을 쉽게 열듯, 나는 내 다양한 취미덕에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적어도 '평균은 했던' 시간투자 덕분에, 대화의 보조를 맞추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같은 취미라도 다른 목적과 동기로 찾아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는, 취향이 같다고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건 아니란것도 알게 됐다. 사람들의 내면의 향기를 맡는 법도, 평범해 보이는 누군가를 더 멋지게 볼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취미 덕분이었다.결국 나는 글을 쓰는 일을 하게 되었다. 마케팅이란 결국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글과 표현방식을 고민하는 일이기에, 나는 비지니스 세계에서의 작가가 되었다고 믿으며 일을 한다. 마케팅을 고민할 때면, 나도 모르게 언제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글을 떠올리곤 했다. 그럴때마다 내가 떠올렸던 것은 수 많은 취미생활과 만남 속에서 스쳐갔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취미는 그런 내게, 그들이 무엇을 좋아할지,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유추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어느새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어렴풋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조금 더 다듬어야 하겠지만, 그 수많은 취미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도움을 받았던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어느덧 나는 인생에서 7번째 취미를 맞이하게 되었다. (통기타, 밴드생활, 글쓰기, 맥주, 캘리그라피, 디제잉, 그리고 드론) 드론을 시작하며 벌써 만나는 사람들도, 내가 속하는 집단도 달라지고 있다. 드론은 30-40대 아저씨들이 그득한데, 그들 틈에서 그들의 삶을 관찰하는 것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곤 한다. 가족여행을 늘 드론으로 담고 싶어하는 사람과, 조기축구를 중계하기 위해 드론을 쓰는 사람들 모두 내게는 본받고 싶으면서도 재미있는 연구 대상들이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들처럼 드론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리고 늘 그랬듯 그 목표달성의 시점은 곧 다시 다른 취미의 시작이 될 것이다.나도 나의 다음 취미가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결국 이 취미들이 모여 나의 향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열쇠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점이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게,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글을 쓰고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마도 그것이 내 인생에서 '취미'라는 단어가 지니는 의미는 아닐까. '취미생활'이 '취미'가 되는 삶, 그게 아마도 내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한 가지 일을 오래한 사람에게는 향기가 있다. 그러나 그 향기는 자신의 향기를 지닌 사람만이 맡을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내가 더 많은 향기를 지닌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내 향기를 알아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 과정을 지금처럼 늘 즐거워했으면 좋겠다. 취미를 통해 만났던 사람과 겪었던 경험 모두가 소중했기에, 꼭 지치지 않고 생기있는 삶을 위해 끊임없이 극딜했으면 좋겠다. 그럼 더 없이 유쾌한 인생일 것 같다. 똑같이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을 만나서 외롭지 않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진정 유쾌한 삶이 아니겠는가? #어니스트펀드 #마케터 #마케팅팀 #취미생활 #인사이트 #경험공유
조회수 1251

사랑과 매출

#1. 2012년 두바이, 삼성전자 사원공항을 나오자 바람이 뜨겁다. 사막의 열기가 나를 덥친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나는 노트북을 움켜쥐고 급히 택시를 탔다. 입사 2년차 첫 출장이었다. 대한항공을 타고 8시간을 날던 중 문득 두려움이 엄습했다. '책상머리에 앉은 백면서생일뿐인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보고서 외엔 할 줄 아는 게 없는 인생. 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까."웰컴 투 두바이"금발의 리셉션 여성이 환하게 맞아준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같은 복도를 지나 객실로 들어온다. 캐리어를 내려 놓으니 이제야 쓸쓸해진다.      다음 날 첫 출근길. 오피스는 도보로 10분이었다. TF 멤버는 총 4명이었다. Global Strategy Team 출신의 인도인 엘리트 팀장, 본사 한국인 부장, 두바이 현지 매니저, 그리고 막내인 나.  TF는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Kick-off는 연신 미뤄졌다. 프로젝트 추진안은 일주일 넘게 계속 바뀌었다. 팀장과 부장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현지 매니저는 회의실 전화와 인터넷을 설치해준 이후 잘 보이지 않았다. 현지 파견 유럽인 컨설턴트는 이건 말이 안돼라며 난색을 표했다. 나는 어리숙하고 무능력한 사원일 뿐이었다.어느 날 현지 영업왕으로 불리는 부장과 인터뷰를 했다. 짙은 눈썹, 부릅뜬 눈, 불독같이 생긴 그는 아랫배만큼은 인자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의 사무실 벽에는 '2013년 매출목표 $XXX 달성'이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달려 있었다. 부장은 자신이 얼마나 잘 나가는지, 영업을 얼마나 잘 하는지, 매출이 얼마나 높은지를 연신 자랑했다. 20년 넘도록 매일 매출을 위해 살아온 그였다. 그의 눈빛에서 짙은 자부심과 열정이 느껴졌다. 주말엔 공원에 갔다. 나는 잔디밭에 누워 생각했다.'언젠가 내가 하루종일 내뱉는 단어들이 매출, 실적, 보고 이런 게 아니라 사랑, 희망, 기적 이런 것들이었으면 좋겠다.'#2. 2018년 서울, 퇴사학교 대표월요일 아침부터 비가 쏟아진다. 이런 날은 정말 출근하기 귀찮다. 출근을 안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만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말한다. "그래도 오늘은 주간회의잖아. 팀원들과의 약속을 지키라구."창업 후 2년이 지났다. 첫 1년은 미치도록 일만 했다. 일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작은 회사, 아니 아직은 회사라고 부를 수도 없는 어떤 조직. 이 조직을 정말 멋지게 만들고 싶었다. 회사와 개인의 비전이 일치되고 각자가 행복한 일을 찾는 그런 조직. 내가 만든 회사도 그러길 바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다니는 회사도 그러길 바랬다. 좀 더 오버해서, 대한민국 회사와 개인들이 모두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기를 바랬다. 거기에 내가 조금은 기여할 수 있기를, 지난 2년간 의욕적으로 바래 왔었던 것 같다. "고단하네요."오늘 워라밸 워크숍에서 내가 한 말이다. 워라밸. 나에게 그런 건 없었다. 워크와 라이프가 하나니까. 두 개가 다르지 않으니 밸런스 같은 건 의미가 없었다. 그냥 워크가 곧 라이프고 라이프가 곧 워크인 삶.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많다. 인생은 복합적이다. 늘. 항상 한 쪽만 비추는, 또는 한 쪽만 보려는 관점은 내겐 늘 버겁다. 이제 나는 6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미팅을 하고 출장을 다니고 강의를 하고 제안을 한다. 관리를 하고 운영을 하고 챙기고 혼내고 가르치고 거절당한다. 매일 산을 넘고 강을 열댓번 건너고 비를 맞고 바람에 흔들거린다. 이젠 책상머리 서생은 아니지만, 여전히 삶에선 백면서생이다. 나는 이제 그 두바이의 부장이 부럽다. 하루종일 내 입에서 '매출, 실적, 보고'와 같은 단어를 말하지만, 아직 그 부장같은 눈빛을 지을 순 없다.나는 지금 사랑보다 매출을 원한다.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꿈 꾸고 싶다. 매출보다 사랑을 내뱉는 날을 다시 꿈꾸고 싶다.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1942#퇴사학교 #인사이트 #경험공유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로그인

/